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샴페인잔 입구에 코를 대고 킁킁댄다. 바닥부터 치고 올라오는 기세 좋은 기포, 입안을 가득 채우는 청량함! 샴페인을 더 맛있게 즐기는 법에 대하여.

샴페인을 곁들인 브런치는 호사스럽다. W호텔 키친의 선데이 브런치 ‘버블리 선데이’와 파크하얏트호텔 코너스톤의 브런치는 제한 없이 샴페인을 마실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뷔페와 함께 자리로 미니요리를 가져다주는 이곳의 브런치는 샴페인과 어울리는 메뉴만 쏙쏙 골라놨다. 특히 코너스톤 브런치는 여름을 기해 식재료를 대부분 유기농으로 바꿨다. 제주산 멸치로 만든 세비체와 고르곤졸라를 곁들인 배샐러드만 곁들여도 샴페인이 꼴깍꼴깍 넘어간다.

초밥과 함께 샴페인을! 본래 샴페인은 굴, 생선과 좋은 마리아주를 이루지만 특히 샴페인에 포함된 산미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클렌저’의 역할을 기꺼이 맡는다. 다양한 생선과 해산물의 고유한 맛을 즐기는 초밥에 샴페인을 곁들여보길. 기름진 고등어초밥과 방어초밥을 먹은 후에도 걱정이 없다.

샴페인은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고 먹어도 처지거나 부족함이 없다. 집에서 샴페인을 마실 계획인데, 그래도 무엇인가 곁들이고 싶다면 집 앞 슈퍼에서 신선한 딸기 한 팩을 사길. 소금물에 깨끗하게 씻어서 꼭지를 도려낸 뒤 세로로 잘라서 수북하게 쌓아놓고 샴페인을 따면 된다. 과일 중에서 샴페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딸기의 단맛과 신맛은, 샴페인의 단맛과 신맛을 서로 보완해준다. 조금 맛이 떨어지는 샴페인은 타박하는 대신 딸기를 넣어 마시면 훨씬 낫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든 샴페인은 제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같은 샴페인도 빈티지에 따라 맛이 다르고, 다른 샴페인은 다른 테루아에서 왔으므로 다르다. 굳이 샴페인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면 스파클링 와인은 만만해서 더 맛있다. 이탈리아의 스푸만테, 스페인의카바, 독일의 젝트 등도 모두 스파클링 와인을 일컫는 말이다.

맛없는 샴페인은 드물지만, 맛없게 마시는 샴페인은 있다. 샴페인을 마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다. 샴페인 브랜드에서 해마다 내놓은 샴페인 액세서리의 대부분은 칠링한 샴페인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적정온도는 3~5℃. 가장 좋은건 마시기 전에 병째로 얼음에 묻어두는 것이다. 중간중간 아래위로 흔들어주면 칠링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1. 우아한 샴페인 뵈브 클리코는 시즌마다 새로운 액세서리를 선보인다. 병을 감싼 것은 차가운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쿨러 ‘아이스재킷’이다.
2. 샴페인의 대명사 모엣&샹동의 로제 샴페인. 샴페인에 레드 와인이나 적포도 품종을 섞어 만든다.
3. ‘샴페인의 왕’으로 불리는 크루그. 사치스럽지만 그 맛은 독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