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무엇을 어디서 사고, 어떻게 입을지 스타일리스트, 에디터, 편집숍 바이어, 디자이너들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이 기사는 트렌드와 스타일 팁, 그리고 쇼핑 장소까지 녹아 있는 알짜배기 리스트가 모여 있는 셈이다.

Questions
1. 2013 봄/여름 시즌에 꼭 구입하고 싶은 것은?
2. 올봄 시도해보고 싶은 스타일은?
3. 요즘 자주 가는 쇼핑 장소는?

최혜련 | 스타일리스트
1. ‘예쁜 티셔츠’에 대한 욕망은 매 시즌 똑같다. 이번 시즌에는 단연 아크네가 선보인 티셔츠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간결한 영문 프린트와 몸을 적당히 감싸는 도톰한 면 소재, 어깨에서 옆구리까지 똑 떨어지는 직선 라인의 민소매 티셔츠라면 가격이 얼마든 기꺼이 지갑을 열 생각이다.

2. 봄/여름 컬렉션에서 눈길이 간 것은 팬츠 룩. 그중에서도 드리스 반 노튼이 선보인 시스루 소재의 체크 팬츠에 체크 셔츠를 곁들인 스타일은 당장 시도해보고 싶다.

3. 아크네나 주카, 코스믹 원더 등 베이식 의상을 구입할 수 있는 편집숍 에크루를 좋아한다. 그리고 10 꼬르소 꼬모 서울. 예전에는 난해한 의상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은 입을 수 있는 컬렉션을 자랑한다. 게다가 수선도 완벽하게 해준다. 그것도 무료로!

페이턴트 가죽 소재 부티는 가격미정, 구찌(Gucci).

페이턴트 가죽 소재 부티는 가격미정, 구찌(Gucci).

김윤미 | 스타일리스트
1. 구찌의 페이턴트 가죽 소재 부티. 아무런 장식 없는 디자인도 멋지지만 애시드 색상이 예술이다. 하나같이 다 예뻐서 어떤색을 살지 아직도 고민된다.

2. 봄이 되면 늘 꽃무늬 의상에 관심이 가는데 이번 시즌에는 보테가 베네타의 살구색 원피스에 꽂혔다.

3. 에크루, 일모, 스페이스 엠같은 편집숍 아울렛에 가는 편이다. 시즌이 지난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새로운 시즌에 맞는 트렌디한 스타일을 발견해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리밍 | 스타일리스트
1. 보송보송한 밍크털이 깔린 세린느의 가죽 샌들에 꽂혔다. 하나를 더 꼽는다면 알렉산더 왕의 흰색 셔츠. 박시한 기본 셔츠에 반팔 셔츠를 한 겹 덧댄 디자인이라니!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2. 상의는 오버사이즈 아우터로, 하의는 타이트하게 붙는 시가렛 팬츠나 스커트를 입어 볼륨있는 롱앤린 실루엣을 입을 계획이다.

3. 스타일리스트 채한석이 최근 오픈한 편집숍 미크24/7에 자주 간다. 서리얼 벗 나이스, 노앙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나 다양한 커스텀 주얼리를 만날 수 있는데, 가격이 합리적이라 좋다. 내 모자 브랜드 리밍 드 클로젯을 만날 수 있어서이기도 하다.

최경원 | 스타일리스트
1. 지난 시즌부터 질 샌더의 미니멀 재킷이 눈앞에 아른거리더니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둥근 어깨와 짧은 7부 소매, 스리 버튼의 간결한 네이비 블루 스프링코트를 보니 마음이 또 흔들린다.

2. 폴 스미스가 선보인 것처럼 다홍색 와이드 팬츠에 프린트 블라우스를 입고 반짝이는 페이턴트 소재의 스틸레토 힐을 신을 거다. 여기에 큼직한 사이즈의 클러치백만 든다면 금상첨화일 듯.

3. 이태원의 편집숍 프로덕트 서울은 보물같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내는 심미안이 있다. 청담동의 쟈뎅드슈에뜨도단골숍 중 하나다.

강은수 | 스타일리스트
1. 과감한 꽃무늬가 어지럽게 프린트된 마르니의 오렌지색 코트 하나만 있으면 올봄을 날 수 있을 것 같다. 꽃 장식의 프라다 선글라스도 욕심 난다.

2. 체크와 체크 스타일링에 도전할 생각이다. 드리스 반 노튼이 보여준 것처럼 하늘거리는 체크 의상에 실버 액세서리를 매치하면 체크 룩을 우아하게 완성할 수 있겠다.

3. 편집숍 아울렛이나 파주나 여주 아울렛 등 대형 아울렛을 찾는다. 다음 시즌에 어떤 스타일이 유행할지 미리 조사한 뒤 발품을 팔면 얼마든지 저렴한 가격으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