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의 가장 흔한 질문과 그 해답.

신참 피부과 전문의로서 나는 매주 수많은 환자, 그리고 그들이 쏟아내는 어마어마한 양의 질문을 마주한다. 하지만 의사 가운을 입기까지의 여정은 예측 밖의 일이었다. 의대 진학 전 나는 5년간 <얼루어> 에디터와 자유기고가로 일했다. 저널리스트 시절 나는 독자들에게 전달할 정보를 얻기 위해 학회에 참석하고, 논문을 파고들었으며, 피부과 전문의들을 온갖 질문으로 들들 볶았다. 그 모든 과정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학교로 다시 돌아가 2012년, 뉴욕대학교 의과대학교에서 피부과 전문의 학위를 땄다! 그리고 현재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레지던트로서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이 기사를 통해서 나는 우리가 피부에 저지르는 실수에 대해 알려 주고 싶다. 이 정보들이 어쩌면 우리의 피부를 구원해줄지도 모르니까.

 

Q 피부에 오톨도톨하게 튀어올라온 갈색 잡티는 무엇인가?

흔히 ‘쥐젖’이라고 불리는 연성 섬유종이나 지루각화증, 즉 검버섯일 확률이 높다. 유아에게는 나타나지 않지만 노화와 함께 성인에게는 흔하게 발생한다. 피부과전문의라면 눈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하며 제거 역시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악성 종양이나 피부암으로 착각하고 두려움에 떨곤 한다. 일반인이 차이를 알아보기란 다소 어렵지만 대부분의 경우 두 종류의 구진은 올록볼록하거나 따다 붙인 것처럼 톡 튀어나와 있다. 하지만 잡티가 심하게 얼룩덜룩하거나 색이 검고 지저분하면서 피가 난다면 악성 종양인 흑색종일 위험이 있다.

 

Q 주근깨와 잡티는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해답은 단순명료하다. 바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라는 것. 하지만 때때로 몇몇 환자는 이 대답에 만족하지 못한다. 아마도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 손상을 미리 예방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자외선 차단제는 이미 피부에 일어난 손상을 스스로 회복시킬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제공한다. IPL을 비롯한 다양한 레이저 시술도 물론 효과적이지만 어떤 시술도 꾸준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과 동반되지 않으면 효과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자.

 

Q 가장 좋은 자외선 차단제의 기준은 무엇인가?

내 솔직한 대답은 다음과 같다. 매일 꾸준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신의 마음에 드는 제품이면 충분하다. 훌륭한 자외선 차단제가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피부과 전문의들이 선호하는 한 가지를 추천하자면 티노소브(Tinosorb)를 함유한 캐나다 제품인 엘타엠디(EltaMD)의 UV 클리어 브로드 스펙트럼 SPF 46(UV Clear Broad-Spectrum SPF 46)을 꼽을 수 있다. 피부를 거뭇하게 만들고 잡티, 처짐과 늘어짐은 물론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UVA 광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뿐만 아니라 성분 역시 우수하다. 단, 미국 FDA의 승인을 받기 전이라는 사실을 미리 밝혀둔다. 가족 전체가 피부가 흰 편인 우리 집에는 블루 리자드(Blue Lizzard)의 오스트레일리안 선스크린 센서티브 SPF 30(Australian Sunscreen Sensitive SPF 30) 대용량 제품을 사둔다. 마지막으로 일부 자외선 차단 성분이 유해하다는 논란에 대해 한마디 덧붙이고 싶다. 이런 주장의 대부분은 정확한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며,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일 중 하나가 바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