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숍’또는‘멀티숍’이라고 부르는 그곳에는 패션 브랜드 제품만 있는 게 아니다. 각 패션 브랜드의 옷에 담긴 이야기와 그들만의 문화를 전하기도 한다. 책과 음식이 있는 옷 가게 열두 곳을 소개한다.

10 꼬르소꼬모 서울

발맹,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부터 프랑스 오트 쿠튀르 브랜드 까르벤, 미셸 오바마가 입었던 제이슨우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멋진데, 다미르 도마, 피레넥스 등의 독점 수입 브랜드까지 있다. 무엇보다 예술 작품 같은 소품이 눈길을 사로잡아서 봐도 봐도 끝이 없다. ‘슬로 쇼핑’을 목적으로 했던 창립자 카를라 소차니의 염원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북 코너에서는 서점에서 구할 수 없는 사진집과 아트북 등에 관한 책을 마음껏 감상하거나 구입할 수 있고, 북 코너 바로 옆에 위치한 10꼬르소꼬모 카페는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뉴욕타임스>에서 ‘2010년 꼭 가봐야 할 31곳’에 10 꼬르소꼬모 서울을 3위로 선정했다고 하니,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31곳 중 한곳이라도 가볼 수 있는 우리는 행운이 아닐까.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카페 오전 10시 30분~오후 11시 금, 토요일은 자정까지
문의 02-3018-1010

애딕티드

흰색 벽과 소박한 통나무집, 큼직한 선인장에서 북유럽의 편안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흔하지 않은 체크, 기하학적 무늬의 니트와 티셔츠, 점퍼 등의 의류와 독특한 디자인의모자를 볼 수 있는데, 우드우드와 헨리크 빕스코, 마킨 잔 마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주로 들여오기 때문이다. 해외에서까지 구입 문의를 해올 정도.한쪽에 마련된 북 코너에서 편안히 쉬면서 테리 리처드슨의 사진집 같은 패션 서적을 마음껏 볼 수 있고 스트리트, 프린지 북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나무 향기가 느껴지는 애딕티드에서 느리게 가는 시간을 즐겨보면 어떨까.
영업시간 오후 12시~오후 9시
문의 02-547-7332

데일리 프로젝트

선데이 플리마켓이 열리고 퀼트와 색채의 마술사 마이크 앤드류의 전시회가 열렸던 곳. 하나의 문화를 창조하고 이끌어가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제레미 스콧, 블레스, 린다 패로 등 팝아트 감성이 묻어나는 독특한 프린트 의상과 액세서리 등이 가득하다. <텐>과 <나진>등의 잡지를 구입할 수 있고 <어나더>, <모노클> 등의 잡지도 2층의 북 코너에서 마음껏 볼 수 있다. 밖에 탁구대가 있어 탁구를 즐길 수도 있는데, 자유로운 감성의 소유자라면 아마 오랫동안 이곳을 떠나지 못할 것이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30분
문의 02-3218-4075

퍼블리쉬드

지난 10월 오픈한 편집숍 퍼블리쉬드. 독특한 삼각형의 예쁘장한 건물을 보면 발길이 절로 향하는데, 매장 안의 큰 통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마음까지 여유로워진다. 1층에는 모자와 안경, 주얼리, 화장품, 향초 등의 다양한 액세서리가, 2층은 발맹, 존 로렌스 설리반 등의 고급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어 층별로 다른 분위기를 즐기는 맛이 있다. 특히 지하 1층에는 셔츠팩토리 컬렉션, 칩 먼데이, 오프닝 세레모니등 착한 가격의 매력적인 브랜드와 몰스킨 노트 시리즈, 세계 최고의도시를 엄선해 소개하는 <월페이퍼 시티 가이드>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문의 02-543-2788

코드네임 롤라팔루자

가로수길 변화의 선두에 서 있는 편집숍 코드 네임롤라팔루자는 무엇보다 시원하게 탁 트여 있는 널찍한 입구가 반갑다. 몸을 절로 흔들게 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눈을 즐겁게 하는 독특한 제품이 가득한데,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을 끄는 브랜드는 강렬한 색상과 프린트가 돋보이는 KTZ! 그 밖에 마가린 핑거스, 셉템버 마치, 닥터데님 등도 인기 브랜드다. 직접 제작하는 롤라팔루자의자체 브랜드는 개성 만점의 디자인에 5만~30만 원대로가격까지 저렴한 데다 <퍼플>, <뷰티플루저스> 등의아트북과 잡지도 구입할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문의 02-540-7969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

황금빛 유리 외관이 마치 큐브 같은 느낌을 주는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에서는 에르메스 컬렉션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하1층으로 내려가면 에르메스가 직접 모은 프랑스의 고서와 필립 뒤마의 동화책 등 희귀한 도서가 가득한 북 카페‘마당’이 있다.신라호텔의 서상호 총주방장이 에르메스를 위해서 직접 개발한 특별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고, 모든 식기류가 ‘에르메스제’라는 것도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어디 이뿐인가. 에르메스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박물관과 빛을 가득 머금은 듯한 아틀리에, 갤러리까지. 하루쯤은 온전히 이곳에서 에르메스의 멋과 맛, 역사와 정신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
영업시간 마당 오전 11시~오후 9시(매주 셋째 수요일 휴무) 박물관과 아틀리에 오전 11시~오후 6시(매주 수요일 휴무)
문의 02-546-3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