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디테일이 큰 차이를 만든다. 2013년 봄/여름 컬렉션 런웨이에서 발견한, 옷차림의 완성도를 높이는 디테일 감상기.

1 체인 스트랩의 또 다른 용도
간단한 서머 드레스 차림이지만 투박한 느낌의 부츠와 가죽 소재 클러치백으로 힘을 더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로 클러치백의 체인을 액세서리로 활용한 것인데, 체인을 손목에 둘둘 감은 다음 무게가 비슷한 메탈 소재 팔찌를 여러 겹 레이어링해 가방과 팔찌가 조화롭게 어울리게 연출했다. 체인이 달린, 손에 쥘 수 있는 사이즈의 클러치백이라면 쉽게 응용 가능한 액세서리 연출법이다.

2 드레스와 스커트 레이어링
얼핏 보면 평범한 칵테일 드레스 같지만 자세히 보면 오간자 레이스 원피스에 실크 시폰 소재 스커트를 덧대어 입은 것이다. 컬러와 소재의 조화만 잘 고려한다면 드레스도 얼마든지 레이어링할 수 있는 아이템. 모임이나 파티가 있을 때마다 새로 드레스를 장만하기 곤란할 때 이런 식으로 변신을 꾀해도 좋을 것 같다.

3 의외의 장식이 주는 위트
그저 예쁜 핑크빛 원피스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너트와 볼트를 응용한 장식을 더해서 뜻밖의 즐거움을 준다. 의외의 성격을 지닌 디테일이 더해졌을 때 옷차림은 훨씬 신선해지는 법. 특히 요즘의 젊은 디자이너들은 투박한 부자재나 디테일을 더한 아이템을 많이 선보이고 있으니 뻔하지 않은 옷차림을 완성할 때 참고하자.

4 정숙한 액세서리 선택의 예
아주 세심한 단계에서 스타일링을 한 흔적이 보일 때 옷차림은 비로소 세련돼 보인다. 진주 소재의 단추가 달린 옷에 진주 장식이 달린 벨트를 매치하는 것처럼 말이다. 옷에 달린 부자재를 꼼꼼히 살펴본 뒤 그와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더하면 이것저것 옷을 섞어 입은 게 아니라 제대로 한 벌을 갖춰 입은 느낌을 준다.

5 계산된 레이어링
각기 다른 허리 라인을 가진 아이템들을 이용해 레이어링이 주는 장식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스타일링이다. 상의에 비해 짧은 밑위의 팬츠, 하의에 비해 너무 짧게 올라오는 블라우스 사이를 삐져나온 셔츠의 밑단으로 장식했다. 셔츠는 일부러 볼륨을 만들어 연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아이템마다 제각각 화사한 컬러와 패턴이 들어간 것으로 골라 장식적인 느낌을 더했다.

6 다양한 질감의 활용
페이턴트 가죽 소재의 톱과 스커트, 가죽 소재 토트백과 장갑, 그리고 장갑 위로 아무렇게나 감은 가죽끈 팔찌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가지 소재로 통일한 옷차림은 강렬한 패션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기서 관건은 옷차림을 온통 같은 소재로 뒤덮더라도 광택의 유무, 두께나 질감으로 소재의 다양한 성격을 드러내야 덜 고집스러워 보인다는 점이다.

7 깊게 파인 네크라인과 목걸이의 조화
가슴골이 너무 깊이 파인 옷을 입어 신경 쓰일 때는 V자로 길게 떨어지는 큼직한 펜던트 목걸이를 활용해보자. 섹시한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가슴의 휑한 느낌을 채울 수 있다. 이때 목걸이는 디자인이 과감한 것이어야만 목걸이로 시선을 모은다는 것을 기억하자. 태슬처럼 걸음걸이에 맞춰 움직이는 요소를 더하면 드라마틱해 보인다.

8 통일감을 주는 의상과 액세서리
소매에서부터 이어져온 검은색 줄무늬를 팔찌에 그대로 적용해 무드를 연장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튀는 디자인에 장식성 강한 액세서리보다 옷차림에 은근히 묻어가는 액세서리가 더 돋보일 때도 있는 법. 한 가지 강력한 테마가 있는 옷차림을 연출할 때에는 액세서리까지 그 테마를 충실히 따라야 훨씬 드라마틱해 보인다.

9 센스 있는 노출
이번 시즌 수많은 컬렉션에서 등장한 크롭트 톱은 복부를 드러내기 때문에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아이템이다. 하지만 짧은 상의 특유의 발랄한 느낌을 즐기되 뱃살이 드러나는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시스루 상의를 받쳐 입어보자. 노출은 커버하면서 반투명한 소재가 살갗을 은은히 드러내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10 같은 컬러, 다른 질감의 묘미
아무리 원 컬러 룩이 유행한다고 할지라도 무조건 컬러만 한 가지로 통일하는 게 관건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컬러를 통일하되 아이템마다 다른 디테일을 적용해 명암이 주는 다양한 질감을 즐기는 것. 같은 레드 컬러의 스터드가 장식된 클러치백은 매끄러운 질감의 실크 소재 드레스에 균형 잡힌 디테일을 더한다.

11 흰색 스카프와 벨트의 착시 효과
얼핏 보면 흥미로운 배색 장식이 들어간 코트를 입은 것 같지만 사실은 직사각형의 깨끗한 화이트 스카프와 벨트로 만들어낸 착시 효과다. 이렇게 스카프를 이용해 새로운 면과 볼륨을 만들고, 벨트로 간결하게 고정하면 밋밋한 상의에 드라마틱한 디테일을 더할 수 있다. 또 액세서리끼리 무드를 통일하면 멋 내기가 한결 수월하다.

12 팬츠 레이어링
스텔라 맥카트니가 선보인 이 실크 소재 팬츠는 밑단에 다른 패턴의 천을 덧댄 것이지만, 이는 ‘팬츠 레이어링’이라는 새로운 스타일링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한다. 몸을 타고 흐르는 얇은 소재의 실크 팬츠는 겹쳐 입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팬츠 밑단에서 흥미로운 컬러 블록 효과를 연출해 색다른 옷차림을 완성할 수 있다. 컬러와 패턴의 조화에 신경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