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봄/여름 서울패션위크가 막을 내렸다. 일주일 동안 71개의 쇼를 올린 그 현장에서 <얼루어>는 당신이 기억해야 할 신진 디자이너를 만났고, 봄/여름 트렌드와 컬렉션장을 찾은 셀러브리티를 담았다.

모델이 입은 셔츠와스커트, 슈즈,디자이너가 입은 니트스웨터와 팬츠는 모두로우클래식(Lowclassic).

모델이 입은 셔츠와
스커트, 슈즈,
디자이너가 입은 니트
스웨터와 팬츠는 모두
로우클래식(Lowclassic).

 

LOWCLASSIC | 이명신

브랜드 이름 로우클래식은
내가 알고 있는 단어 중 가장 잘 어울리는 두 단어를 조합해 만든 것이다. 위트가 있으면서도 진중한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메시지’였다. 첫 번째로 선보이는 쇼인 만큼 쇼의 의미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그중 가장 매력적인 메시지를 담은 베토벤의 러브레터에서 마음에 드는 텍스트를 디자인 요소로 사용했다.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밸런스다. 컬러와 형태, 디테일 등 모든 것이 조화를 이뤄야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옷장에 걸려 있을 때보다 입었을 때 균형이 맞아 더 아름다워 보이길 원한다.

내 옷이 어울리는 곳은
서울. 서울에서 자라고, 서울에서 공부했으며, 서울에서 디자인한 옷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컬렉션에 ‘Lowclassic.seoul’이라고 자수로 새긴 셔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나의 첫 고객은
김태연 씨. 온라인으로 구매한 고객인데, 배송 상자를 포장하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태연이라는 이름과 나이를 보고 작고 귀여운 여자를 상상하고 작은 액세서리도 넣었었는데, 알고 보니 키가 상당히 큰 분이었다.

나의 뮤즈는
길거리에 지나가는 여자가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내가 될 수도 있다. 모든 여자가 나의 뮤즈이다. 여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로우클래식은
로우클래식 온라인 스토어(lowclassic.com)와 에이랜드 전 지점, 두타의 두체 디자이너 존, 대구 현대백화점, 홍콩의 에이랜드, 뉴욕과 런던, 일본의 오프닝 세레모니, 픽시마켓 뉴욕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로우클래식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말 그대로 ‘Lowclassic’.

PAUL&ALICE | 주효순

브랜드 이름 폴앤앨리스는
동화 속 주인공인 폴과 앨리스의 이름을 땄다. 폴과 앨리스가 만나 중성적인 느낌을 만들고, 그것이 곧 브랜드의 이미지가 됐다.

이번 컬렉션의 영감은
지난여름, 아들과 함께 간 63빌딩의 아쿠아리움에서 얻었다. 도심 속의 바다는 이렇게도 느껴지는구나 싶었다. 청량한 바다와 유유히 헤엄치는 바닷속 생명체들을 떠올렸다. 투명한 P VC 소재와 네온 컬러, 바다를 연상시키는 프린트, 오간자 등의 비치는 소재에 마치 인어를 연상시키는 롱앤린 실루엣을 더했다.

쇼를 준비하면서 특히 고민한 부분은
프린트 개발. 이번에 처음으로 프린트를 시도해봤다. 계속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다 보니 쇼 일주일 전에야 프린트가 완성되었다. 그래서 이번 컬렉션에 프린트는 아쉽게도 단 두 벌에만 등장한다. 그리고 PVC소재. 기존 패브릭이 아닌 새로운 개념의 PVC 소재를 활용했는데, 다루는 법이 정말 어려웠다. 쇼에 등장한 모든 PVC 의상과 소품은 우리가 직접 만든 거다.

나의 옷은
화려하거나 섹시하거나 독특하지는 않지만 입는 누군가에게 편안함과 사색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길 원한다.

내 옷이 어울리는 곳은
이태원. 그중에서도 테이크아웃 드로잉. 거칠면서도 따뜻하고 투박하면서도 여성스러운 공간이다.

첫 고객은
일러스트레이터 김아람. 멋진 그녀는 여전히 내 단골이다.

뮤즈는
특별히 없다. 모두가 나의 뮤즈이기도 하다.

폴앤앨리스는
편집숍 플로우, 보이 플러스, 랩5를 비롯해 온라인 쇼핑몰 썸띵어바웃어스(something-aboutus.com), 프런트로우(frontrow.co.kr) 등에서 만날 수 있다.

폴앤앨리스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소녀.

눈에 띄는 초대장들 1 콘크리트 구조물을 형상화한 스튜디오케이의 초대장. 2 독특한 타투프린트를 가죽에 입힌 장식적인카이의 초대장. 3 ‘White Boy’를테마로 반짝이는 실버 봉투에초대장을 보내온 칼이석태.4 정갈한 편지봉투에초대장을 담은 로우클래식.5 손으로 직접 그린일러스트를 담는 스티브J& 요니P의 초대장은 늘기다려진다.

눈에 띄는 초대장들 1 콘크리트 구조물을 형상화한 스튜디오
케이의 초대장. 2 독특한 타투
프린트를 가죽에 입힌 장식적인
카이의 초대장. 3 ‘White Boy’를
테마로 반짝이는 실버 봉투에
초대장을 보내온 칼이석태.
4 정갈한 편지봉투에
초대장을 담은 로우클래식.
5 손으로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담는 스티브J
& 요니P의 초대장은 늘
기다려진다.

Backstage Scene

컬렉션 테마와 헤어, 메이크업의 조화가 단연 돋보였던 디자이너들의 백스테이지 현장.

1 스티브J & 요니P 복숭아색 크림 블러셔로 생기를 더하고 눈썹은 볼드하게 연출해 소녀스러움이 물씬 난다.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넣고 양쪽 앞머리만 촘촘하게 땋아 귀여운 매력을 더했다. 헤어 | 한지선, 메이크업 | 변명숙(맥)

2 푸시 버튼 창백한 피부와 섬세한 윤곽을 살린 검붉은 입술, 실처럼 가는 초승달 눈썹과 깃털 같은 속눈썹으로 마를린 디트리히를 떠오르게 했다. 헤어 | 김정한, 메이크업 | 원조연

3 앤디앤뎁 민트 섀도와 블랙 아이라이너로 눈매를 강조하고, 눈썹과 입술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출했다. 여기에 텍스처와 볼륨을 살린 포니테일을 더했다. 헤어 | 이혜영(아베다), 메이크업 | 사다 이토(나스)

4 미스지 콜렉션 가운데 가르마를 타고 헤어를 한껏 부풀려 새 모양의 장식을 꽂고, 날개 모양의 긴 속눈썹과 복숭아색 블러셔와 립스틱으로 사랑스러움을 더해 비밀의 정원을 거니는 신비한 소녀의 모습을 연출했다. 헤어 | 김승원(르네 휘테르), 메이크업 | 이진수(헤라)

5 곽현주 컬렉션 가운데 가르마를 파랗게 칠하고 같은 색상의 헤어 피스로 포인트를 주었다. 컨투어링 파우더로 광대부터 헤어라인까지 과감하게 음영을 넣어 강인하면서도 신비로운 여전사를 연상시킨다. 헤어 | 오민, 메이크업 | 이선재(베네피트)

Runway vs. Realway

컬렉션장을 찾은 셀러브리티들이 입고 온 의상과 그 의상의 런웨이 스타일!

김윤아 남다른 패션 센스를 가진 김윤아. 앤디앤뎁의 지난 시즌 프린트 원피스에 사이하이 부츠와 스터드 장식의 클러치백을 더해 그녀만의 록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이효리 스티브J & 요니P와 친분을 과시하는 이효리는 이번 2013 봄/여름 컬렉션의 데님 베스트를 입었다. 쇼에서는 데님 팬츠와 매치했던 베스트가 검은색 시스루 원피스와 만나 드라마틱한 변신을 이뤘다.

공효진 푸시 버튼의 디자이너 박승건과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는 공효진은 푸시 버튼의 2013 봄/여름 컬렉션 트렌치코트를 입고 쇼장에 나타났다. 모델과 달리 데님 팬츠와 선글라스를 착용해 빈티지한 멋을 드러냈다.

김나영 쇼장에서 만나는 김나영은 TV에서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푸시 버튼의 지난 시즌 핑크색 코트와 보이프렌드 핏 데님 팬츠, 가죽 부츠, 펑키한 선글라스의 조합에서 그녀의 패션 센스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