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세상에서는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 물론 개와 고양이들도! 자기 이름의 계정을 갖고, 모두가 다음 사진이 언제 올라올지를 기다리는, SNS 속 스타들을모았다.

 

TWITTER

1 마루 & 잇사 @shibanomaru
아이와 개가 함께 있는 장면보다 평화로운 풍경이 있을까? 블로그 ‘Maru in Michigan(shibanomaru.blog43.fc2.com)’을 운영하는 사치코 존슨은 마루와 잇사의 엄마다. 미국 미시간 주에 살고 있는 그녀가 2011년에 태어난 아들 잇사와, 그보다 네 살 위인 시바견 마루가 함께 있는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소개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사진 속에서 둘은 언제나 함께다. 낮잠을 잘 때도, 책을 읽을 때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갓난아기였던 잇사는 어느덧 자라 마루와 비슷한 덩치가 되었고, 마루의 표정은 점점 의젓해진다. 오는 6월, 둘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 <말은 필요 없어>와 <나와 친구>의 한국판이 출간될 예정이다.
2 계피 & 생강 @vnflvm10
사이좋은 형제 고양이, 계피와 생강이는 지난 11월에 태어났다. 스코티시 폴드인 엄마 콩과 스코티시 스트레이트인 아빠 호야 사이에서 태어난 7남매 중 털이 가장 뽀송했던 것이 계피, 예쁘게 귀가 접힌 게 생강이다. 생강이는 아침마다 뽀뽀를 하는 기특한 습관마저 가졌다!
3 프린세스 몬스터 트럭 @Princess MonsterTruck
뉴욕의 아티스트인 트레이시와 요셉은 이 고양이를 뉴욕 거리에서 ‘주웠다’. 처음 어둠 속에서 거대한 검은 털뭉치같던 트럭을 보고 요셉이 가장 먼저 했던 말은 이거다. “저게 대체 뭐야?” 복슬복슬한 검정 털, 커다란 덩치, 그리고 위로 솟구친 드라큘라 같은 송곳니까지! 첫인상이 만만치 않은 프린세스 몬스터 트럭의 얼굴이 프린트된 셔츠와 에코백은 홈페이지(princessmonstertruck.com)에서 절찬 판매 중이다.
4 회돌이 @Limuuis
그래픽노블부터 마블코믹스 등 온갖 만화를 볼 수 있는 상수동만화방에 어느 날부터 뚱뚱한 고양이 한 마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만화방 바로 옆에 자리한 디자인 사무실에서 건너온 이 고양이를 상수동만화방의 주인과 손님들은 회돌이라고 부른다. 만화책 사이를 마음대로 누비고, 처음 보는 손님의 품에 안겨 5분 동안 애교를 피우기도 하는 이 반죽 좋은 고양이를 봤다는 목격담이 트위터 곳곳에서 쏟아지며, 상수동만화방은 오늘도 손님들로 붐빈다.

 

5 여백이 @bonhkr
여백이는 동네 작업실에서 태어난 고양이다. 5마리 중 가장 약하고 몸집이 작았던 여백이가 입고 있던 후드 티의 모자 속으로 쏙 들어왔을 때, 일러스트레이터 김봉현은 이 고양이를 데려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17년 동안 한가족이었던 반려견을 작년에 떠나보냈기에, 새 생명을 또 받아들이는 책임이 묵직했고, 그래서 여러 의미를 담아 여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악어인형을 갖고 놀거나, 이불 속에 파묻힌 여백이의 사진은 지금도 수백 회 리트윗되며 엽서로도 제작됐다.
6 우리집마메 @mamepic
우리집마메의 인기 포인트는 바로 망가진 마메의 사진들이다! 이빨을 허옇게 드러내기도 하고, 터질 것 같은 볼살을 자랑하는 마메의 사진은 다른 시바견 사진과는 확연히 다르다. ‘돼지’, ‘웬수’라고 부르면서도 마메의 사진을 끊임없이 올리는 주인의 애증 아닌 애정을 느낄 수 있다.
7 캡틴일기 @ccorgik
제임스 T. 커크라는 의젓한 본명도 있는 캡틴이는 2013년 8월에 태어난 아기다. 초록빛 가득한 산책로를 뒤뚱거리며 걷는 캡틴이의 귀여움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사진보다 동영상을 클릭하자.
8 한솔로 @Closer21
홍대 뒷골목에서 한솔로를 발견한 이는 현재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김도훈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솔로는 아무에게나 놀아달라고 징징대던 별난 고양이였다. <스타워즈>의 주인공 이름을 따서 ‘한솔로’라고 이름 지었는데, 겁도 없는 무법자 같은 행태가 딱이다. 길고양이지만 고양이 세계에 톰 포드가 있다면 아마 이런 모양새의 턱시도를 만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턱시도도 꽤 정갈하게 갖춰 입었다. 나이는 일곱 살 반. 하지만 그 나이가 무색하게 귀엽다.

 

INSTAGRAM

1 릴 법 @iamlilbub
인스타그램, 유튜브는 물론이고 위키피디아까지 정복한 릴 법은 사실 유전적으로 많은 결함을 갖고 태어난 고양이다. 팔다리는 짧고, 엄지발가락이 두 개씩 있으며, 이도 나지 않은 데다가 세 살이 된 지금도 몸무게가 1.8kg밖에 나가지 않는다. 다행히도 지금 릴 법은 건강한 대식가로 자동차, 비행기 여행을 즐기며 사람 어깨에 올라타 산책까지 한다. 이런 릴 법의 이야기는 <릴 법과 친구들>이라는 영화로 제작되어 지난해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릴 법의 핸드페인팅 가방과 티셔츠는 홈페이지(ilbub.com)에서 구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60만 달러의 수익금이 주인 없는 고양이들을 돌보는 데 사용됐다.
2 토스트 @ToastMeetsWorld
토스트는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스타다. 인스타그램 입문 세 달만에 1만8천 명의 팔로워가 생겼으니까! 킹 찰스 스패니얼 순종인 토스트는 퍼피밀이었다. 오직 임신과 출산을 목적으로 사육되는 퍼피밀은 특정 인기 품종을 끊임없이 공급해야 하는 애견산업의 어두운 단면이다. 임신과 출산을 거듭하며 이조차 다 빠졌지만 지금의 주인을 만난 이후 토스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사람들은 토스트를 사랑하기 시작했고, 새 세상을 만난 토스트 역시 행복하다.
3 이크림@Cream_Lib
이름 그대로 북실북실한 크림빛 털을 자랑하는 이크림은 배우 이영진의 반려견이다. 올해 네 살 된 차우차우 크림이는 이미 잡지를 비롯해 얼마 전 방영한 <펫토리얼리스트> 등 방송에도 얼굴을 비친 스타지만 자기만의 트위터 계정을 갖게 된 건 고작 한 달 전의 일. 천생여자라는 크림이의 일상을 보고 싶다면 당장 팔로우하자.

 

4 야봉 & 봉봉 @hoodgoon
야봉이와 봉봉이. 함께 있을 때면 야봉봉이다. 첫째인 야봉이는 아메리칸 쇼트헤어의 애교쟁이로 올해 다섯 살. 야봉이보다 세 살 어린 봉봉이는 페르시안과 브리티시 믹스 고양이다. 봉봉이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턱수염 무늬! 귀신같이 이를 눈치 챈 인스타그램 팔로워들 덕분에 김조한, 레이먼킴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5 날라 캣 @nala_cat
동그란 눈이 귀여운 날라는 보호소에 있던 고양이다. 이미 너무 많은 고양이와 강아지를 돌보던 원래 주인이 날라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운 좋게 새 주인을 찾은 날라는 이제 매일 팬아트를 선물 받고, 보타이가 세상에서 제일 잘 어울리는 고양이가 됐다! 날라가 직접 착용한 보타이를 비롯한 핸드메이드 소품은 홈페이지(nalacat.com)에서 판매하며, 수익금 중 일부는 집 없는 고양이들을 돌보는 데 기부된다.
6 루나 보쟁글 @lunabojangles
재클린이 생후 6개월 된 진돗개 루나에 대해 알게 된 건 할머니의 죽음 1주기 무렵이었다. 원래 주인이 키우기를 포기한 루나를 데려오기로 결심한 그녀는 루나를 할머니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루나는 지금은 영리하고 충직한 완벽한 진돗개가 됐다! ‘보쟁글’이라는 이름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수록곡인 ‘Mr. Bojangles’의 가사에서 기원했다. 미스터 보쟁글과 그의 개가 15년간 여행했다는 내용의 가사 그대로, 지금 재클린과 루나 보쟁글은 최고의 친구가 되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다.

 

FACEBOOK

1 해밀턴 더 힙스터 캣 @Hamiltonthehipstercat
프링글스 아저씨 수염을 꼭 닮은 근사한 흰색 콧수염을 가진 이 고양이의 이름은 해밀턴, 애칭은 해미로 불린다. 샌프란시스코의 보호소에 있던 작고 마른 고양이와 사랑에 빠진 코미디언 제이 스토브는 해밀턴이 그 어떤 힙스터보다 멋진 콧수염을 가졌다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어번아웃피터스로부터 티셔츠 제작을 제안받기도 한 해밀턴은 최근 건강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수많은 팬이 해미를 응원하고 있다.
2 유봉이네 facebook.com/Fruitscat
능청스러운 사람 같은 유봉이, 부엉이를 닮은 앙즈, 그리고 너구리를 닮은 삼색이 퐁즈까지. 스코티시 폴드가 노랑태비, 실버태비, 삼색 고양이와 만나 이토록 개성 넘치는 고양이들이 태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고양이들의 사진을 공유하는 유봉이네 페이스북은 반려동물,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게 꿈인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하기에 가장 페이스북 페이지다.

 

인스타그램으로 보내온 <얼루어> 독자의 반려동물들

1 후추 @myhooang <얼루어> 페이스북에도 종종 등장한 후추는 황민영 기자의 고양이. 집에서는 무서울 것 없는 상전 노릇을 하지만 외출만 하면 고개를 들지도 못하는 ‘캣초딩’이다.
2 탱크 @thankyoust 동물 촬영 전문인 땡큐 스튜디오의 강아지답게 다른 친구들과 항상 사이좋게 사진을 찍는 성격 좋은 귀염둥이다.
3 심바 @stellassung 이제 생후 4개월이 된 심바는 귀여운 토이푸들이다. 아직 미용도 하지 않은 아기로 매일매일 폭풍 성장 중이다.
4 벨 @kirinoir 올해로 네 살이 된 화이트 포메라니언. 수영도 잘하고, 산책도 즐긴다. 가끔은 아련한 표정이 매력 포인트다.
5 마일로 @gaeumum 늠름한 잭 러셀 테리어 마일로는 아무리 뛰어도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올해로 세 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