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아직 멀었지만 그날은 공식적으로 겨울이 시작됨을 알리는 입동이었다. 겨울의 문턱에서 2AM을 만나는 일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지를 궁금해하는 것보다 백 배쯤 흥미로웠다. 올해의 마지막을 앞둔 12월의 아이돌은 어떤 생각을 할까. 스튜디오는 진운, 창민, 슬옹, 조권이 만들어내는 소리로 가득했다. 잡담 같은 이야기, 또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갑자기 사라져서 군고구마를 사온 멤버는 누구였더라?

2AM 멤버들이 입은 턱시도 슈트와 화이트 셔츠, 슈즈는 모두 장광효 카루소(Chang Kwang Hyo Caruso). 슬옹이 착용한 검은색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2AM 멤버들이 입은 턱시도 슈트와 화이트 셔츠, 슈즈는 모두 장광효 카루소(Chang Kwang Hyo Caruso). 슬옹이 착용한 검은색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조권이 입은 스웨터는 시스템 옴므(System Homme). 셔츠와 팬츠는 H&M.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진운이 입은 스웨터는 시스템 옴므, 셔츠는 코데즈컴바인 포맨(Codes Combine For Men). 팬츠는 질 스튜어트 뉴욕(Jill Stuart New York).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조권이 입은 스웨터는 시스템 옴므(System Homme). 셔츠와 팬츠는 H&M.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진운이 입은 스웨터는 시스템 옴므, 셔츠는 코데즈컴바인 포맨(Codes Combine For Men). 팬츠는 질 스튜어트 뉴욕(Jill Stuart New York).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진운

가장 먼저 옷을 입은 진운은 촬영 내내 기타를 놓지 않았고, 멋진 BGM을 만들어냈다. 옷을 입으면서 멋진 허벅지를 탓하기도 했지만 조정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운동 선수 생활을 하면서 단련되었죠.”라며 자세를 곧게 바로 잡을 땐, 키가 한 뼘 더 커졌다.
조정하는 진운 재미보다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특히 유재석 형이요. 내가 지금보다 훨씬 성공하면 어떻게 행동하는 게 옳을지를 봤다고 할까요. 검소하고 인자한 면모가, 남자가 봐도 되게 멋있었어요.
올여름 지산에서 음악 취향이 분명한 사람들이지만, 놀려고 모인 사람들이니까 함께 재미있게 놀 수 있았어요.
작곡과 기타 여전히 사람들은 내가 작곡을 하고 기타를 치는 것에 놀라요. 조급하게 생각하고 싶진 않아요. 난 기타를 벌써 7년째 하고 있어요. 아주 오래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취미로 가볍게 하는 것도 아니죠.
크리스마스에 몸이 두 개라면 한 몸으론 2AM 콘서트를 하고 또 한 몸으로는 그 콘서트를 보러 갈 거예요.

조권

사람들은 그에게 ‘천국이’를 기대할 테지만, 조권의 섬세한 모습을 본다면 그것 역시 조권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새벽까지 녹음을 해서 기운이 좀 빠졌다는 그는 “외롭네요. 요즘 그렇게 외로워요…”라고 말했다.
연기 생활 올해는 연기에 몰두했어요. <몽땅 내 사랑>이 연장하면서 1년을 채웠죠. 낯선 환경이었지만 첫 연기 도전이 시트콤이라는 게 좋았어요.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예능에서 보여줬던 모습이나 평소의 활발한 모습을 그대로 연기에 집어넣을 수 있었어요.
워커홀릭 멤버 중 스케줄이 가장 많죠. 그래도 저는 한가한 것보다는 바쁜 게 낫다고 생각해요. 체질이 그래요. 뭐 할 때는 투덜투덜거리는데 막상 스케줄 없으면 망연자실해요. 나 이제 뭐 하지?
충전 중 방송과 나는 똑같아요. 가끔 사람들이 방송과 실제가 다르다고 해요. 오해하는 게, 나는 그냥 지쳐 있는 거예요. 방송을 안 할 때는 조용히 목을 아끼고 에너지를 비축하고 다시 다음 방송할 기를 모으는 거죠.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기분이 안 좋으냐고 물어봐요.
목표 달성 항상 목표가 있어요. 2008년 목표는 데뷔, 2009년은 예능 인지도를 얻자, 2010년에는 예능보다 좋은 앨범으로 2AM의 음악으로 인정을 받자였어요. 올해의 목표는 조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자였고요. 내년 목표는 일본어 회화를 자연스럽게 하는 거예요. 그리고 2AM의 앨범을 아주, 잘, 보여주는 것이죠.

창민이 입은 스웨터와 팬츠는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 셔츠는 니나리치(Nina Ricci).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슬옹이 입은 스웨터는 타미 힐피거. 셔츠는 니나리치, 팬츠는 코데즈컴바인 포맨,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창민이 입은 스웨터와 팬츠는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 셔츠는 니나리치(Nina Ricci).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슬옹이 입은 스웨터는 타미 힐피거. 셔츠는 니나리치, 팬츠는 코데즈컴바인 포맨,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슬옹

잎사귀의 모양이 루돌프의 뿔을 닮아서 슬옹의 귀 뒤에 장난치듯 달아줬다. 슬옹은 순도 100%의 웃음으로 웃었다. 의식적인 모습이 아닌 그 얼굴도 좋았다. “오늘이 입동이에요? 어서 더 추워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계절 중에서 겨울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스케줄 내일은 바로 시드니로 떠나요. MBC K-POP 뮤직 페스트 인 시드니 콘서트가 있어서요. 사흘 있다가 돌아와서 다시 일본으로 가요.
크리스마스에 몸이 두 개라면 하나는 데이트 하고, 하나도 데이트 하고! 하하. 몸이 두 개라면 하나는 콘서트 해야죠. 그리고 한 몸은 시간대별로 다르게 보낼 거예요. 오전에는 혼자, 점심에는 가족과, 저녁 때는 여자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 추워졌음 좋겠다.
올해의 명장면 혼자 양평에 바람 쐬러 갔었는데, 지금은 그게 생각나네요. 강 앞에 서 있을 때 기분이 괜찮았어요. 좀 시원하고 탁 트이는 기분.

창민

생각해보니 갑자기 사라져서 군고구마를 사온 건 창민이었고, 그 고구마를 가장 많이 먹은 건 진운이었다. 창민은 빠르게 파악했고, 잘 챙겼다. 그는 스튜디오와 매우 가깝다는 집에 가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왔다. 인터뷰가 끝나면 다 같이 축구를 하러 갈 거라면서.
얼리 버드 원래 일찍 일어나요. (진운 : 창민 형은 밤에는 작업을 안 해요. 엄청 바른 생활 청년이에요!) 일어나면 보통 운동을 해요. 워낙 새벽에 가니까 피트니스 클럽에는 회사원, 트레이너, 이창민만 있어요.
요리하는 창민 8회 했는데 80회처럼 나오고 있어서 본 사람이 정말 많네요. 요리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좋아서 하는 거예요. 같은 음식이라면 좀 더 맛있게 먹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하게 되었어요. 음식에 대한 센스는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자격증도 시도한 것 같아요. 체르니 몇 번까지 쳤다, 이런 것처럼 인증하고 싶은 마음?
나만의 꿈 나중에 레스토랑 한번 해보고 싶어요. 멋진 가게를 보면 생각해요. 내 이름 걸고 저런 걸 하고 싶다고.
아이돌 생활 올해는 정규 앨범이 없었는데도 너무나 바빴어요. <불후의 명곡2>, 편곡작업, 해외 스케줄. 수요일에 해외 갔다가 일요일 아침에 들어오는 식이죠. 일요일 밤에 합주하고 월요일에 녹화하고 또 그걸 반복하고. 하지만 다른 아이돌도 이렇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