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관리도 해본 사람이 잘한다. 케이트 서머빌은 피부가 나빴었기에 관리하는 것의 어려움이나 피부 고민으로 인한 고통을 잘 안다고 말한다. 에스테티션이자 뷰티 전문가로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의 피부에 만족하며 살기를 바란다는 케이트 서머빌을 만났다.

어릴 적 아토피 증세로 고생한 케이트 서머빌은 ‘마음의 병을 치유하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제품과 시술도 소용없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클리닉을 열었다. 클리닉을 찾는 다양한 연령대와 인종의 고객을 상대하면서 이러한 신념은 더욱 확고해졌다. 결국 케이트는 첨단 기술과 심신의 균형을 되돌리는 치유의 개념을 접목한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스킨케어 제품으로 개발해냈다. 사람들이 더욱 간편하게 자신의 피부를 관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케이트는 그 제품들이 처음부터 모든 사람에게 눈에 띄는 효과를 안겨줄 거라 자신하지 않는다. 전문적인 상담가와 생활 패턴의 사소한 부분까지 공유하며 맞춰가는 방식을 더 선호한다. 그래서 국내 론칭 후 1년이 지난 뒤, 직접 서울을 찾았다.

케이트 서머빌이 한국에 론칭한 지 1년이 지났다.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궁금하다.
기대 이상이다. 한 시장 조사에서 케이트 서머빌이 지난해 한국이 화장품 시장 매출 19위에 올랐다. 유명 모델을 기용하거나 광고에 힘을 쓰지도 않았고, 브랜드의 근본이 되는 클리닉이 아직(분명히 ‘아직’인 것을 강조해달라고 부탁했다) 들어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지난해 미국판 <얼루어>에 이어 한국판 <얼루어> 베스트 오브 뷰티 어워드에서도 수상을 한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제품력을 인정받은 한 해였던 것 같아 기쁘다.
그 중심에 더말 퀀치가 있었다.
미국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다. 케이트 서머빌 클리닉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을 집에서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브랜드의 정수를 담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잦은 흡연과 음주, 다이어트와 수면 부족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을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기에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
화장품을 개발할 때 당신이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
클리닉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제품 개발 방법도 일반적인 방법과는 차이가 있다. 수천 명의 고객에게 직접 피부 고민을 듣고, 해결 방법을 찾는 것에서부터 제품 개발을 시작한다. 목공이 망치나 못을 가지고 작업하듯 화장품을 도구로 홍조나 주름, 잡티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는 것이다. 고객의 고민을 들으면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연구원들과 함께 새로운 성분을 조합한다. 내부 실험을 거치면서 질감과 향, 눈에 띄는 효과 등에 대해 분석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은 운이 좋다면 수십 회에서 끝날 수도 있고, 때로는 수천 번을 거치기도 한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 뒤에 테스터로 임명된 고객들이 직접 체험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그들의 주관적인 느낌이 아니라 기계로 측정하는 객관적인 변화를 확인하고, 사용한 뒤의 소감을 바탕으로 보완점을 찾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 과정을 통과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인다. 트렌드에 휩쓸려 캐비아나 금처럼 당시 인기 있는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기보다 피부에 직접 실험할 수 있는 성분만 골라 효과가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클리닉에서 시작한 만큼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직원들의 마인드가 더 중요할 것 같다. 그들을 교육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나 케이트 서머빌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피부는 하나의 퍼즐 같다. 피부 상담 역시 원래 있어야 하는 자리에 퍼즐을 끼워 맞추듯 피부에 필요한 성분을 끼워 맞추는 것이다. 눈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생활 패턴을 파악해 갖고 있는 피부 고민을 눈에 띄는 변화로 이끄는 것이 첫째 목표이다. 하지만 이 단계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으로 추정하는 것이라서 모든 조언이 처음부터 맞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두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서, 또는 생활 패턴이 변하면서 피부 타입과 상태가 바뀌기 마련이다. 그에 따라 지난달에 한 조언이 오늘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화장품이 어느 순간부터 효과가 없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꾸준한 상담을 통해 점점 나은 효과를 얻는 게 궁극적인 목표이다.

‘피부가 변하면 인생도 변한다’는 모토로 연령과 피부타입별로 철저하게 세분화된 트리트먼트를 개발한 케이트 서머빌의 저서 <Complexion Perfection>.

‘피부가 변하면 인생도 변한다’는 모토로 연령과 피부타입별로 철저하게 세분화된 트리트먼트를 개발한 케이트 서머빌의 저서 <Complexion Perfection>.

당신이 생각하는 건강한 피부, 완벽한 피부는 어떤 피부인가?
뾰루지나 홍조, 주근깨 같은 고민 없이 깨끗하고 광채 나는 피부를 완벽한 피부라고 할 수 있다. 인종과 성별을 떠나 모든 사람의 피부는 다 다르다. 그에 따라 자신에게 필요한 관리법, 화장품 역시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것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스로 만족하는 피부를 만드는 것이다.
최근 한국은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가 이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피부 관리법을 추천해준다면?
미세먼지처럼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오염된 환경으로 인한 자극은 정말 심각하다. 한국의 목욕탕 문화는 이러한 환경에 지친 피부에 구세주 같은 존재다. 한인공동체가 꽤 크게 형성되어 있는 LA에서는 한국의 목욕탕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목욕탕에는 요즘처럼 환경으로부터 자극받은 피부를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각질을 제거하는 때밀이,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을 공급하는 사우나는 피부를 즉각적으로 촉촉하게 한다. 게다가 가족이 함께 서로를 씻겨주며 정을 나누는 것은 그 자체로도 감동적이다. 목욕탕은 디톡스 효과와 함께 정신적인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제품적인 측면에서 팁을 더하자면, 각질을 제거한 뒤에 비타민 성분을 함유한 제품으로 피부에 생기를 더하고, 산소를 공급해 피부에 일종의 건강보호막을 형성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이너 뷰티이다. 심신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이너 뷰티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알고 있을 것 같다. 실천하고 있는 방법이나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있다면?
누구나 나이가 든다. 그러므로 외적인 아름다움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다. 아름다운 젊음이 넘쳐나는 LA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더더욱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스스로 거울을 보면서 예쁘다고 마음먹는 것부터 이너 뷰티는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후회하는 점은 ‘조금 더 어리고 예뻤을 때 왜 그 젊음을 즐기지 못했을까?’ 하는 것이다. 나이 듦의 순리를 받아들이고, 순간 순간을 인정하고 만끽하는 게 중요하다. 먹는 것 역시 신경 쓰는 부분이다.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보충하기 위해 케일, 시금치, 오이, 생강, 오렌지, 딸기, 클로렐라 등을 갈아 만든 그린 스무디를 매일 빠뜨리지 않고 마신다. 노력한다. 또한 장 건강은 피부 건강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장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도 먹는다. 손에 습진이 생겨 고생한 적도 있는데 오메가 3•6•9를 먹고 나아졌다. 이것은 생선으로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 힘들기 때문에 영양제로 챙겨 먹는다.
케이트 서머빌을 모방하는 제품이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케이트 서머빌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화장품 가격에는 성분과 용기 가격 외에도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포함된다. 그러다 보니 더말 퀀치처럼 개발하기 까다로운 제품은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러한 과정을 무시한 채 이미 출시한 제품의 성분을 모방해서 비슷한 결과를 낼 수도 있다. 어렵게 자라서 화장품에 큰돈을 투자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주어진 상황에서 만족하는 화장품을 찾았다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효과를 원하고 여건이 된다면 눈으로 확인한 수많은 결과가 있기에 자신 있게 추천한다.
당신에게 좋은 화장품이란?
지금 쓰고 있는 화장품에서 별다른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면 다른 화장품으로 눈을 돌리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화장품은 눈에 띄는 변화로 당장의 피부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어야 한다.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어야 한다.

1 엑스폴리케이트 인텐시브 트리트먼트 60ml 13만2천원. 2 딥 티슈 리페어 크림  30ml 23만2천원. 3 에이지 어레스트 안티 링클 크림 50ml 13만9천원. 4 더말 퀀치 산소 부스터 150ml 23만6천원.

1 엑스폴리케이트 인텐시브 트리트먼트 60ml 13만2천원. 2 딥 티슈 리페어 크림 30ml 23만2천원. 3 에이지 어레스트 안티 링클 크림 50ml 13만9천원. 4 더말 퀀치 산소 부스터 150ml 23만6천원.

피부 건강을 위한 네 가지
케이트 서머빌은 피부 건강을 위해 다음의 네 가지를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다음 제품들을 미국에서는 ‘게임 체인저’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제품들이라는 말이다. 다른 브랜드의 화장품을 쓰더라도 각각의 단계에서 다음 제품을 쓴다면 눈에 띄는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 각질 제거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건너뛰기 쉬운 단계이지만, 사실 가장 필요한 단계이다. 엑스폴리케이트 인텐시브 트리트먼트는 물리적인 작용과 화학적인 반응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엔자임을 함유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2 수분 공급 각질을 제거한 뒤 미세하게라도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피부를 생기 있게 가꿔야 한다. 딥 티슈 리페어 크림은 펩타이드와 오메가 3•6가 피부를 촉촉하게 한다.
3 탄력 강화 노화를 늦추기 위해 탄력을 높이는 단계는 필수다. 에이지 어레스트 안티 링클 크림은 수분을 공급하는 히알루론산을 기본으로 세포의 노화를 예방하는 텔로-5 성분과 펩타이드, 시켈프 성분 등을 함유해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탄력을 높인다.
4 안색 개선 얼굴 근육과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면 신진대사와 피부 재생 능력이 높아진다. 더말 퀀치 산소 부스터는 이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