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친밀한 사람들과 어깨를 맞대고 술과 안주를 곁들일 수 있는 타파스 바 두 곳을 찾았다.

1 심플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2 아호 블랑코와 토르티야.

모멘토스 바르셀로나에서 요리를 공부한 김정민 셰프의 타파스 요리는 한마디로 ‘세련됐다’고 하겠다. 스페인 향토 요리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플레이팅과 식재료를 재해석하는데, 그 예가 바로 안달루시아 지방의 요리인 아호 블랑코다. 아몬드, 배, 마늘로 만든 가스파초에 청포도 알맹이 몇 알 올리는 이 단출한 요리를, 닥새우와 망고, 코코넛 오일을 얹어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 김정민 셰프의 방식이다. 한마디로 보기 좋다는 말이다. 혼자 주방을 책임지는 만큼 메뉴가 많지는 않지만 셰프의 솜씨가 집중된 메뉴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다. 속속 레스토랑이 들어서는 중인 경리단길 옆, 회나무길에 자리를 잡았다.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가격 토르티야 1만3천원, 아호 블랑코 1만8천원, 에스트레야 생맥주 7천원 주소 용산구 이태원동 225-30 문의 02-6205-9302

1 아기자기한 소품과 서까래가 잘 어울린다. 2 참피뇨네스 콘 감바스, 그리고 초리조를 올린 파타타 콘 우에보 로토.

까예 데 고미스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축구를 관람한 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골인한 ‘고미스’ 부부의 타파스 바. 함께 자주 산책하던 길의 이름을 따 까예 데 고미스라 이름 지었다. 한옥 천장을 고스란히 살린 이곳은 신혼부부의 주방처럼 아기자기한 한편, 애주가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한입거리 핑거푸드를 맥주와 먹는 핀초 세트, 스페인 와인 등 안주와 먹을거리가 넘쳐난다. 엘 불리의 셰프가 에스트레야 맥주와 함께 선보인 다이닝 맥주인 에스트레야 댐 인에디트, 최근 스페인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인 감자 튀김, 파타타 콘 우에보 로토도 맛볼 수 있다. 서촌에서 밤새도록 스페인의 술과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당장 향해야 할 곳이다. 

영업시간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주말은 오후 1시부터) 가격 파타타 콘 우에보 로토 8천5백원, 에스트레야 댐 인에디트 1만8천원 주소 종로구 체부동 91-4 문의 02-722-9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