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윤기 없이 푸석하고 공들여 한 화장이 금세 들뜬다면 얼굴에 묵은 각질이 두껍게 쌓여 있다는 증거다. 아직 당신에게 꼭 맞는 각질제거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뷰티 전문가들의 노하우 속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1 에코유어스킨의 페이스 버블 배스 위드 옥시전. 피부에 닿는 순간 미세한 산소 거품이 노폐물을 빨아들이고, 과일에서 추출한 AHA성분이 각질을 녹여 없애는 필링 젤. 200ml 5만8천원. 2 올리브영의 마사지 브러시. 2천원.

1 브러시와 필링 젤을 이용한 각질제거
전체적으로 건성에 가깝지만 코와 턱 쪽의 피지분비가 활발해 일주일에 한 번 필링 젤을 이용해 각질을 없앤다. 이때 팩 브러시를 이용하면 필링 젤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먼저 세안을 하고 뜨거운 스팀타월로 모공을 활짝 연 다음 팩 브러시를 사용해 피부가 얇은 눈가와 입가를 피해 필링 젤을 얼굴 전체에 바른다. 30초 후에 양손에 브러시를 쥐고 피부결 반대 방향으로 브러시를 가볍게 굴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피부 표면의 각질뿐 아니라 모공 깊숙이 자리 잡은피지와 노폐물도 말끔히 제거할 수 있다. 피지분비가 많은 코, 턱, 이마 주변은 더 꼼꼼히 문지른다. 팩 브러시는 모질이 부드러운 것을 사용하고, 브러시를 굴릴 때는 반드시 손 힘을 빼고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야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필링 젤을 사용한 다음에는 진정효과가 있는 알로에 젤을 팩처럼 도톰하게 발라 15분간 그대로 둔 다음 미스트를 뿌리고 부드럽게 마사지해 피부에 완전히 흡수시킨다. – 진산호(스파에코&스파오가닉 대표)

SK-II의 페이셜 트리트먼트 클리어 로션. 사과산, 구연산, 젖산 성분이 노폐물과 각질을 제거해 피부톤을 맑게 한다. 150ml 7만원대.

2 매일매일 각질관리, 토너와 클렌저
피부가 건조하고 자극에 민감해서 오히려 각질제거에 신경을 덜 쓰는 편이다. 알갱이가 든 스크럽 제품을 사용해 각질을 없애는 대신 평소 각질제거 성분이 든 세안제와 에센스로 관리한다. 스팀타월로 모공을 열고 포도 한 알 정도 양의 클렌징 젤을 손바닥에 덜어 얼굴에 바르고 안쪽에서 바깥 방향으로 마사지하듯이 문질러 메이크업 잔여물과 젤이 잘 섞이게 한다. 그러고 나서 티슈로 가볍게 닦아내거나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헹군다. 세안 후에는 각질 제거 성분이 든 로션을 화장솜에 5백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덜어 얼굴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해 피부결을 따라 닦아내듯이 바른다. 피지분비가 많은 T존부터 시작해 코, 양볼, 얼굴 라인을 부드럽게 닦아낸다. 흔히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나면 무조건 각질제거부터 하는데 수면부족이나 스트레스, 피로, 잘못된 식습관, 운동부족 등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잘못된 생활습관은 바꾸지 않고 더 자극적인 세안에 힘을 쏟으면 피부가 과민해지고 얇아지게 된다. 푹 쉬고 잘 먹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 더 나은 해결책일 수 있다. – 조애경(WE클리닉 원장)

조성아22의 셀레브리티 밀크. 산양유를 함유한 고보습 토너로, 우유의 단백질 분해 효소가 각질을 제거하고 콜라겐 생성을 도와 피부의 탄력을 높인다. 140ml 4만2천원.

3 각질제거도 되고 보습도 되는 우유 단백질
장시간 비행기를 타야 하는 해외 촬영 때는 제아무리 피부 좋다는 모델이나 배우도 피부가 건조하고 푸석해진다. 피부가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스크럽 대신 클렌징 오일을 바르고 마사지하듯이 오래 문질러 열을 낸다. 이렇게 하면 모공 속 노폐물과 피지가 오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그런 다음 우유를 적신 화장솜을 얼굴에 올리면 우유 속 단백질 효소가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한다.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우유 대신 우유 단백질 효소가 함유된 토너를 이용하면 좀 더 간편하다. 각질제거를 한 다음 로션과 오일 밤을 섞어 얼굴에 바르고 충분히 마사지하면 화장이 잘 받는다. – 제갈경(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쥴리크의 데일리 익스폴리에이팅 크림. 참깨와 오트밀, 아몬드, 곡물 추출물이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한다. 알갱이가 없는 부드러운 크림 타입이라 피부에 자극이 적다. 125ml 7만5천원.

4 견과류와 곡물로 하는 부드러운 각질제거
피부에 조금만 자극을 줘도 쉽게 예민해지는 피부라 불필요한 각질을 없애면서도 피부장벽에 손상을 주지 않는 저자극의 순한 각질제거제를 매일 세안할 때마다 사용한다. 알갱이가 없는 부드러운 크림 타입의 제품을 물기가 있는 손에 넉넉히 덜고 손으로 문질러 최대한 부드럽게 만든 후 눈가를 피한 얼굴 전체에 올린다. 손으로 살살 누르며 크림이 피부에 흡수되도록 하고 따뜻한 물로 씻어내면 피부가 매끄럽고 부드러워진다. 각질제거 후에는 곧바로 크림이나 젤 타입의 보습 마스크 팩을 도톰하게 발라 수분을 보충한다. – 조소영(쥴리크 스파 매니저)

에스트라의 테라크네 포어 클레이 마스크. 클레이 성분이 모공 속 피지와 노폐물을 흡착해 넓어진 모공을 좁히고 여드름을 개선한다. 100ml 3만원대.

5 각질제거와 모공관리를 동시에, 클레이 마스크
얼굴 부위마다 각질이 쌓이는 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이마나 볼은 일주일에 한 번, 코는 일주일에 두 번 각질제거를 한다. 알갱이가 큰 스크럽 제품이나 기기를 잘못 사용하면 각질이 과하게 제거돼 피부가 예민해지고 더 많은 각질이 쌓일 수 있어 일정시간 얼굴에 도포한 후 미지근한 물로 닦아내는 클레이 마스크를 즐겨 사용한다. 클레이 성분이 피지를 흡착해 여드름 증상과 넓어진 모공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각질제거 전에는 세안을 충분히 해 메이크업 잔여물을 말끔히 씻어내고 각질을 물에 불려 제거하기 좋은 상태로 만든다. 각질제거 후에는 자극을 최소화하고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드러운 수건으로 살짝 찍어내듯이 물기만 적당히 제거하고 토너를 흠뻑 적 신 화장솜으로 부드럽게 닦아내 피부결을 정돈한다. 각질제거 후에는 피부가 민감한 상태이므로 새로운 제품보다는 평소에 쓰던 제품을 바르는 것이 좋다. 피부의 흡수력이 좋기 때문에 영양성분이 가득 든 팩을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서수진(더엘클리닉 원장)

이브롬의 클렌저. 네 가지 아로마 오일을 담은 밤 타입의 클렌저로, 메이크업 잔여물을 지우는 동시에 각질을 없애 피부를 부드럽게 한다. 100ml 12만3천원.

6 건조한 피부를 위한 맞춤형 각질제거제, 클렌징 밤
피부가 많이 건조하고 양 볼에 홍조 증상도 있어서 자극적인 필링 젤이나 알갱이가 큰 스크럽 제품은 피하는 편이다. 대신 클렌징 밤을 이용해 일주일에 한 번 각질을 제거한다. 먼저 클렌징 오일로 노폐물과 메이크업을 말끔히 지우고 클렌징 밤을 피부에 도톰하게 펴 바른다. 손으로 살살 문질러 마사지하고 3분간 그대로 둔 다음 미지근한 물로 헹구고 찬물로 가볍게 두드려 마무리한다. 이렇게 하면 세안 후에도 피부가 땅기지 않아 토너를 생략하고 세럼이나 크림만 발라도 충분하다. 메이크업을 하기 전에 클렌징 밤을 이용해 각질을 제거하면 스킨케어 단계도 줄일 수 있고 화장도 잘 받는다. – 안소영 (<마리끌레르> 뷰티 디렉터)

클라리소닉의 스마트 에디션 아리아. 브러시가 좌우로 회전하며 일으키는 물살이 노폐물과 각질을 씻어낸다. 피부 타입이나 상태에 따라 클렌징 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23만원대.

7 스크럽 대신 진동 클렌저
피지분비가 많은 편이라 뾰루지가 자주 생겨서 피부과를 정기적으로 찾아 트러블 관리를 받는다. 알갱이가 든 스크럽 제품이나 AHA성분이 든 필링 제품은 트러블이 생긴 피부에 자극이 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각질제거를 하는 대신 매일 밤 진동 클렌저를 사용해 세안하면서 약한 강도로 각질을 제거한다. 클렌징 오일로 1차 세안을 하고, 진동 클렌저를 가장 약한 강도로 조절해 2차 세안을 한다. 코나 T존처럼 피지와 각질이 많은 부위는 좀 더 강도를 높인다. 진동 클렌저를 사용하고 나서는 염증과 뾰루지가 많이 개선돼 피부과에 가는 횟수가 확실히 줄었다. 각질제거 후에는 물기만 닦고 곧바로 미스트를 뿌리고 보습토너를 흠뻑 적신 토너로 부드럽게 닦아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 공혜련(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프레쉬의 슈가 페이스 폴리쉬. 설탕 성분이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하고 시트러스 오일과 딸기에 함유된 비타민 C가 피부에 빠르게 흡수돼 안색이 맑아진다. 125g 8만2천원.

8 설탕으로 하는 각질제거, 슈가 스크럽
피지분비가 활발하고 트러블이나 여드름이 자주 생기는 수분부족형 지성 피부라 클레이 마스크보다는 스크럽 타입을 선호한다. 그중에서도 흑설탕이 든 제품을 즐겨 사용하는데, 피부에 부드럽게 녹아 자극이 적고 피지와 각질제거 효과도 탁월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스크럽 제품을 쓰기 전에 폼 클렌저로 가볍게 세안하고 뜨거운 스팀타월로 얼굴을 감싸 모공을 열어준다. 각질제거를 한 다음에는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식힌 시트 마스크를 붙여 넓어진 모공을 좁힌다. 그런 다음에는 다른 기초단계는 생략하고 아로마 효과가 있는 페이셜 오일만 바르고 잠자리에 든다. 다음 날 아침이면 전날보다 한결 맑고 깨끗해진 피부를 확인할 수 있다. – 박애나(<럭셔리> 뷰티 에디터)

딸고의 소프트니스 엑스폴리에이터. 자극이 적은 크림 제형의 각질제거제로, 미네랄이 풍부한 홍조류 성분을 함유해 피부를 촉촉하게 한다. 50ml 5만3천원.

9 크림으로 하는 자극 없는 각질관리
피부가 건조하고 몸의 피로가 누적되거나 균형이 깨지면 트러블이올라오는 편이라 강한 스크럽 제품은 피한다. 피부가 더 예민해지거나피부표면이 건조해져 피지분비가 더 활발해질 수도 있으니까. 대신 일주일에 한 번 트러블이 많이 올라올 때는 크림 타입의 딥클렌저를, 피부가 많이 건조할 때는 효소 타입의 딥클렌저를 마스크 팩처럼 얼굴에 펴 바르고 10분 정도 후에 미온수로 씻어낸다. 그런 다음 크림 제형의 수분팩이나 재생팩을 발라 피부의 수분손실을 막고 유수분 균형을 조절한다. 닦아내는 것이 번거로울 때는 진정과 보습, 탄력, 재생 기능 등이 있는 시트 마스크를 붙인다. – 김연옥(스파 드 이희 원장)

유기농 갈색설탕에 녹차가루와 꿀을 넣은 마사지 팩은 블랙헤드 제거에 효과가 좋다.

10 각질제거와 영양공급을 한 번에, 천연팩
천연재료로 직접 팩을 만들어 각질을 제거하는데, 재료와 만드는 법 모두 어렵지 않다. 그릇에 유기농 갈색설탕 3작은술과 녹차가루 1큰술, 꿀 1작은술을 넣고 섞는다. 팩의 농도가 너무 묽지 않게 양을 조절해가며 따뜻하게 데운 정수한 물을 붓고 골고루 섞으면 완성된다. 세안 후 스팀타월로 모공을 열어주고 눈가와 입가를 피해 얼굴 전체에 발라 살살 문지른 후 5분 뒤에 씻어낸다. 피부에 자극이 거의 없고 블랙헤드를 없애는 데 효과가 좋다. 피지분 비가 심할 때는 클레이 팩을 만들어 사용한다. 옥수수 전분가루 1큰술과 프렌치 그린 클레이 2큰술에 정수한 물을 부어 걸쭉한 상태로 만든다. 세안 후 피지분비가 많거나 각질이 많이 쌓인 부위에 두껍게 바르고 10분 후에 팩이 마르면 미온수로 씻고 해면 스펀지로 닦아낸다. 천연팩으로 각질제거를 하고 유기농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나 호호바 오일을 1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손바닥에 덜어 얼굴 전체에 가볍게 흡수시키고 숙면을 취하면 피부가 촉촉하고 윤이 난다. – 이경진(<사계절 천연팩> 저자)

CNP 차앤박화장품의 딥 엔자임 파우더 워시.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 분해 효소가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해 피부를 매끈하게 하고 쌀겨 추출물이 피부톤을 환하게 한다. 70g 3만8천원.

11 자극 없이 거품으로 부드럽게, 효소 파우더
얼굴 부위에 따라 피부 타입이 조금씩 다르고 각질이 쌓이는 주기도 달라 부위별로 다르게 관리한다. 양 볼과 눈가, 입가는 건조하고 코와 턱은 유분이 많은 편이다. 또 생리 전에는 턱 주변에 트러블이 올라오는 피부로, 알갱이가 있는 스크럽은 피부에 자극이 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매일 저녁 세안을 할 때 클라리소닉의 진동 클렌저를 사용해 각질을 정돈한다. 10일에 한 번꼴로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단백질 효소가 함유된 엔자임 파우더를 이용해 각질을 제거한다. 파우더를 손바닥에 덜고 물을 적셔 충분히 거품을 낸 후 눈가를 피해 가볍게 문지르면 피부에 자극을 적게 주면서 각질을 없앨 수 있다. 피지와 블랙헤드가 자주 생기는 코 주변은 일주일에 한 번씩 클라리소닉 브러시를 블랙헤드 전용으로 교체해 사용한다. 각질제거 후에는 화장솜에 토너를 적셔 닦아내는 단계를 생략하고 부스팅 에센스를 바른 후 수분 크림을 마스크처럼 도톰하게 발라 흡수시킨다. – 이민아(<얼루어> 뷰티 에디터)

필로소피의 더 마이크로딜리버리 트리플 에씨드 브라이트닝 필. 패드로 얼굴을 닦아내면 패드에 함유된 만델산과 글리콜산이 각질을 녹여내 피부를 투명하게 한다. 12매 10만원.

12 토너보다 간편한 필링 패드
피부 타입은 중성인데 요즘은 건조함을 자주 느낀다. 각질관리를 할 때는 각질을 박박 문질러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각질을 ‘정돈’해 피부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므로 알갱이가 있는 스크럽 제품보다는 자극이 적은 제품을 선호한다. 일주일에 한 번 각질을 부드럽게 녹이는 만델산과 피트산, 글리콜산 성분을 최적의 비율로 담은 필링 패드를 이용해 각질을 정돈한다. 필링 패드는 스팀타월로 모공을 열거나 하는 과정 없이 세안 후 토너처럼 패드로 가볍게 닦아내기만 하면 돼 사용이 간편하고, 알갱이가 든 스크럽 제품보다 자극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피부가 건조하거나 예민할 때는 열흘에 한 번 정도로 사용횟수를 줄인다. 각질을 제거한 후에는 피부가 충분히 쉴 수 있도록 수분크림을 듬뿍 바르고 숙면을 취한다. – 김연진(퓨린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