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의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당신을 위해 바캉스 뷰티 계획표를 짰다. 자외선 차단부터 브론즈 메이크업, 태닝에 이르기까지 여름 휴양지에서 마주하게 되는 뷰티적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는 법을 담았다.
브론즈 메이크업
적당히 태양에 그을린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브론즈 메이크업은 의외로 쉽고 간단하다. “저는 컬러 라이너를 활용해요. 태닝 피부에는 블루, 골드, 브라운 등의 컬러 라이너를 눈매를 따라 그리는 것만으로도 섹시한 느낌이 들죠.” 니콜 리치가 어느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메이크업 비결이다. “원래 피부색이 까무잡잡한 편이라면 메이크업 컬러만으로도 포인트를 줄 수 있죠. 밝은 계통의 네일 에나멜을 바르거나 복숭아색이나 분홍색 계열의 립글로스도 좋아요.”
반면 피부 전체를 구릿빛으로 연출하기 위해서는 펄이 함유된 하이라이터, 브론저 파우더 등을 이용하라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현아는 조언한다. “기존의 파운데이션에 구릿빛 펄 입자가 든 브론저 제품을 섞어 바르거나, 눈가 애플존, 광대뼈 부위에만 하이라이터를 발라요.” 얼굴에서 도드라지는 부위에 윤기를 더하면 섹시하면서 건강한 느낌이 든다. 또 브론즈 메이크업은 촉촉한 피부 표현이 중요하므로 건조해지지 않도록 기초 화장을 할 때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한다.
“어느 정도의 유분은 브론즈 메이크업을 돋보이게 해요. 그러니 기름종이를 사용하지 말고, 메이크업 전에 수분 함량이 높은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를 발라 피부를 매끄럽고 촉촉하게 연출해주세요.”
태닝의 기술
장시간 태양 아래 누워서 하는 태닝이 피부에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인공 태닝을 했을 때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컬러로 착색되고, 따뜻한 햇살 아래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태닝은 분명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호사이다. 태닝을 즐기는 뷰티 피플로부터 그녀들의 태닝 기술을 한 수 배워보자.
모델 박슬기는 휴양지에 가서 태닝할 시간이 없을 때에는 평상시에 쇼츠를 입고 다리에 태닝 로션을 바르고 돌아다닌다고 한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15 정도 되는 태닝 로션이면 윤기 있어 보일 정도로 자연스럽게 태닝한 피부색을 만들 수 있어요.” 선베드에 장시간 누워 있는 것이 지루한 사람이라면 도전해볼 만한 방법이다. 겨울에도 까만 피부를 유지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지영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구릿빛 피부를 유지한다. “어디든 따뜻한 나라만 가면 태닝 로션을 온몸에 바르고 튜브 톱과 쇼츠를 입어요. 그리고 태닝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일주일 전에 몸의 각질을 충분히 제거하죠.” 스크럽 제품을 사용하거나 때수건을 이용해 피부의 각질을 제거해야 얼룩 없이 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좀 더 여유를 가지고 태닝을 하고 싶다면 첫날 30분, 둘째 날 1시간으로 점점 시간을 늘려가며 하는 것도 좋다. 이때 충분한 물을 섭취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얼굴에는 SPF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보호하는게 좋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지영은 얼굴에 수건을 덮거나 찬물에 적신 거즈를 얹고 잠시나마 열기를 식힌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태닝은 추후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태양에 과도하게 노출된 피부는 쉽게 건조하고 늘어지므로 수분과 탄력 관리가 필요하다. 태닝 후에는 샤워 후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젤 타입의 시원한 보디 크림을 온몸에 듬뿍 바르고, 2시간 정도 숙면을 취해 에너지를 보충한다.
그러고서 피부가 진정된 후에는 탄력 기능이 있는 보디 크림을 바른다. 특히 태닝 후에 사우나에 가는 것은 금물이다. 불이 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격으로 이미 태양에 의해 수분이 손실된 피부에 다시 한번 수분 손실을 일으키게 하니까 말이다. 대신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한다.
다시 화이트닝
태닝을 했더라도 여름이 끝나갈 무렵에는 화이트닝 제품을 다시 찾게 된다. ‘화이트닝’은 피부를 하얗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멜라닌이라는 피부 색소의 생성을 효과적으로 막아 피부를 맑고 투명하게 하는 것이다. 즉, 기미나 주근깨 등으로 피부 톤이 칙칙해 보이는 것을 막고, 이미 생긴 색소를 완화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름철 자외선에 의해 생겨난 기미와 주근깨, 멜라닌 색소를 완화하려면 ‘가을 화이트닝’을 중요시해야 한다.
“색소가 생기는 원인 중 대부분은 자외선이죠. 특히 같은 자외선에 노출되더라도 나이가 많을수록 색소 침착과 기미가 쉽게 생기죠.” WE 클리닉의 조애경 원장의 말이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통한 예방과 미백 관리를 함께 해야 맑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이드로퀴논이 대표적 미백 성분이었으나 피부 자극과 안정성이 문제가 되어, 최근에는 천연식물 성분에서 추출한 미백 성분이 각광을 받고 있어요.”
하지만 식물 성분에 포함된 당분은 피부에 흡수되면 당화현상을 일으키기도 하고 단독 성분만으로는 효과를 낼 수 없다. 따라서 미백 제품을 선택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함유된 성분이 피부에 잘 흡수되는 제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방부제 등을 함유하지 않은 것이 좋다.
피부에 수분을
여름에는 몸뿐 아니라 화장품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만약 토너, 에센스, 로션, 크림의 4단계의 기초 화장을 한다면 3단계로 줄이고, 영양이 풍부한 나이트 크림을 발랐다면 가벼운 젤 타입의 크림이나 에센스로 바꾼다. 그리고 수분팩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토너나 에센스로 가볍게 스킨케어를 마무리한 뒤, 수분 팩을 바르면 여러 단계의 스킨케어 없이도 피부를 촉촉하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열을 다스리는 피부 관리
여름에는 높은 온도와 습기로 인해 피부가 탄력을 잃고 쉽게 늘어진다. 열이 많은 상태에서 화장을 시작하면 뭉치거나 들뜨기 쉬우므로 일단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가운 물로 세안한 후 메이크업을 시작하는 거예요. 피부 온도가 실온보다 낮아야 화장이 오래 지속되거든요.”
정샘물 원장은 차가운 물로 세안하는 것이 힘들다면 메이크업 전에 알로에 성분이 들어 있는 시원한 시트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덧붙인다. “집에서는 토너를 듬뿍 묻힌 화장솜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하나씩 꺼내서 사용해요. 2~3일 정도 사용할 분량을 깨끗한 플라스틱 통 에 넣어두면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열이 많은 사람은 생수를 적신 화장솜이나 수건을 얼굴 위에 얹어놓았다가 스킨케어를 시작한다.
머리카락도 소중하게
바닷물의 염분이나 수영장의 염소는 모발의 섬유 조직을 파괴하고 큐티클을 녹인다. 게다가 모발이 젖은 상태에서 햇볕을 쬐면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마치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에 뜨거운 아이론을 사용하면 머리카락이 바삭거리고 말라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샴푸 전에 머리카락을 미지근한 물에 한번 헹구고, 린스 대신 트리트먼트나 앰풀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특히 작은 약병 사이즈의 헤어 앰풀은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 휴가지에서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머리카락을 헹굴 때는 찬물로 여러 번 헹구고, 두피를 꼼꼼하게 말린다. 가능한 한 젖은 머리카락이 태양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데, 시간이 없다면 젖은 머리카락 끝에 헤어 에센스를 바른다.
모공과 피지 관리
적당한 피지는 우리 피부를 보호하고, 지름이 0.02~0.04mm 정도 되는 모공은 우리 얼굴 위에 약 2만 개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하지만 피부를 번들거리고 지저분하게 만드는 피지는 여름이면 유독 심해지고, 피지 분비가 활발할수록 모공은 더 넓어진다. 다행히 트러블이 생기는 과정을 알면 의외로 손쉽게 이 두 가지 골칫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에는 피지선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피지를 많이 생성하는데, 이런 피지를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모공이 막히고, 블랙헤드가 생긴다. 그리고 이 블랙헤드를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피부 트러블이 되는 것이고, 블랙헤드를 제거하면 모공은 깨끗이 비워진다. 이 과정을 잘 살펴보면 피지, 블랙헤드, 넓은 모공은 꼼꼼한 클렌징으로 해결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살리실산이 함유된 클렌저나 토너는 모공 내부와 피부 표면의 각질을 제거해 유분이 원활히 배출되도록 돕는다.
죽은 각질이 제거되면 모공 속도 깨끗해지고 피부 속 세포들이 활발하게 움직여 모공이 좁아지고 피부가 매끄러워 보인다. 이미 모공이 넓어진 상태라면 모공을 매끄럽게 보이게 하는 실리콘 성분이 들어 있는 프라이머를 바르거나 모공을 조이는 타닌 성분이 들어 있는 토너나 모이스처라이저를 사용하는 게 좋다.
휴가지에서 자외선과 각종 환경에 오염된 피부를 조금이라도 빨리 회복시키고 싶다면, 스피드가 생명이다. 다행히 자극을 완화하는 성분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으며, 그 흡수력 또한 날로 향상되고 있다. 그중 알로에, 우엉뿌리, 캐머마일 추출물, 녹차, 감초 뿌리, 비타민C 등은 자극 완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성분이 배합된 화장품은 대부분 끈적임이 덜하고 흡수력이 빨라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킨다. 오이나 감자 등을 이용한 팩도 좋다. 감자는 비타민C와 칼륨 성분이 들어 있어 화상 입은 피부에 효과적이며 미백 효과도 있다. 오이는 피부 독을 제거하고 뜨거워진 피부를 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