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안무에도 보송보송한 피부를 유지하는 걸그룹을 보며 궁금해졌다. 땀에도 무너지지 않는 화장의 비결은? 하루 종일 샴푸를 하고, 염색을 하는 미용실 직원들의 손 관리는? 이처럼 직업 때문에 생긴 불편한 점을 극복해낸 뷰티 노하우를 모았다.

1 모로칸오일의 인텐스 하이드레이팅 마스크 250ml 4만9천원. 2 록시땅의 시어 버터 핸드크림 30ml 1만3천원. 3 크리니크의 테이크 더 데이 오프 클렌징 오일 200ml 4만2천원. 4 더페이스샵의 잉크 립퀴드 PK04호 핑크 오마주 4g 1만2천9백원. 5 클라란스의 더블 픽스 마스카라 7ml 3만원.  6 세노비스의 여성용 멀티 비타민 미네랄 60정 4만2천원. 7 블리스의 글래머 글러브즈 7만2천원.

테라피스트의 자가 마사지 
마사지를 받을 때마다 궁금했다. 두 손뿐 아니라 팔꿈치까지 온몸을 이용해서, 매번 1시간이 넘게 쉬지도 않고, 그것도 하루에도 몇 명씩 고객을 마사지해주다 보면 정작 테라피스트의 어깨와 허리는 얼마나 아플까. “상체를 구부려서 마사지하는 동작이 많아서 허리와 종아리, 발목, 그리고 팔 근육이 특히 아파요. 스스로 마사지해서 근육을 시원하게 풀기란 쉽지 않죠. 이럴 때 저는 반신욕을 적극 이용해요.” 스파앤컨설팅 손현인 테라피스트의 노하우는 의외로 단순했다. 몸에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보디 스크럽을 몸 전체에 바른 다음 따뜻한 욕조에 들어가기. 스크럽제 때문에 피부 표면의 농도가 높아져서 욕조에 단 10분만 담그고 있어도 피부 속 노폐물이 충분히 빠져나간다. 이건 소금물에 배추를 담가두면 배추 속 수분이 빠지며 소금물에 절여지는 삼투압 원리와 같다. 근육이 뭉쳐 통증이 온다는 것은 그 부분에 젖산 등 유해물질이 쌓여 있다는 의미인데, 이 노폐물만 제거해도 피로가 쉽게 풀린다. “더 개운하게 근육을 풀고 싶다면 욕조에 몸을 담근 상태에서 스트레칭을 하세요. 라텍스나 샤워 타월만 있으면 되요.” 라텍스로 등을 닦듯 한 손은 목 뒤로 내리고, 한 손은 등 아래에서 위로 뻗어 대각선으로 쥔다. 그런 다음 위쪽 손은 들어 올리고 아래쪽 손은 아래로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 단순한 동작 같지만 앞가슴부터 승모근까지 당겨지며 근육이 빠르게 이완된다. 또한 근육이 뭉치기 쉬운 날개뼈 부분까지 부드러워지며 어깨 뭉침도 해소된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서 어깨가 아프다면 파스 대신 슬리밍 젤을 목 뒤나 어깨 등 뭉침이 심한 부위에 바른 다음 따뜻한 물로 샤워하세요. 슬리밍 젤을 바른 부분이 다른 부분보다 더 뜨거워지면서 근육이 더 빠르게 이완된답니다."

 

모델의 클렌징
사실 뷰티 모델들은 괴롭다. 촬영을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을 하고 지우고를 반복하다 보면 피부가 쉽게 건조하고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제대로 지우는 것이 관건인 모델들에게 클렌징 노하우를 물었다. “눈가나 코 옆 등 피부가 접히는 부분은 죄다 빨갛게 올라오는 아토피 피부예요. 피부가 너무 예민해서 클렌징도 최소한으로 해요. 얼굴에 최대한 손을 대지 않는 것이 포인트죠.” 민감한 피부라면 모델 한으뜸의 클렌징 방법을 따라 해볼 것. 일단, 입술과 눈가 전용 리무버 대신 물로도 쉽게 씻기는 클렌징 오일을 활용한다. 화장솜에 오일을 적셔 눈두덩과 입술에 올려 메이크업을 충분히 불린 다음, 손에 힘을 빼고 살살 닦아낸다. 가장 닦아내기 어려운 부분이 속눈썹에 바른 마스카라인데, 이 역시 오일에 적신 화장솜을 속눈썹 끝에만 대고 양쪽으로 살살 문질러주면 의외로 속눈썹 한올한올까지 깨끗하게 닦인다. 마지막으로 클렌징 폼을 손바닥에서 충분히 거품을 낸 다음 피부를 거의 스치듯이 가볍게 문질러 재빠르게 씻어내면 자극 없이 메이크업을 제거할 수 있다. 지독한 건성 피부인 모델 고소현의 노하우는 반대다. 클렌징 오일, 클렌징 폼, 클렌징 워터까지 3단계로 세안한 후 토너 역시 화장솜에 적셔 피부를 닦아내는 용도로 사용한다. 그런 다음 수분 크림을 듬뿍 발라 충분히 보습한다. “다섯 겹짜리 화장솜에서 먼저 두 겹을 떼내세요. 클렌징 오일에 적셔 눈두덩에 올려 메이크업을 불려요. 그런 다음 눈을 위로 뜬 상태에서 속눈썹 아래에서 위 방향으로 지우는 게 중요해요. 보통 점막을 채워 아이라인을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아래에서 위로 닦아내야 점막까지 깨끗하게 지울 수 있어요. 클렌징 액이나 메이크업 잔여물이 눈 안에 들어가지도 않고요. 남은 세 겹으로는 클렌징 워터를 적셔 피부를 전체적으로 닦아요.” 

 

손 모델의 손톱 관리 
가늘고 고운 손이야 타고난 것이겠지만 촬영 때마다 손톱을 칠하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손 모델의 손톱.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손톱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궁금하다. “손톱이 많이 상하는 젤네일은 꿈도 못 꿔요. 네일 팁을 붙여 촬영할 때도 양면 테이프를 붙여 고정하는 경우가 많아 손톱 표면이 성할 날이 없죠. 손톱 영양제가 필수예요. 여태 써본 것 중 가장 효과가 좋은 제품은 리바이타네일(Revitanail). 호주 직구 사이트인 듀얼 폼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손 모델 윤선영은 영양제를 사용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영양제 성분이 손톱 양옆 살에 자주 묻을 경우 굳은살처럼 단단해질 수 있기 때문. 또한 손톱에 너무 오랫동안 발라두면 손톱이 노랗게 착색될 수 있다. 경험상 가장 효과적인 것은 영양제를 바르고 10분 뒤에 닦아내는 것. 손톱깎이 대신 파일을 사용하는 것도 노하우 중 하나다. 손톱깎이를 사용하면 자를 때 충격으로 손톱에 미세한 금이 가기 때문에 반드시 파일을 이용해서 길이를 다듬는다. 핸드크림도 손톱과 손끝까지 꼼꼼하게 바른다.

 

헤어 아티스트의 염색 머리 관리법 
미용실 갈 때마다 헤어 스태프들의 머리 색깔부터 보게 된다. 시즌마다 유행하는 머리색으로 변신하는 헤어 스태프들, 그런데 잦은 염색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머릿결도 좋다. “염색을 하면 모발이 급격히 건조해져요. 이럴 때 홈 케어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죠.” 블로우블러시 레이첼 원장은 염색 머리라면 헤어 마스크를 제대로 활용할 것을 권했다. 그녀가 터득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샴푸 후 마스크팩을 40여분 동안 발라두는 것. 마스크팩을 바른 후 너무 빨리 씻어내면 머리카락이 매우 보들보들한데 이것은 머리카락에 아직 마스크팩의 잔여물이 남았다는 의미. 오히려 머리카락이 더 상할 수 있다. 반대로 40분 이상 방치하면 마스크팩이 모발에 흡착돼버린다. 40분 정도 지난 후에 씻어내면 머리카락이 뽀독뽀독해지는데 이래야 머리카락에 윤기도 많이 남는다. 모발이 심하게 손상되었다면 컨디셔너 대신 마스크팩을 매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스크팩을 바른 다음 손으로 빗질을 하는데, 이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샴푸할 때 탈락될 머리카락이기 때문이다.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조물조물 마사지한 다음 40여분 뒤 헹궈낸다. “머리카락이 얇은 편이라 염색을 하면 모발 끝이 쉽게 갈라지고 늘어져요. 제가 효과 본 것은 모로칸오일의 인텐스 하이드레이팅 마스크예요. 보습뿐 아니라 모발의 윤기까지 더해줘서 염색을 오래 유지시키는 데도 효과적이에요.” 염색 모발의 경우 건조해서 자외선에 손상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모발 전용 선케어 제품을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걸그룹 멤버의 땀프루프 메이크업
놀라운 몸매도 존경스럽지만, 요즘같이 뜨거운 여름에 더욱 감탄스러운 것은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메이크업을 유지한다는 사실이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원정요가 알려준 땀프루프 메이크업 팁은 다음과 같다. 수분감이 많은 기초 제품을 소량만 사용해서 피부에 유분감을 최소화하기. 둘째, 베이스 메이크업의 마지막 단계에 워터프루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셋째, 매트하고 가벼운 파운데이션을 소량씩 여러 번 덧발라 피부에 완벽하게 밀착시키기. 마지막으로 픽서 미스트를 뿌려 메이크업을 고정하기. 브이디엘 퍼펙팅 래스트 파운데이션 같은 제품이 좋다. “눈화장이 쉽게 번지지 않도록 아이 프라이머를 꼭 사용해요. 가루 타입 아이섀도보다는 크림 섀도를 사용하고요. 아이라인을 그릴 때에는 젤 타입과 리퀴드 타입을 섞어 사용해요. 고정력이 더욱 높아지고 잘 번지지 않거든요. 마스카라를 바를 때도 한 번 바르고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린 다음 그 위에 클라란스 더블픽스 마스카라와 같은 톱코트 마스카라를 다시 한 번 덧바르면 효과적이에요.” 입술 역시 매트한 제형의 립스틱이나 틴트를 바른 다음 립 톱코트를 바른다. 특히 번짐이 적은 제품은 더페이스샵의 잉크 립퀴드와 안나수이 립 톱코트이다. 땀에 이미 메이크업이 번져버렸다면 일단 체온을 내려 땀이 계속 나는 것을 막고, 조심스럽게 티슈로 눌러가며 최대한 메이크업이 지워지지 않도록 땀을 닦아낸다. 어느 정도 피부의 열이 내려간 뒤, 메이크업이 지워진 부분을 중심으로 컨실러와 파운데이션을 섞어 스펀지로 살살 덧바르면 순식간에 깨끗한 피부로 복귀된다.   

 

헤어 스태프의 손 관리

의외로 손이 상하기 쉬운 직업이 바로 헤어 아티스트다. 하루에도 수십 번 샴푸를 하느라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을 뿐 아니라 독한 염색약을 수시로 만지기 때문이다. 덕분에 습진으로 고생하는 헤어 아티스트가 꽤 많다. “손독이 가장 위험해요. 염색을 많이 하면 손에 습진이 오르는데 간지러워서 긁으면 더 심하게 번지거든요. 이럴 때 극단의 처방이 바로 양팔에 긴 무릎 양말을 씌우고 잠자는 거예요. 자면서도 무의식적으로 긁지 않도록요.” 만성 손 습진 때문에 손 관리에는 도가 튼 헤어 아티스트 김선희는 연고 대신 핸드크림을 추천했다. 연고는 반드시 상처 부위에만 발라야 하는데, 자주 바르면 내성이 생길 뿐 아니라 상처 주변의 다른 피부까지 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고 사용은 최소화하고 핸드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바셀린 역시 바르는 순간만 촉촉하고 근본적으로 피부가 더 건조해진다. “화분에 물을 찔끔찔끔 주는 것보다 바닥까지 완전히 젖도록 듬뿍 주는 것이 효과적이듯이 핸드크림도 충분히 바르는 것이 좋아요. 손 때문에 워낙 고생해서 웬만한 핸드크림은 다 사용해봤는데 그중 록시땅 시어버터 핸드크림이 보습력이 가장 오래 유지되더라고요. 블리스의 글러브즈도 효과 만점이고요.” 손이 극도로 건조하다면 핸드크림을 듬뿍 바른 다음 비닐 장갑을 끼고 그 위에 보온 효과가 좋은 장갑까지 끼고 잘 것. 다음 날 손 피부가 놀라울 정도로 개선된다.

 

내과 전문의가 먹는 영양제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다 보니, 스트레스 해소와 피로개선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어요.” WE 클리닉 조애경 원장이 매일 꼭 챙겨 먹는 것은 마그네슘과 비타민 B이다. 마그네슘은 미네랄 중에서도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인 성분. 비타민 B 역시 신진대사를 도와주고 피로를 개선해주는 조효소 역할을 하는 영양제이다. 현재 그녀가 먹는 영양제는 세노비스의 여성용 멀티비타민 미네랄. 각종 비타민 외에도 엽산, 칼슘, 철, 아연, 요오드 등 여성에게 필요한 미네랄이 고루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유비스병원 내과 전문의 주혜영 과장은 눈 건강을 위해 루테인을 꼭 챙겨 먹는다. 직업상 모니터를 많이 봐서 평소 눈의 피로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루테인은 브로콜리,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런 채소를 매일 충분히 섭취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영양제 형태로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루테인이 백내장의 위험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더 열심히 챙겨 먹고 있다. 주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여성이라면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비타민 D를,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멀티 비타민을 복용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