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많고 많은 편집숍 중에서 취향이 좋고 아담하고 개성이 확실한 편집숍을 골랐다. 우선 당신의 쇼핑 성향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편집숍을 따라가보자.

1. 원피스는 1백만원대, 리미 퓨 바이 블러쉬(Limi Feu by Blush). 2. 원피스는 63만2천원, 마르샤 허스케스 바이 엣코트(Marsha Huskes by Atcoat).

Fashion Salon

브랜드의 유명세보다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옷에 투자할 줄 아는 사람이군요. 가치 있는 브랜드를 미리 볼 줄 아는 선견지명까지 갖춘 멋쟁이입니다.

1. 블러쉬 | Blush
블러쉬는 섬세한 재단과 장식의 잘 만든 조각 작품 같은 의상이 주를 이룬다. 독특한 절개와 드레이핑 기법을 통해 새로운 실루엣을 창조해내는 후세인 샬라얀을 비롯해, 주름 장식으로 입체적이고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만들어내는 프랑스 브랜드 디체 카엑, 아버지 못지않은 드레이핑과 재단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요지 야마모토의 딸, 리미 야마모토의 리미 퓨 등 실루엣을 아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유럽과 일본 브랜드가 많다. 또 낡은 고가구와 나무 바닥이 어우러진 유럽의 어느 갤러리 같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도 블러쉬의 매력이다.
위치 강남구 신사동 648-25 문의 02-542-8328

2. 인더우즈 | In the Woods
인더우즈는 매 시즌 바이어가 밀라노, 파리, 뉴욕 등으로 날아가 발굴해오는 해외 디자이너의 옷이 가득하다. 그래서 여기가 아니면, 혹은 지금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옷이 많다. 얼마 전 라코스테의 수석 디자이너가 된 펠리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 알레산드로 델라쿠아의 컴백 브랜드 No.21 등을 데뷔 때부터 알아보고 한발 먼저 국내에 소개한 것도 인더우즈다. 매 시즌 콘셉트를 달리해 바잉하면서 재미를 주는 것도 특징인데, 지금은 정통 클래식 슈트를 만드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버그 파벨과 드레시한 프렌치 룩을 선보이는 칼라 등 클래식하고 우아한 느낌의 의상을 만날 수 있는 브랜드가 주를 이룬다.
위치 강남구 청담동 100-21 문의 02-512-6122

3. 엣코트 | Atcoat
문을 연 지 세 달밖에 안 되는 편집숍, 엣코트. 간결한 흰색 공간과 차분한 의상의 조합이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히는 이곳의 의상도 이 숍을 닮았다. 한적한 유럽의 시골길을 걷다 발견할 법한 소소한 매력이 있는 옷들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절제된 실루엣이 특징인 네덜란드의 마르샤 허스케스, 낙낙한 실루엣이 매력적인 스페인의 마놀리타 와틀린, 담백한 니트를 선보이는 이탈리아의 누드 등이 대표적이다. 모직 원피스와 니트 카디건, 울 코트 등 좋은 소재를 바탕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옷. 어딘가 느슨한 구석이 있으면서도 베이식한 엣코트의 옷들은 오래 입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위치 강남구 신사동 658-1 3층 문의 02-548-6209

1. 코트는 34만8천원, 비 바이 랩5(Be by Lab5). 2. 블라우스는 16만5천원, 분더캄머 바이 랩5(Wunderkammer by Lab5). 3. 코트는 39만원대, 블랭크바이 랩5(Blnk by Lab5). 4. 캐시미어 소재 스웨터는 27만원, 제니 박 바이 프로덕트 서울(Jenny Park by Product Seoul). 5. 시폰 원피스는 67만2천원, 디누에(D.nue).

Designer Brand

당신은 상표보다는 소재의 질과 세련된 디자인 요소, 합리적인 소비를 고루 즐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추천하고 싶군요.

1. 랩5 | Lab 5
패션 전공자에게는 ‘신진 디자이너의 옷을 구경하고 살 수 있는 곳’으로, 일반인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에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예쁜 옷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는 랩5. 명동 눈스퀘어의 레벨5에 위치한 랩5는 언뜻 보면 쇼핑몰 같지만 사실은 100여 명의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들어와 있는 쇼룸 겸 편집숍이다. 마땅한 자금이 없어 매장을 내지 못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로 문을 열었고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자신의 취향이 뚜렷하고 발품을 파는 수고로움을 감수할 준비가 되었다면 랩5에서의 쇼핑은 꽤 만족스러울 것이다.
위치 중구 명동2가 83-5 눈스퀘어 5층 레벨5 문의 02-3783-5000

2. 프로덕트 서울 | Product Seoul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시즌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더 젠틀 우먼> <판타스틱 맨> <아크네 매거진> 등의 잡지를 볼 수 있는 곳. 이태원에 위치한 프로덕트 서울은 그 이름만큼 남다른 구석이 많다. 폴앤앨리스, 스펙테이터, 유즈드 퓨처 등 이제는 좀 알려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뿐 아니라 영국에서 데뷔한 한국 디자이너 이정선의 브랜드 J. JS Lee, 이번 시즌 론칭한 캐시미어 니트 브랜드 제니 박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실력파 디자이너 브랜드도 찾아볼 수 있다. 꾸준히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해 숍이 디자이너의 가치를, 동시에 디자이너가 숍의 가치를 올리는 경쟁력 있는 편집숍으로 성장하고 있다. 남성복과 여성복의 비율은 50대 50정도인데, 감성적인 남성복이 많아 남성복 섹션을 기웃거리는 여성도 꽤 많은 편이다.
위치 용산구 한남동 736-5 문의 02-790-0797

3. 디누에 | D.nue
어디를 봐도 세련되고 모던한 공간인 디누에는 숨겨진 한국적인 요소가 많다. 디자인의 D와 누에를 조합해 이름을 만들고, 조선시대 이화문을 형상화해 꽃 모양의 심벌을 제작했다. 국내 디자이너가 대중과 쉽게 만날 수 있는 유통 경로를 제시하고 해외로 나아갈 수있는 쇼룸의 역할을 하고자 탄생했기 때문이다. 주름 장식으로 여성스러운 의상을 선보이는 박소현의 포스트 디셈버, 테일러드 재킷이 멋진 이재환의 재환 리, 뉴트럴 컬러를 주조로 감성적인 의상을 만드는 S=YZ의 송유진 등 국내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비슷한 감도의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함께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특징이다. 특히 과하지 않은 장식의 원피스 컬렉션이 일품이다.
위치 강남구 청담동 98-7 문의 02-3444-4756

1. 티셔츠는 9만5천원, 일레븐 파리 바이 주느세콰(Eleven Paris by Je Ne Sais Quoi). 2. 맨투맨 티셔츠는 25만원, 스티브J&요니P 바이 플로우(SteveJ&YoniP by Flow). 3. 지갑은 8만8천원, 폴스 부티크 바이 퍼스트 룩 마켓(Paul’s Boutique by 1st Look Market). 4.  잡지는 3만5천원.

Trend Maker

당신은 남들과는 다른 개성을 지녔습니다.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는 모험을 즐기는 당신에게 이런 숍은 어떨까요?

1. 주느세콰 | Je Ne Sa is Quoi
주느세콰는 ‘쇼핑은 즐거워야 하는 것’을 내세우는 편집숍이다. 재미있는 요소를 가진 의상과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고, 핼러윈데이나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에는 파티를 열기도 한다. 동물을 모티프로 익살스러운 의상을 선보이는 네넷, 호피무늬 패딩 점퍼와 스터드 장식 가죽 재킷 등 펑크 무드를 풍기는 히스테릭 글래머, 팝아트적인 프린트 티셔츠가 유명한 일레븐 파리 등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의상과 액세서리가 1층을 구성하고 있다. 2층은 고급스러운 부티크 분위기로 기라 로쉬, 칼 라거펠트, 템펄리 런던 등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위치 강남구 신사동 650-11 문의 02-515-3151

2. 플로우 | Flow
독특한 디자인의 옷과 재치 있는 액세서리, 소품 등 가로수길 스트리트 패션숍으로 이름나 있던 플로우가 청담동으로 이전하면서 보다 여유로운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아기자기한 것부터 기하학적인 것까지 입맛에 따라 골라 입을 수 있는 다양한 프린트 의상과 신발, 가방 등의 액세서리류가 멋지다. 프린트를 멋지게 풀어놓는 스티브J&요니P, 아기자기한 무늬와 여성스러운 실루엣이 특징인 프리마돈나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파격적인 그래픽 아트를 선보이는 휴먼 포텐셜, 시에나 밀러와 그녀의 언니가 론칭한 트웬티에잇트웰브 등 해외 브랜드가 고루 섞여 있다. 또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휴대폰 액세서리와 열쇠고리 등의 소품도 많다.
위치 강남구 청담동 84-10 문의 02-511-4074

3. 퍼스트 룩 마켓 | 1st Look Market
청담CGV건물 4층에 자리한 퍼스트 룩 마켓은 맨해튼의 어느 거리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안겨준다. 랙앤본, 오프닝 세리머니 등 뉴욕 태생의 브랜드를 모아놓은 블리커와 팝적인 그래픽이 특징인 뉴욕 브랜드 조이 리치 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이디 가가, 블랙아이드피스 등 할리우드 스타부터 국내 아이돌까지 즐겨 입는 조이 리치와 유쾌한 패치워크가 특징인 가방 브랜드 폴스 부티크가 모여 있는 섹션에서는 흥겨운 힙합 리듬이 귓가에 맴도는 착각마저 든다. 아마도 과감한 프린트 의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금방 반할 만한 공간이 될 거다. 의상뿐 아니라 각종 아트북과 음반까지 판매한다.
위치 강남구 신사동 651-21 CGV청담씨네시티 4층 문의 02-2107-1200

1. 안경은 48만원, 올리버 골드스미스 바이 오프닝샵(Oliver Goldsmith by Opening Shop). 2. 목걸이는 18만6천원, 야즈부키 바이 달링유(Yazbukey by Darling You). 3. 포트폴리오 백은 27만원대, 토마스 브라운 바이 피플 오브 테이스트(Thomas Brown by People of Tastes).

+ Accessory Zone

1. 오프닝샵 | Opening Shop
오프닝샵은 흔치 않은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대의 액세서리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젊은 층의 발길을 붙잡는다. 안경 브랜드 나인파이브, 가방 브랜드 플라이 바이 비, 양말 브랜드 비삭스, 휴대폰 케이스 브랜드 캔디스 등 대부분 한 품목에 주력하는 브랜드가 많아 제품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담백한 가죽 제품과 뿔테 안경들이 매력적이다. 얼마 전부터 톰 브라운 아이웨어의 판매도 시작했다.
위치 강남구 신사동 546-2 문의 02-575-6367

2. 달링유 | Darling you
달링유에는 파파라치 속 할리우드 스타가 했을 법한 특이한 액세서리가 많다. 파이브프리뷰, 필립 플레인등 스트리트 감성의 의상도 있지만 무엇보다 액세서리의 비중이 여느 편집숍보다 높다. 특히 팝아트 감성의 버틀러&윌슨, 기하학적인 디자인의 홀리 퓰턴 등 하나만으로도 과감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개성강한 주얼리가 많다. 그중 유명인사의 얼굴을 모티프로 익살스러운 소품을 만드는 야즈부키는 달링유의 대표 브랜드다. 온라인 숍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어 10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위치 강남구 신사동 532-1 문의 02-516-4914

3. 피플 오브 테이스트 | People of Tastes
[Paper of Tastes]라는 소식지를 만드는 피플 오브 테이스트는 ‘문화’를 파는 대표적인 편집숍이다. 옷도 예쁘지만 포트폴리오 백 등 잡화가 눈에 더 들어온다. 영국 브랜드 YMC 우먼을 단독으로 판매하며, 울리치 울런 밀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크 믹내리의 슈즈는 특별히 피플 오브 테이스트가 선택한 아웃솔로 제작된다. 얼마 전 가로수길에 2호점을 열었다.
위치 마포구 서교동 339-1, 강남구 신사동 533-14 문의 02-335-4259, 070-4202-4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