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을 앞서기 위해서는 미묘한 실루엣의 변화를 영민하게 포착해야 한다. 당신의 스타일 지수를 한 단계 높여줄 가을 실루엣의 7가지 공식.

1 V자의 도발

 

지난해부터 타이트하게 목을 감싸는 터틀넥과 배꼽이 보일 정도로 V자로 깊게 파인 네크라인이 극과 극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올가을은 쇄골과 흉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도발이 우위를 차지했다. V넥의 유행은 1970년대 풍의 에스닉 블라우스와 드레스, 얇고 긴 스카프, 초커 형태의 네크리스와 관계를 맺으며 메인 실루엣으로 떠올랐다. 현실에선 얇고 비치는 소재와의 레이어드 센스를 발휘해 적당한 노출을 시도할 것.

 

2 꼭꼭 숨어라, 손!

 

올가을 취할 수 있는 가장 쿨한 자세는 손을 숨기는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여유롭고 거만한 자세가 소매의 혁명을 가져왔다. 팔 전체 라인을 과장되게 부풀리고 팔을 더욱 길어 보이게 하는 초특급 롱 슬리브는 1990년대 그런지 룩을 떠오르게 하는데, 세린느의 종 모양 소매, 클로에의 넓은 커프스, 나팔 모양으로 퍼지는 스텔라 맥카트니의 소매 등 여심을 세련되게 이해하는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동시대적으로 제안되었다.

3 섹시한 플리츠

 

지난 봄/여름 시즌에 이어 가을/겨울 시즌까지 뜨겁게 유행 중인 프린지의 영향으로 새로운 형태의 스커트가 떠올랐으니 일명 ‘카 워시 스커트’. 여러 개의 슬릿으로 패널을 만들어 프린지처럼 보이게 한 플리츠 스커트다. 걸을 때마다 드라마틱하게 펄 럭이는 실루엣은 섹시한 동시에 모던하다. 디올을 시작으로 타미 힐피거, 살바토레 페라가모, 타쿤이 제안한 이 새로운 형태의
스커트를 정갈한 셔츠나 스웨트 셔츠와 매치하면 센슈얼과 포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