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좀 다닌다는 이들이 보석 같은 국내 여행지를 추천한다. 울릉도와 영월, 용인까지 아직 여름 여행지를 정하지 못한 당신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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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자은도와 암태도. 목포에서 여객선을 타고 세 시간 가까이 가야 만날 수 있는 전남 신안군 소재의 섬이다. 요즘은 압해송공항에서 편히 갈 수 있다고 한다. 자은도와 암태도는 은암대교라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다리를 건너며 보이는 수많은 섬이 그려내는 다도해의 풍광은 올망졸망사랑스럽다.
먹거리 섬이라고 해서 회만 먹는 것이 아니다. 자은도에서는 오히려 풀어서 키운 토종닭으로 요리한 먹거리가 맛나다. 토종닭 요리를 먹은 후 디저트는 자판기 커피를! 한적한 바다 풍경을 보며 마시는 커피라 그런지 무척 맛있다.
즐기는 팁 느림을 즐기려는 자세만 있으면 된다. 여기도 둘러보기 자은도와 암태도를 다니는 마을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돌면된다. 길가에 피어 있는 유채꽃, 자글자글 빛나는 염전은 덤이다. 자은도에는 귀한 산이 하나 있는데 해발 363미터의 두봉산이 그것이다. 산세가 험하기로 소문난 서울 도봉산에 비해 심심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올라가면 사방에 바다가 보인다. 거기서 수박 한 조각 베어 물면, 안나푸르나가 부럽지 않다.
이런 여행자에게 24시간 편의점이나 대형마트가 없으면 불안한 사람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 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 서효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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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울릉도 성인봉. 이곳은 결코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날씨 운이 좋아야 하고, 험난한 길을 오르기 위한 체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고 나면 마치 신의 세계에 도달한 것 같은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되어 자꾸만 찾게 된다.
먹거리 홍합죽, 홍합 샤브샤브 등 홍합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보배식당을 추천한다. 그 외에도 따개비 칼국수, 뭍에서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울릉도산 명이나물을 먹어봐야 한다.
숙박 편안한 숙소를 찾는다면 울릉도의 유일한 리조트인 대아리조트가 좋다.
즐기는 팁 날씨에 따라 배가 뜨지 않을 때가 많아 섬에 들어가거나 나오는 일정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때문에 여행계획을 짤 때는 대안을 함께 준비해놓아야 한다. 나리분지 외에는 평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성인봉을 오를 때가 아니라도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 여기도 둘러보기 행남해안산책로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은 성인봉의 장관만큼이나 멋지다. 햇살이 좋은 날이라면 짙고도 푸른, 오묘한 물색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 안미영(<아시아나 엔터테인먼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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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강원도 고성 가진항과 공현진항.
먹거리 고성의 많은 식당에서 갓 잡아 올린 해산물이 항구에서 바로 공급되어 신선한 자연산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 가진항에 있는 부부횟집의 물회가 특히 맛있다. 수성반점의 짬뽕 역시 먹어봐야 한다. 짬뽕에 들어가는 다양한 해산물과 큼직한 크기에 반하게 될 거다.
숙박 자녀들을 출가시킨 노부부들이 운영하는 민박집에 묵는 것을 추천한다. 할머니가 내주는 삶은 감자와 옥수수를 먹을 수 있고, 앞마당의 평상에 누워 신선놀음도 할 수 있다. 근처의 송지호오토캠핑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다와 솔밭이 있어 바다냄새와 솔향기를 모두 누릴 수 있다.
즐기는 팁 공현진 해수욕장에서 스노클링을 하다 보면 다양한 색깔을 지닌 복어도 볼 수 있다. 바다 낚시에도 도전해보기를 권한다. 초보도 어렵지 않게 대어를 낚을 수 있다. 여기도 둘러보기 수영하고 태닝을 하다 보면 시간이 절로 간다. 해질녘에 통일 전망대에 가면 장관을 연출하는 철새 떼를 만날 수 있다.
이런 여행자에게 청정한 자연 속에서 편안히 쉬고 싶은 사람. – 박윤경(엠퍼블릭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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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전남 순천 승주읍에 있는 선암사. 많이 알려진 고창의 선운사에서 좀 더 깊숙이 들어가면 선암사라는 아담한 절이 나온다.절의 한켠에는 500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한쪽은 위로, 또 한쪽은 옆으로 누워 장관을 이룬다.
먹거리 먹을 것이 많은 전라도이니 특별히 맛집을 찾아가지 않아도 푸짐하고 맛있는 식당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푸짐한 나물을 배부를 때까지 먹을 수 있는 산채정식이 좋겠다.
숙박 낙안읍성 내의 초가집에서 민박.
즐기는 팁 여럿이서 왁자지껄하게 가기보다 혼자 또는 마음이 맞는 친구 한 명과 가는 것이 좋다. 처음 갔을 때는 가을이었는데, 올라가는 길 내내 펼쳐지던 단풍과 은행나무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봄에는 매화가 가득하다. 여기도 둘러보기 아무리 시간이 촉박해도 낙안읍성과 순천만은 둘러보고 와야 후회가 없다.
이런 여행자에게 하루 종일 절에 머물며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 마혜리(웹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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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용인 한택식물원. ‘식물들의 천국’이라 할 만한 이곳은 멸종위기 희귀 식물에서부터 흔하게 볼 수 있는 들꽃까지 수천여 종의 식물을 볼 수 있다. 특히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이국의 식물도 다양하게 볼 수 있어 ‘식물을 보며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장소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는데, 여름에는 특히 연꽃이 아름답다. 규모가 꽤 커서 찬찬히 산책 삼아 둘러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먹거리 한택식물원이 위치한 곳은 용인시 백암면이다. 이곳은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 백암 순대의 본고장이다. 백암농협 근처에 백암 순대 식당이 밀집해 있는데, 이북이 고향인 지인의 아버지가 가끔 고향의 맛이 그리울 때마다 찾아 가는 곳은 제일식당이다.
즐기는 팁 초록은 더욱 짙어지고, 꽃은 물방울을 머금고, 흙과 나무 냄새는 더 진해지는 비 온 직후가 이곳을 산책하기 최고다.
이런 여행자에게 자연을 사랑한다면 누구나. – 황진영(<얼루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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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경상남도 하동. 벚꽃이 피기 전에 가야 한적한 하동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느리게 사는 여유와 때묻지 않은 시골의 정취도 하동을 찾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먹거리 새콤달콤한 재첩무침과 쌍계사 앞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군밤.
즐기는 팁 서울에서 갈 때는 고속버스로 통영까지 가서 시외버스로 갈아탄 후 하동까지 이동하고, 올 때는 구례역에서 새마을호를 타는 코스를 추천한다. 하동 화개장터 앞에서 버스를 타고 맨 앞자리에 앉아 기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하동 주변을 관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도 둘러보기 조영남이 맛깔 나게 외치던 그 화개장터가 바로 하동에 있다. 장터를 따라 물건을 구경하고 군것질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동에 왔다면 쌍계사도 꼭 들러야 한다. 지리산 안에 위치하고 있어 숲 속을 산책하듯 걷다 보면 금세 운치 있는 쌍계사를 만날 수 있다. – 윤재웅(<노블레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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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강원도 영월. 속초나 강릉은 여러 번 다녀왔지만 영월은 오가며 지나치기만 했던 곳이었다. 우연히 한 번 다녀온 후로 영월의 오묘한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먹거리 고씨굴 바로 앞에 있는 휴게소의 칡국수는 칼국수보다 담백하고 맛있다. 영월 서부시장에 들르면 메밀전병을 먹어야 한다. 곤드레나물과 김치, 두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아빠! 어디가?>에서 윤후가 장을 보러 갔던 그곳이기도 하다.
즐기는 팁 영월에서는 연인과 함께 별을 구경하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황량한 겨울보다는 꽃이 만발한 봄, 여름이 좋겠다.
여기도 둘러보기 영월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봉래산에 가면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다. 밤에는 봉래산 별마루 천문대에 들러야 한다. 바닥에 누워서 전문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면 별자리가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여름철에는 가까운 동강에 가서 래프팅을 즐겨도 좋다. 좁고 아늑한 고씨굴에 들어가 동굴 탐험을 해보는 것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이런 여행자에게 한적하고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래프팅과 패러글라이딩 등 레포츠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제격이다. – 한혜선(<마이웨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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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경남 통영. 흔히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데, 해 질 무렵 노을이 바다와 맞닿을 때의 절경은 나폴리도 부럽지 않을 정도다. 동피랑 마을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주황색 지붕으로 가득한 마을 전경이 특히 예쁘다.
먹거리 중앙시장에서 골라 먹는 싱싱한 회와 각종 해산물을 맛봐야 한다. 시장 문을 닫을 무렵에 가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장을 볼 수 있다. 바다장어 구이는 자리에 앉으면 그제야 손질해서 소금구이로 만들어 주는데, 서울에서 먹는 그것보다 훨씬 담백하고 쫄깃하다. 또 통영의 명물인 오미사 꿀빵과 도다리 쑥국도 추천한다.
숙박 ES리조트.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야외 수영장의 수면과 바다가 하나로 이어져 보인다는 거다.
즐기는 팁 현지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는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여럿이 함께 가는 것이 좋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이 있지만 해수욕과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름을 추천한다. 여기도 둘러보기 동피랑 마을, 미륵산, 달아공원. 일정이 여유롭다면 이른 아침 배를 타고 소매물도에 가거나, 거제도를 들러봐도 좋다.
이런 여행자에게 눈과 입이 함께 즐거운 여행을 꿈꾸는 이들. 소화 능력이 따라준다면 온종일 먹어도 부족하다고 느낄지도. – 이혜원(<나일론> 뷰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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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강원도 삼척. 피서철이 끝나갈 무렵 늦은 여름에 삼척을 찾으면 깨끗한 모래사장과 동해바다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사람의 손이 많이 닿지 않아 서해, 남해와는 또 다른 순박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먹거리 신선한 회, 해장으로 일품인 곰치국, 대게, 물회, 성게알 비빔밥 등 하루 세 끼가 부족할 정도로 해산물 메뉴가 다양하다. 그릇이 넘칠 만큼 해산물을 가득 담아주는 강릉 금성루의 해물 짬뽕도 강추 메뉴다.
숙박 화려하고 근사한 숙소는 많지 않지만 대부분의 숙소가 오션뷰 룸을 구비하고 있다는 절대적인 장점이 있다. 삼척해수욕장과 가까운 삼척 팰리스 호텔이 비교적 깔끔한 시설을 갖췄다.
즐기는 팁 강릉역에서 바다열차를 타고 삼척에 가볼 것. 동해안을 끼고 달리는 바다열차는 창문 방향으로 좌석을 배치해 바다 풍경을 원없이 즐길 수 있다.
여기도 둘러보기 덕항산 중턱에 위치한 환선굴은 안을 둘러보는 데만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거대한 규모의 석회 동굴이다. 각 코스마다 다른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 석주를 구경할 수 있고 서늘한 기온과 기묘한 동굴의 형상, 압도적인 규모는 새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이런 여행자에게 한적한 여름 바다의 낭만을 즐기고 싶은 연인. – 정유민(<갤러리아>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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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제주 월정리.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 돌에 하얗게 부서지는 바다가 아닌, 곱고 하얀 백사장과 비취색의 잔잔한 파도를 감상할 수 있다.
즐기는 팁 대낮에 편의점에서 맥주를 산 다음 해변가로 향한다. 바다와 모래색이 너무 눈부셔서 여느 낮술보다 더 빨리 취기를 느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바다를 배경으로 연인과 하트를 그리며 사진을 찍고 싶다. 삼각대를 챙겨 갈 것. 실제로 월정리에서 가장 많이 본 풍경이다. 여기도 둘러보기 제주의 맛집은 곳곳에 포진해 있으니 월정리에서는 해변을 따라 자리한 카페를 찾는 편이 좋겠다. ‘고래가 될 카페’의 원래 이름은 ‘아일랜드 조르바’다. 월정리 해변 최초의 카페라 할 수 있는 곳으로 이곳 덕에 월정리가 유명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여행자에게 로맨틱한 영화의 배경지로 손색없지만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카페든 해변가든 혼자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니 말이다. – 이도연(<바앤다이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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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이름만 들어도 시원해지는 산이 있다. 맑을 청(淸)과 서늘할 량(凉)자를 쓰고 있으니 바람 따라 마음이 이미 청량산으로 향한다. 경북 봉화에 자리 잡은 청량산은 수려한 산세 덕분에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기도 하는 주옥같은 여행지다.
먹거리 봉화의 특산물은 한우, 사과, 고추, 메밀 등이다. 청량산으로 향하는 길목의 초가집식당에서 메밀묵밥을 먹어보길 바란다. 은어가 자라는 청정지역인 만큼 은어 또한 꼭 맛봐야 한다.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봉화은어축제’가 열릴 예정이니 관심 있는 이들은 참고할 것.
즐기는 팁 중앙고속도로 영주IC를 빠져나와 봉화 방면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읍을 지나서 우측으로 뻗은 918번 지방도로로 갈아타면 더욱 멋진 길을 달릴 수 있다. 가는 길에 봉성리 석조여래입상과 봉화향교가 있어 잠깐 둘러보기도 좋다. 여기도 둘러보기 안동과 태백을 잇는 35번 국도를 타고 청량산도립공원에 도착하면 입구에서 청량산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 한라산 등 대중적으로 유명한 산들도 이름을 내건 박물관이 없는데, 인지도나 규모 면에서 비교가 안 되는 청량산에 박물관이 있는 것이 특이하다. 그만큼 이야깃거리가 많다는 뜻일 거다. 가까이 위치한 김생굴은 ‘산꾼의 집’ 앞을 지나 호젓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병풍처럼 펼쳐진 암봉들이 마치 한 송이 연꽃을 연상시킬 정도로 절경을 이루는 청량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런 여행자에게 등산 마니아는 물론,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의 정취를 한껏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청량산을 권하고 싶다. – 최치선(여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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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충청남도 변산. 변산반도는 아직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과 눈부신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먹거리 군산식당의 고소한 백합죽과 묵정마을에 위치한 명인 바지락죽을 추천한다. 바지락이 듬뿍 담겨 있다.
숙박 변산대명리조트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그림 같은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고 싶다면 바다가 보이는 객실에 묵는 것이 좋다.
즐기는 팁 연인과 가도 좋지만 먹거리도 많고 들를 곳도 많아 가족과 함께 가는 것이 더 좋다. 계절마다 이곳을 찾았는데 운치 있는 겨울이 가장 좋았다. 특히 눈으로 뒤덮였을 때의 풍경을 잊을 수 없다. 여기도 둘러보기 적벽강과 채석강은 썰물일 때 들르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파도에 의해 형성된 지형이 장관을 연출한다.
이런 여행자에게 바다 소리를 들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은 여행자들. – 이유영(살롱드에이치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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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경기도 성남에 신구대학 식물원이 있다. 국내외의 식물을 보존하는 곳으로 무작정 드라이브를 떠났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계곡과 울창한 숲 덕분에 서울에서 멀리 떠나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먹거리 상적동에 있는 식당 풍천가에 들러 장어를 먹는다. 근처에 먹거리가 많지 않아 미리 도시락을 챙겨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즐기는 팁 식물원 한쪽에는 곤충생태관이 있어 사진에 취미가 있다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셔터를 누르게 될 것이다. 식물과 곤충을 촬영하기 위해서 접사렌즈가 필수다. 다양한 꽃이 피는 봄에 찾는 것이 좋다.
이런 여행자에게 생각이 많고, 우울한 기분을 달래고 싶다면 식물원의 길을 걷는 것이 도움이 될 거다. 무엇보다 서울 가까이에 위치해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다. – 김태완(에이투어스 여행사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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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조용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는 장흥.
먹거리 키조개와 한우, 표고 버섯을 장흥 삼합이라 부르는데, 장흥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다. 달큼한 조개와 시원한 국물이 있는 새조개 샤브샤브, 매생이탕과 바지락회무침까지 먹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숙박 수문리조트는 통유리로 된 창문이 있어 수문 해수욕장의 깨끗한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산책 길이 마련어 있고 바다 코앞에 위치하고 있어 여러모로 만족스럽다.
즐기는 팁 역시 여름이 좋다. 돌아오는 길에 변산반도에 들러 새만금을 구경하고 백합죽을 먹으면 더 완벽한 코스가 된다. 여기도 둘러보기 편백나무숲은 여름엔 누드 산림욕이 가능하다. 누드라고 해서 다 벗는 건 아니다. 찜질방에서 입는 옷과 비슷한 옷을 입고 편백나무숲을 걸으며 산림욕을 하다 보면 금세 몸이 개운해진다. 수문해수욕장은 물이 깨끗하고 깊지 않아서 수영하기 좋다. 차로 20분이면 보성녹차밭도 갈 수 있다.
이런 여행자에게 혼자도 가보고 가족 여행도 가봤지만 후자가 더 좋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에 더해 식도락 여행을 즐기고 싶은 이들. – 김민아(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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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경기도 가평. 강, 계곡, 산이 어우러져 있고 휴식과 레포츠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먹거리 송원 막국수는 가평 읍내에 있다. 이제까지 먹어본 막국수 중에 가장 맛있었다. 워낙 유명해서 늘 만석이지만 기다려서 먹는 보람이 있다. 찬미네 칼국수집은 바지락 칼국수가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숙박 청평 자연 휴양림 내에서 운영하는 펜션을 추천한다. 화야산 줄기의 등산로가 있어 1~5시간 코스까지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즐기는 팁 청평 호반 드라이브를 생각한다면 자동차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수상 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구, 연인과 함께라면 더 흥미진진하다. 여기도 둘러보기 산꼭대기에 있는 호명 호수는 산책로가 잘되어 있는데, 특히 가을에는 단풍으로 장관을 이룬다. 사람이 많지 않고 차가 올라갈 수 없어 조용하고 호젓하다. 청평 호반 드라이브 코스는 깊은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완벽한 드라이브 코스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런 여행자에게 활동적인 여름밤을 보내고 싶은 이들. – 이주원(여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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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강원도 양구. 양구군에서 군생활을 했다.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당시에는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제대 후 10년 뒤에 우연히 찾은 양구군은 기억보다 훨씬 멋졌다.
먹거리 양구군 하리에 전주식당이 있다. 직접 만든 두부로 유명한 곳인데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을 만큼 훌륭하다. 음식점에 들르는 것도 좋지만 시장에서 식재료를 사 먹기를 추천한다. 곰취, 고사리, 더덕, 심지어 쌀도 맛있으니 말이다. 그곳에서 장을 보면 마음까지 넉넉해진다. 여기도 둘러보기 역시 두타연 계곡이다. 생태관광코스이자 군 통제구역이라 하루 전 양구군청 홈페이지(yanggu.go.kr)를 통해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다. 민통선 안이라 가는 길 양옆이 모두 지뢰밭이며 평화의 댐에서 파로호까지 이어지는 460번 도로는 오지 중의 오지다. 양구에서 태어난 박수근 화백의 미술관도 꼭 둘러보길 바란다.
즐기는 팁 양구만 보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다. 화천이나 춘천, 인제, 설악산과 묶어서 동선을 짜도 좋다.
이런 여행자에게 끝도 없는 산속에 갇히고 싶은 사람. – 임우석(낭만북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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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지 강원도 양양군의 미천골 자연 휴양림에는 울창한 숲과 계곡이 있다. 물놀이와 산림욕을 겸할 수 있고 속초, 양양이 가까워 바다까지 둘러볼 수 있다.
먹거리 가까운 속초로 가면 맛집이 많다. 중앙시장에 있는 만석 닭강정집에서 닭강정을 먹고, 주문진 수산시장에서 회와 매운탕을 즐겨 먹는다. 불바라기 약수터에서 떠온 약수로 밥을 지어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숙박 휴양림 안에 있는 숲속 통나무집을 추천한다. 산속의 밤 공기는 코가 뚫릴 정도로 상쾌하고, 솔솔 풍기는 솔향이 기분을 좋게 한다. 통나무집 창으로 바라보는 밤하늘은 빛나는 별들로 가득하다.
즐기는 팁 출발하는 날 속초에 들러서 바다를 보고 회를 먹은 후, 미천골 자연 휴양림으로 간다. 펜션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불바라기 약수터에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이런 여행자에게 산골짜기 바위 사이에서 솟아나는 약수를 먹고 기운을 얻고 싶은 이들. – 김진주(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