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상류층의 뷰티 브랜드로 알려진 샹테카이. 브랜드 창립자의 딸이며 브랜드의 얼굴로 활동 중인 올리비아 샹테카이를 만났다. 브랜드의 DNA를 온전히 가지고 있었던 그녀가 소개하는 뉴욕 스토리.

에스티 로더 그룹 부사장을 역임했고, 1:1 맞춤 메이크업 브랜드로 유명한 프레스크립티브를 설립한 실비 샹테카이. 그녀의 업적은 뷰티 업계에는 전설처럼 내려온다. 그런 그녀가 1997년, 자신의 성을 딴 뷰티 브랜드 샹테카이를 세상에 내놓았다. 작은 향수 사업으로 시작한 샹테카이는 이제는 안젤리나 졸리, 제니퍼 애니스톤, 케이티 홈스 등이 즐겨 쓰는 뷰티 브랜드로 성장했다. 엄마와 이 성장을 함께한 올리비아는 현재 샹테카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제품 개발과 홍보,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뼛속부터 ‘업타운 걸’인 올리비아는 패션 디자이너 제이슨 우, 데렉 램, 필립 림과 이웃 사촌으로 지내며, 아티스트 로스 블랙너, 윌 캔디와도 남다른 친분을 자랑한다. 캐러비안 섬에서 치러진 그녀의 성대한 결혼식은 매거진에 실리기도 했다.

ALLURE 샹테카이가 한국에 론칭했을 때 서울을 방문한 당신의 어머니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녀의 멋진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어요.
OLIVIA 제게도 엄마는 늘 멋진 분이죠. 가정에서도 그렇지만 함께 일을 하는 상사로서도 엄마는 존경할 수밖에 없어요.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시니까요.

ALLURE 엄마와 동생과 함께 일하는 건 어떤가요?
OLIVIA 함께 일을 하고는 있지만 매일 만나지는 못해요. 서로가 스케줄이 다르니까요. 어쩌면 매일 만나지 않아서 함께 일하는 게 가능할지도 몰라요. 각자 사는 곳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니 오랜만에 만나면 할 이야기가 많죠. 저희 부모님은 여행을 정말 좋아하세요. 덕분에 저와 알렉스는 세계 곳곳 안 다닌 곳이 없죠. 알렉스는 아버지를 많이 닮았고 저는 엄마를 많이 닮았다고 해요. 늘 바쁘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저와 알렉스는 어렸을 때부터 독립적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저희 가족 모두 비슷해요. 각자 자기 일을 사랑하죠.

ALLURE 브랜드의 모델, 제품 개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홍보, 마케팅까지 하는 일이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게다가 당신은 패션, 예술계에도 발이 넓기로 유명하던데요?
OLIVIA 모델은 어렸을 때부터 해와서 그런지 재미있어요. 사진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 스타일리스트 모두 친구들이라 촬영할 때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죠. 저는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라 친구가 많아요. 패션 디자이너 제이슨 우의 집은 바로 길 건너편이예요. 그러다 보니 산책을 나갔다가 만나기도 해요. 곧 만날 로스 블랙너와는 지난해에 햄튼 별장에서 함께 여름을 보냈어요. 그와 알고 지낸 지도 벌써 몇 년이 됐는데, 추상 회화 작가로 유명한 그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최연소 작가이기도 하죠.

ALLURE 패션과 아트 등 흥미를 느끼는 분야가 다양하네요. 직접 옷을 만든다거나 그림을 그릴 생각은 없나요?
OLIVIA 부모님이 여행을 좋아해서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함께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니 다양한 사물과 사람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남편 역시 여행과 미술 감상을 좋아해요. 나라마다 가진 고유의 문화가 드러난 예술 작품을 찾아보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만나는 게 저희 부부의 취미이자 행복의 원천이죠. 대학에서 예술사를 공부한 것도 아무래도 영향이 있겠죠? 아직 이렇다 할 그림을 직접 그린 적은 없지만 돌고래 팔레트를 만들면서 스케치한 적은 있어요. 하지만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실력이에요.

ALLURE 당신의 아이디어가 그 제품 개발의 시작이었군요. 샹테카이의 돌고래, 타이거 팔레트 제품을 잘 알고 있어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제품이죠? 언제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었나요?
OLIVIA 어렸을 때부터 알렉스와 저는 동물과 가까이 접하면서 지냈어요. 저희 집 정원에는 늘 나무와 꽃, 식물이 가득했죠.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추억이 있어요. 어느 날 새가 나무에서 떨어져 있기에 치료한 뒤 새 장에 넣어주려 했더니 어머니는 그냥 치료만 하라고 했어요. 돌봐주는 게 아니라 새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요. 호랑이, 돌고래, 바다거북으로 이어지는 메이크업 팔레트로부터 얻은 수익을 기부할 때에도 단순히 환경을 살리는 데 초점을 두지는 않아요. 타이거 팔레트의 수익금은 모두 트래픽이라는 단체에 기부했는데, 이곳은 호랑이 불법 밀매를 모니터하는 곳이에요.

ALLURE 환경에 대한 샹테카이의 남다른 생각은 당신의 어머니를 통해서도 많이 들었어요. <얼루어> 역시 매년 환경 관련 행사를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화장품 패키지 재활용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던데, 샹테카이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OLIVIA 샹테카이의 모든 화장품 공병이나 제품 박스 역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죠. 개인적으로는 이면지를 열심히 쓰고 있어요.

ALLURE 환경 관련 제품 외에 최근에는 어떤 제품 개발에 당신의 아이디어가 발휘되었나요?
OLIVIA 얼마 전 만든 마카롱 홀리데이 컬렉션은 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만든 제품이에요. 파리의 할머니 댁에서 머무를 때 자주 먹었던 ‘라뒤레(Laduree)’라는 유명한 카페의 달콤하고 예쁜 마카롱에서 영감을 얻었죠. 그때의 마카롱 색을 팔레트에 담아보았어요.

ALLURE 좋은 제품력뿐만 아니라 홍보도 중요한데, 뉴욕에서 샹테카이는 어떤가요? 한국에서는 여전히 스타 마케팅이 대세예요.
OLIVIA 홍보는 지금 제가 가장 많이 공을 들이는 부분이에요. 사람들과 만나서 샹테카이를 알리고 제품에 대한 의견을 듣죠. 샹테카이를 사용해본 사람들은 제품이 주는 편안한 느낌을 좋아해요. 스타 마케팅이라고 말하니까 생각났는데, 얼마 전에 안젤리나 졸리가 골든 글로브 시상식장에서 샹테카이 브릴리언트 립글로스를 사용해 화제가 되었어요. 그 제품은 곧장 매진되었고요. 이처럼 미국에서도 스타 파워는 굉장해요.

ALLURE 샹테카이 제품을 애용하는 또 다른 스타는 누가 있나요?
OLIVIA 제니퍼 애니스톤, 케이티 홈스, 줄리안 무어, 크리스틴 스튜어트, 에바 멘데스 등이 즐겨 사용해요(얼마 전에는 가십 걸의 제니가 샹테카이의 립글로스를 사용하는 모습이 찍혀 화제가 되었다).

ALLURE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한 홍보 활동도 하나요? 개인적으로 트위터도 하는지 궁금해요.
OLIVIA 아! 샹테카이를 위해서라면 트위터를 너무 좋아한다고 대답해야 하는데…. 샹테카이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해요. 하지만 저는 아니에요. 보시다시피 제 핸드폰은 아직 블랙베리예요. 아이폰은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 않더군요. 물론 블랙베리로도 트위터가 가능하지만, 매일매일 트위터에 올릴 만한 이야깃거리가 없어요.

ALLURE 의외예요. 당신은 전 세계를 여행하며 누구보다 바쁘게 그리고 멋진 사람들을 만나잖아요!
OLIVIA 저는 트위터보다는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 보는 것을 더 좋아해요. 최근에는 <화이트 칼라>를 즐겨 보고, <가십걸>도 잊지 않고 챙겨보지요. 혹시 <니키타> 봤어요? 매기 큐 너무 예쁘지 않아요?

ALLURE 당신에게서 TV 드라마 주인공 이야기를 듣게 될 줄은 몰랐어요. TV 앞이 아니라면 저녁 시간에는 무얼 하나요?
OLIVIA 남편이나 친구와 외식을 해요. 맛있는 레스토랑을 찾아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ALLURE 당신이 추천하는 곳이라면 꼭 가보고 싶네요. 뉴욕엔 피트니스 센터도 굉장히 많고, 공원에서 조깅을 하는 사람도 꽤 많은데, 즐겨 하는 운동이 있나요?
OLIVIA 제일 자신 없는 질문을 받았네요. 사실 운동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외국 여행을 할 때에는 호텔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긴 하지만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혼자 뛰는 건 정말 싫어요. 요가는 명상도 할 겸 집에서 가끔 해요. 아주 가끔이지만요.

ALLURE 운동도 하지 않고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죠? 혹시 채식주의자인가요?
OLIVIA 제가 동물을 사랑하기는 하지만, 생선도 고기도 먹어요. 채식주의자는 아니죠. 다만 음식을 먹을 때는 즐겁게 먹자는 주의예요. 물론 남편이 해주는 요리라면 더욱 그렇죠.

ALLURE 요리 실력은 남편에게 물어봐야겠는데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앞으로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OLIVIA 아, 글쎄요. 지금 현재 제가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는 것! 어머니를 도와 더 좋은 성분을 찾아 화장품에 담아야죠.

OLIVIA’S EAT, PLAY, LOVE

Crosby Street Hotel 근사한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어 인기가 높은 크로스비 스트리트 호텔은 영화 시사회, 각종 론칭 행사가 자주 열리는 곳이다. 올리비아는 이곳의 애프터눈티를즐기는데, 컵케이크와 함께 먹으면 맛이 환상적이라고 한다.
The Mark Hotel 1927년에 지어진 마크 호텔은 수년간의 레노베이션 후 다시 문을 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사인 장 조지가 운영하는 이곳의 레스토랑은 최고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Nobu 유명 셰프 노부 마추히사가 운영하는 퓨전 일식 레스토랑. 올리비아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스시와 샐러드가 백미라고 말한다.
Little Owl 웨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레스토랑으로 집에서 만든 듯한 소박한 지중해식 음식을 낸다. 올리비아는 남편과 데이트하는 기분을 내고 싶을 때 즐겨 찾는다고 한다.
Jeffrey’s Grocery 샌드위치 가게인지, 바인지, 식료품점인지 헷갈리는 독특한 인테리어의 캐주얼한 레스토랑이다. 늘 즐거운 음악이 흐르고 저녁에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OLIVIA’S favorIte 1 샹테카이를 대표하는 향수 중 하나인 칼리만탄. 인도네시아산 패출리를 베이스로 사용, 알싸한 향이 특징이다. 75ml 25만원. 2 엄선한 장미수가 들어간 퓨어 로즈워터 100ml 8만4천원. 3 안젤리나 졸리가 사용해 유명해진 브릴리언트 글로스 3ml 4만5천원. 4 올리비아가 직접 개발한 마카롱 홀리데이 컬렉션 9만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