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템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옷차림이 달라진다. 보온성은 높이고 스타일은 살려줄 레이어링의 기술

1 패턴 코트 + 트렌치 코트
트렌치 코트를 가을에만 입는 게 아쉽다면 닥스의 런웨이를 참고하자. 체크 패턴 코트를 트렌치 코트 안에 입어 방한과 스타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브리티시 룩을 완성했다. 컬러가 예뻐서 구입했지만 너무 강렬해 입기 꺼렸던 원색 코트나 프린트 코트가 있다면 이너웨어로 활용해보길. 물론 안에 입는 코트는 두껍지 않은 소재로 몸에 피트되는 것으로 고른다.
TIP 두 코트의 실루엣이 관건이다. 안에 입는 코트는 얇은 모직 소재로 H라인의 슬림한 디자인이 적합하다.

2 테일러드 재킷 + 롱 패딩
가볍고 따뜻한 패딩은 겨울철 필수 아이템이지만 세련되게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DKNY 컬렉션에서는 테일러드 재킷과 입을 것을 제안한다. 똑 떨어지는 실루엣의 테일러드 재킷의 직선적인 느낌과 패딩 특유의 둥글둥글한 실루엣의 대비가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강렬한 레오퍼드 패턴을 중화하기 위해 비슷한 톤의 재킷을 매치한 센스 또한 놓치지 말자.
TIP 프린트 패딩이 부담스러워 단색의 패딩을 선택할 경우에는 재킷을 트위드나 헤링본처럼 질감이 느껴지는 소재를 선택하도록 하자. 캐주얼한 느낌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숄더백이나 쇼퍼백보다 직선적인 라인의 토트백이나 클러치백을 매치하도록

3 카디건 + 크롭트 재킷 + 베스트
옷 좀 입는다는 사람들이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예상치 못한 겹쳐 입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롱 카디건에 크롭트 재킷, 그 위에 베스트를 겹쳐 입은 뒤 H라인의 슬릿 스커트를 더한 아크네컬
렉션의 이 룩이 좋은 예다. 이 스타일링의 핵심은 길이의 변주와 컬러에 있다. 긴 카디건, 짧은 크롭트 재킷과 가죽 베스트의 대비가 산만할 수 있지만 색상을 통일하면 복잡하지 않으면서 스타일리시한 옷차림을 완성할 수 있다.
TIP 하나의 톤으로 룩을 완성해야 세련되게 연출할 수 있다. 카디건이나 스커트처럼 면적이 넓은 아이템은 모노톤으로 선택할 것

4 재킷 + 재킷
조금 따뜻한 날씨라면 코트 말고 재킷 두 벌을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톤온톤의 재킷 두 벌이 있다면 하이더 아커만이 선보인 재킷 레이어링을 응용해볼 수 있다. 안에 입는 재킷은 칼라를 세워서 목과 가슴을 감싸고, 밖에 입는 재킷의 칼라는 급하게 대충 입은 듯 자연스럽게 여민 다음 벨트로 고정하면 완성. 위에 입은 재킷의 소매를 접어 이중 소매단을 연출해보자. 장갑이 없더라도 손이 조금 덜 시릴 것 같다.
TIP 네크라인이 깊은 이너 웨어를 입으면 칼라 연출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 허리는 반드시 벨트로 잡아주어야 실루엣이 단정하게 유지된다. 벨트가 없을 때는 길이가 긴 가죽끈을 활용해 여러 번 감아주면 자유분방한 멋을 더할 수 있다.

5 레깅스 + 팬츠
아우터는 네 겹, 다섯 겹 껴입을 수 있지만 팬츠는 그렇지 않다. 하체가 통통하다면 더욱 시도하기 쉽지 않은 일. 와이드 크롭트 팬츠에 레깅스를 레이어드한 로다테의 레이어드 룩은 신선하고 활용도도 높아 보인다. 팬츠와 레깅스의 균형이 중요한데 종아리 반 정도를 덮는 7부 이상의 팬츠에만 적용할 것. 무릎 위로 올라가는 팬츠의 경우 롱 부츠를 신는 것이 효과적이다.
TIP 촘촘하게 짜인 면 또는 울 소재의 스타킹이나 레깅스가 좋다. 나일론 소재일 경우 정전기가 심하게 일어나 팬츠의 라인이 망가지기 때문. 이때 팬츠와 레깅스 색상을 통일해야 훨씬 날씬해 보인다.

6 카디건 + 모피 코트
따뜻하지만 그만큼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는 것이 모피 코트다. 별다른 장식 없는 모피 코트가 있다면 디스퀘어드2 컬렉션처럼 다른 색상과 소재를 더해 경쾌하게 입어보자. 포근한 니트 스웨터와 가죽의 매치는 편안하고 도시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이때 포인트는 조금 흐트러지게 입는 것. 카디건을 머플러처럼 슬쩍 둘러서 헴라인을 지그재그로 연출하면 더욱 재미있는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다. 실루엣이 풍성하기 때문에 가방은 가볍고 심플한 클러치백을 매치하자.
TIP 일자 실루엣 모피 코트에 어울리는 연출법이다. 허리선이 잡혀 있거나 털이 긴 모피 코트일 경우 카디건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디스퀘어드2 컬렉션에서는 화려한 주얼 클러치백과 액세서리를 매치했지만 일상에서는 지나치게 과하게 보이니 주얼리는 자제하는 편이 좋겠다.

7 라이더 가죽 재킷 + 피 코트
이번 시즌 런웨이의 레이어드 룩에서 가장 많이 선보인 아이템은 라이더 재킷이다. 가죽 소재의 라이더 재킷에 클래식한 피 코트를 더한 룩을 제안한 트루사르디는 라이더 재킷도 우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이더 재킷을 마치 화이트 셔츠처럼 정갈히 입고 칼라를 약간 세운 뒤 오버 사이즈 피 코트를 더하고 단정한 플리츠 스커트를 매치했는데 모두 흰색으로 통일해 포근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라이더 재킷이 없다면 이번 시즌에는 꼭 장만하길. 이너웨어는 물론 아우터로도 손색없는 멀티플레이어니까.
TIP 칼라 장식이 있는 라이더 재킷이 레이어드 룩에 훨씬 유용하다. 또한 같은 라이더 재킷이라도 소재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내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자. 소가죽 소재는 거칠고 투박한 느낌을 주고 양가죽 소재는 부드럽고 도회적인 느낌을 낼 수 있다.

8 팬츠 + 스커트
영하의 날씨에도 가죽 재킷이나 트위드 재킷처럼 짧은 길이의 크롭트 재킷을 입고 싶을 때 유용한 스커트와 팬츠 겹쳐 입기. 멀버리 컬렉션의 플레어 스커트에 날렵한 팬츠를 받쳐 입은 차림새를 참고해보자. 여성스러움은 유지하되 활동성도 좋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도 걱정 없이 스커트를 입을 수 있다. 레깅스를 입는 것과 얼마나 다를까 싶지만 훨씬 활동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TIP 스커트 길이와 팬츠의 폭, 실루엣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스커트가 무릎을 덮으면 이 스타일링의 묘미를 살릴 수 없으므로 무릎 위 10cm 정도가 적당하다.

9 가죽 재킷 + 코트 + 점퍼
얇은 옷 여러 겹 입는 것이 두꺼운 옷 하나 입는 것보다 더 따뜻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그래서 3.1 필립 림의 레이어드 룩은 퍼 재킷이나 패딩만큼 유용하게 느껴진다. 다양한 레이어드 룩으로 모터 사이클 스타일을 제안했는데 그중 가죽 재킷, 체크 재킷과 점퍼의 앙상블은 우리의 옷장 속에 모두 있을 법한 아이템이라 더욱 반갑다. 남자친구나 남자 형제의 두툼한 점퍼나 코트를 꺼내 활용하면 돈을 들이지 않고도 새로운 아우터 룩을 완성할 수 있다.
TIP 소재는 상관없지만 색상의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원색을 여러 겹 겹쳐 입을 경우 혼란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으니 아우터는 모노톤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NECKLINE LAYERED

머플러가 지겨울 때 목을 따뜻하게 하고 스타일 지수도 높이는 아이디어 셋.
1 터틀넥 겹쳐 입기
터틀넥 스웨터 두 개로 시도할 수 있는 빅토리아 베컴의 연출법. 원색 터틀넥 스웨터를 입고 그 위에 검정이나 회색 같은 무채색을 입는다. 부담스럽지 않고 피부톤 또한 훨씬 화사해 보인다.
2 스카프 두르기
로다테 컬렉션처럼 목 전체를 감싸는 터틀넥 스웨터를 입고 그 위에 실크 스카프를 연출해보자. 색상은 같은 계열로 맞추고, 여유는 있지만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묶어준다.
3 터틀넥 워머
티비 컬렉션에 등장한 터틀넥 워머는 턱받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가슴 전체를 감싸주기 때문에 머플러만큼 따뜻하다. 여미지 않고 입어야 하는 아우터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