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에 대한 욕구가 마구 샘솟는 봄이 코앞이다. 올봄에는 어떤 패션 스타일이 유행하는지, 어떤 가방, 구두로 멋을 내야 하는지 고민된다면 이미 봄 쇼핑 리스트 작성한 패션 피플 50인이 고른 것들을 눈여겨보길.

1 초커 목걸이
컬렉션을 살펴보니 초커 형태 목걸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목에 여러 번 감는 형태보다는 최대한 간결한 디자인을 골라야 실용적으로 즐길 수 있겠다. 미우미우 쇼처럼 재킷 위에 살짝 보이게 연출하면 성숙한 옷차림을완성할 수 있다. – 강소영(모델)

2 Pleats Please!
일본 디자이너들의 오리가미 주름 장식이 대세지만, 그리스 여신이 입은 것 같은 드레이프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중에서도 부드러운 색감과 투명한소재의 비오네 스커트는우아함에 대한 여자들의잠재욕구를 자극한다. – 송보라(<보그> 패션 에디터

3 Pastel Dress
봄이 성큼 다가올수록 생각나는 건 기분 좋은 달콤함을 안겨주는 파스텔색 의상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민트나 레몬, 핑크색 레이스 소재 드레스! 여기에 넉넉한 오버사이즈 점퍼나 운동화로 캐주얼한 멋을 더하면 기대 이상으로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이 완성된다. – 이보람(202팩토리 디자이너)

4 반짝이는 신발
매 시즌 메탈릭 컬러가 등장하지만, 올봄만큼 다채롭게 선보인 적이 있을까. 랑방의 눈부신 메탈 핑크색 드레스를 비롯해 하이더 아커만의 우아한 황금빛 가운, 드리스 반 노튼의 금색 플리츠 드레스 등 다양한 메탈톤의 의상이 런웨이를 환하게 밝혔다. 이 반짝이는 유행을 두 손 들어 환영하고 싶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우선 메탈 컬러의 신발부터 시작해보련다. – 임세희(쿤&쿤위드어뷰 홍보)

5 봄날의 레이스
레이스 소재 의상은 봄의 단골 소재. 이번 시즌에는 다양한 디테일이 동원돼 한층 고급스러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그중에서 눈에들어온 것은 폴앤조 컬렉션레이스 톱에 캐주얼한 데님셔츠를 걸쳐 연출해보려 한다. – 최인지(홍보 대행사 비주컴 과장)

6 체크 다시 보기
작년 겨울 구입한 체크 의상을 봄에도 입고 싶다면 몇 가지 법칙을 기억하자. 첫 번째는 봄의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는 컬러를 더해보는 거다. 사카이 쇼를 참고하면 신선한 스타일링을즐길 수 있다. 두 번째는 소재의 믹스매치다. 체크 패턴 의상을 입는 게 유행이 지난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시스루나 시폰 등가벼운 소재의 의상과 함께하는 게좋다. – 장현정(WP 스토어 실장)

7 스웨트 셔츠의 신분상승
올봄에도 스웨트 셔츠의 열풍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자수를 놓거나, 비즈나 코르사주로 화려하게 장식한 스웨트 셔츠가 많이 선보인 반면, 이번 시즌에는 화사한 컬러와 구조적인 실루엣의 스웨트 셔츠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운동복에서 탈피해 하이패션 아이템으로 신분상승 중이니, 한 벌쯤 마련해둘 것을 권한다. 잘 고른 스웨트 셔츠 하나면 올봄 패션은 게임 오버! – 최지형(쟈니해잇재즈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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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유행하고 사라질 것 같았던 스웨트 셔츠가 더욱 다양하게 선보였다. 멋쟁이들의 쇼핑 리스트 ‘0순위’에 오를 게 분명한 건 크리스토퍼 케인의 꽃 프린트의 스웨트 셔츠! 캐주얼한 스웨트 셔츠와 상반된 느낌의 레이스 스커트를 입으면 멋지게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 전보라(10 꼬르소 꼬모 바이어)

실리콘 소재 목걸이는 가격 미정, 엑 쏭프라세르트 바이 반자크(Ek Thongprasert by bbanZZac).

실리콘 소재 목걸이는 가격 미정, 엑 쏭프라세르트 바이 반자크(Ek Thongprasert by bbanZZac).

9 편안한 샌들
이번 시즌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지방시의 스포티한 샌들이다. 투명한 소재가 시원해 보이는 데다 투박한 스트랩이 발목을 단단히 감싸 다리가 길어 보일 것 같다. 미디 스커트나 롱 드레스에 발목까지 올라오는 양말과 함께 신으면 찰떡궁합이니 더욱더! – 박성미(WWA 대표)

10 실리콘 목걸이
엑 쏭프라세르트의 실리콘 주얼리가 수많은 스타와 패션 피플들의 단골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에는 화려한 크리스털 장식을 더한 그의 실리콘 목걸이가 갖고 싶다. 밋밋한 화이트 셔츠나 티셔츠에 매치하면 유행에 민감해 보일 거다. – 김지은(프리마돈나 디자이너)

11 Shirts Dress
복서 쇼츠와 함께 남성용 셔츠를 매치한 알렉산더왕, 디올의 컷아웃 화이트 셔츠 드레스, No 21의 비즈 장식 셔츠 드레스를 보면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남자의 셔츠를 입은 여자의 관능적 아름다움을 증명하려는 듯 보인다. 그렇다. 이번 시즌 꼭 갖춰야 할 아이템은 바로 넉넉한 사이즈의 셔츠 드레스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건 소매를 둘둘 말아 올려주는 센스! 걷어 올린 셔츠 소매 아래로 드러난 가녀린 팔은 남자의 근육만큼이나 매력적일 테니까. – 김신(<더블유> 패션 에디터)

12 투박하지만 여성스러운 구두
한겨울의 적막을 깨는 가볍고 경쾌한 봄 구두를 찾고 있었다. 컬렉션을 보다가 ‘바로 이거야!’ 하고 외친 건 알렉산더 왕의 화이트 메리제인 펌프스. 화이트 셔츠와 트레이닝 팬츠 등 메리제인 펌프스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의상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면 고루하지 않게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 최경원(스타일리스트)

13 다양한 디자인의 크롭트 톱
체형에 상관 없이 크롭트 톱을 영리하게 입고 싶다면 알렉산더 왕 쇼의 비대칭 크롭트 톱을 참고해볼 것. 셔츠 단추를 풀어놓은 것처럼 천을 덧대 리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팬츠는 신축성이 좋은 것으로 골라 활동성을 높이는 것이 좋겠다. – 계한희(KYE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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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유행했던 배꼽 근처까지 올라오는 크롭트 톱이 여전히 트렌드 리스트에 있다.울룩불룩한 뱃살이 고민이라면, 빅토리아 베컴 쇼처럼 플리츠 장식을 더한 디자인을 고르기를. – 전진오(스타일리스트)

15 궁극의 턱시도 스타일
플리세 자락이 드라마틱하게 펄럭이는, 드레스와 턱시도가 결합된 새로운 하이브리드 턱시도는 꿈에서라도입어보고 싶다. 한쪽 팬츠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치맛자락 사이로 턱시도 팬츠가 드러나도록 연출해야 멋지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 주가은(<엘르> 패션 에디터)

16 City T-shirt
떠나고 싶은 계절 봄이다.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을 옷으로라도 표현하고 싶다. 서리얼 벗 나이스 쇼에 등장한 티셔츠는 뉴욕, 런던, 파리 등 도시 이름을 새겨 놓았다. 이 티셔츠를 입으면 마치 그 도시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 것 같다. – 강민아(LG패션 바이어)

17 꽃 대신 뱀피 무늬
봄이라고 꽃 프린트만 입으라는 법은 없다. 꽃 대신 뱀피 프린트는 어떨까? 파스텔톤의 레이스에 뱀피 프린트가 믹스된 블라우스나 드레스라면 낭만적인 봄의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트루사르디 쇼처럼 뱀피 스카프를 다양한 의상에 응용해봐도 좋겠다. – 민경은(편집매장 수퍼노말 팀장)

18 스카프 ‘잘’ 두르기
스카프를 머리나 허리가 아닌, 목에 ‘잘’ 두르는 게 세련된 옷 입기 방식으로 떠올랐다. 편안한 티셔츠와 넉넉한 재킷만으로도 멋을 내는 방식은 간단하다.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처럼 실크 스카프를 초커처럼 연출하는 것. 얇은 실크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양쪽 끝부분이 자연스럽게 늘어지도록 매듭을 짓는다. 머리카락을 스카프 안으로 살짝
숨기는 게 핵심이다. – 김은경(오쇼핑 미디어 커머스팀 마케터)

19 잘 고른 화이트 셔츠
계절감이 드러나는 겨울옷을 봄까지 입고 싶다면, 화이트 셔츠를 사야 한다. 어떤 의상과도 조화를 이루는 친화력을 지녔으며, 표백제를 쓴 듯한 하얀색이 기분을 말끔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속살이 은근하게 비치는 시스루 소재는 답답하고 단조로운 겨울옷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 이지선(제이어퍼스트로피 디자이너)

20 Go Fringe!
추운 겨울에 얼어붙었던 나의 구매욕에 불을 지핀 건 생 로랑 쇼의 프린지 재킷이다. 묵직하고 무거운 겨울 외투를 당장 벗어 던지고 입고 싶을 정도로! 모델처럼 경쾌한 줄무늬 니트와 가죽 스커트에 매치하면 클럽 룩도 문제없다. – 서한영(스타일리스트)

21 미디 스커트의 멋
무릎 바로 아래까지 내려오는 단아한 미디 스커트가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울이나 모직, 네오프렌처럼 강단 있는 소재의 미디 스커트에 란제리 같은 캐미솔과 뷔스티에를 매치한 스텔라 맥카트니 쇼를 참고하면 미디 스커트를 실용적으로 즐길 수 있겠다. – 윤홍미(레이크넨 디자이너)

22 Print Play
무채색 일색의 옷차림에서 벗어나 과감한 도발을 하고 싶은 계절이다. 마리 카트란주의 프린트 의상이 좋을 것 같다. 때마침 신발을 주제로 다채로운 프린트를 선보였으니까. 남성의 브로그와 운동화, 이브닝 슈즈 등을프린트 소재로 활용했는데, 네오프렌 소재 위에 운동화를 실사 프린트한 옷차림이 마음에 쏙 든다. 심플한 화이트 셔츠를 매치하면 더욱 모던하게 연출할 수 있겠다. – 송지은(분더샵 홍보)

1 검은색 펌프 퓨리 운동화는 21만9천원, 리복(Reebok). 2 가죽 소재 운동화는 1백12만원, 릭 오웬스×아디다스(Rick Owens×Adidas).

1 검은색 펌프 퓨리 운동화는 21만9천원, 리복(Reebok). 2 가죽 소재 운동화는 1백12만원, 릭 오웬스×아디다스(Rick Owens×Adidas).

23 운동화 예찬
남부럽지 않은 운동화를 찾고 있었다. 이왕이면 스포츠 브랜드의 기능성 운동화가 좋겠다.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리복의 검은색 펌프 퓨리. 플랫폼 슈즈 못지않은 든든한 깔창과 모던한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든다. 검정 시가렛 팬츠부터 플레어 스커트까지 무엇과 신든 잘 어울릴 것 같다. – 정은지(갤러리아 백화점 마케팅 전략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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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즌째 운동화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덕분에 스커트나 테일러드 팬츠에 운동화를 신는 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스타일과 활동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잘 고른 운동화 하나면 봄쇼핑의 반은 성공한 셈이다. – 조영후(비이커 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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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오웬스의 2014년 봄/여름 컬렉션이 끝난 후, 봄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건강한 외모의 아가씨들이 신고 있던 하이톱 운동화 때문이다. 운동광으로 소문난 디자이너가 아디다스와 손잡고 만든 첫 번째 협업 작품이다. 가죽과 나일론, 캔버스 소재가 어우러져 성숙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 멋진 운동화가 올봄 나의 두 발에 자유로움을 선사할 것 같다. – 배승연(스티브 J&요니 P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