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는 산양을 그리고, 디자이너는 일러스트를 담아 티셔츠를 만들었다. 그리고 10명의 셀러브리티가 그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이건 모두 멸종 위기에 처한 산양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김시훈
듣고 보는 이가 아무도 없는 숲에서도 나무는 소리를 내면서 쓰러진다. 산양도 그렇게 우리 옆에 존재하기 위해,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오연경
엄마, 아빠, 아기 산양이 모여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얼굴도, 표정도, 색깔도 다 다른 산양은 한 마리, 한 마리가 너무나 소중한 존재들이다.

 

이경돈이 그리고 르이(Leyii) 이승희가 디자인한 티셔츠. 스커트와 슈즈는 르이. 목걸이는 블랙뮤즈. 뱅글은 스튜디오 아파트먼트(Studio Apartment). 헤어 | 아름(순수 도산점), 메이크업 | 박지혜(끌로에)

이경돈이 그리고 르이(Leyii) 이승희가 디자인한 티셔츠. 스커트와 슈즈는 르이. 목걸이는 블랙뮤즈. 뱅글은 스튜디오 아파트먼트(Studio Apartment). 헤어 | 아름(순수 도산점), 메이크업 | 박지혜(끌로에)

정유미
“<옥탑방 왕세자>를 촬영하느라 요즘엔 2~3시간밖에 못 자요. 너무 바쁘지만 캠페인 제의를 받고서 어떻게든 시간을 내고 싶었어요.아무리 바빠도 이렇게 좋은 취지의 캠페인에는 꼭 참여하고 싶어서였죠. 저는 슈퍼나 시장에 갈 때 꼭 장바구니를 가지고 가요. 접으면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아서 가지고 다니기도 편해요. 물건을 몇 개 사지도 않는데 봉지에 담으면 너무 아깝잖아요. 간혹 장바구니를 깜빡할 때는 그냥 두 손에 들거나 품에 안고 와요. 그거 아세요? 비닐 봉지가 썩는 데 10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알게 된 이후로 더 열심히 지키고 있어요. 또 항상 보온병과 텀블러를 가지고 다녀요. 집에서 커피를 내려서 보온병에 넣어 다니죠. 종이컵을 쓰지 않아서 좋고 뜨거운 커피를 오래 마실 수 있어서 좋아요. 이런 게 바로 일석이조 아닐까요?”

 

고부기
산양이 뛰어놀 수 있는 안식처를 표현하고 싶었다. 추운 겨울날 식물을 보호하는 온실처럼 말이다. 강, 구름, 무지개가 있는 자연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산양의 모습이다.

 

두식앤띨띨이 그리고 제너럴 아이디어 (General Idea) 최범석이 디자인한 티셔츠. 팬츠는 제너럴 아이디어. 시계는 타이맥스 바이 갤러리 어클락(Timex by Gallery O’clock). 헤어 | 선애(순수 도산점) 메이크업 | 강미(순수 도산점)

두식앤띨띨이 그리고 제너럴 아이디어 (General Idea) 최범석이 디자인한 티셔츠. 팬츠는 제너럴 아이디어. 시계는 타이맥스 바이 갤러리 어클락(Timex by Gallery O’clock). 헤어 | 선애(순수 도산점) 메이크업 | 강미(순수 도산점)

남궁민
“이렇게 귀여운 티셔츠는 오랜만에 입어봐요. 산양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으니 기분까지 좋아지네요. 이번 산양 보호 캠페인을 앞두고 환경을 위해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꼽아봤는데, 부끄럽게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일회용 제품도 쓰고 있고 분리배츨도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 같지 않아서 반성을 좀 했어요. 그래도 자전거는 열심히 타고 있더라고요. 몇 해 전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할 때도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어요. 거리의 수많은 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결국 사람들의 입으로, 우리 집으로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좀 끔찍해요.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그때는 공기가 정말 좋았어요.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꽃과 나무 이름을 알려주시던 게 생각나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알려준 꽃 이름과 나무 이름을 나중에 제 아이에게도 알려주려면 우선 저부터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들이잖아요. 이제 실천만 하면 될 것 같아요.”

 

275c
멸종 위기의 산양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해서 더 강인한 동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카무플라주의 보호색을 입혔다.

 

이푸로니
마치 유리처럼 안이 들여다보이는 신비로운 모습을 하고 높은 곳으로 열심히 올라가는 등반가로서의 산양의 모습을 담았다.

 

오연경이 그리고 메종드제인(Maison de Jane) 정진숙이 디자인한 티셔츠. 스커트는 메종드제인. 뱅글은 프란시스케이(Franciskay). 슈즈는 SJ SJ. 헤어&메이크업 | 오미영

오연경이 그리고 메종드제인(Maison de Jane) 정진숙이 디자인한 티셔츠. 스커트는 메종드제인. 뱅글은 프란시스케이(Franciskay). 슈즈는 SJ SJ. 헤어&메이크업 | 오미영

정미선
“지난해 아이를 낳고 생활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가장 큰 변화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는 거예요. 아토피 피부나 불안정한 정서를 보이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 화학성분이 들어간 인스턴트 음식과 나쁜 공기, 아파트와 빌딩으로 가득한 주거 환경을 들 수 있죠. 저 역시 아이와 동물들이 푸른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커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계단 이용하기, 실내온도 적정 수준으로 맞추기, 멀티 콘센트 이용해서 전기 아껴 쓰기, 일회용 제품 사용하지 않기 등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요. 뉴스를 진행하면서 접하게 되는 환경 파괴 기사들을 볼 때마다 무서운 생각이 들어요. 인간의 욕심 때문에 위험에 처하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고요. 산양을 비롯해 모든 멸종 위기 동물을 구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그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요”

 

이경돈
이토록 사랑스럽고 천진한 산양이 지금,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누구도 그들의 생명과 터전을 빼앗을 권리가 없다. 우리만이 그들을 지켜줄 수 있다.

 

올드독
산양을 살리자는 말이 산양만을 살려야 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사라져가는 산양은 죽어가는 모든 생명이다. 그들을 살리는 건 곧 자연과 우리를 살리는 일이다. 산양 안에는 지구가 있다.

 

이푸로니가 그리고 스튜디오 케이(The Studio K) 홍혜진이 디자인한 티셔츠. 데님 스커트와 목걸이는 스튜디오 케이. 팔찌는 제이스칼렛. 반지는 모두 엠주. 헤어 | 수화(제니하우스 도산점) 메이크업 | 길주(제니하우스 올리브점)

이푸로니가 그리고 스튜디오 케이(The Studio K) 홍혜진이 디자인한 티셔츠. 데님 스커트와 목걸이는 스튜디오 케이. 팔찌는 제이스칼렛. 반지는 모두 엠주. 헤어 | 수화(제니하우스 도산점) 메이크업 | 길주(제니하우스 올리브점)

나나
“올해로 13살인 반려견 ‘해피’를 키우고 있어요. 제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가족이죠. 오래오래 건강하게 제 옆에 있어주면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어릴 적부터 반려견과 함께하다 보니 길 잃은 강아지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어요. 집에 데려와서 보살펴주거나 유기견 보호소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어요. 중학교 때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집 앞에서 조그만 강아지가 누워 있는 걸 발견했어요. 가까이 가서 보니 피부병에 걸린 채 눈도 못 뜬 새끼 강아지더라고요. 집에 데리고 와서 따뜻한 우유를 먹였더니 기운은 차렸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태였죠. 유기견 보호소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갔는데 그 강아지를 끝까지 보살피지 못한 게 아직도 마음에 걸려요. 그때부터 키워오고 있는 꿈 하나가 유기견 보호소를 차리는 거예요. 넓은 마당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멸종위기에 처한 산양 역시 우리가 보호하고 책임져야 할 동물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캠페인 덕분에 유기견뿐 아니라 산양과 같은 멸종위기 동물에도 더 관심을 가질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