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패션 피플의 SNS는 온통 뜨개질 사진으로 도배되고 있다.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울앤더갱, 루피망고, 플레이울에 대하여.

지금 SNS는 뜨개질 사진으로 가득하다. 보기만 해도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 폭신폭신한 실뭉치 사진, 얼굴 절반을 덮는 커다란 니트 모자를 쓰고 찍은 셀피, 알록달록한 털실로 만든 넥워머 등. 이 사진들 중 대부분은 플레이울, 루피망고, 울앤더갱 해시태그가 붙어 있다. 대체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루피망고와 울앤더갱은 바로 뜨개실 브랜드 이름! 루피망고는 뉴욕의 소호에 있는 얀(Yarn) & DIY 브랜드이고, 울앤더갱은 런던의 패션&니팅 브랜드로 이들 모두 우리가 익숙히 보던 뜨개실 굵기보다 확연히 두꺼운 100% 울로 만든 실이 특징이다. 플레이울은 이 두 브랜드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취급하고 있는데, 이선영, 김나영 대표가 만든 플레이울의 시작은 아주 단순했다. 뜨개질을 좋아하는 친구 사이인 이들은 2년 전, 루피망고와 울앤더갱 특유의 굵은 실과 바늘에 매료되어 소량 수입했고, 소규모 손뜨개 클래스를 진행해왔다. 지인들과 알음알음 찾아온 이들로 시작된 클래스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지난해 9월,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마련한 캐시미어 팝업 스토어의 한켠에 자리 잡으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게 되었다. 윤승아, 효민, 변정수 등 패셔니스타들도 직접 숍을 찾아 현장에서 뜨개질을 배웠고, 엄정화, 손예진, 공효진 등은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울앤더갱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루피망고는 이미 전량 품절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그 밖에 팝업 스토어 선반을 가득 채운 실뭉치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품절과 입고를 반복하고 있다. 갤러리아 라이프 & 컬처 담당자 김민주는 말한다. “울앤더갱과 루피망고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한 상품이지만, 백화점 판매는 최초였고, 단순히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니팅 전문가가 직접 클래스를 진행한다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간 것 같아요. 니트 아이템을 찾게 되는 겨울인 데다 특별한 연말 선물을 고민하는 고객의 욕구와 플레이울의 팝업스토어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플레이울 매장에서 체험을 해보니 직접 고른 실로 한 시간도 채 못되어 니트 모자 하나를 뜰 수 있었다. 다양한 색상의 실을 고르는 재미, 실의 감촉을 느끼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뜨개질을 하니 잊고 있었던 유년 시절의 기억들도 떠올랐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이곳을 찾는 것도 그 때문인 듯하다. 어렵고 복잡하고 지루하다는 뜨개질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 플레이울은 올겨울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