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는 어떤 디자인, 어떤 컬러로 손끝을 물들이게 될까? 어느덧 패션과 뷰티에서 당당히 한 자리 꿰차고 있는 네일 에나멜에 대하여.

처음부터 정교한 디자인에 도전할 필요는 없다. 여름에는 정교하게 계산된 것보다 비대칭, 불규칙한 것이 더 시원해 보인다.

경기침체 속에서 우아함을 유지하고 싶은 마지막 욕구로 인해 립스틱의 판매가 상승한다는 립스틱 효과는 최근에는 니치 향수와 네일 에나멜이 이어가고 있다. 둘 중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생각했을 때에는 네일 에나멜이 립스틱 효과의 유일한 대체자라고 불릴 만하다. 이처럼 네일 아트가 패션의 완성, 최고의 패션 액세서리로 자리 잡으면서 패션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와 톰 포드, 마이클 코어스, 타쿤도 자신들의 이름을 딴 네일 에나멜을 선보였다. 이제 네일 아트는 유행하는 컬러에 맞춰 색을 입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트렌드를 예상하는 데 영감을 줄 정도로 패션과 뷰티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그렇다면 2014년 여름에는 어떤 네일 아트가 유행하게 될지 미리 만나보자.

네온 옴브레 올여름 트렌드 컬러인 네온 컬러를 두 가지 이상 사용해 그러데이션 효과를 주는 방법이다. 보색 계열의 컬러를 사용하면 주목도가 더욱 높아진다. 네일 에나멜을 스펀지에 묻혀 톡톡 두드리면서 그러데이션 효과를 내는데, 색을 살짝 덧씌우는 느낌으로 해야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먼저 바른 색이 채 마르기 전에 발라 색이 섞이면 톤이 다운돼 답답해 보일 수 있다. 베이스로 흰색을 바른 다음 발라야 네온 느낌이 잘 산다.
트로피컬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영향으로 이번 여름에는 유독 토로피컬 느낌의 이미지와 컬러가 주목받고 있다. 뜨거운 열대 자연과 어울리는 오렌지와 블랙, 그린 컬러로 야자수와 나뭇잎, 과일 등을 표현하면 되는데, 너무 복잡한 패턴보다는 그것을 단순화시켜 눈에 띄게 심플한 포인트를 만드는 게 좋다.
홀로그램 메탈릭 작년부터 이어진 메탈릭 패션의 인기가 이번 여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탈릭한 질감을 표현해주는 네일 에나멜도 많이 나왔지만, 거울처럼 반사되는 느낌을 원한다면 네일 스티커로 연출하는 게 훨씬 수월하다. 열 손가락을 다 메탈릭 네일로 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파스텔 계열의 에나멜로 무늬를 넣는 것도 좋다.
디자이너 오마주 온라인상에서는 친근한 만화 속 주인공을 그려 넣는 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새롭게 선보인 패턴이나 캐릭터 등을 따라 그리는 것이 인기다. 모스키노와 마크 제이콥스의 캐릭터를 응용한 네일 아트. 세필붓으로 정교하게 그릴 자신이 없다면 스카치 테이프를 원하는 모양으로 오린 뒤 그 안을 채워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