자전거를 구매할 때는 자전거숍으로 달려가기 전에 먼저 용도를 정해야 한다.

어떤 자전거를 살까?
자전거를 구매할 때는 자전거숍으로 달려가기 전에 먼저 용도를 정해야 한다. 가까운 거리를 다니거나 장을 보러 가는 데 쓸 생활 자전거인지,출퇴근용인지, 스포츠용인지에 따라 예산, 모델, 액세서리가 확연히 차이나기 때문이다. 가벼운 생활 자전거나 여성용 캐주얼 자전거는 비교적 저렴하면서 튼튼한 것으로 시작한 뒤 차차 개인의 취향에 따라 업그레이드하면 되지만, 스포츠용으로 탈 때는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처음부터 제대로 된 제품을 구입할 것을 권한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나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려면 로드 바이크, 평지와 언덕은 물론 산에서도 타고 싶다면 마운틴바이크(이하 MTB), 싱글기어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면 픽스드 바이크, 예쁜 생활 자전거를 원한다면 미니 벨로,출퇴근용으로 타려면 하이브리드(MTB와 로드바이크의 중간 모델)자전거가 적당하다. 각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MTB에는 자이언트 XTC SE2(80 ~ 90만원대)와 여성전용 MTB 로 호응받고 있는 스콧콘테사 50(50만원대)이 있으며 생활 자전거로는 예쁜 디자인의 르보아 클래식(10~15만원대), 폴딩형의 다혼 루 D7(45~50만원대)과 픽시베스트셀러 알톤 RCTR7(25 ~ 30만원대) 등이 있다. 출퇴근용으로는 셀로메리디안(80 ~ 90만원대)과 티티카카트라이앵글(25 ~ 30만원대)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초보자를 위한 서울 지역 추천 전용도로
1. 한강 자전거도로 총 92km 전체적으로 굴곡이 적고 최근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를 분리해 초보자용으로 매우 적합하다. 하늘 공원과 노을공원이 있는 난지지구, 고즈넉한 서래섬을 끼고 있는 반포-동작 구간,서울숲과 수목원 등이 조성되어 있는 성수-뚝섬 구간 등이 특히 아름답다.
2. 중랑천 자전거도로 총 52km 성동구에서 의정부까지 연결되는 도로.사계절 내내 화려한 꽃길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장평교-월릉교 구간에 걸친 2만 평 규모의 유채꽃밭, 중랑교-장평교 구간 2km벚꽃길, 묵동교-장평교 구간의 5만 그루 장미 터널 등이 장관을 이룬다.
3. 안양천 자전거도로 총 48km 한강시민공원 선유도 지구에서 목동 쪽으로 빠지는 안양천을 따라 조성된 도로다. 보도블록, 시멘트도로등이 중간중간 나타나므로 어느 정도 라이딩에 익숙해진 뒤에도전해볼 것. 의왕대나무길, 시흥대교해바라기밭, 오목교 코스모스밭, 철산교 보리밭, 오금교 억새밭 등 라이더를 설레게 하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Interview

MTB 권하는 권영호
패션 피플 사이에서 MTB마니아로소문이 자자한 사진가 권영호는 스포츠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MTB는 근력 운동보다 유산소운동에 더 가까워요. 지방을 태우면서 잔근육을 발달시켜 보디라인이 날씬해지죠.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하려는 여성들에게 더없이 좋은 운동이랍니다.” 흔히 산에서 자전거를 탄다고 하면 위험하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MTB를 지고 이동할 것을 감안해 쇠사슬이나 로프가 있는 험한 코스는 진행하지 않으므로 안심하고 탈 수 있다. MTB의 장점은 자전거 전용도로뿐 아니라 언덕과 산 등의 코스 선택의 폭이 넓고 독특한 루트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웬만한 자전거는 모두 타봤다는 그는 초보들에게 이왕이면 스포츠 라이딩부터 할 것을 권한다. “스포츠용 자전거로 시작해서 생활자전거까지 즐기는 사람은 많지만, 반대의 경우는 별로 없더군요. 그만큼 처음에 어떻게 길을 들이느냐가 중요한 듯해요. 환경과 건강을 모두 지키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멋진 운동이 또 있을까요?”

픽시 라이더 이영진
모피코트를 만드는 과정을 본 뒤 모피를 거부하게 됐고 이것이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는 모델 이영진. “선물받은 첫날 한강을 따라탔어요. 자전거를 타면서 무심히 지나치던 길섶의 코스모스가 예쁘다는 것도 알게 됐고, 촬영 때는 밉기만하던 강바람이 얼마나 시원하고 고마운지도 알게 됐죠.” 그녀가 타는 자전거는 기어가 고정된 픽스드 바이크. 일명 ‘픽시’라 부른다. 기어 변속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속도를 직접 조절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것이 또한 매력이기도 하다. 픽시의 가장 큰 장점은 액세서리와 부품을 교체하면 얼마든지 디자인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생활 자전거라 라이딩을 할 때 패션이 자유롭고, 다양한 라이딩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픽시가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픽시를 타고서 친구가 부쩍 늘었어요. 자전거를 타는 사람끼리는 어딜가도 금세 친구가 되죠. 아직까지 여자 라이더는 많지 않기 때문에 <얼루어> 독자들이 자전거를 탄다면 남자친구들이 순식간에 엄청 많아질 겁니다.”

로드바이크와 MTB모두 사용 가능한 자전거 전용 헬멧은 레프.OGK.

안전한 라이딩을 위한 3가지 팁

1. 출발 전에 주행 코스와 거리를 정할 것 우리나라는 산과 언덕이 많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그다지 활성화돼 있지 않으므로 초보자는 되도록 안전하고 익숙한 길을 주행할 것을 권한다. 새로운 코스에 도전할 때는 느린 속도로 라이딩을 하며 미리 답사를 하거나, 주행 경험이 있는 사람과 동행하자.

2. 안전 장비 착용은 필수 장거리 라이딩을 할 때는 기본적인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헬멧은 필수이며 안전한 시야 확보를 위해 고글도 꼭 챙기자. 자칫벌레나 먼지가 눈에 들어갈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3. 화장실과 편의시설 알아두기 자전거를 탈 때는 코스에 있는 화장실과 편의 시설의 위치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친구들과 집합할 장소,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 휴식 포인트 등을 체크해 주행을 조율하고 응급시에 활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