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쏟아지는 신제품 속에서 옥석을 가리기도 어려운데, 올해는 유독 많은 해외 브랜드가 론칭하고 있다. 각각의 브랜드들이 어떤 각오로 우리나라를 찾았는지, 그들의 이력서를 먼저 공개한다.

조 말론의 라임 바질 & 만다린 코롱. 산뜻한 라임 향에 톡 쏘는 바질과 향기로운 백리 향이 더해진 클래식한 향수이다. 100ml 16만원대.

조 말론의 라임 바질 & 만다린 코롱. 산뜻한 라임 향에 톡 쏘는 바질과 향기로운 백리 향이 더해진 클래식한 향수이다. 100ml 16만원대.

이름 조 말론(Jo Malone)
출생지 영국 런던
나이 19세(1994년생)
가족관계 에스티 로더 그룹 (에스티 로더, 바비 브라운 등의 형제가 있음)

자기소개
저는 카사노바는 아니지만, 누구나 저를 보면 한눈에 반하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 제가 태어난 런던에서도 절제된 스타일과 참신한 세련미로 여러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런던의 작은 가게로 시작해 지금은 전 세계의 트렌드세터들이 향과 관련된 선물을 할 때마다 저를 찾아와요. 자연에서 온 독특한 원료를 기본으로 해 인공적인 향에서 종종 느낄 수 있는 거부감 없이 소비자가 직접 자신만의 향취를 완성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를 세상에 선보인 조향사 조 말론은 자신의 특별한 기억을 바탕으로 제품마다 특별한 이야기를 부여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향수 하나를 사더라도 향 그 이상의 추억이 함께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도 저를 찾는 소비자들은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자신만의 시그니처 향을 만들고, 왼손과 오른손에 각각 다른 향수를 뿌리거나 몸의 앞뒤에 다른 향을 레이어링해서 독특한 매력의 향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곤 합니다. 그 어디에서도 맡아본 적 없는 데다 어떤 향수를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새로운 향이 완성되기도 하니까요.

저는 겉모습에 치중하기보다는 속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몸매가 그대로 정직하게 드러나는 심플한 스타일의 옷을 주로 입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남들이 화려한 옷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때 순수하고 본질적인 자연의 향을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저는, 향으로 당신의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유세린의 아쿠아포린 액티브 모이스춰라이징 크림 라이트. 피부 속 수분망인 아쿠아포린의 개수를 증가시켜 수분 공급을 활성화한다. 40ml 4만1천원.

유세린의 아쿠아포린 액티브 모이스춰라이징 크림 라이트. 피부 속 수분망인 아쿠아포린의 개수를 증가시켜 수분 공급을 활성화한다. 40ml 4만1천원.

이름 유세린(Eucerin)
출생지 독일 함부르크
나이 112세(1900년생)
가족관계 바이어스도르프 그룹(니베아, 라프레리 등의 형제가 있음)

자기소개
저는 세계 최초로 크림을 개발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112년의 피부 과학 연구를 통해 다양한 특허 성분을 갖고 있던 부모님의 관심 속에 개인마다 다른 피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며 자랐습니다. ‘과유불급’을 가훈으로 피부 관리의 최선은 불필요한 성분을 배제하고 꼭 필요한 최소한의 원료를 적정량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배웠고, 이러한 내용으로 독일에서는 이미 피부과 전문의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그것을 발판으로 멀리 한국에도 제대로 된 피부 관리 방법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피부 관리를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꼭 필요한 성분만 적정량 함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품명에 주요 성분을 그대로 표시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한창 피부 관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의 젊은 남녀의 피부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준비된 화장품입니다. 저자극으로 피부 노폐물을 제거하는 클렌징 라인과 유수분을 두루 관리하는 수분 라인뿐 아니라 피부를 상태별로 pH까지 맞춰가며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건성 피부용, 민감성 피부용, 여드름성 피부용 등 다양한 라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남자를 위한 라인도 따로 준비했습니다. 이런 저의 자신감은 절대 자만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팝스타인 비욘세를 만났을 때 그녀가 저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유럽에 있는 동안 최고의 수분 크림을 발견했어요. 바로 유세린의 아쿠아포린을 말이죠.”

마죠리카 마죠르카의 래쉬 킹 마스카라. 밀착력 높은 5mm 섬유질이 속눈썹을 풍성하게 한다. 6g 1만8천원.

마죠리카 마죠르카의 래쉬 킹 마스카라. 밀착력 높은 5mm 섬유질이 속눈썹을 풍성하게 한다. 6g 1만8천원.

이름 마죠리카 마죠르카 (Majolica Majorca)
출생지 일본
나이 9세(2003년생)
가족관계 시세이도 그룹 (시세이도, 끌레드뽀 보떼 등의 형제가 있음)

자기소개
일본을 방문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으시다면, 분명 일본 여성들의 메이크업 기술에 놀라셨을 것입니다. 매끄러운 피부결은 기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 속눈썹의 곡선과 풍성함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죠. 이처럼 메이크업, 특히 아이 메이크업에 능숙한 일본 여성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바로 저, 마죠리카 마죠르카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뷰티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의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죠. 보통 잘나가는 제품들이 콧대가 높아지면서 가격을 은근슬쩍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대와 제품력을 유지하는 겸손함도 갖추었습니다. 또한, 꾸준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시즌마다 새로운 스토리와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정식으로 한국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도 이미 한국에서 제 인기가 꽤 높다고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번지거나 가루날림이 없고, 속눈썹 길이를 드라마틱하게 길어 보이게 하고, 아찔한 곡선을 만드는 제 능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보여주신 관심에 착한 가격과 뛰어난 제품으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렌의 래디언스 화이트닝 세럼. 자극받은 피부에 에너지를 부여해 피부 톤을 화사하게 한다. 30ml 9만2천원(9월 출시예정).

렌의 래디언스 화이트닝 세럼. 자극받은 피부에 에너지를 부여해 피부 톤을 화사하게 한다. 30ml 9만2천원(9월 출시예정).

이름 렌(Ren)
출생지 영국 런던
나이 12세(2000년생)

자기소개
임신한 아내가 평소 쓰던 화장품에서 부작용을 겪고, 다른 화장품으로 바꿔 써봐도 크게 나아지지 않자, 남편이 직접 피부에 전혀 자극을 주지 않는 화장품을 만들었습니다. 2년간의 연구와 노력 끝에 남편은 100% 식물 추출물과 미네랄로 이뤄진 바이오 액티브 원료만 사용해 피부에 전혀 자극을 주지 않는 화장품을 만들었습니다. 이쯤 되면 대충 예상하셨을 텐데요. 맞습니다. 이 로맨틱하고 케미컬한 러브스토리의 결과물이 바로 저, ‘렌’입니다.

감동적인 이야기 뒤에는 정말 피나는 노력이 숨어 있었습니다. 화장품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넣었던 파라벤과 계면활성제, 정제 석유 성분인 미네랄 오일, 보통 클렌징 제품의 주성분으로 쓰이는 트리에탄올아민,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 옥시벤존 등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 중에서 피부 관리보다 효과적인 판매를 위해 넣은, 그래서 피부 자극의 위험을 안고 있는 성분들을 과감하게 전부 배제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세포 활성화를 돕는 시르투인을 쌀에서 추출하고,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히알루론산을 밀에서 추출했으며, 각질을 정돈하는 글리콜산을 파인애플에서 추출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점점 소비자들에게도 인정을 받기 시작해 저는 지난해 5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 50개가 넘는 나라에서 저를 만날 수 있고, 올해가 가기 전에 한국에 두 번째 입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원료로 만든 화장품은 효과가 더디다는 가당치 않은 선입견, 제가 깨드리겠습니다.

올랑의 앱솔루트 스킨 리커버리 세럼. 피부결을 부드럽게 하고 피부 속 탄력을 높여 주름을 개선한다. 30ml 30만원.

올랑의 앱솔루트 스킨 리커버리 세럼. 피부결을 부드럽게 하고 피부 속 탄력을 높여 주름을 개선한다. 30ml 30만원.

이름 올랑(Orlane)
출생지 프랑스 파리
나이 65세(1947년생)
가족관계 켈레마타 그룹 (아나야케, 코세 살롬 등의 형제가 있음)

자기소개
사실 저는 처음부터 사람들의 피부 관리에 관심을 둔 것은 아니었습니다. 향수가 시작이었죠. 하지만 피부 속 탄력을 높이는 안티에이징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저를 노화방지 전문 브랜드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프랑스 여성을 대변하고자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여주인공 오리안느의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올랑이라는 이름을 만들었죠.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피부 노화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화장품에서 최초로 낮과 밤에 사용하는 크림을 구분하여 선보였고, 21가지 식물성분과 피부 세포 재생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함유한 1968년 당시 세상에서 가장 비싼 크림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지금은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의 여성들에게 피부 노화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피부 타입에 따라 사용하는 제품을 달리하는 것은 기본이고, 현재진행형인 피부 노화로 인해 매일 변하는 피부 상태와 원하는 개선 사항에 따라 나이별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한국에 온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번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이번에는 젊은 소비자들도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얼마나 까다롭고 세련됐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요. 제품의 패키지도 중요하고, 광고의 영향도 크겠지만, 안티에이징은 결국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겠습니다.

존 마스터스 오가닉의 드라이 헤어 너리시먼트 & 디프리저. 두피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100% 순수 농축 헤어 오일. 15ml 5만원.

존 마스터스 오가닉의 드라이 헤어 너리시먼트 & 디프리저. 두피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100% 순수 농축 헤어 오일. 15ml 5만원.

이름 존 마스터스 오가닉 (John Masters Organics)
출생지 미국 뉴욕의 소호
나이 21세(1991년생)
가족관계 ATM 오가닉스, 프롬텍스 아르헨티나 등의 형제가 있음

자기소개
뉴욕의 소호가 지금처럼 전 세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핫한 동네로 인식되기 훨씬 전에도 소호는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부터 소호 사람들은 유기농으로 기른 음식을 먹으며, 유기농 원료를 이용한 화장품을 바르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그 당시 인기 있는 배우와 가수들의 헤어 스타일을 담당하던 인기 헤어디자이너인 존 역시 건강한 헤어 제품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몸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의 손에서 제가 태어났죠. 제 이름은 존 마스터스 오가닉입니다. 존은 미용실의 독한 화학제품이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의 심각성을 깨닫고 사람의 몸을 위한, 몸에 해롭지 않은 제품을 만들었고, 전 제품을 미국 USDA와 프랑스의 에코서트를 통해 유기농 인증을 받았습니다. 또한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 건강한 제품은 눈에 보이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뒤엎기 위해 파라벤이나 유전자재조합체 등은 일절 넣지 않으면서 모든 식물성 오일은 냉압착법과 열을 이용한 증기 증류 방법으로 추출해 식물성 오일의 유효한 성분을 파괴하지 않습니다.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원료가 건강한 제품이 된다는 생각으로 공정무역으로 원료를 공급하며 동물실험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의지를 실행에 옮기는 것에도 부지런해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숍은 100% 풍력에너지만 사용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할리우드의 유명한 배우들(산드라 블록, 사라 제시카 파커, 제이크 질렌할, 오프라 윈프리)도 헤어와 관련된 제품을 언급할 때에는 늘 제 이름을 1순위로 꼽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