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은 여전히 예뻤다. 눈이 참 예쁘다는 작업 멘트로 속마음을 내비쳤더니, 그녀가 웃음으로 화답했다. 미소를 담은 눈망울을 혼자 보기 아까워 카메라에 담았다.

# 1. 맥의 엑스트라 디멘션 수퍼브로 눈매에 골드 톤의 음영을 준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워터프루프 스무스 실크 아이펜슬 블랙으로 언더라인에 깊이를 주고, 눈매를 또렷하게 하는 바슈롬의 내츄렐 데일리 렌즈 퓨어 블랙 컬러를 착용한다. 라네즈의 실크 인텐스 립스틱 시티 베이지 컬러로 입술을 은은하게 빛내며 마무리한다. 재킷은 마인(Mine). 배우 한예슬은 눈이 예뻐 보이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졸려 보이거나 퀭해 보이는 법 없이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응시하는 것 만으로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여줬다. “한예슬 때문에 꽃이 죽는다”는 현장 스태프가 던진 말은 손발이 오글거릴지언정 거짓말은 아니었다.

지난해 <얼루어>와 함께한 화보 이후로 1년 만이에요. 그 1년 사이에 영화 한 편이라니, 일부러 템포를 늦추고 있는 건가요?
팬들과 ‘밀당’을 하려는 건 아니었어요. 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조심스러워지긴 했지만요. 혹시나 실망을 안겨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많이 신중해졌어요.

쉬는 동안 아무도 모르게 시도한 변신이 있었나요?
연기를 할 때는 그 배역의 이미지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를 자르거나, 펌을 하거나, 염색을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예전에는 쉴 때마다 노란색이나 오렌지색처럼 좀 쇼킹한 컬러로 머리 염색을 즐겼죠. 이번에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는데 모발이 너무 상했다며 미용실에서 안 해 주더라고요.

염색을 못할 정도로 모발이 상했다고요? 쉽게 상상이 안 돼요. 늘 찰랑찰랑한 머릿결을 유지할 것만 같은데.
평소에 관리를 잘 안 해요. 요즘에는 관련 CF를 찍지도 않으니까 신경도 덜 쓰게 되고요.

그럼에도 지금은 머릿결이 많이 좋아 보이는데요? 피부도 그렇고요.
화보를 찍을 때에는 헤어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마법을 부리잖아요. 하하. 그리고 솔직히 피부는 타고나는 게 좀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 메이크업하는 걸 정말 좋아해서 자주 하지만 클렌징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도 피부는 늘 좋은 것 같아요. 어쩌면 평소 피부 관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안 받게 되니 그 효과도 있는 것 같고요. 피부에 지나치게 신경 써서 사용하는 화장품 개수만 잔뜩인 경우도 많잖아요.

평소 스스로 메이크업을 할 때에는 어떤 스타일을 자주 해요?
한국에 있을 때에는 아무래도 소극적인 메이크업을 하게 돼요. 팬들이 제게 기대하는 모습은 늘 사랑스러운 모습인 것 같더라고요. 진하게 했을 때의 반응보다 옅게 했을 때가 더 좋아요. 미국에 있을 때는 눈을 판다처럼 까맣게 하고 다니기도 해요. 한국에 있을 땐 못하니까요.

쉬면서 더 예뻐진 걸 보면 흔히들 이야기하는 ‘카메라 마사지’ 효과보다는 역시 잠이 보약인가 봐요.
그런 것 같아요. 보통 쉴 때 충전의 시간을 갖는다고 하잖아요. 그 충전은 피부에도 적용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배우 한예슬, 여자 한예슬의 전성기는 언제인 것 같아요? 전적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외모적인 측면에서.
지금이요. 어릴 때는 훨씬 더 풋풋하고 피부도 더 탄력 있고 그랬겠지만 좀 더 성숙해진 지금의 모습이 전성기인 것 같아요.

지금이 제일 전성기라고 하면 앞으로 더 나이 들었을 때는요?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부담 같은 건 없어요?
왜 없겠어요. 주름도 자글자글 생기고 그러면 아무래도 젊음이 주는 생기는 줄어들겠죠. 대신 세월이 주는 완숙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가만히 있어도 좋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물론 관리도 열심히 해야죠

Her Favorites 1. 바비 브라운의 롱 웨어 젤 아이라이너. 쉽게 번지지 않아 정교한 아이라인을 그릴 수 있다. 3g 3만5천원. 2. 바슈롬의 프리미엄 렌즈 관리 용액 바이오트루. pH 7.5에 히알루론산이 함유돼 렌즈의 착용감을 편안하게 한다. 300ml 8천원. 3. 바슈롬의 데일리 서클렌즈 내츄렐 퓨어 블랙 & 시크 브라운. 눈동자를 자연스럽고 선명하게 한다. 각각 30개 4만5천원. 4. 스킨푸드의 비타톡 립글로스 체리 에이드. 끈적임 없이 촉촉함이 오래 유지된다. 4.5g 8천원. 5. 록시땅의 시어버터 핸드 크림. 보습력이 풍부하고 빠르게 흡수된다. 30ml 1만3천원. 6. 니베아의 크림. 얼굴과 손, 몸 등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멀티 크림. 150ml 6천원대. # 2. 스틸라의 롱 웨어 리퀴드 립 컬러 캐프리스로 입술을 진달랫빛 핑크로 물들인다. 바슈롬의 내츄렐 데일리 렌즈 시크 브라운 컬러를 착용해 눈매가 한층 또렷해 보인다. 노란색 네일은 CND의 네일 에나멜 543호.

‘예쁘다’는 얘기 참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오늘은 화보 촬영이니까 빼고, 최근에 눈을 따로 관리하느냐는 질문을 참 많이 들었어요.

눈이 예쁜 것도 비결이 있어요?
관리와 관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에는 TV도 고화질로 바뀌어서 광고나 드라마 촬영을 하면 눈이 충혈된 게 그대로 다 보이잖아요. 촬영을 할 때에는 렌즈를 장시간 착용하고 있을 때도 많아서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금방 충혈이 돼요.

오늘도 렌즈를 꼈네요.
오늘은 ‘눈이 아름다운 배우’라는 콘셉트에 맞게 자연스러우면서 그윽해 보일 수 있는 바슈롬 내츄렐 데일리 서클렌즈를 꼈어요. 눈은 자연스러워 보일 때 제일 예쁜 것 같아요. 그리고 모델을 하면서 서클렌즈를 활용하는 다양한 스타일링 팁도 많이 배웠어요. 헤어와 메이크업, 아이 메이크업과 색을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귀고리나 목걸이처럼 하나의 액세서리처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많더라고요.

렌즈 모델을 하면서 알게 된 눈 관리 비결 같은 게 있나요? 이것만은 꼭 지킨다, 같은.
아무래도 장시간 착용한 렌즈 때문에 눈이 건조해지면 안구건조증이 심해진다고 해요. 환절기에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고요. 신경을 쓴다고 해도 복잡한 건 챙기기 힘드니까 렌즈 관리 용액을 꼼꼼하게 따져 사용해요. 바슈롬의 바이오트루를 쓰고 있는데 확실히 눈이 촉촉해요. 화장품 모델 할 때 많이 들어본 히알루론산이라는 보습 성분이 들어 있어서 그런 거래요.

메이크업은 뭔가를 가리는 거지만 렌즈는 있는 그대로 노출되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화장품 모델보다 렌즈 모델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충혈이 잘되는 편이라 처음에는 많이 걱정했었어요. 근데 써보니까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충전의 시간 동안 여자 한예슬의 파우치에는 어떤 화장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평소에 입술과 손, 발 등 거의 온몸이 쉽게 건조해지는 편이에요. 그래서 핸드크림과 립밤, 립글로스처럼 촉촉함을 주는 제품을 챙겨요. 핸드크림 없으면 손도 못 씻어요. 손 씻고 나서 까슬까슬한 느낌이 들잖아요. 그게 싫어요. 검은색 아이라이너도 꼭 갖고 다녀요. 붓펜 타입은 지나치게 또렷하게 표현되고, 펜슬 타입은 잘 번져서 젤 아이라이너로 챙기죠.

정말 메이크업을 많이 하나 봐요. 화장품 얘기하니까 눈이 빛나요.
평소에는 사랑스러운 여성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많이 해요. 할리 데이비슨을 타도 어울릴 것 같은 룩에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기도 해요.

그런 모습, 이제 가까이서 볼 수 있겠죠?
내년에는 다시 왕성하게 활동할 거예요. 충분히 쉰 거 같아요. 에너지 가득한 모습으로 나타날게요.

# 3. 바슈롬의 내츄렐 데일리 렌즈 시크 브라운 컬러를 착용하고, 자연스러운 어우러짐을 위해 눈썹도 연한 갈색으로 표현한다. 메이크업 포에버의 아쿠아 립 피치 컬러로 눈 밑에 라인을 그려 포인트를 준다. 베이지 니트 스웨터는 빈스 바이 슈퍼노말(Vince by Super Norm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