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가장 술을 많이 자주 마시게 되는 12월, 폭음 후의 피부 관리에 대한 해답이 여기 있다.

영화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의 한 장면

영화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의 한 장면

 

 

Q 화장을 지우고 잤는데도 술 마신 다음 날이면 꼭 여드름이 올라와요. 술만 마시면 뾰루지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과음 후 얼굴에 뾰루지가 생기는 건 알코올 성분이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일으켜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피부 스스로가 피지 분비량을 늘리기 때문이에요. 음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줄이기 위해선 술을 마실 때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아요. 술 마신 다음 날에도 물을 많이 마셔 체내에 남은 알코올과 안주로 인해 쌓인 염분을 배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트러블이 자주 나는 편이라면 술을 마시고 들어와 부드럽게 클렌징을 한 후 숙면을 취하도록 하세요. 술자리에서도 짜고 기름진 안주는 피하고 담백한 안주 위주로 먹고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뾰루지가 났다면 손으로 만지지 말고 알코올 솜으로 소독한 후 차가운 녹차 티백을 올려 진정시키세요. 화장을 할 때는 가볍게 베이스만 바른 후 컨실러로 국소 부위만 커버하세요. 컨실러를 바를 땐 손으로 바르지 말고 스틱 타입이나 브러시를 이용해 바르는 것이 좋아요.

화장을 안 지우고 자도 트러블이 나지 않아요. 최근에는 습관처럼 반복하고 있는데 괜찮을까요?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속은 아닐 거예요. 이때 피부는 음주로 건조해지고 피지 분비가 증가하여 유수분 밸런스가 깨진 상태죠. 메이크업이 모공을 막아 노폐물과 독소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트러블과 잔주름, 칙칙함의 원인이 됩니다. 당장은 트러블이 나지 않더라도 피부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클렌징하고 자는 습관을 들이세요.

술을 마시면 몸이 뜨거워지면서 모공이 활짝 열리는 기분이에요. 술로 인해 커진 모공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면서 체내 열을 배출하기 위해 모공이 커져요. 음주 후에는 모공 속 노폐물을 부드럽게 씻어내고,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습 제품을 이용해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해요. 수딩 제품으로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습 제품으로 촉촉하게 하면 피부의 열이 내려가 모공이 수축되고, 탈수로 건조해진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도 잘 맞게 되죠. 단, 이때 예민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각질 제거는 피하는 것이 좋아요.

과음한 다음 날 몸까지 퉁퉁 붓는 건 저만이 아니겠죠? 퉁퉁 부은 얼굴과 몸을 예방하는 팁은 무엇인가요?
얼굴이 붓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술자리에서 짜고 자극적인 안주를 먹기 때문이에요. 염분은 수분을 잡아두어 몸을 붓 게 만들죠. 게다가 알코올은 순환을 방해하고 말초 혈관을 확장시켜 우리 몸에 부종이 생기게 해요. 부기를 예방하려면 자극적인 안주를 최대한 피하고,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아요. 틈틈이 녹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아침 식사로는 알코올 농도를 빨리 낮추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콩나물이 들어간 콩나물 조갯국이 효과적이에요. 콩나물의 식이섬유와 조개의 타우린 성분이 독소 배출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거든요. 샤워를 하는 동안 족욕제를 이용해 간단하게 족욕을 하는 것도 부기 완화에 좋답니다.

Q 과음 후 화장을 안 지우고 잔 다음 날 예민해진 피부를 부드럽고 깨끗하게 클렌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잤다고 딥클렌징을 위해 피부에 강하게 압력을 주어 문지르는 것은 금물이에요. 이럴 땐 클렌징 크림이나 오일로 1차 세안을 하면서 피부 순환을 위해 부드럽게 마사지하세요. 그 다음 순한 거품 클렌저로 풍부하게 거품을 내 얼굴에 부드럽게 얹어 자극 없이 세안을 마무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세안 후 스팀 타월로 모공을 열어 솜을 묻힌 토너로 남은 잔여물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기초제품을 바를 때 피부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충분히 두드려 흡수시키세요. 얼굴이 유난히 칙칙하고 건조하다면 세안 후 오이를 갈아 팩을 하면 피부에 생기가 돈답니다.

술 마신 다음 날이면 피부가 유난히 건조하고 각질이 들떠 푸석푸석해요. 화장품도 잘 흡수되지 않고 둥둥 뜨고요. 이럴 때 화장 잘 받는 피부로 회복시키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각질이 들떴다고 해서 각질을 제거하면 피부가 뒤집어질 수 있어요. 지금 피부는 알코올로 인해 건조하고 재생이 더디며 독소가 쌓인 상태거든요. 이럴 땐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세라마이드 성분이 들어간 밤이나 페이스 오일을 바른 후 시간을 두었다가 수분 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아요. 기초 단계에서 수딩 크림이나 팩을 도톰하게 바른 후 랩을 씌운 다음 15분 정도 후에 걷어내는 것도 각질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술 마신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얼굴이 빨개져 있어요. 음주 후의 홍조는 어떻게 개선해야 하나요?

술만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결핍된 것일 수 있어요. 음주 후 홍조는 알코올의 중간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오래 남아 있으면서 생기는데 평소 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한 편이라면 음주 후 붉은 기가 남들보다 더 심할 수도 있답니다. 알코올은 혈관을 팽창시키는데 이때 피부에 열이 나고 독소와 노폐물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피부가 거칠고 붉어지죠. 이 붉은 기는 알코올이 잘 분해되지 않거나 피부 순환이 여전히 원활하지 않으면 다음 날까지 지속될 수 있어요. 이를 개선하려면 홍조를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녹차를 우려낸 물을 차게 해 거즈에 묻혀 팩을 하거나, 알로에 팩, 수분 진정 마스크를 이용해 피부를 진정시켜야 하죠. 진정이 된 후에는 충분한 보습을 한 다음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세요. 하루 종일 수시로 수분 섭취를 하고요. 

Tip 파티장에서 메이크업을 수정한다면 

술만 마시면 자꾸 아이라인이 번져요. 아이라인을 덜 번지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수분 크림을 눈두덩까지 과하게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번지지 않는 아이 메이크업을 위해서는 눈가에 가벼운 제형의 기초 제품을 조금만 바르는 것이 좋아요. 파운데이션을 바른 후 파우더를 소량 사용하고 젤이나 리퀴드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를 스머지해 라인을 그리면 화장이 덜 번진답니다. 번진 눈 화장을 수정할 때는 파운데이션을 면봉에 묻혀 번진 부분을 닦아내는 것이 가장 좋고요.

클럽에서 땀과 열기에 지워진 화장을 들뜸 없이 수정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들뜬 베이스 메이크업을 그대로 둔 채로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를 바르면 화장은 더욱 뭉치기만 할 뿐이에요. 멀티 밤을 손에 덜어 양 볼에 지그시 눌러 들뜬 부위를 잠재운 다음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를 덧발라 메이크업을 수정하세요. 뭉친 부위 수정 없이 파우더를 덧바르는 것보다 훨씬 더 완벽하게 베이스가 수정된답니다.

술 마시면 늘 얼굴이 새빨개져 고민이에요. 붉은 기를 커버하는 메이크업은 없을까요?

붉은 기는 사실 술이 깨기 전까지는 없애기가 힘들어요. 붉어진 양 볼에 파우더를 두드릴수록 화장은 뭉치고 피부톤은 더 이상해지죠. 이럴 땐 양 볼은 그대로 두고 코 옆이나 눈 밑 등을 파운데이션으로 커버하세요. 그 다음 양 볼에는 파우더를 가볍게 한 번만 터치해줘 붉은 기를 역이용해 블러셔한 듯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