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곁에 있는 사람, 지금 읽는 책, 그리고 자주 가는 곳이 네가 누구인지 말해준다고 괴테가 말했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다. 인생을 즐길 줄 아는 그녀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카페와 숍을 겸한 굿나잇 앤 굿럭. 곧 풍요로운 맛의 치즈케이크도 한입 가득 맛볼 수 있다.

카페와 숍을 겸한 굿나잇 앤 굿럭. 곧 풍요로운 맛의 치즈케이크도 한입 가득 맛볼 수 있다.

김주현 | 모델
굿나잇 앤 굿럭
잘 자라는 인사 ‘굿 나잇’도, 행운을 비는 ‘굿 럭’도 바쁜 도시를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 므스크숍을 운영하는 민수기가 새로 차린 작은 카페 겸 숍 굿나잇 앤 굿럭(Good Night & Good Luck)은 오늘도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 지금은 가오픈 기간으로 커피와 티만 준비되어 있지만 곧 풍요로운 맛의 치즈케이크도 한입 가득 맛볼 수 있다. 해가 진 저녁 무렵, 자리마다 놓인 좋은 향초와 여름 냄새가 어우러지면 오늘 하루도 썩 괜찮게 느껴진다.
좋아하는 이유 상수동이나 이태원 일대 카페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남에서도 즐길 수 있다. 번잡한 가로수길에서 약간 벗어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카페.
특별한 요소 밤에 알알이 불이 들어오는 예쁜 간판. 카페 이름만큼이나 센스 있는 음악 선곡도 좋다. 저녁에는 DJ소울스케이프의 음악이 나온다.
가장 좋은 시간 선선한 초여름밤.
또 다른 아지트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클럽으로 운영하는 합정동 터미너스에도 자주 간다.
요즘 가장 매력적인 물건 비 오는 날 우산 대신 우비를 애용하고 있다. 우비의 매력에 장마철이 기다려질 정도다.
8월, 가장 기대되는 일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그리고 8월부터 석 달 동안 홍콩에 머물게 된 것.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552-1번지 문의 070-4220-2014

하와이와 서울 사이. 그 사이 어디쯤의 디스코 서프는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특별한 곳이다.

하와이와 서울 사이. 그 사이 어디쯤의 디스코 서프는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특별한 곳이다.

원조연 | 메이크업 아티스트
디스코 서프 DJ 진욱이 운영하는 서핑숍 겸 라운지 바. 바닷가가 문득 그리워져 돌아보면 포스터 속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와 눈이 마주치고, 그 앞에는 게으르게 돌아가는 선풍기가 있다. 오랫동안 모아놓은 레코드판이 벽면에 가득하고, 마음에 드는 아무 의자에 앉아 맥주 한잔하는 재미가 있다. 좀 아는 오빠의 가게에 놀러 온 것처럼 좀처럼 일어날 생각이 안 든다. 디스코 서프 레이블로 제작한 모자와 티셔츠도 탐이 난다.
좋아하는 이유 지금 살고 있는 집과 1분 거리인 이웃인 데다, 손님 대부분이 단골이라 분위기가 아늑하고 편안하다. 늘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명 디제이 사장님이 있다는 것. 우롱티와 보드카로 만든 우롱하이를 즐겨 마신다.
특별한 요소 서핑광인 사장님 덕분에 시원하고 평화로운 서핑 영상과 사진 등을 보고 잠시나마 힐링과 칠링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평상시 자주 들을 수 없는 다양한 아티스트의 음악과 최고의 즉석 디제잉을 감상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시간 밤 10시. 손님이 몰리기 전 한가로운 시간에 마시는 한 잔을 좋아한다.
또 다른 아지트 이태원 한식당 빠르크.
요즘 가장 매력적인 인물 아이를 키우는 패션 업계 종사자들! 결혼
1년 차여서 그런지, 새삼 달라 보인다. 여자들의 위대한 매력을 새삼 느끼고 있다.
8월, 가장 기대되는 일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갖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식단 조절과 운동, 그리고 명상 요가!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29-4 문의 02-749-9838

해방촌의 보니스피자펍은 이탈리아식 피자에 밀려 잊고 있던 미국식 피자의 맛을 일깨운다. 두툼한 페페로니 피자는 명불허전.

해방촌의 보니스피자펍은 이탈리아식 피자에 밀려 잊고 있던 미국식 피자의 맛을 일깨운다. 두툼한 페페로니 피자는 명불허전.

박다솜 | 아티스트
보니스 피자펍 다양한 색깔을 가진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한층 더 풍요로워지고 있는 해방촌이지만, 보니스피자펍(Bonny’s Pizza Pub)은 해방촌이 아니면 떠오르지 않는 곳이다. 주인도, 종업원도 우리말 잘하는 외국인인 건 놀랍지 않지만, 얇은 도우 피자보다 두툼한 도우 피자가 더 맛있는 건 놀랍다. 특히 페페로니 피자는 이래야 피자다 싶을 정도로 호방한 맛이다. 여기에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곁들일 수 있는 다양한 맥주가 준비되어 있고, 혼자 배고픈 영혼을 위한 조각 피자도 있다. 월급날이 내일 모레여도, 오늘 월급날인 것처럼 먹고 마실 수 있다.
좋아하는 이유 다른 피자 전문점처럼 콧대 장사를 하지 않고, 그냥 동네에 있는 피자집 같은 분위기가 맘에 들어서. 그리고 기본 중의 기본인 페페로니 피자가 지금껏 먹어본 피자 중 으뜸이다. 보니스 피자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피자를 시킬 때 도우를 꼭 팬피자로 주문하는 것이다. 그래야 느끼하고 묵직한 미국식 피자를 즐길 수 있다.
특별한 요소 준비된 맥주가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가장 좋은 시간 평일 낮, 야외 테라스석을 좋아한다. 사람 없는 평일 낮의 해방촌은 정말 조용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아지트 경리단길 타이거 에스프레소! 많이 알려지는 게 싫을 정도로 매력적인 공간이다. 서촌 테일러스피너도 자주 가는 곳 중 하나다.
요즘 가장 매력적인 물건 운동복. 최근에 필라테스를 시작해서 운동복을 눈여겨보는 중인데, 서로 미묘하게 디자인이 다른 것이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8월, 가장 기대되는 일 내가 그린 일러스트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8월에 선보인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작업이라 기대가 크다.
주소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44-19 문의 02-792-0303

커피와 음료는 물론, 샌드위치와 푸틴, 브런치 등 하루 종일 간단한 식사도 해결할 수 있는 인디펜던트 커피. 사진 속 메뉴는 푸틴.

커피와 음료는 물론, 샌드위치와 푸틴, 브런치 등 하루 종일 간단한 식사도 해결할 수 있는 인디펜던트 커피. 사진 속 메뉴는 푸틴.

황소희 | 겟잇스타일 진행자, 디자이너
인디펜던트 커피 인디펜던트 커피(Independent Coffee)는 하루하루 더 번잡해지는
가로수길에서, 마치 태풍의 눈처럼 조용하게 자리한 카페다. 넉넉한 공간이지만, 몇 개의 커다란 포스터를 제외하면 별다른 장식은 없는 곳이다. 꽤 넓은 테라스에도 테이블과 의자뿐. 예쁘게 꾸미려고 노력한 카페들 속에서, 다름의 미학을 선보이는데 그런 무심함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온다. 커피 한 잔부터 브런치 메뉴,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기 힘든 푸틴이 있어 반갑다. 감자튀김 위에 그레이비 소스를 끼얹고 치즈와 사워크림을 듬뿍 올린 푸틴은 가벼운 식사로도, 오후의 간식으로도 훌륭하다.
좋아하는 이유 가로수길에 있지만 조용하고 북적이지 않는 것이 인디펜던트 커피의 최고 장점이다. 랩톱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라, 나도 부담 없이 일하러 들른다. 카페 내에 충전기를 꽂을 곳도 많다.
이런 요소 이름처럼 커피가 맛있는 곳. 브라우니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아포가토도 자주 먹는다.
가장 좋은 시간 봄과 가을 무렵, 주중의 낮 시간에 가면 좋다. 사람도 없고, 테라스에 앉아도 좋은 시간.
요즘 가장 매력적인 물건 모어의 마시멜로우 바디 워시와 바디 로션. 더운 여름 머리 아픈 향수를 대신해서 보디를 향기롭게 가꿔준다.
8월, 가장 기대되는 일 아직은 비밀이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524-35 문의 02-543-7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