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걷기나 등산을 하기로 마음먹은 에디터, 운동복과 일상복을 겸하고 싶은 에디터, 최근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에디터까지. 선호하는 스타일이 다른 패션 에디터들이 말하는, 아웃도어 룩 쇼핑 이렇게 하세요!

1 헤드셋은 7만8천원, 어번이어스(Urban Ears). 2 미러렌즈 선글라스는 54만원,액티비스트 아이웨어(ActivistEyewear). 3 면 소재티셔츠는 7만8천원, 프레드페리(Fred Perry).4 폴리에스테르 소재 집업점퍼는 11만8천원, 쇼츠는6만5천원, 노스 페이스화이트 라벨(The North FaceWhite Label). 5 스니커즈는14만8천원, 프레드 페리.

1 헤드셋은 7만8천원, 어번
이어스(Urban Ears). 2 미러
렌즈 선글라스는 54만원,
액티비스트 아이웨어(Activist
Eyewear). 3 면 소재
티셔츠는 7만8천원, 프레드
페리(Fred Perry).
4 폴리에스테르 소재 집업
점퍼는 11만8천원, 쇼츠는
6만5천원, 노스 페이스
화이트 라벨(The North Face
White Label). 5 스니커즈는
14만8천원, 프레드 페리.

<스트리트 감성의 아웃도어 룩>

‘아웃도어’라는 단어가 꼭 대자연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내 집 현관문을 벗어난 모든 생활이 바로 아웃도어 라이프가 아닐까? 특정 스포츠를 날 잡아서 즐기는 것보다 한강변에서의 피크닉, 동네 산책이나 운동장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일상 속에서의 소소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나에게 필요한 옷차림은 바로 스트리트 스타일을 접목한 아웃도어 룩. 그래서 멋과 활동성을 고루 갖춘 옷을 찾아 나섰다. 땀 배출, 신축성 등 아웃도어 룩의 기본적인 기능에 스트리트 룩 고유의 과감한 디자인이 더해진 제품들은 노스페이스의 화이트 라벨과 아디다스의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라인, 오프닝 세레머니 라인에서 찾을 수 있었다. 가끔 아이돌 가수들이 입을 법한 과한 프린트의 제품도 있었지만 룩을 단순하게 구성하고 컬러를 제한하는 등 절제를 더하면 충분히 예쁘게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도심 속 아웃도어 룩을 연출하기 위해 대단한 기능성 제품에 투자할 이유는 없다. 야외에서처럼 극한의 상황에 노출될 일이 없기 때문에 첨단 기술로 무장한 옷차림은 별 효과를 느끼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우스워 보일 수 있다. 평상복과 마찬가지로 매장에서 직접 입어보며 내 몸에 편하고 다양한 옷차림에 응용할 수 있는 레이어링이 가능한 옷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라코스테나 프레드 페리 같은 유서 깊은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피케 셔츠나 테니스화 같은 전천후 아이템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상품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어번(Urban) 아웃도어 룩을 연출할 때의 관건은 세련미를 유지하는 것이니만큼,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건 이렇게 심플하고 응용 가치 높은 클래식 아이템들이었다. 반면, 톡톡 튀는 디자인의 아웃도어 아이템을 찾을 수 있었던 곳은 바로 남자들이 즐겨 찾는 멀티숍에서였다. 남자들의 옷차림에서 아웃도어와 일상의 경계가 사라진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왜, 남자들은 단순히 담배를 사러 나왔다가도 인근 학교 운동장에서 농구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무렇지 않게 다가가서 ‘한 게임’을 뛰고 들어오지 않나. 남자들의 세계에서 어번 아웃도어 라이프는 이미 일상이다. 서울 시내 곳곳에 매장을 둔 카시나 숍(Kasina Shop)에서는 스투시, 허프 같은 스케이트보드 브랜드나 나이키의 SB컬렉션처럼 여자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예쁜 라인의 제품들이 많이 입고되어 있었고, 압구정동의 웍스아웃(Worksout)에서는 산업혁명 시대의 작업복으로부터 유래한 칼하트, 오베이나 브릭스톤 같은 역사 깊은 스트리트 스포츠 브랜드의 제품을 만날 수 있었다. 또 신사동의 뒷골목에 자리한 티피(Tepee)는 RRL이나 필슨 같은 아메리칸 아웃도어를 기반으로 한 캐주얼 아이템이 가득했다. 이곳에서는 화려한 그래픽의 최첨단 스타일 제품보다는 해리스 트위드나 펜들턴 펠트 같은 오랜 시간 동안 아웃도어 생활에 응용된 소재의 상품이 주로 입점되어 있었는데, 예쁜 건 물론이고 품질 또한 우수했다. 이렇게 남녀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예쁜 티셔츠나 스웨트셔츠, 점퍼는 물론 스니커즈와 선글라스, 모자 등 액세서리까지 찾을 수 있는 남자들의 쇼핑 플레이스를 앞으로도 자주 들를 것 같다. – 에디터 박정하

1 햇빛 차단 기능의 선캡은4만3천원, 헤드(Head).2 나일론 소재 윈드브레이커점퍼는 29만9천원, 아디다스바이 스텔라 맥카트니(Adidasby Stella McCartney).3 폴리에스테르와 스판덱스소재의 톱은 10만9천원,아디다스 바이 스텔라맥카트니. 4 힙색은 7만9천원,아디다스 바이 스텔라맥카트니. 5 로프 장식의체인 팔찌는 5만9천8백원,빈티지 헐리우드(VintageHollywood). 6 나일론 소재레깅스 팬츠는 7만9천원,헤드. 7 운동화는 10만9천원,나이키(Nike).

1 햇빛 차단 기능의 선캡은
4만3천원, 헤드(Head).
2 나일론 소재 윈드브레이커
점퍼는 29만9천원, 아디다스
바이 스텔라 맥카트니(Adidas
by Stella McCartney).
3 폴리에스테르와 스판덱스
소재의 톱은 10만9천원,
아디다스 바이 스텔라
맥카트니. 4 힙색은 7만9천원,
아디다스 바이 스텔라
맥카트니. 5 로프 장식의
체인 팔찌는 5만9천8백원,
빈티지 헐리우드(Vintage
Hollywood). 6 나일론 소재
레깅스 팬츠는 7만9천원,
헤드. 7 운동화는 10만9천원,
나이키(Nike).

<기능성을 갖춘 모노크롬 러닝 룩>

운동복 역시 TPO에 맞는 옷차림이 중요하며, 제대로 갖춘 운동복은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와 운동효과를 높이는 순기능을 한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평소 운동을 무척이나 즐기는 사람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운동 초보다. 아웃도어 스포츠라면 더더욱. 그럼에도 단언하는 이유는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조언 때문이다. 직접 의상을 골라보고, 입어본 후 알았다. 그들의 말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최근 운동에 대한 열망이 치솟고 있던 참이었다. 집 앞에 있는 남산을 산책하거나, 한강변을 천천히 달리거나 한 달에 두 번 정도 등산 계획을 세웠다. 머릿속으로 이 모든 운동에 어울리는 동시에, 블랙앤화이트의 세련됨을 강조한 옷차림을 그려보았다. 검은색의 레깅스 팬츠를 입고, 엉덩이를 완전히 덮는 흰색 티셔츠나 윈드브레이커 점퍼를 입으면 근사하겠지. 여기에 걷거나 달릴 때는 러닝화를 신고, 등산을 할 때는 트레킹화를 신으면 되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신발만 바꾼다고 해서 하나의 옷차림으로 모든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러닝에는 바람을 막아 주는 윈드브레이커 점퍼가 효과적이지만 등산을 할 때는 다르다. 윈드브레이커 점퍼는 주로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소재로 제작하는데, 바람을 막고 무척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땀을 배출하는 기능은 떨어진다. 장시간이 소요되는 등산을 할 때에는 체온은 보호해주고, 땀은 빠르게 배출하며, 방수 기능이 있는 점퍼가 훨씬 효과적이다. 팬츠의 선택도 달라진다. 걷거나 달릴 때는 탄성이 뛰어난 레깅스 팬츠가 요긴하지만, 움직임이 크고 나뭇가지나 암벽에 부딪힐 수 있는 등산 시에는 더 입체적인 디자인과 도톰한 소재의 팬츠를 입는 편이 낫다. 신발 역시 마찬가지. 러닝에는 가볍고 쿠셔닝이 좋은 러닝화를, 등산에는 발목을 잡아주고 미끄럼을 방지하는 등산화를 신어야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어텍스 소재는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여 음식 맛을 좋게 만드는 우리나라 전통 옹기 같은 역할을 해줘요. 특히 등산화는 고어텍스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땀과 냄새를 배출하는 기능이 뛰어나 오래 신을 수 있죠. 등산화는 내리막길에서 발이 앞으로 쏠리는 점을 감안해 평상시 신는 신발보다 한 치수 크게 신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오롱 스포츠 매장 직원의 얘기다.

러닝복과 등산복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후, 더 자주 입게 될 러닝복을 먼저 쇼핑하기로 결정했다. 러닝복은 가볍고 탄성이 뛰어난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핵심인데, 가벼운 폴리에스테르나 면에 폴리우레탄, 스판덱스를 섞은 소재를 눈여겨보면 된다. 땀 배출과 건조 기능을 더한 제품이면 더 좋다. “러닝복은 몸에 밀착되게 입는 것이 좋아요. 근육을 잡아주고, 몸에 긴장감을 주는 동시에 운동효과를 높이죠. 몸에 달라붙는 게 부담스럽다면 이너웨어와 하의를 타이트하게 입고, 낙낙한 윈드브레이커 점퍼를 걸쳐보세요. 하체를 더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상의보다는 하의를 타이트하게 입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아디다스 우먼스 매장 직원은 타이트한 의상일수록 반드시 입어보고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속옷 선택도 중요한데, 가슴을 편안하게 감싸고 어깨끈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뒷면을 X자로 만든 스포츠 브래지어를 추천한다.

근육을 잡아주는 기능성 민소매 톱에 레깅스 팬츠를 입고 길게 내려오는 윈드브레이커 점퍼를 걸친 후 빠른 걸음으로 남산 팔각정까지 걸어 올라가 봤다. 헐렁한 트레이닝 팬츠에 티셔츠를 입고 산책 삼아 오를 때와는 기분부터가 달랐다. 자연스럽게 등이 곧게 서고, 빨리 걸을 때는 다리 근육의 움직임을 눈으로 볼 수 있어 운동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해졌다. 날씬한 몸매를 만든 후에는 활동하기 더 편한 짧은 윈드브레이커 점퍼로 갈아 입을 생각이다. – 에디터 박선영

1 모자는 4만5천원,SMB 바이 햇츠온(SMBby Hat’s on).2 나일론 소재 점퍼는45만원, 코오롱스포츠(Kolon Sport).3 폴리에스테르와폴리우레탄 혼방 소재탱크톱은 7만9천원,카파(Kappa).4 시계는 20만5천원,아디다스 워치 바이파슬 코리아(Adidasby Fossil Korea).5 장갑은 3만원,에이글(Aigle).6 팬츠는 14만7천원,밀레(Millet).7 운동화는 9만9천원,뉴발란스(Newbalance).

1 모자는 4만5천원,
SMB 바이 햇츠온(SMB
by Hat’s on).
2 나일론 소재 점퍼는
45만원, 코오롱
스포츠(Kolon Sport).
3 폴리에스테르와
폴리우레탄 혼방 소재
탱크톱은 7만9천원,
카파(Kappa).
4 시계는 20만5천원,
아디다스 워치 바이
파슬 코리아(Adidas
by Fossil Korea).
5 장갑은 3만원,
에이글(Aigle).
6 팬츠는 14만7천원,
밀레(Millet).
7 운동화는 9만9천원,
뉴발란스
(Newbalance).

<멋과 기능을 겸비한 바이커 룩>

운동을 시작하는 데 있어 의지보다 ‘올바른 장비’가 1순위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된 건 작년 이맘때쯤이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활동하는 데 편하면 되지, 운동 종류에 맞는 전문 운동복을 일일이 구입하는 건 오버 내지는 낭비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지난해 봄, 촬영차 산을 오르면서 가파른 암벽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의 효능을 몸소 체험한 뒤로는 운동복, 즉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제대로 된 아웃도어 의상을 갖춰 입는 건 단지 폼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과 안전한 운동을 위해서라는 것을 깨닫게 된 거다.

겨우내 무거워진 몸 때문에 하루하루 스트레스만 늘어가던 요즘, 오랫동 안 창고에 넣어두었던 자전거를 다시 꺼냈다. 피트니스나 요가처럼 운동 시간을 정해놓기보다 가까운 약속 장소나 쇼핑을 하러 나갈 때도 자전거를 탈 결심을 하고 나니 ‘나 운동복이에요’라고 광고하는 옷차림은 피하고 싶었다. 지난달 기사를 준비하며 아웃도어 브랜드를 즐겨 입는 패션 피플들에게 얻은 스타일링 팁이 많은 도움이 됐다.“아 웃도어 의상으로 얼마든지 캐주얼한 분위기를 낼 수 있어요. 의상을 베이지나 회색 등 모노톤으로 고르고 컬러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거죠. 하지만 그 전에 무엇보다 활동성을 갖추는 게 먼저예요.” 스타일리스트 리밍은 기능성을 바탕으로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에서 체형에 잘 맞는지 입어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먼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팬츠를 찾아 나섰다. 팬츠를 고를 때는 소재 확인이 필요하다. 보통 실내에서 입는 용도와 실외 용도가 구분되어 있으니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라면 도톰한 소재의 실외용이 낫고, 활동성을 위해 100% 면 소재보다는 폴리우레탄이나 폴리에스테르가 섞인 것이 좋다. 단, 인조섬유의 비율이 높아지면 반짝이는 광택 때문에 자칫 ‘아줌마 바지’처럼 보일 수 있으니 최대한 광택이 덜한 것을 고르자.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입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세 번 이상 해보고 불편하게 조이거나 돌아가지는 앉는지, 엉덩이와 허리부분은 겉돌지 않고 잘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여밈 장치가 고리를 채운 후 다시 한 번 단추를 잠글 수 있도록 이중으로 되어 있으면 더욱 좋다. 여러 매장을 돌던 중 밀레에서 발견한 폴리우레탄이 섞인 면 소재의 팬츠는 관절 모양에 따라 절개가 되어 있고, 종아리 부분의 지퍼 장식 덕분에 스키니 팬츠로 연출하거나 좀 더 낙낙하게 입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아웃도어 의상 중 가장 입기 꺼렸던 것이 아줌마들이 입을 법한 등산바지였는데, 이 팬츠는 데님처럼 보이는 소재를 사용해 한층 젊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활동성 다음으로 중요한 기능이 바로 흡습속건이다. 야외운동일수록 이 기능이 중요한데, 땀을 빨리 흡수하고 빨리 마르는 옷이어야 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거운 면 소재보다는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개발한 특수 흡습속건 소재의 기능성 이너웨어와 아우터가 좋다. 특히 자전거를 탈 때 입을 아우터의 경우 휴대폰이나 지갑 등을 효과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실용적인 주머니와 날씨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 가능한 지퍼와 바람을 막아줄 후드, 스트링 장식 등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코오롱스포츠의 점퍼는 이를 다 갖추면서도 감각적인 라이닝 장식과 여성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허리의 스트링, 볼륨 소매 디자인이 아웃도어 브랜드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예뻤다. 여기에 형광색으로 포인트를 준 캡 모자와 운동화를 더하니 일상복으로도, 그리고 운동복으로도 손색없는 옷차림이 완성됐다. 생각보다 훨씬 근사해서 자전거를 타지 않을 때도 이 스타일을 꽤 자주 입을 것 같다. – 에디터 김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