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도 습관이다. 한번 자리 잡은 자신만의 방법을 고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사소한 하나가 메이크업의 잘된 예가 되기도, 못된 예가 되기도 한다. 바로 그 한끗 차이에 대해서.

1 언더라인을 그릴 때 점막은 꼭 채워주세요. 아무리 완벽한 메이크업이라 해도 점막이 하얗게 남아 있으면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으니까요. 블러셔를 바를 때에는 경계선이 생기지 않게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죠. 블렌딩 기술이 부족하면 경계선이 보이는 곳에 파운데이션을 살짝 덧발라 피부 톤과 어우러지게 하는 게 좋고요. – 유진(배우)

2 아이라인을 그릴 때나 콧대를 높이기 위해 코 옆선을 하이라이터로 살릴 때, 눈썹선을 그릴 때 선의 굵기를 다르게 하는 게 좋아요. 일정한 굵기로 그릴 때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아 보이는 데다 자연스럽기까지 하거든요. 미술 시간에 강약을 주며 선의 굵기를 조절하는 연습을 하는 것처럼 메이크업을 할 때에도 선을 긋는 연습이 필요한 게 이 때문이죠. – 정샘물(메이크업 아티스트)

3 아이라인을 그리는 게 습관처럼 여겨지다 보면 늘 검은색 아이라이너를 사용해 같은 길이와 모양으로 아이 메이크업을 마무리하게 되잖아요. 이럴 때 보라색이나 카키색으로 아이라인을 그리기만 해도 분위기가 달라 보여요. 게다가 퇴근 후 모임에 간다면 펄을 함유한 아이섀도만 살짝 바르면 파티에도 어울리는 스타일로 변신할 수 있죠. – 김수진(국제행사 코디네이터)

4 메이크업이 서툰 사람이 눈썹의 빈틈을 채울 때에는 펜슬보다 아이섀도를 활용하는 게 좋아요. 펜슬로 어설프게 전문가를 따라 하면 선이 도드라져 보여서 더 어색하더라고요. 눈썹보다 짙은 컬러의 아이섀도를 브러시에 묻힌 다음 슥슥 문지르면 빈틈이 효과적으로 채워져요. 포니테일 헤어 스타일을 할 때 헤어 라인의 빈틈도 이렇게 메우면 감쪽같고요. – 김진경(방송작가)

5 아이라인을 그릴 때 부족한 메이크업 기술로 전문가처럼 잘 그린 효과를 내려면 눈앞머리부터 라인을 그리면 안 돼요. 정면을 바라본 상태에서 눈동자의 바깥선 바로 위부터 아이라인을 그리기 시작하면 훨씬 완성도가 높게 그릴 수 있어요. 앞머리를 얇게 그려야 하는 고민도 필요 없고요. 그리고 베이스 메이크업을 민낯으로 보일 정도로 얇게 하고 싶다면 파운데이션을 얼굴 전체에 바르는 것보다 T존과 눈 밑, 입술 주변, 콧방울 옆쪽에 컨실러를 바르고 스펀지로 두드리는 게 좋아요. – 송시은( 뷰티 디렉터)

6 백화점에서 메이크업 제품을 살 때에는 보통 매장의 아티스트들이 직접 시연을 해주잖아요. 그때제품의 사용법을 확실하게 배워야 해요. 셰이딩용으로 쓸 블러셔를 고를 때였는데 분명 매장에서 시연해줄 때에는 얼굴이 작아 보였는데, 집에 와서 혼자 해보니 얼굴이 점점 잿빛으로 변하기만 하더라고요. 제대로 따라 할 자신이 없다면 과감히 포기하는 게 낫죠. – 이주은(콘텐츠 크리에이터)

7 유행하는 메이크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라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어떤 메이크업이든 자신의 피부색과 스타일에 어울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여자의 얼굴에서 입술 색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데 피부톤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이 나는 오렌지 컬러를 무리해서 바르는 것보다 누드톤의 립스틱을 바르는 게 훨씬 세련돼 보인다는 것을 모르는 여성이 많은 것 같아요. – 구동현(스타일리스트)

8 손톱도 헤어와 메이크업처럼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데, 실생활에서 네일 에나멜을 자주 바꾸는 건 쉽지 않잖아요. 그럴 땐 화려한 컬러보다 누드톤 컬러로 정돈돼 보이게 하는 게 좋아요. 평소 큐티클 관리를 따로 하는 게 귀찮다면 얼굴에 바르고 남은 에센스와 크림을 목에만 바르지 말고 손톱 끝에도 바르는 것을 습관화하세요. – 박은경(매니큐어리스트)

1 눈물이나 땀에도 쉽게 번지지 않는 아이 메이크업 제품이 많이 나왔잖아요. 가끔 욕심이 과해서속눈썹을 너무 길게 올린 나머지 눈두덩이나 애교살에 속눈썹이 닿아 점이 찍힌 것처럼 보일 때가 있어요. 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지런하게 찍혀서 눈을 깜빡일 때마다 보는 사람이 신경 쓰여요. 그런 게 또 잘 지워지지도 않고요. – 박지숙(<겟잇뷰티> PD)

2 밝은 갈색 머리나 레몬색에 가까운 탈색한 머리에는 검은색 눈썹은 어울리지 않아요. 똑같은 색은 아니더라도 헤어 컬러에 맞춰서 적당히 색을 빼야 자연스러워 보이더라고요. 눈썹만 새까만 본래 색으로 놔두면 아이 메이크업을 해도 티가 나지 않고, 오히려 눈썹만 더 튀어 보일 때도 있어요. 눈썹을 염색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컬러 마스카라로 색을 살짝 입히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어요. – 김정민(배우)

3 풀 메이크업을 했을 때 메이크업 실력 차이를 알 수 있는 게 블러셔인 것 같아요. 바르는 위치와넓이, 색의 농도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가 나잖아요. 전문가들은 블러셔 브러시로 대충 슥슥 발라도 색이 자연스럽게 나오던데, 메이크업이 서툴면 바르는 면적을 조절하기도 어려워요. 이럴 때에는 입술에 바른 립스틱을 손가락 끝에 묻혀 톡톡 찍어 바르며 색을 입히는 게 훨씬 자연스럽더라고요. – 서유정(그래픽디자이너)

4 펄이 들어간 제품은 어디에 얼마만큼 바르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해요. 보통 이마와 코 옆선과 코끝에 바르는 하이라이터를 메이크업 마무리 단계에서 턱의 옆선에 살짝 바르면 얼굴이 갸름해 보여요. 하지만 유분이 많은 얼굴에 펄이 들어간 비비크림을 잘못 바르면 조금만 땀이 나도 얼굴이 기름져 보이더라고요. – 송한나(뮤지엄 큐레이터)

5 20대 대학생들이 고등학생 때의 메이크업 습관을 못 버리고 끝이 뭉툭하고 한없이 처진 일명‘ 고딩 아이라인’을 하고 다니는 게 보기 안쓰러워요. 그리고 앞머리를 뱅 스타일로 잘랐다고 눈썹 안 그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끔 앞머리가 기름져서 갈라졌을 때 눈썹이 비어 보이는 것도 보기 안 좋더라고요. – 최윤정(<겟잇뷰티> PD)

6 공들여서 그린 아이라인이라고 다 예쁜 건 아닌 것 같아요. 너무 정교하게 그려 끝선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아이라인은 스티커를 붙인 것처럼 보이잖아요. 날렵하게 치켜올린 라인도 스머지
효과로 자연스럽게 뭉개진 느낌이 나야 유분 때문에 살짝 번졌을 때에도 수정을 쉽게 할 수 있고요. – 윤소진(YG 엔터테인먼트 마케터)

7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 신부의 친구 중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이 한 명 있었어요. 눈매를 강조한 스모키 메이크업도 좋았고, 붉은 입술도 매력적이었죠. 그런데 그녀가 부케를 받으러 무대 중앙으로 나간 순간, 얼굴에서 갑자기 눈부실 정도로 환한 빛이 나더라고요. 피부가 번들거리는 것도 아니었는데 얼굴만 동동 떠 다니는 것 같다는 게 무슨 말인지 그때 알았어요. 아무리 뽀얀 얼굴을 갖고 싶다 해도 파운데이션을 허옇게 바르는 건 해결책이 아닌 것 같아요. – 변종섭(패션 디자이너)

8 청바지에 흰 티셔츠만 입어도 예쁜 여자만큼 애매한 말이 민낯에 립스틱만 발라도 예쁜 여자라는 말인 것 같아요. 립스틱만 발랐을 때 정돈된 느낌이 나려면 피부톤도 고르고 여드름 같은 것도 없는 매끈한 피부여야 하잖아요. 앞뒤 재지 않고 따라 하다가는 번들거리는 얼굴에 입술만 동동 떠 보일 수도 있어요. – 김태영(온스타일 마케팅 PD)

9 친구의 남자친구를 소개받는 자리였어요. 그 남자분은 여자친구의 친구들에게 깨끗한 피부로 잘 보이고 싶어 비비크림을 바르고 나온 것 같았는데 미처 커버하지 못한 코끝과 코 주변의 뻥뻥 뚫린 모공에 자꾸 시선이 가더라고요. 남자도 비비크림을 바를 거라면 피부톤에 어울리는 색을 고르는 것만큼 톡톡 두드려 제대로 밀착해 바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 정아름(입큰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