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이 남다르거나 체형 때문에 기성 제품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맞춤 쇼핑이 제격이다. 아나운서부터 세트 스타일리스트까지 취향 까다롭기로 소문난 네 명의 여자와 함께 맞춤 쇼핑에 나섰다

맞춤 주얼리 | 박은영(아나운서)

KBS의 간판 아나운서 박은영은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라디오 <당신의 아침! 박은영입니다>를 진행하며, <비타민>과 <연예가 중계> 등의 MC로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방송국에서 보내는 그녀는 평소 단아한 의상을 즐겨 입는다. 그녀에게 있어 의상만큼이나 중요한 건 액세서리. 올해로 7년 차에 접어드는 그녀는 문득 자신에게 무언가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가방이나 신발, 좋은 옷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세상에 하나뿐인 주얼리’가 낫겠다고 판단했고, 지인의 추천으로 청담동에 위치한 ‘코이누르(Kohinoor)’ 매장을 찾았다. 코이누르는 오랜 시간 보석 감정과 디자인을 연구해온 송진희 대표의 브랜드로, 한 건물 안에서 주문부터 제작이 이루어진다. 매장에는 코이누르의 취향이 반영된 다양한 주얼리가 진열장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맞춤 서비스는 송진희 대표와의 대화로 시작됐다. “맞춤 제작이니 고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을 디자인해야겠죠. 그러기 위해서 고객의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꼭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디자인 영감이 떠오르거든요.” 박은영 아나운서는 자신의 스타일과 취향을 송진희 대표에게 설명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은근하게 드러나는 심플한 디자인이면 좋겠어요. 마이크처럼 상징적인 것도 괜찮을 것 같고요.” 송진희 대표는 이야기를 경청하더니 곧바로 디자인 시안을 그려나갔다. 그녀는 박은영 아나운서의 차분한 성격을 반영한 유려한 곡선 라인의 귀고리를 제안했다. “은 소재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크기는 너무 작지 않았으면 하고요.” 약 1시간의 대화 끝에 디자인 초안이 완성됐다. 그녀의 말처럼 모든 옷차림에 무난하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은 소재의 심플한 귀고리다. 디자인 시안이 완성되면, 매장 뒤편의 공방에서 제작이 시작된다. 미리 만들어놓은 샘플이 없을 경우에 제작 기간은 보통 3~6개월 남짓 걸리고, 복잡한 디자인은 1년까지도 소요된다고 한다. 가격은 소재와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박은영 아나운서의 맞춤 귀고리는 3개월 후면 샘플을 볼 수 있고, 가격대는 1백만원 선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93-13 2층 문의 02-3445-9706

1 디자인 샘플을 살펴보는 박은영 아나운서. 2 장미를 형상화한 18K 금 소재 목걸이와 귀고리 세트는 2백만원대. 3, 5 다양한 디자인 샘플들. 4 18K 금 소재 반지는 1백만원대. 6 은 도금한 18K 금 소재 반지는 1백50만원대. 7 금 소재 반지는 70만원대.

1 디자인 샘플을 살펴보는 박은영 아나운서. 2 장미를 형상화한 18K 금 소재 목걸이와 귀고리 세트는 2백만원대. 3, 5 다양한 디자인 샘플들. 4 18K 금 소재 반지는 1백만원대. 6 은 도금한 18K 금 소재 반지는 1백50만원대. 7 금 소재 반지는 70만원대.

맞춤 구두 | 김지홍(패션 에디터)

남성지 <젠틀맨>의 패션 에디터 김지홍. 평소에는 여성미가 드러나는 의상에 남성적인 신발을 즐겨 신는다. 페니 로퍼나 로퍼 스타일 펌프스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중요한 미팅이 잦은 요즘, 격식 있는 옷차림을 완성하는 날렵한 앞코의 옥스퍼드 슈즈를 찾고 있으나, 시중에 나온 기성화는 그녀의 안목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마음에 쏙 드는 옥스퍼드 슈즈를 맞추기 위해 남성 구두 맞춤 전문 매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청담동의 고급 맞춤 구두 매장이나, 명품 구두 브랜드의 맞춤 서비스는 부담스러워 소규모의 공방을 선택했다. 그녀가 찾은 곳은 ‘슈즈 바이 런칭 엠(Shoes by Launching M)’. 9년째 맞춤 구두를 만들고 있는 오덕진 대표의 브랜드다. 이태원 경리단길에 조용히 자리 잡은 쇼룸에 그녀와 동행했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쇼룸에 도착해 오덕진 대표와 평소 패션 스타일과 생활 습관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맞춤 서비스가 시작됐다. “맞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통’입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구두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단계죠.” 오덕진 대표는 충분한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여성 고객들은 원하는 것이 확실한 편이죠. 소재와 디테일 하나까지도 신경 쓰는 편이거든요.” 대화를 마친 후, 맞춤 구두를 위해 발 사이즈를 쟀다. 종이 위에 발을 올리면 오덕진 대표가 발 모양에 맞춰 그린 후 줄자를 이용해 발 둘레를 잰다. 측정한 결과 김지홍의 발 사이즈는 230mm. 평소 240mm를 신는 그녀는 의외의 결과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신발을 사면 늘 헐떡이는 것이 문제였어요. 발에 꼭 맞는 신발은 오래 신으면 발이 아파서 항상 한 치수 큰 사이즈를 신었거든요.” 오덕진 대표는 “발 앞부분 뼈가 툭 튀어나와 올바른 기성화 사이즈를 찾기 힘든 발이에요. 230mm로 맞추되, 앞코를 높게 하면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권했다. 그 다음은 가죽을 고르는 단계. 김지홍은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러운 갈색 계열의 소가죽을 골랐다.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딱딱한 것보다 부드러운 가죽을 골랐고, 바닥은 가죽솔을 사용해 마무리하기로 했다. 제작 기간은 약 3주 소요되며, 가격은 20만원 후반대로 책정되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229-14 준홍빌딩 2층 문의 02-797-2351

1, 2 구두 제작에 필요한 가죽 샘플과 도구들. 3 소가죽 소재 라이딩 부츠는 47만5천원. 4 가죽을 고르는 모습. 5 정확한 맞춤 구두를 위해 발 사이즈를 잰다. 6 페니 로퍼는 27만 5천원. 7 버클 장식의 몽크 스트랩 슈즈는 27만5천원.

1, 2 구두 제작에 필요한 가죽 샘플과 도구들. 3 소가죽 소재 라이딩 부츠는 47만5천원. 4 가죽을 고르는 모습. 5 정확한 맞춤 구두를 위해 발 사이즈를 잰다. 6 페니 로퍼는 27만 5천원. 7 버클 장식의 몽크 스트랩 슈즈는 27만5천원.

맞춤 구두 전문 매장 두 곳

<style=”font-size:14px”>LAFFIARZ 라피아르는 한 건물 안에서 주문부터 제작까지 진행하는 맞춤 구두 매장이다. 사전 예약으로만 운영하며, 고급스럽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곳의 장점은 다양한 소재와 색상의 가죽을 고를 수 있다는 것. 파스텔 컬러와 밝은 계통의 베이지색상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여성 고객들에게는 태슬 로퍼와 페니 로퍼가 인기 있다. 제작 기간은 2~3주 정도며, 가격은 소재에 따라 30~40만원 중반대다. 문의 02-511-8719

<style=”font-size:14px”>SHOES PARK 30년 넘게 국내외 유명인사들의 맞춤 구두를 제작해온 슈즈 박.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과 싸이, 소녀시대 등이 발을 내민 맞춤 구두 전문점이다. 노홍철의 키를 10cm가량 높여준 ‘마법의 구두’로 유명해졌다. 주문과 제작은 박대섭 사장이 직접 한다. 그는 빠른 시간 안에 섬세한 손놀림으로 구두를 제작하는 장인이다. 원하는 디자인이나 신발 사진을 가지고 가면 그 모양 그대로 맞출 수 있다. 뱀피부터 소가죽까지 가죽 선택의 폭이 넓어 ‘나만의 신발’을 만들기 제격이다. 가격은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문의 02-79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