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머물 곳을 찾고 있나요? 에디터가 머문 두 호텔을 소개합니다.

1 크루즈에서 영감을 받은 켄싱턴 제주 호텔. 2 리조트 분위기를 충분히 살린 객실. 흰색과 파란색의 조화가 시원하다. 3 루프톱 수영장은 성인 전용으로 조용하다.

켄싱턴 제주 호텔 

제주의 중문단지에 새로 오픈한 켄싱턴 제주 호텔은 맞은편 공원 위에 올라서야 그 모습이 눈에 잘 들어온다. 김수근의 제자인 건축가 장세양의 유작인 이 건축물은 바다 위를 유영하는 크루즈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래서 객실 인테리어도 요트와 크루즈의 분위기를 살렸고, 모든 객실에 발코니가 있어 전망이 매우 좋다. 켄싱턴 제주 호텔에는 ‘럭셔리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가 있다, 패키지 하나로 추가 비용 없이 다이닝, 파티, 풀사이드 바, 액티비티 등 호텔의 모든 것을 누리며 럭셔리한 휴식을 즐기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그러려면 제주의 다른 아름다움들이라 할 수 있는 해변이나 비자림, 쇠소깍 등을 포기하고 머물 정도로 호텔이 멋져야 하지 않을까? 이 호텔에 머무르면 하루 이틀쯤은 호텔 밖으로 나갈 생각이 들지 않는다. 호텔에서 머무는 동안 맛본 조식, 중식, 석식 등은 뷔페 식당부터 제주 한식 레스토랑, 이탤리언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이탤리언 뮤지션 아이다 듀오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며 칵테일, 와인과 스낵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아뜨리움 라운지나 루프톱의 샴페인 바에서 무제한 칵테일과 스파클링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버블파티도 있으니, 먹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호텔에서 가장 마음에 든 곳은 루프톱에 위치한 수영장이다. 켄싱턴 제주 호텔에는 지상 수영장과 루프톱 수영장 두 곳이 있다. 지상 수영장이 가족들의 놀이터가 되는 동안, 루프톱 수영장은 ‘19세 이상만 출입’ 정책 덕분에 하늘에 둥둥 뜬 정원처럼 한가롭다. 또 프랑스의 스파 브랜드 탈고의 스파 트리트먼트는, 그 어떤 스파 못지않은 편안함과 쾌적함을 주었다.

 

제주의 여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제주의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녹차밭을 거닐며 다도 수업도 들을 수 있는 ‘초록 바다 다원’, 북방 한계식물과 남방 한계식물이 공존하는 곶자왈 숲에서 제주 자연의 신비로움을 숲 해설가의 안내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환상 숲 곶자왈’, 전문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호텔 내 작품 감상과 함께 아트 테라피를 경험할 수 있는 ‘갤러리 투어’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픽업 샌딩 서비스 또는 렌터카 서비스도 제공한다. 식사와 파티 등 거의 대부분을 포함한 럭셔리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가격은 2인 기준 63만원부터(10% 세금 별도).

1, 4 레스토랑 겸 라운지인 공간은 저녁에는 바로 운영된다. 주말에는 선데이 브런치가 있다. 2 심플하고 편안한 실내. 3 제주시 한복판에 있어 공항과 가깝다.

신라스테이 제주 

제주시의 ‘명동’으로 불리는 연동 신시가지에 자리한 신라스테이 제주는 그 주변 어떤 건물보다 세련된 면모를 자랑한다. 서울 신라스테이 강남보다 규모는 더 크고, 건물 곳곳은 쾌적하지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가득하다. 라운지를 표방한 1층 로비 역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호텔 중 하나인 서울 신라호텔에서 야심 차게 기획한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는 ‘스마터 스테이(Smarter Stay)’를 표방한다. 모두 306개 객실로 흰색과 회색 위주의 차분한 디자인을 선보이는데, 비즈니스 호텔이기 때문에 객실은 침대 하나, 소파 하나, 책상 하나로 심플한 편이다. 하지만 모든 게 기능적으로 잘 갖춰져 있으며, 침구의 퀄리티가 좋아 포근한 잠을 부른다.

 

신라스테이 제주는 신라스테이 강남과 마찬가지로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세계적 명성을 누리고 있는 건축 디자이너 피에로 리소니가 디자인했다. 객실보다는 로비, 레스토랑 공간에서 디자이너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벽난로를 설치해 거실처럼 편안한 로비에는 미팅이 가능한 긴 테이블은 물론 작은 바까지 마련되어 있고, 이탤리언 원두를 사용한 코바의 커피를 3천원에 제공한다. 12층에 위치한 라운지는 아침에는 조식당으로, 저녁에는 바로 운영된다. 주말에는 선데이 브런치가 있다. 제주시 한복판에 있다 보니 전망은 기대할 수 없지만 공항과 가깝고, 제주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기에는 최고다. 현재 숙박과 2인 조식을 포함한 패키지를 15만9천원(세금 별도)부터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