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에서 남자와 평화롭게, 때론 뜨겁게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은 섹스, 연애, 우정, 재테크, 패션, 그루밍을 가리지 않는다. 남자에 대해 뭐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할까 싶은 것까지 세세하게 끌어 모은 <얼루어>의 남자 대탐구.

연애의 빨간 불!

이별을 앞둔 남자들이 보내는 절대적인 신호들.
◆ 지갑이 안 열린다. 더치페이하자고 한다.
◆ 갑자기 업무가 엄청 많아진다. 맨날 야근을 한다.
◆ 한 달에 몇 번 보지도 않던 친구들을 만나는 횟수가 늘어난다.
◆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만나도 피곤해. 전화 통화해도 피곤해. 이번 주말에는 피곤하니 집에서 쉬어야지.
◆ 페이스북과 소셜네트워크에 여자친구의 사진이 점점 없어진다. 근데 그렇다고 페이스북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야.
◆ 먹는 메뉴가 똑같아진다. 가는 음식점만 가게 된다. 새로운 맛집을 알아볼 생각 따위 하지 않는다.
◆ 말 안 해도 되는 곳. 교감이 오가는 대화가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 하는 데이트가 잦아진다. 영화를 자주 보게 된다.
◆ 단답형 대답이 많아진다. 대화를 하면서 질문이 되돌아오지 않는다. 응. 아니. 그래. 알았어. 끝!
◆ 사소한 안부를 묻고 챙기는 것을 집착한다고 생각한다. 부담스럽다는 말을 자주 한다. “너 왜 이렇게 집착해? 원래 이런 애였어?”가나오면 막장임.
◆ 여자가 모르는 일이 많아진다. “나 거기 갔다 왔는데?” “내가 말 안 했어? 아, 말 안 했구나.”

사랑에 빠진 남자의 사소한 신호
◆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보는 것을 그냥 흘리지 마라. 없으면 들이대려고 하는 질문이니까.
◆ 자주 눈에 띈다. 그녀의 주변에서 계속 알짱거리며 5분 대기조가 된다.
◆ 새벽에 ‘뭐해?’ ‘자요?’라고 문자 보낸다.
◆ 그녀의 밥뿐만 아니라 그녀의 친구들까지 같이 밥을 사주면 100퍼센트.
글 | 박한빛누리(<맥심> 피처 에디터)

 

남자는 모른다
그들은 여자를 사랑하지만 여자를 이해하지는 못한다. 남자들이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

◆ 비비 크림 바른 남자를 여자들이 알아보듯 남자도 본능적으로 민낯과 아님을 구분한다. 찜질방에서 메이크업을 지우지 않은 여자를 보면 드는 생각. 그녀의 피부는 숨을 쉴 수 있을까?
◆ 대체 왜 문자나 카톡에 하트를 남발하는 건지? 귀여워 보이려는 건가? 남자가 오해하기 딱 좋다.
◆ 여자친구들끼리 손 잡고 다니는 것. 신기하다.
◆ 아이 쇼핑! 사지도 않을 걸 왜 구경하는 걸까?’
◆ 지나친 프로필 사진 보정!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정말 그렇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거야?’
◆ 옛날 남자들의 기사도 정신과 현대 남자의 남녀평등 정신을 동시에 원하는 것.
◆ 아무리 봐도 뚱뚱한데 ‘통통하다’고 하는 것. 자기 친구를 ‘뚱뚱하다’고 표현하는 게 미안한 걸까?’
◆ 내 주변에 괜찮고 예쁜 애들 많아, 라는 말은 왜 하는 걸까. 그리고 막상 데려온 그녀의 친구는 왜 별로인 경우가 더 많을까. 처음부터 다른 장점을 말해주면 차라리 실망도 안 할 텐데.
◆ 클럽에서 친구가 파트너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으려고 하는 것. 친구를 미치도록 아끼거나 사랑해서는 아닌 것 같고… ‘셋이 사귈 거니?’
◆ 운동하러 가는데 도대체 왜 풀 메이크업을 할까?
◆ 상담을 빙자한 자랑질. “나 그 남자랑 키스했어. 어쩌지?”, “그 훈남이 자꾸만 또 보자는데 어떻게 하지?” 다음에 만나면 또 키스할 거잖아요. 그리고 그 훈남, 이미 다음에 보기로 약속 다 잡아놨잖아요!
◆ 아무리 봐도 같은 디자인에 비슷한 컬러. 하지만 그녀는 새 옷을 알아봐주지 못한다고 투덜댄다.
◆ 남자들이 봤을 때 굳이 명품을 입는다고 예뻐 보이지 않는데 왜 무리해서 명품을 구입하는 걸까?
◆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의 아이템을 따라 할 때. 이제는 길 가다가 비슷한 스타일이 연이어 눈에 띄면 ‘어디에서 누가 입고 나왔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 살 뺀다면서 운동도 안 해, 먹을 것도 안 줄여.
◆ 1박 2일 놀러 가는데 가방만 보면 배낭여행 수준.
◆ 네일아트. 남자는 아무것도 안 바른 손, 또는 투명 매니큐어를 제일 좋아한다. 특히 검정, 빨강 매니큐어는 독 오른 것 같다고!
◆ 오빠 먹고 싶은 거 먹자면서 메뉴를 제시하면 세 번은 “그거 말고 다른 거!”라고 말하는 것.’
◆ 대체 어떤 구두가 예쁜 구두인가?
◆ “걘 얼굴형은 예쁜데, 코가 좀 낮아”, “걘 코는 예쁜데, 이마가 좀 넓어” 등 단점을 뒤에 붙인다. 그냥 예쁘면 예쁘다고 인정하면 안 될까?
에디터 | 이마루

결혼이라는 갱생
결혼은 남자를 어떻게 바꿨을까. 그 생생한 육성 증언.

◆혼자 여행을 가거나, 밤늦게까지 집 바깥에 머물러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나였기에 이 부분에 있어 결혼이 가져다주는 변화는 클 수밖에 없다. 언젠가는 각자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각자에게 좀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하는 일도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함께하는 일에 익숙해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좋은 점은, 문득 누군가와 동네 커피집에서 수다를 떨고 싶을 때 불러낼 친구를 굳이 찾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 김영혁(김밥레코드 대표)

◆결혼은 나를 지나친 여자들을 모두 그렇고 그런 여자라고 치부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여행 갔을 때 쇼핑 1순위가 그릇과 머그잔이 되게 했으며, 사귄 지 며칠이나 됐는지 따지지 않아도 되는 해방감을 준 대신 결혼기념일이라는 생일보다 더 큰 기념일을 만들어냈다. – 황민영(<얼루어> 뷰티 에디터)

◆결혼은 밤마다 술자리 찾는 하이에나를 밤마다 청소와 설거지를 하는 순한 양으로 바꿔버렸다. 술자리에서 분위기가 다운될까봐 전전긍긍하던 내가 이젠 분위기가 다운되길 기다려 집으로 간다. -서효인(시인)

◆밤 11시 예능 본방 사수가 불가능해졌다. 매일 밤 10시부터 시작되는 그녀와의 ‘베드타임 버라이어티’가 훨씬 더 익사이팅하기 때문이다. – 김지용(IT 브랜드 매니저)

◆미국식으로 말하자면 나는 ‘포테이토’였다. 집에만 돌아오면 침대에 누워 리모컨을 손에서 놓지 않고 과자와 담배를 죽이며 잠들 때까지 뒹굴거리던 비육한 감자. 결혼 결심 후 담배를 끊었다. 결혼은 대충 물에 밥 말아 먹듯 사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건강하게 함께하자는 약속이니까. 결혼 후 주말에는 집에 있기보다는 둘이서 손잡고 자꾸 어딘가에 간다. 요조숙녀는 군자의 좋은 짝이니 어찌 즐겁지 않을까? – 오민수(<레온 코리아> 마케터>, 에디터 | 허윤선

 

소개팅 단골남을 인터뷰하다
3년간 소개팅 50회에 빛나는 32세 A군에게 남자의 소개팅에 대해 물었다.

소개팅은 왜 계속 이루어지는 걸까요?
20대 때는 대학교도 있고 대학원도 있고 신입사원 연수도 있죠. 모두 여자친구 만나기에 좋은 환경이지만 그 모든 과정이 끝난 20대 후반부터 진짜 소개팅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특히 30대 소개팅은 ‘짝짓기’를 위한 것이니까요. 그전에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듯 가볍게 나갈 수 있지만 30대부터는 아니죠.

만나서 결혼할 수도 있잖아요? 남자에게는 어떤 소개팅 스트레스가 있죠?
누군가에게 평가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스트레스죠. 순간순간 내 이미지를 연출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장소를 정하는 것도 고민 요인입니다. 그러다보면 늘 파스타집이죠.

소개팅을 나갔는데 마음에 드는 경우,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어떤 행태를 보이나요?
다음 약속을 바로 잡거나, 굳이 싫다는 데 집에 데려다주거나, 아부하듯 아첨하는 것 정도가 첫 소개팅에서 보여줄 수 있는 남자의 한계죠. 당장 사귀자고 하면 여자가 이상하게 볼 거예요.

요즘 금전적인 부담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정도 돈은 쓰는 게 맞다고 봅니다. 오히려 사귀면 데이트의 금전적인 부담을 합리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겠지만 소개팅이란 건 안 되면 어차피 일회성인데요. 그래도 저녁을 사면 커피를 사는 여자는 고맙죠. 그냥 제스처일 뿐이라도요.

남자들은 거절당하더라도 예쁜 여자를 만나는 걸 훨씬 좋아하더군요. 왜죠?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을 때는 너무 즐거우니까요! 만난 이상 일단 가능성이 있는 거고요. 마음에 들지 않을 땐 2시간을 견디는 게 곤혹스럽습니다.

자, 요즘 소개팅 시장에서 가장 많이 들려오는 이야기는, 괜찮은 남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자들은 다양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외모, 능력, 성격, 집안 모두요. 그런데 남자는 몇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나머지는 그냥 다 넘어가는 편이고요. 사실 모든 조건이 평균 이상이 된다는 게 어디 쉽나요?

그렇다면 A씨께서 소개팅을 50회나 할 수 있었던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세요?
주선자들은 저를 무난하다고 표현하더군요. 얼굴은 잘생기지 않았지만 키가 크고, 강남에 살고 있고, 대학을 나왔고, 외국계 기업에 다녀서일까요. 그리고 소개팅 후 주선자에게 컴플레인을 절대 안 해요.

분위기는 좋았는데, 연락을 안 하는 경우는?
남자가 매너와 예의를 다했거나, 여자가 너무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서 지레 포기한 것이겠죠.

그럼 남자가 소개팅 후 애프터를 하는 것의 의미는 어떤가요?
호감이 최소한 60%는 되었다는 것.

소개팅에 나왔다는 건 그 전 연애가 종결되었다는 뜻인데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남자들의 연애를 가장 크게 방해하는 요인은 무엇이죠?
일이 너무 많아요! 경제적인 이유는 결혼을 방해할 수 있어도 연애를 방해하진 못해요. 너무 바빠서 연애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어요. 그런데 여자도 마찬가지거든요. 둘 다 피곤하니까 더 문제죠.

여자 중에서도 소개팅 비매너가 있을 텐데요.
간혹 선도 아닌 소개팅을 짜증내면서 하는 분 있습니다. ‘소개팅이란 걸 내가 왜 해야 해?’라는 인상인데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고요.

유독 예뻐 보이는 옷차림이 있어요?
너무 튀지만 않으면 남자 보기에 그 옷이 그 옷입니다. 오히려 화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소개팅에서 확 깨는 행동은 무엇이죠?
음식 맛이나 서비스에 대해 컴플레인할 때. 까칠해서 무서워요. 다른 건 그냥 개성이라고 생각하죠.

여자가 남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할까요?
잘 웃어주면 됩니다. 리액션이 좋은 여자는 남자에게 힘을 주죠.

주선자가 연락처를 건넸는데 전화만 하다가 만나지 않거나, 아예 연락 없는 남자들은 왜 그래요?
다른 여자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정리되지 않은 여자나 ‘썸씽’이 있는 여자. 아니면 먼저 한 소개팅이 잘되고 있거나 아니면 여자친구가 아직 있거나.

얼마전까지 결혼이 부담스럽다고 어린 여자 소개시켜 달라던 남자가, 올해는 결혼 생각 없는 여자와는 처음부터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정말 남자들, 왜 이러는 걸까요?
남자들에게 결혼은 그런 것 같아요. 정말 하고 싶지 않고 피하고 싶은 것이었는데 어느 순간 간절해져요. 전 여자친구에게는 미안합니다. 정말 사랑했는데.
에디터 | 허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