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엔젤’들이 날개를 펼치고 사뿐사뿐 걷는 빅토리아 시크릿 쇼. 이 찬란한 속옷 패션쇼에서 남자도
여자도 모두 넋을 잃고 바라보게 만드는, 모델들의 탄력 넘치는 몸매의 비결을 파헤쳤다.

미란다 커
아사이베리

얼굴도, 몸매도 사랑스러움으로 똘똘 뭉친 우리 ‛미란이’, 미란다 커의 아사이베리 사랑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1983년생으로 나이만 봐서는 모델계의 왕언니 축에 속하지만, 여전히 귀여운 동안 얼굴, 미끈한 몸매를 유지하는 그녀는 그동안 많은 인터뷰를 통해 아사이베리를 중요한 뷰티 시크릿 중 하나로 꼽았다. 아마존의 밀림에서 채취한 아사이베리는 다른 과일에 비해 당분이나 열량이 현저히 낮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체내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예방한다. 또 비타민 C는 물론 세포의 노화를 막는 안토시아닌과 항산화 작용에 필수인 폴리페놀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꾸준히 섭취하면 몸을 젊고 건강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파우더나 퓨레 형태로 구입할 수 있는 아사이베리를 섭취하는 방법에는 신선한 과일과 함께 아사이 볼을 만들어 먹거나 시리얼, 샐러드 등 다양한 음식에 뿌려 먹는 것이 있는데, 미란다가 영국 <텔레그래프>지를 통해 직접 공개한 스무디 레시피를 공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코코넛 밀크 1컵, 코코넛워터 1컵과 아사이베리 파우더, 고지베리, 스피룰리나, 코코아 파우더, 치아 시드, 프로틴 파우더와 마카 파우더를 각각 1큰술씩 넣고 믹서에 갈면 짙은 쑥색의 건강 스무디가 완성된다. 다소 식욕을 떨어트리는 색상이지만 몸을 알칼리성으로 만들고 부기를 빼는 데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고.

두첸 크로스
줄넘기

<포브스>지가 발표한 ‘2014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린 모델’ 리스트의 2위를 차지한 두첸 크로스는 ‘머니 메이커’ 모델의 상징이라는 빅토리아 시크릿 쇼에 2005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등장한 베테랑 엔젤 중 한 명이다. 귀티 나는 얼굴과 쭉 뻗은 몸매로 하이패션 매거진 커버와 럭셔리 브랜드의 광고를 섭렵하며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바로 쉽게 살찌는 체질! 원래부터 마른 체형과는 거리가 먼, 굴곡진 몸매를 가진 데다 먹는 걸 좋아해서 조금만 주의하지 않으면 금세 살이 붙는 그녀는 평소 줄넘기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한다고 한다. 특히 빅토리아 시크릿 쇼를 앞두고는 일주일에 네 번씩 요가를 하며 몸의 라인을 바로잡고, 이틀에 한 번 90분씩 섀도 복싱을 하며 근력을 키운 다음, 그 외에 남는 자투리 시간을 모조리 줄넘기에 투자해 군살을 날려버린다. 그도 그럴 것이, 줄넘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 중 하나로 점프를 하는 것과 동시에 산소를 흡수하면서 지방을 태워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량이 엄청나다. 게다가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에 자극을 주어 만성피로와 우울증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무대 위 두첸의 여유 넘치는 걸음걸이와 온화한 표정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조안 스몰스
무예타이

언제부턴가 펜디, 샤넬, 지방시, 구찌 등 럭셔리 브랜드의 광고에 줄줄이 등장하더니 어느 날 모델스닷컴의 여자 모델 랭킹 1위로 떠오르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조안 스몰스는 고강도의 트레이닝을 즐기는, 타고난 운동 체질이다. 평소 무예타이와 퍼스널 트레이닝, 필라테스를 하루에 다 소화하며 군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단단한 몸매를 유지하는데, 그중에서도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무예타이. 샌드백을 원수 삼아 시원한 발차기와 강력한 펀치를 뻥뻥 날리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운동하는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고. 게다가 복싱과는 달리 무릎과 다리를 사용해 전신을 타격하는 실전 무술이라 혹시나 맞닥뜨리게 되는 긴급 상황에서 나를 지켜줄 호신술이 되기도 한다. 조안 스몰스가 무예타이 트레이닝을 하는 데 있어서 꼭 지키는 건 바로 성실함이다. 보통 1시간씩 운동하는데, 어느 날 조금 게을리했다면 다음 날 어김없이 1시간 반을 채우고, 또 만약 컨디션이 좋으면 2시간까지도 운동한다고 한다. 아름다운 몸매는 역시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거였다.

릴리 알드리지
발레 뷰티풀

6년 차 빅토리아 시크릿 엔젤로 활약 중인 릴리 알드리지의 몸매는 사실 타고난 게 8할은 될 거다. 한때 <플레이보이> 지의 ‘올해의 플레이메이트’로 뽑힐 만큼 매력적이었던 엄마(로라 리온스), 1990년대 랄프 로렌의 뮤즈였던 언니(사프론 알드리지), 그리고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의 광고를 장식한 여동생(루비 알드리지)만 봐도 우월한 피가 흐르는 집안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좋은 몸매를 타고났다 해도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 좋은 유전자도 게으른 사람에게는 결국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릴리 알드리지가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하는 운동은 바로 발레 뷰티풀. 영화 <블랙 스완> 속 나탈리 포트만의 가냘픈 몸매와 우아한 발레 동작을 만든, 발레리나 메리 헬렌 바워즈가 개발한 발레 뷰티풀은 발레의 기본 동작을 응용해 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움직이게 만들고, 몸의 밸런스를 맞추며 심리적 불안까지 다스리는 운동이다. 매일 15분에서 20분씩 짧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다리, 특히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을 긴장시키며 엄청난 자극을 주기 때문에 꽤 높은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 국내에는 제대로 도입되지 않았는데, 유튜브에 이미 메리 헬렌 바워즈가 직접 올린 동영상 강좌가 수없이 많이 있으니 궁금한 사람은 집에서 따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