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만 좋으면 당장이라도 어딘가로 놀러 가고 싶은 당신을 위해, 봄소풍을 위한 도시락을 골랐다. 한식, 이탤리언, 일식, 프렌치, 심지어 약식과 다이어트용 도시락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게 말이다.

1. 나무그늘 Park | 하와이안 쉬림프 플레이트
“정성이 가득한 한 끼가 사람에게 얼마나 소중한것인지 알고 있기에 작은 밥집을 하고 싶었다”는 말처럼, 나무그늘 Park의 음식은 진심이 넘친다. 작년 봄에 선보인 하와이안 쉬림프 플레이트는 두 명의 운영자가 하와이에 다녀온 직후 개발한 메뉴로, 매콤한 갈릭 새우에 마늘, 두부 등을 곁들이고 샐러드와 밥이 함께 나오는 도시락이다. 크고 실한 새우를 손가락 쪽쪽 빨며 제대로 먹으려면, 아무래도 소풍은 친한 친구와 함께 가는 게 좋겠다. 가격 1만5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43-1 문의 02-514-6733

2. 밥이답이다 | 비빔밥
‘밥이답이다’는 프리미엄 한식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다. 갈비구이와 비빔밥, 그 어떤 메뉴에도 푸짐히 올라가 있는 고명과 자체적으로 만든 양념, 적당히 고슬하게 익은 밥과 단정한 반찬을 보고 있자면 단순히 ‘표방’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쯤은 금방 알아챌 수 있다. 메뉴는 시간대별로 조금씩 다른데,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주전부리 시간으로 순대와 떡볶이 등 분식류도 테이크아웃할 수 있으니 시간대를 잘 맞추도록 하자. 고구마맛탕과 닭강정 등 사이드 메뉴는 상시 대기 중이다. 가격 5천5백원 영업시간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99 문의 02-3444-9220

3. 블루오파스타 | 바질페스토 파스타
LTE만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올 1월에 문을 연 ‘블루오파스타’는 생면파스타를 2분 만에 픽업할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고 패스트푸드 취급하면 억울하다. 여행과 미식을 즐기던 오너가 차린 이곳은 매일 아침 생면을 뽑고, 직접 소스를 만드는 곳이니까. 면과 소스, 치즈는 직접 선택할 수 있는데 마카로니, 펜네, 푸칠리 등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기특한 파스타집이 자리한 곳은 서울숲이다. 서울숲으로 봄소풍을 떠나야 할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가격 파스타 6천8백원부터 8천2백원까지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1가 685-696번지 문의 02-467-0779

4. 코코로 벤또 | 사케오야꼬 벤또
일본 철도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역마다 판매하는 도시락, ‘에끼벤’이다. 만화 <에끼벤>에 등장하는 수많은 도시락을 보면서 침을 꼴깍 삼킨 기억이 있다면 ‘코코로 벤또’로 가면 된다. 국내 최초로 벤또 전문점인 코코로 벤또표 도시락의 대표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사케오야꼬 벤또다. 채소절임과 우메보시, 우엉조림, 계란말이 등 10가지가 훌쩍 넘는 반찬이 담긴 도시락을 손에 쥐고 있으면 오첩반상이 부럽지 않다. 특히나 여자 손님들한테 인기만점인 사케오야꼬 벤또는 생연어 뱃살과 등살, 연어알을 덮밥에 곁들인 메뉴다. 가격 1만3천5백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34-91 문의 02-797-7758

5. 도로시 테이블 | 도로시 도시락
고르는 재미가 있는 ‘도로시 테이블’의 도시락은 좋아하는 것만 먹고 싶은 사람에게 최고의 선택이다. 주먹밥과 샐러드, 샌드위치, 유부초밥, 수제 소시지 꼬치, 떡볶이, 고구마맛탕 등 다양한 메뉴 중에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담으면 되니까. 주먹밥은 때로는 장아찌를, 때로는 참치를 품고 있고, 일품요리뿐 아니라 수제 쿠키와 샐러드, 샌드위치, 심지어 음료수의 종류도 다양하다. 메뉴는 매일 조금씩 바뀌니 질릴 틈도 없겠다. 도시락 박스는 선택한 메뉴의 가짓수에 맞춰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구비되어 있다. 가격 샌드위치 4천원부터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은 5시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61 문의 02-6242-3377

6. 더컵 | 나가사키 짬뽕
지난 2월, 더컵이 새로운 메뉴를 선보였다. 김치나베, 나가사키 짬뽕과 우동까지. 국물 요리 좋아하는 한국사람들 마음에 쏙 드는 메뉴들이다. 우동면과 각종 해산물에 청양고추로 매콤함을 가미한 나가사키 우동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야외 소풍 하면 바로 맥주를 떠올리는 뭘 좀 아는 당신을 위해 호가든, 산미구엘 등 인기 맥주도 4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비하고 있다. 단, 국물 요리의 특성상 밀봉이 완벽하지 않으니 즐거운 나들이를 망치고 싶지 않다면 봉투를 쥔 손에 힘을 꽉 줄 것. 가격 6천5백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2-14 문의02-323-3203

7. 코카페고메홈 | 전유화 도시락
‘맛있는 한식은 외국인이 먼저 알아본다’. ‘코카페고메홈’에 가면 이 명제가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부터 한국사람이 더 많아진 이태원 거리에서도, 이곳만큼은 항상 외국인 손님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약선요리 전문가 박희자 교수가 차린 코카페고메홈의 메뉴는 고기샐러드, 쌈밥 같은 먹거리부터 육각과자와 수수핫케이크 같은 디저트, 오미자차 같은 음료까지 한식과 건강을 근간으로 한 모든 메뉴를 아우른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함은 물론, 기본 조미료만 최소한 사용해 맛을 낸 음식을 먹고 있자면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처럼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얇게 저민 고기나 생선에 밀가루와 달걀을 입혀 기름에 지진 음식을 가리키는 전유화 도시락은 집밥을 먹는 것처럼 친근하다. 가격 1만2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36-9 문의 02-798-4565

8. 더 콰트로 | 해산물 리소토
“가게는 예쁘고 가격도 저렴한데 맛은 그냥 그래.” 홍대 레스토랑들에 대한 이런 평가를 뒤집을 만한 레스토랑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 하나인 더 콰트로의 미덕은 바로 푸짐한 양. 그릇이 어찌나 큰지 머리도 감을 수 있을 것 같은 빅볼 샐러드를 비롯해, 해산물 리소토 역시 ‘양’에 관해서라면 아낌 없다. 잔뜩 들어간 새우와 홍합은 하나같이 오동통하고, 손가락만 한 오징어는 씹는 맛이 제대로다. 여기에 진한 토마토 소스가 이 모든 재료를 감싸 안으니 이쯤 되면 돗자리 위에서 제대로 호사스러운 기분을 낼 수 있겠다. 가격 1만5천5백원 영업시간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3-1 문의 02-3142-0403

9. 포 타임스 | 아보카도 슬림 박스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사실. 운동하는 것보다 식단 지키는 게 더 힘들다! 반갑게도 현직 헬스 트레이너가 350kcal에 맞춘 도시락을 판매하는 가게를 차렸으니 바로 ‘포 타임스’다. 현직 트레이너가 주인인 것도 믿음직스러운데 대학로의 수많은 몸짱 배우가 애용한다고 하니 한번 더 신뢰가 간다. 탄수화물 식단은 현미와 고구마 중에 선택 가능하고 아보카도, 두부, 버섯, 치킨 등이 메인 요리로 등장하며 방울토마토, 당근, 바나나, 로메인과 양상추 등 보기만 해도 든든한 다이어트의 친구들이 사이좋게 한 상자 안에 담긴다. 가격 6천원 영업시간 오전 8시 부터 오후 11시까지, 주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 까지 주소 서울시 종로구 명륜 2가 225 문의 02-745-7972

10. 해리스 | 오믈렛 브렉퍼스트
서울에 차고 넘치는 게 브런치 카페다. 하지만 CNN에서 만든 도시 안내서 ‘CNN Go Seoul’이 서울의 6대 브런치 카페로 꼽은 곳이라면 어떨까. 밥이 되거나 설익으면 반찬이 아무리 많아도 ‘잘 먹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처럼 브런치의 질은 오믈렛과 스크램블드 에그가 좌우한다. 적당히 부드럽고, 베어 물 때마다 포만감을 선사하는 해리스의 브런치는 완벽하고, 샐러드와 수제 요거트까지 곁들여지니 더없이 푸짐하다. 독일 황실에서 사용했던 달마이어 원두를 사용하니, 한 손에는 브런치를,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문을 나서자. 가격 1만2천5백원 영업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98-6 문의 02-512-0542

11. 망고탱고 | 베지테리언 롤
식사가 끝나는 때는, 밥그릇을 비우는 순간이 아니다. 사과, 수박, 참외 등 그 계절의 과일을 먹는 순간, 비로소 만족스러운 한 끼가 완성되곤 한다. 모든 도시락에 과일을 챙겨 넣어주는 ‘망고탱고’는 한식 브런치 카페다. 모든 메뉴가 테이크아웃 가능하지만, ‘역시 도시락은 김밥이지’ 싶다면 베지테리언 롤을 주문하자.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밑반찬과 과일이 곁들여져 나온다. 미리 주문할 경우 아침 7시에도 픽업 가능하니, 일찌감치 산으로 바다로 떠나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이겠다. 가격 5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40-4 문의 031-704-7680

12. 물동이 | 물동이 도시락
경리단길에서도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는 ‘물동이’의 음식은 자신감이 넘친다. 해외에서 대사를 지낸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의 외국인 손님을 맞이해야 했던 외할머니. 그런 외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요리 솜씨를 보고 자란 어머니로부터 자연스럽게 익힌 물동이의 대표가 엄선한 반가음식을 내놓기 때문이다. 올봄부터 선보이는 물동이 도시락은 초잡채와 밀쌈, 빈대떡, 더덕겉절이와 부추 쇠고기튀김, 궁중떡볶이와 주먹밥으로 이루어져 있다. 격식과 친근함을 오가는 차림새는, 외할머니가 손님 대접을 할 때 주로 내놓던 음식이라고 한다. 소중하게 대접하고 싶은 누군가와 떠날 때, 두 품에 꼭 안고 가져가고 싶은 도시락이다. 가격 3만5천원 영업시간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258-13 문의 02-792-0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