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하게 빛나면서 번들거리지 않고, 땀과 유분에도 색상이 변치 않는 마법 같은 화장법을 이야기한다.

1. 입술과 볼을 화사한 산호빛으로물들이는 베네피트의 차차틴트12.5ml 4만5천원. 2, 4 방수 기능이있어 반짝임이 오래 유지되는로레알파리의 라 컬러 인팔리블3.5g 1만2천원. 3. 땀과 유분에도섀도가 번지지 않게 돕는 나스의스머지 프루프 아이섀도우 베이스8g 3만5천원. 5. 모공과 잔주름을메우는 비디비치의 포어 컨트롤프라이머 20ml 4만2천원.6. 커버력이 12시간 이상 지속되는바비 브라운의 롱웨어 이븐 피니시파운데이션 SPF 15 30ml 7만5천원.7. 피지를 조절해 메이크업 지속성을 높이는 에스쁘아의 메이크업 롱웨어 픽스 미스트 120ml 2만2천원. 8. 색상이 오래 유지되는 맥의 프로롱웨어 립펜슬 쇼어 리브 1.2g 1만8천원. 9. 틴트 같은 발색과 지속력을자랑하는 비디비치의 플래시 립크레용 8호 피치 레이디 2.8g 3만4천원.10. 부드러운 코팅막이 눈썹을 한올한올 감싸 처짐과 번짐을 방지하는뮬의 반투명 픽스 마스카라 9g 3만8천원. 11. 눈가에 충분한 수분을 더해섀도와 라이너를 밀착시키는 베네피트의 레몬-에이드 2.7g 3만원.

오래 지속되는 피부 화장

이번 시즌에는 촉촉하게 광이 나는 피부 표현이 유행인데 피부 속부터 차오르는 광을 연출하려면 무엇보다 기초가 중요하다. 피지와 각질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일주일에 2~3회 각질 제거를 해야 하는데, 자외선이나 트러블로 인해 피부 상태가 민감할 때는 자극이 적은 부드러운 거품 타입의 각질제거제를 사용하는 것이좋다. 여름에는 더하는 것보다 덜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여름에는 토너, 세럼, 크림, 아이크림 정도면 충분해요. 더 가볍고 산뜻하길 원한다면 토너, 세럼, 크림의 기능을 합친 올 인원 제품이나 젤 타입 로션 하나만 발라도 되요. 양도 한번에 듬뿍 바르기보다 소량을 얇게 바르고 충분히 흡수시킨 다음 여러 번 덧바르는 게효과적이에요.” 우현증 메르시의 우현증 원장의말이다. 이렇듯 덜어내는 것이 미덕일지라도 각질 제거 후에는 수분크림을 충분히 발라야 한다.

뜨거운 햇볕과 높아진 기온 탓에 모공이 넓어지고 늘어지기 쉬우므로 클렌징을 꼼꼼히 하고 모공을 좁히는 화장품을 꾸준히 바른다. 그래도 감춰지지 않는 모공에는 프라이머가 답이다. 맥 프로 이벤트팀의 김은지 팀장은 여름에는 프라이머가 필수라고 이야기한다. “프라이머는 모공과 주름, 피부의 요철을 감춰 피부결을 매끈하게 정돈하고 과다하게 분비되는 피지를 조절해 메이크업의 지속력을 높이죠.” 베이스 메이크업을 했을 때 뭉치거나 밀리는 현상이 없도록 얇게 펴 발리고 피부에 밀착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모공이 두드러지고 T존과 같이 번들거리는 부위에 중점적으로 바른다.

메이크업 베이스 역시 제품 선택이 중요하다.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르는 1차적인 목적은 칙칙한 피부 톤을 밝히거나 얼굴 전체의 피부 톤을 고르게 하기 위함인데 커버력이 높은 제품은 촉촉함이 부족해 자칫 피부가 건조해 보일 수 있어요. 특히 컬러가 들어간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유분에 의해 피부에 얼룩이 생기거나 피부 톤이 오히려 칙칙해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아요.” 바비 브라운의 고두남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설명이다.최근 출시된 자외선 차단제 중에는 메이크업 베이스 기능이 포함된 제품이 많으므로 베이스를 생략해도 좋겠다.

스킨케어 제품과 달리 메이크업 제품은 사용기간이 긴 편이라 계절에 상관없이 일년 내내 같은 제품을 쓰기도 하는데 겨울에 쓰던 파운데이션은 유분 함량이 높아 여름에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디올의 김성연 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촉촉한 광을 살리면서 지속력을 높이려면 수분 함량이 많으면서도 오일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산뜻한 질감의 파운데이션을 선택하세요”라고 조언한다.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는 손에 브러시를 가볍게 쥐고 대충 쓸어주듯이 얼굴 전체에 한번 바르고, 눈 화장을 한 다음 잡티가 있는 부분과 눈 주변만 다시 한번 쓸어준다. 요즘은 윤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파우더를 생략하기도 하는데 땀과 피지 분비가 많은 한여름에는 파우더가 필수다. “파운데이션을 바른 직후에는 파우더 브러시를 이용해 털듯이 바르고 유분이 올라와 번들거리기 시작하는 오후에는 컴팩트 타입의 파우더로 T존과 볼 주변을 톡톡 두드려 바르세요.” 비디비치의 옥충길 팀장의 말이다. 메이크업 마지막 단계에서 피지를 흡착하는 기능이 있는 픽스 미스트나 수분 미스트를 뿌리면 메이크업을 고정하고 피부 표면을 코팅하는 효과가 있어 자연스럽게 빛나는 피부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번지지 않는 눈가 화장

번지지 않는 눈가 화장에 대한 욕구는 계절을 가리지 않지만 땀과 유분이 많은 여름에는 그 필요성이 더 커진다. 해결책은 기초부터 착실히 다지고 방수 기능이 있거나 지속성이 우수한 제품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먼저 눈가 전용 프라이머와 컨실러로 주름과 다크서클을 감춘다. “눈가와 눈두덩에 눈가 전용 프라이머를 바르면 라인을 그리거나 섀도를 발랐을 때 밀착이 잘되고 쌍꺼풀이나 주름 사이에 섀도가 끼는 현상도 줄어들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갈경의 말이다.

아이라이너는 펜슬보다는 빨리 마르고 번짐이 거의 없는 붓이나 틴트 타입이 좋다. 또한 라인을 점막에 너무 가깝게 그리면 유분과 눈물로 인해 쉽게 지워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수 기능이 있는 젤 라이너도 번짐이 덜한 편이다. 한번에 선을 그리지 말고 여러 번 점을 찍 듯이 그리고 비슷한 색상의 섀도를 덧발라야 번지지 않고 오래간다.

여름철에는 밀착이 잘되는 크림 타입 섀도가 제격이지만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쉽게 뭉치거나 지워지므로 파우더 섀도와 함께 사용하면 좋다. 워터프루프 기능의 크림 섀도를 눈두덩 전체에 베이스로 펴 바르고 쌍꺼풀 라인을 따라 파우더 섀도를 그러데이션하듯이 덧바르면 선명하고 깊이 있어 보이는 눈매가 완성된다. 눈 주변에 유분이 많아 쌍꺼풀 라인에 섀도가 끼는 현상이 일어날 때는 파운데이션을 아주 소량 바르고 컴팩트 파우더를 섀도 브러시에 묻혀 눈두덩에 펴 바르면 도움이 된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면 눈썹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눈썹 펜슬도, 섀도도 버텨내지 못할 때는 틴트 타입의 브로우 젤과 워터 프루프 브로우 마스카라가 정답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미영은 “브로우 젤을 손등에 짜서 브러시를 이용해 눈썹 결을 따라 한올한올 심듯이 그리면 모양도 자연스럽고 쉽게 지워지지 않죠”라고 조언한다. 머리카락 색에 비해 눈썹 색깔이 짙고 제멋대로라면 눈썹 전용 갈색 마스카라를 이용해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눈썹을 빗어 차분하게 정돈한다.

눈 화장을 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건 단연 속눈썹이다. 속눈썹이 처져 있으면 마스카라를 발랐을 때 눈 밑에 묻어나기 때문에 뷰러를 점막 가까이에 대고 뿌리부터 힘있게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속눈썹이 젖어 있으면 뷰러의 효과가 떨어지므로 속눈썹을 충분히 말린 상태에서 올린다. 마스카라는 번짐 현상이 덜한 워터프루프 제품을 선택하고 속눈썹 뿌리에 대고 지그재그를 그리듯이 바른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혜령은 마스카라를 바르기 전에 휴지로 솔에 엉겨 붙은 마스카라 액을 닦아내는 것도 잊지 말라고 충고한다. “마스카라 액의 양이 많으면 뭉칠 뿐 아니라 그 무게에 못 이겨 속눈썹이 쉽게 처져요.” 마지막에 픽스 마스카라를 덧바르면 컬링이 오래가고 번짐 현상이 확실히 덜하다. 눈가에 제품이 번졌을 때 면봉에 유분이 없는 클렌징 워터나 컨실러, 파운데이션을 묻혀 번진 자리에 면봉을 돌려가며 지우면 베이스 메이크업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생기 있게 빛나는 볼 화장

요즘은 블러셔도 크림 제형부터 파우더, 틴트, 스틱 타입까지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는데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게 우선이다. 쉽게 번들거리는 복합성이나 지성 피부에는 지속력이 좋은 파우더나 스틱 타입이 적당하다. 브러시에 적당한 양을 묻히고 손등에 굴려 브러시 안쪽까지 파우더가 들어가도록 해야 여러 번 두드려도 색상이 자연스럽고 오래 유지된다. 파우더 양을 조절하는 데 서툴다면 여러 색상이 섞여 있는 팔레트 타입의 블러셔를 사용하면 좋다.

건조한 피부에는 촉촉한 광을 더하는 크림 타입이 제격이다. 처음부터 원하는 색을 표현하려고 하면 자칫 볼만 동동 뜰 수 있으니 손가락에 적은 양을 묻혀 톡톡 두드리며 양을 조절한다. 그 위에 파우더를 가볍게 얹으면 크림 블러셔의 광을 살리면서도 지속력을 높일 수 있다.

크림 타입 블러셔가 없을 때는 립스틱에 파운데이션을 섞어 바른다. 크림 블러셔와 파우더 블러셔를 섞어 바르는 방법도 있다. 옥충길팀장은 “크림 블러셔를 베이스로 옅게 펴 바르고 파우더 블러셔로 덧 바르면 땀이나 유분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하루 종일 선명한 입술 화장

입술이 건조하고 갈라지면 립 메이크업을 해도 예쁘지 않을뿐더러 지속력도 현저히 떨어지므로 보습이 필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입술 관리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먼저 립밤을 듬뿍 발라 입술을 촉촉한 상태로 만들고 입가에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를발라 입술선을 정리한다. 립스틱 색상을 살리기 위해 입술에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를 발라 본래 입술색을 가리거나 피부 와 비슷한 색상의 립스틱을 베이스로 바른다. 김은지 팀장은 “누디한 색상의 립스틱을 바르고 원하는 색상의 립스틱이나 립글로스를 덧바르면 발색도 잘되고 색상도 오래 지속돼요”라고 조언한다.

립라이너는 립스틱에 비해 잘 묻어나지 않아 색상이 오래 유지되므로 여러 가지로 유용하다. 브러시에 묻혀 립스틱 대신 발라도 되고 립스틱과 비슷한 색상의 립라이너를 먼저 바른 뒤 입술 중앙에 립스틱을 덧발라도 된다. 이때 티슈로 입술을 지그시 누르고 파우더로 가볍게 눌러 유분을 없애고 다시 한번 립스틱을 바르면 색상이 선명하게 살아나고 오래 유지된다.

립스틱을 바르는 방법도 중요하다. 우현증 메르시의 백주연 팀장은 “립브러시를 이용해 입술 세로 방향으로 먼저 바르고 다시 입술선을 따라 가로로 발라야 입술주름 사이까지 촘촘히 채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립글로스는 쉽게 묻어나고 금방 지워지므로 입술 전체에 비슷한 색상의 립스틱을 먼저 바르고 입술 중앙을 중심으로 립글로스를 발라 생기 있게 표현한다. 립 제품 중 가장 지속성이 뛰어난 틴트나 틴트 기능이 포함된 립스틱이나 립글로스를 바르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