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의 음악과 셰익스피어의 문학, 찰리 채플린의 영화가 탄생한 도시, 런던. 예술적 영감이 넘치는 런던의 거리에서는 패션도, 호텔도, 카페도, 그리고 디저트까지도, 모든 것이 아트다.

1, 10 크랩트리&에블린의 아름다운 영국식 외관과 내관. 2, 8 리버티와 글로벌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리미티드 에디션. 순서대로 나이키, 레이밴. 3 리버티 백화점에서 비자카드 고객에게 증정하는 라벤더 가방. 4 리버티 백화점에서 자체 디자인한 시계. 5 해로즈 백화점에서 디스플레이한 ABC 마트의 카펫. 6 해로즈 백화점의 고색창연한 내관. 7 리버티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웨지우드 티세트. 9 빈티지숍 로킷의 구두. 11 브릭레인 스트리트에서 판매하는 빈티지 피크닉 바구니. 12 런던 최대의 빈티지숍인 비욘드 레트로. 13 닐스 야드 레머디의 아로마 오일. 14, 15 크랩트리&에블린에서 20파운드 이상 구매한 비자카드 고객에게 증정하는 선물.

버지니아 울프가 사랑한 도시, 런던. 그녀는 “런던은 그 자체가 영원히 매혹적이고, 자극적이며, 나에게 희곡과 이야기와 시를 준다”고 찬사를 보냈다. 18세기 최초로 영어사전을 편찬한 새뮤얼 존슨도 “런던을 지루하게 느낀 사람은 그의 인생도 지루하다. 왜냐하면 런던에는 인생을 즐겁게 해주는 모든 것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토록 런던은 자극적인 도시다. 비가 자주 오는 날씨 때문에 런더너들은 ‘우울한 도시’라고 불평하곤 하지만, 5월의 햇살을 가득 품은 런던은 꽃향기와 함께 반짝반짝 빛났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키스 장면이 연출된 히드로 공항에서부터 <클로저>에서 줄리아 로버츠와 클라이브 오웬이 만난 템스 강 주변의 미술관들, <노팅힐>의 포토벨로 마켓처럼 빈티지 아이템이 가득한 브릭레인까지, 런던에서는 평범한 게 없었다. 미술과 패션뿐 아니라,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완성한 부티크 호텔, 심지어 잘 가꾼 정원을 가진 공원과 창조적인 애프터눈 티를 내놓는 카페마저도 아이디어가 넘친다. 그래서 런던에 가면 걷고, 걷고, 또 마냥 걷고 싶은가 보다.

브리티시 스타일을 완성하는 쇼핑 코스
화장한 날씨에 런던 거리에 쏟아져 나온 런더너를 보면서 처음 든 생각은 ‘모두가 모델 같다’는 점이었다. 생각해보면 모델 케이트 모스부터 아기네스 딘, 록스타 릴리 앨런, 배우 시에나 밀러와 미샤 바튼 등 현재 세계적인 스타일 아이콘으로 주목받는 패셔니스타들은 대부분 런던 출신이다. MTV의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브루클린으로 이사한 알렉사 청도 알고 보면 브리티시 걸. ‘믹스앤매치 빈티지 룩’을 훌륭히 구사하는 이들은 “명품 일색의 패션은 촌스러워’라고 말하는 듯하다. 알렉사 청만 해도 미끈하게 재단된 명품 재킷 안에 둥근 레이스 칼라의 빈티지 원피스를 입고, 모던한 패션에 빈티지 백과 빈티지 주얼리를 매치해 위트 넘치는 옷차림을 선보인다. 케이트 모스 역시 빈티지 퍼 코트, 빈티지 주얼리 등을 활용한 빈티지 스타일이다. 런던 패셔니스타의 스타일이 빈티지숍에서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런던에서 빈티지 쇼핑을 원한다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동네가 브릭레인이다. 런던 최고이자 최대의 빈티지숍인 ‘비욘드 레트로(Beyond Retro)’는 의류부터, 슈즈, 클러치백, 액세서리 등 없는 게 없다. 파티에 갈 때 입으면 주목받을 수 있는 스팽글 드레스부터 소개팅에 입고 나가면 좋을 도트무늬 원피스, 누군가 내놓은 명품 슈즈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앱솔루트 빈티지(Absolute Vintage)와 로킷(Rokit)도 들러봐야 할 빈티지숍이다. 비욘드 레트로보다 규모가 작지만, 엄선된 물건만 보여주는 곳으로 빈티지 쇼핑 초보자라면 이곳이 쇼핑하기 더 편리하다. 사실 빈티지 쇼핑은 고수가 아니라면 성공하기 어렵다. 예쁘고 독특해서 구입했다가 서울로 돌아와서 한 번도 입지 못했다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심지어는 “런던에서는 입고 다녔는데 서울에서는 못 입겠어”라고 고백한 패션에디터도 상당수. 빈티지 초보자일수록 구두나 클러치백 등 의류보다 소품 쇼핑을 권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슈즈는 특이해도 데님이나 원피스에 매치하면 세련된 멋이 살아난다. 파우치는 파티나 특별한 모임에서 빛을 발한다. 빈티지 쇼핑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백화점 쇼핑이 나을지도 모른다.

리버티 백화점은 백화점 바이어의 셀렉션이 탁월한 곳으로 유명하다. 마놀로 블라닉, 레이밴,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한 리버티만의 제품을 구비한 리버티는 패브릭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이 아니면 살 수 없는 리미티드 에디션의 패션 아이템은 홈쇼핑의 마지막 세일 가격처럼 유혹적이다. 패션 아트를 구매하는 기분이 든달까. 의류 컬렉션도 탁월하다. 우리나라처럼 각 브랜드의 부스가 정확히 나눠진 게 아니라 1층 공간을 툭 틔워놓고 각 브랜드의 최고 상품만 진열해서 짧은 시간 안에 감각적인 제품을 만나기엔 리버티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런던의 최상품을 만나고 싶다면 해로즈 백화점으로 간다. 명품 브랜드부터 런던의 로컬 브랜드, 그리고 아티스틱한 가구와 샹들리에, 지하 식품 매장까지 모든 분야의 최고급 아이템을 선보이는 해로즈 백화점은 홍차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특히 14번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와 42번의 얼그레이는 홍차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넘버다. 해로즈 백화점은 홍차 코너의 규모가 크고, 홍차 브랜드도 다양하게 입점되어 있다. 홍차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트와이닝스와 싱가포르에서 공수한 홍차 TWG 등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은 뷰티 쇼핑. 런던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뷰티숍은 닐스 야드 레머디(Neal’s Yard Remedies)와 크랩트리 앤 에블린(Crabtree & Evelyn)이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두 곳 중 닐스 야드 레머디는 자연주의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나라 영국의 대표적인 오가닉 케어 브랜드이다. 기분까지 치유되는 향긋한 아로마 마사지 오일, 민감성 피부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 ‘피부가 좋아지는 차’ ‘감기 걸린 데 효과적인 차’ 등 고객이 주문하는대로 맞춤 허브티도 구입할 수 있다. 차 테라피인 셈이다. 국내에도 론칭한 크랩트리 앤 에블린은 영국 특유의 전원적인 색채가 가득한 뷰티 브랜드이다. 유명한 장미 원예가가 만든 브랜드답게 향기가 고급스럽고 풍성한 것이 특징이다. 장미향이 우아하게 피어나는 로즈 워터 핸드 테라피는 베스트셀링 제품(50mg에 8파운드, 약 1만5천원). 다양한 향의 보디 샤워젤과 보디 크림, 그리고 시원한 향이 넓게 퍼지는 서머힐 룸스프레이도 인기 제품이다.

TIP 런던에서 쇼핑하면서 비자카드의 다양한 혜택에 놀랐다. 비자카드 홈페이지에서 출력한 VISA 쿠폰과 함께 비자카드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선물과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리버티 백화점 3층 고객 서비스 카운터에서 VISA 쿠폰과 함께 비자카드를 제시하면 모든 고객에게 오리지널 손수건을 증정하고, 150파운드 이상 구매시 라벤더 가방, 250파운드 이상 구매 시 50파운드 상당의 리버티 기프트 코인을 증정한다. 해로즈 백화점의 지하 1층 인터내셔널 택스 프리 쇼핑 데스크에서 VISA 쿠폰과 함께 비자카드를 제시하면 모든 고객에게 오리지널 홍차를 증정하고, 150파운드 이상 구매 시 영수증과 쿠폰을 제시하면 25파운드 상당의 해로즈 기프트 카드를, 350파운드 이상 구매 시 50파운드 상당의 해로즈 기프트 카드를 증정한다. 닐스 야드 레머디에서 VISA 쿠폰을 제시하고 비자카드로 결제하면 모든 제품을 15% 할인해주고(기프트 카드, 살롱 테라피 및 트리트먼트 메뉴 제외), 크랩트리 앤 에블린 코벤트가든점과 리젠트 스트리트점에서 30파운드 이상의 제품을 VISA 쿠폰과 함께 비자카드로 결제하면 핸드케어 2종 세트를 증정한다.

1 수력 발전소를 개조해 만든 문화공간인 와핑 프로젝트. 2 디자인 뮤지엄의 외관. 3 부티크 호텔 바운더리의 디자인 체어. 4 디자인 뮤지엄 내에 위치한 숍에서 판매하는 임스 의자. 5 디자인 뮤지엄 내 디자인숍. 6 티 팰리스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티, 로즈 그레이. 7 미술작품으로 장식된 사우스 뱅크 센터의 벽. 8 크라이테리온의 애프터눈 티세트 메뉴. 9 바운더리의 바우하우스 룸 내관. 10 바운더리의 폴리 디킨슨 스위트룸의 욕실. 11 와핑 프로젝트에서 열리는 실험적인 요지 야마모토 전시. 12 팜 코트의 애프터눈 티세트 메뉴. 식사 대용으로도 거뜬하다. 13 팜 코트의 티 로열 세트. 윌리엄 왕자 결혼식을 맞아 새롭게 출시한 티 메뉴로, 웨딩 장식이 아름답다.

컨템퍼러리 아트를 만날 수 있는 곳
아트 시티 런던에서 가봐야 할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차고 넘친다. 테이트 모던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곳이고, 템스 강변을 따라 나란히 위치한 디자인 뮤지엄에서는 그래픽이나 건축 디자인 전시, 자동차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디자인 용품에 관한 재미있는 전시가 열리기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런더너가 사랑하는 윌리엄 터너를 비롯해 블레이크, 컨스터블, 호크니 등 영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테이트 브리튼, 매년 신선한 기획의 패션 관련 전시가 열리는 장식 미술관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V&A), 갤러리와 공연장, 극장 등 5개의 홀로 구성된 복합문화 공간 사우스 뱅크 센터, 아티스트 사이에서 유명세를 탄 컨템퍼러리 아트 협회(ICA,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s), 빅터앤롤프의 전시와 시네마틱 오케스트라 공연, 영화 <놈놈놈>을 포함한 코리안 필름 페스티벌까지 열리는 바비칸 센터 등 리스트가 끝이 없다. 이뿐인가. 런던에는 이 시대 최고의 컨템퍼러리 아티스트로 꼽히는 데미안 허스트, 마크 퀸, 트레이시 에민 등을 배출한 화이트 큐브 갤러리와 세계적인 컬렉터 찰스 사치의 사치 갤러리도 있다.

런던 아트 순례를 하다가 발견한 점 하나는 많은 미술관이 템스 강변을 따라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다. 다이애나 비가 결혼한 세인트 폴 성당에서 런던 브리지를 건너면 테이트 모던이 자리하고 있다. 테이트 모던은 소장한 예술품의 면면이 훌륭해 상설전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고, 매번 새롭게 기획되는 특별전도 주목할 만하지만, 전시에 관심이 없는 이라도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미술관 내 서점에 아트북 셀렉션과 국내에서 흔히 보기 힘든 잡지, 그리고 테이트 모던 기념 문구류는 탐나는 것들뿐이다. 테이트 모던 바로 옆에, 1분 거리에 위치한 와핑 프로젝트 뱅크사이드 갤러리와 그 옆 서점도 들러볼 만하다. 와핑 프로젝트(The Wapping Project)에서는 피터 린드버그, 닉 나이트, 사라 문 등 내로라하는 사진가들이 요지 야마모토의 의상을 입은 여인을 촬영한 작품을 전시한 전이 열리고 있었다. 그런데 와핑 프로젝트의 정수를 보려면 와핑 프로젝트 뱅크사이드 갤러리가 아니라, 와핑 지역에 위치한 와핑 프로젝트로 가야 한다. 수력 발전소를 갤러리 겸 레스토랑으로 만든 이곳은 매회 실험적인 전시를 기획해 런던의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우리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에는 역시 요지 야마모토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빅토리아 앤 앨버트와 와핑 프로젝트 뱅크사이드 갤러리에서의 전시와는 차원이 달랐다. 전시장 바닥에는 70cm 높이로 물을 채우고, 천장에는 요지 야마모토의 옷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거꾸로 달아놓았는데, 그 구조물이 물에 비친 환영이 자아내는 감동은 말이나 사진으로 다 형언하기 어렵다. 물 위에는 보트가 떠 있고 5파운드를 추가로 내면 보트를 타고 구조물 주위를 돌 수 있다. 노를 젓는 잘생긴 청년의 리드로 구조물 아래를 막 지날 무렵,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물속에 요지 야마모토의 옷을 입은 여인이 잠겨 있는 듯한 착각. 그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그 특별한 전시를 본 일행 모두 ‘물 안에 옷이 있는 것 같아’라고 입을 모았으니까. 이 전시를 본 우리는 모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템스 강변 근처의 미술관을 몇 개 더 추천하자면, 사우스 뱅크 센터와 디자인 뮤지엄을 빼놓을 수 없다. 워터루 역 근처의 템스 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사우스 뱅크 센터는 개성 있는 특별전이 열리는 헤이우드 갤러리, 소규모의 클래식, 재즈 등 음악&댄스 퍼포먼스가 열리는 퀸 엘리자베스 홀, 런던 필하모닉의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열리는 로열 페스티벌 홀 등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영화관, 서점, 에스프레소 커피숍 등이 있어 하루 종일 놀아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즐길 것이 많은 문화 공간이다. 저녁에 사우스 뱅크 센터 카페에서 바라보는 템스 강변의 야경은 테이트 모던의 그것보다 근사하다. 디자인 뮤지엄(www.designmuseum.org)도 템스 강변에 위치한다. 건축물부터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이곳은 <타임>에서 선정한 세계 5대 박물관 중 하나로 현대 디자이너의 작품을 총망라하는 전시가 자주 열린다. 디자인 뮤지엄 내 디자인 숍도 책과 디자인 용품에 관심 있는 이라면 꼭 들러야 할 코스이다. 팀 버튼의 작품집을 비롯한 아트북과 잡지 셀렉션도 독특하지만, 무엇보다 임스가 디자인한 의자, 독특한 프린트의 머그잔 등 디자인 리빙 용품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런던의 아트가 미술관 안에만 자리하는 것은 아니다. 호텔과 카페에만 가도 런던의 아트 감각이 일상 곳곳에 배어 있음을 알게 된다. 런던에서 가장 핫한 지역인 혹스턴에서도 가장 힙한 쇼디치 지구에 위치한 디자인 부티크 호텔 바운더리(www.theboundary.co.uk)는 바우하우스, 레이 임스, 르 코르뷔지에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이름을 붙인 룸이 있다. 디자이너 룸이 아니더라도 바운더리 룸은 훌륭하다. 복층 구조의 방은 디자인 체어를 비롯, 애플 TV와 애플 오디오로 채워져 있고, 2층의 침대는 몸을 누이면 침대 패드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 들 정도로 푹신하다. 매일 아침 고급 레스토랑 앨비언에서 먹는 조식은 건강한 냄새가 폴폴 난다. 이번 런던 여행에서 가장 흡족한 것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바운더리’를 꼽을 정도로, 이 부티크 호텔은 비싼 만큼 제값을 했다. 여행 기간 내내 이 호텔에서 묵는 게 부담스럽다면 여행의 마지막 밤만이라도 부티크 호텔에서 묵어보길! <나만의 스타일 여행>의 저자 김선경은 “마지막 날은 꼭 고급 호텔에서 묵어요. 욕조 목욕을 즐기면서 여행을 되돌아보고, 공항 가기 전까지 고급의 아침 식사를 하면서 여유를 만끽하고, 저녁 비행기라면 짐도 맡겨둘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단언컨대, 바운더리 호텔은 마지막 날 묵기에 최고의 호텔이다. 비자카드로 예약하면 룸업그레이드까지 할 수 있으니, 이것 역시 행운이다.

TIP 테이트 모던과 테이트 브리튼에서는 VISA 쿠폰과 함께 비자카드로 결제 시 특별전 입장료가 10파운드의 우대 요금으로 할인되고, 디자인 뮤지엄 내에 위치한 숍에서 VISA 쿠폰과 함께 비자카드로 결제하면 1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호텔 바운더리 숙박 예약 시 ‘Visa London Guide’라고 신청하면 룸업그레이드, 무료 아침식사, 웰컴 드링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룸업그레이드는 체크인 시 신청, 객실 상황에 따라 제공된다.

오후 4시를 우아하게 즐기는 애프터눈 티세트
애프터눈 티로 유명한 런던에서도 최고의 티 살롱으로 유명한 팜 코트(Palm Court)에서 아삼티를 마셨을 때, 그동안 내가 제대로 우려낸 홍차를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랭함 호텔 1층에 위치한 팜 코트는 ‘2010년 런던 최고의 애프터눈 티숍’으로 선정된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팜 코트를 찾았을 때는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이 있기 전날, ‘티로열’이라는 새로운 애프터눈 티세트를 선보이고 있었다. 왕가의 결혼식을 기념해 새롭게 탄생시킨 디저트로 웨딩드레스로 장식한 ‘티 로열’ 세트는 혀끝으로 느끼는 달콤한 재미도 있었지만, 눈으로 보는 재미가 더 훌륭했다. 런던에서는 애프터눈 티세트마저도 아트. 포크로 푸딩을 허물어뜨리고 입에 넣는 게 아까울 정도로 예술적인 디저트였다. 홍차를 마셨을 때 다시 한번 놀랐다. 팜 코트의 홍차는 진하게 우려낸 것이 특징이다. 가뜩이나 홍차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한 홍차를 마시려니 겁이 났었는데, 팜 코트에서 입에 머금은 홍차의 맛은 기가 막혔다. 마시기 전에 진한 홍차 색깔을 보고 ‘사약 같지 않아?’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던 일행도 모두 감탄해 혀를 내둘렀다. 깊은 맛과 강한 향이 진하게 우러나면서도 전혀 떫지 않은 팜 코트의 홍차 맛에 반했던 것이다. 그제야 영국을 ‘3시 30분에 티를 위해 모든 게 정지하는 나라’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피카딜리 서커스 역 근처에 위치한 크라이테리온(Criterion)은 호텔 티 살롱 못지않게 매력적인 애프터눈 티세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1874년에 오픈, 100년이 넘은 이곳은 호텔 못지않게 품위가 넘친다. 고급 홍차와 함께 연어 샌드위치, 스콘과 부드러운 클로티드 크림, 다양한 맛의 케이크, 과일 파이 등이 조화롭게 구성된 애프터눈 티세트는 한 끼 식사로도 훌륭하다. 크라이테리온에 도착하면 찻잎이 담긴 12개의 병을 내주는데, 병을 열어 향을 맡으면서 어떤 차를 주문할지 결정할 수 있어서 홍차 초보자들에게도 편안하다. 크라이테리온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영국 유명 홍차 브랜드인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Mason)도 있다. 애프터눈 티세트를 맛볼 수 있는 티 살롱을 비롯해, 레스토랑, 그리고 홍차와 찻잔, 티포트, 티 인퓨저, 피크닉 바구니 등 등을 판매하는 숍까지 홍차의 모든 것을 쇼핑할 수 있다. 필수 쇼핑 목록으로는 스트롱 티인 ‘로열블렌드’를 빼놓을 수 없다. 베스트셀러 아이템인 포트넘 앤 메이슨의 ‘로열블렌드’는 홍차에 익숙하지 않은 홍차 초보자부터 베르가모트 향을 즐기는 홍차 마니아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홍차 넘버, 실제로 “홍차는 별로 안 좋아해”라고 단언하는 후배조차 로열블렌드를 맛보더니 “이건 맛있네”라며 그 맛을 인정했다. 유기농 잎차를 구입하고 싶다면 코벤트 가든에 위치한 티 팰리스(Tea Palace)로 가보시길! 1백여 종의 홍차 셀렉션을 갖춘 이곳은 런던의 저명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고급 티숍으로 영국 홍차계의 떠오르는 브랜드이다. 최상급 홍차를 비롯해 꽃과 과일향이 물씬 풍기는 블렌딩 홍차와 중국산 녹차, 우롱차까지 구비하고 있는 티 팰리스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과 5성급 호텔 레스토랑, 백화점 등에 찻잎을 납품할 정도로 품질을 보장하는 곳이다. 차 못지않게 매력적인 것은 이곳의 아로마 캔들. 티 팰리스의 대표 차를 시음하기 위해 지하 매장으로 내려가니 매혹적인 꽃잎향이 은은히 퍼졌다. 점원에게 “이 향기가 나는 블렌딩 티는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차가 아니라 초예요”라고 답했다. 단 한 개의 초를 켜놨을 뿐인데 매장 전체가 꽃향기로 둘러싸여 있었다. 꽃향기를 맡으며 마시는 홍차는 더욱 향기로웠고, 아름다웠다. 서울로 돌아와서도 나는 홍차를 마신다. 티 팰리스에서 구입한 로즈 그레이와 레몬 진저 티,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구입한 로열블렌드의 맛이 내 혀에 착 달라붙는다. 팜 코트에서 우려내 준 티만큼은 못해도, 그 미각의 기억이 남아 있는 지금은 홍차가 새록새록 맛있다. 이번 런던 여행은 바운더리 호텔과 홍차로 기억될 것 같다.

TIP 호텔 ‘더 랭함’에 위치한 팜 코트에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주문하고 VISA 쿠폰과 함께 비자카드로 결제하면 15% 할인, 피카딜리 서커스 역 1분 거리에 위치한 크라이테리온에서는 애프터눈 티 메뉴를 20%를 할인해준다. 단, 티 살롱을 방문하기 전 예약을 해야 하며, 예약 시 각각 ‘AP Visa’와 ‘Visa Passport Tea 20%’로 신청해야 한다. 티 팰리스에서 20파운드 이상 구매 시 VISA 쿠폰과 함께 비자카드로 결제하면 40g 상당의 홍차를 캔에 넣어 증정한다.

go with VISA!
런던으로 떠나고 싶다면 여권 다음으로 비자카드가 있는지부터 확인해보길. 해외여행 시 비자카드를 사용하면 백화점, 레스토랑, 호텔, 미술관, 체험, 각종 가맹점에서 쏠쏠한 할인과 황송한 선물 제공, 룸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한 쿠폰을 지참하거나 사전에 예약하는 작은 노력으로 큰 기쁨을 얻는다. 가맹점과 서비스, 혜택 등 자세한 내용은 비자카드 홈페이지 www.visakorea.com, ‘런던 스페셜 가이드’에서 확인하길! 비자 프리미엄 카드(플래티늄, 시그니처, 인피니트)를 소지하고 있다면 항공권과 해외여행 예약서비스에서 공항 내 식음료 매장 10~15% 할인, 면세점에서는 최대 20% 할인에 세일 시 추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세계 어느 곳에서나 24시간 전문 상담원이 원하는 여행 정보를 주고 항공권과 공연 티켓, 호텔, 레스토랑 등을 예약, 추천해주는 등 맞춤형 ‘비자 컨시어지 서비스’로 융숭한 대접까지 받을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비자 프리미엄 카드 사이트 www.visa-asia.com/premiu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