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쇼핑을 시작할 때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두리번거리는 당신이 꼭 장만해야 할 패딩 브랜드, 부츠, 코트 선택법까지 겨울 쇼핑의 지능을 높여줄 15가지 팁을 뽑았다.

1 울 소재 코트는 1백49만원,폴앤조(Paul&Joe).

8 라펠에 주목

남성복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매니시한 룩이 유행하는 지금, 코트도 마찬가지다. 90년대 헬무트 랭과 질 샌더에서 출발한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남성복의 패턴과 장식을 차용한 코트들이 이번 시즌 코트의 가장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패턴과 소재로 등장했지만,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라펠과 칼라다. 라펠이 각진 코트는 더블 단추로 디자인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남성복과 거의 다를 바 없는 클래식한 테일러드 코트로 선보였고, 라펠이 둥근 코트는 같은 매니시한 코트라고 해도 여성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1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양털과 스웨이드 소재 점퍼는 5백50만원, 폴앤조.

9 양면을 활용하자

옷장 속에 있는 두툼한 아우터를 꺼내 입어야 하는 계절이지만, 티셔츠의 개수만큼 아우터를 갖추는 건 무리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입어야 할까? 한 가지 아이템으로 두 가지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양면 코트를 추천한다. 특히 양털 소재의 무통 재킷이 베스트. 바이커 재킷처럼 짧은 디자인보다는 엉덩이를 덮는 길이로, 그리고 끝단 처리는 가위로 자른 듯 투박한 디자인을 추천한다. 양털 소재를 밖으로 입으면 캐주얼한 룩을 연출할 수 있고, 스웨이드 소재로 입으면 보헤미안 룩을 완성하기 좋다.

10 한 번에, 여러 개

여러 개의 반지를 한 손가락에 끼는 건 이제 식상하다. 손가락 중간에 끼는 마디 반지는 일상생활을 할 때 불편한 점이 많다. 록시크 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주얼리로 스타일에 포인트를 주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반지가 등장했다. 여러 개의 손가락에 한꺼번에 끼는 긴 반지다. 적어도 손가락 2개에 동시에 낄 수 있는 반지가 그것! 까르뱅에서 선보인 것처럼 완벽한 원형의 반지가 아니라 ‘ C’자 모양의 반지라면 손가락을 사용할 때 불편함이 덜하다.

양가죽과 스웨이드 소재의 5050 부츠는 67만원,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11 겨울엔 부츠

청바지를 입어도, 스커트를 입어도 무릎까지 오는 길이의 부츠만큼 활용도가 높은 겨울 신발은 없다. 매 시즌 다양한 부츠가 등장하지만,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5050 부츠의 변주가 눈에 띈다. 케이트 모스를 비롯한 수많은 패셔니스타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이 아이코닉 부츠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소재가 딱 반반씩 매치된 것이 특징이다. 뱀피, 스웨이드, 포니 가죽, 페이턴트 가죽 등 다양한 소재와 패턴, 그리고 진한 남색, 회색, 검정 등의 색상으로 다양하게 변신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사이하이와 롱부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번 시즌 5050 부츠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

1 실크 소재 드레스는 가격미정, 이자벨 마랑×H&M(Isabel Marant×H&M). 2 모직 소재 코트는 49만9천원, N°21×지컷(N°21×G-cut).

12 이왕이면 값싸게

디자이너들과 SPA 브랜드들의 협업 라인이 나오는 것이 이제는 무척 흔한 일이 되었지만, 이번에 공개된 협업만큼은 좀 특별하다. 지난 시즌 공전의 히트를 친 넘버 21과 지컷의 만남과 드디어 공개된 이자벨 마랑과 H&M의 만남이 바로 그것. 이 두 개의 협업 제품들은 디자이너의 컬렉션 라인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게 아주 매력적이다. 넘버 21의 컬렉션에 등장한 코트를 그대로 지컷 매장에서 만날 수 있고, 이자벨 마랑의 시폰 원피스도 그 모양 그대로 선보인다.

1 캐시미어 소재 케이프는 70만원대, 조셉(Joseph).

13 단정한 케이프

해가 거듭될수록 겨울철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지금, 어떻게 따뜻하게 입느냐도 중요한 이슈다. 남들과는 다른 세련된 겨울 레이어드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케이프를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울 소재의 판초 형태가 아닌 잘 재단된 기본형 재킷 형태에서 팔이 나올 수 있도록 옆을 틔워 변형시킨 케이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런 케이프의 가장 큰 매력은 코트 위에 덧입어 따뜻함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

나일론 소재와 면소재의 빨간색 데비 봄버 재킷은 1백18만원, 무스너클(Moose Knuckles).

14 패딩의 새로운 강자

지난겨울 프리미엄 패딩 점퍼의 열풍을 몰고 온 캐나다 구스의 뒤를 이을 브랜드는 무엇일까? 이탈리아의 패딩 브랜드 에르노, 프랑스의 피레네스와 두베티카 등 물 건너온 브랜드가 많지만,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무스너클 패딩이다. 무스너클은 캐나다 대표 동물인 무스와 캐나다 대표 스포츠인 하키의 파이팅 넘치는 정신인 너클을 합친 뜻으로, 캐나다에서는 캐나다 구스만큼이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다. 무스너클이 사랑받는 이유는 몸매를 날렵하게 보이게 하는 핏과 오리털 충전재에 보온과 방수 기능이 높은 것에 있다. 남자는 발리스틱 봄버, 여자는 데비 봄버가 가장 유명하다.

1 울과 폴리에스테르 소재 팬츠는 58만원, 조셉.

15 팬츠의 올바른 예

팬츠를 구입할 때에는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팬츠의 길이가 자신의 다리 길이를 기준으로 플러스, 마이너스 5cm를 넘지 않아야 한다. 다리보다 살짝 길게 입을 때에는 발등을 약간 덮는 정도로, 조금 짧게 입고 싶을 때는 복사뼈에 맞춘 정도가 적당하다. 두 번째로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점은 골반에 살짝 걸친 듯 입어야 한다는 것. 허리선이 높은 것도 아니고, 허리선이 아주 낮은 슬라우치 팬츠도 아닌 골반뼈에 팬츠의 허리선이 딱 걸쳐지도록 깔끔하게 입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밴드 역시 벨트 고리가 아예 없거나 지퍼나 잠금장치가 옆선에 숨겨져 있어 허리선이 납작하고 매끈해 보이는 디자인이 강세다. 색상은 뭐니 뭐니 해도 검은색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