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위에 자리한 복잡한 영어 단어와 기호, 숫자들. 당신은 자외선 차단제를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나? 내 피부에
맞는 제품 선택부터 사용법까지 전문가들의 명쾌한 답변을 모았다.

Q SPF 지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더 좋은 건가요?
정확히 말하자면 SPF 지수가 높다는 것은 ‘더 오랜 시간 동안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SPF는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UVB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시간을 나타냅니다. SPF 1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햇볕에 노출되었을 때 홍반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으로 약 10~15분. SPF 15인 제품일 경우 15×15분=225분, SPF 50이면 50×15분=750분 동안 UVB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인 거죠. 일상생활에서라면 SPF 35로도 충분히 자외선이 차단되며, 야외 활동의 경우에는 SPF 50을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 시세이도 교육팀 손혜미 

Q SPF 50+의 +는 어떤 의미예요? SPF 50과의 차이점은 뭔가요?
외국에서는 SPF 100 제품도 출시되고 있지만, 현재 한국 식약처에서는 자외선 차단 지수의 표기 기준을 SPF 50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50 이상이 되면 차단 가능 시간이 거의 차이 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죠. 따라서 SPF 70, SPF 100 등 자외선 차단력 실험 시 50 이상으로 측정된 제품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50+로 표시합니다. – 키엘 교육부 최미경

Q SPF 표기가 있는 쿠션 팩트를 바르면 따로 자외선 차단제를 안 발라도 되나요?
SPF 지수를 정하는 기준은 어떤 제품이든 동일합니다. 1cm² 면적에 2mg의 양을 바른 후 홍반이 생기기 시작하는 시간을 측정해 SPF 지수를 결정하는데 실제로 이 정도 양을 얼굴 전체에 바르려면 700~900mg(콩알 3개 이상의 분량)을 발라야 해요. 생각보다 많은 양이죠.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권장량의 25~50% 정도밖에 바르지 않아요. 특히 파운데이션, BB크림, 팩트 등을 실험기준만큼 바르기란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에요. 수치에 명시된 100%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쿠션 팩트나 BB크림은 덧바르기나 수정용, 자외선 차단제의 보조 역할 정도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사용 전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필수! – 마이클리닉 강은희 

Q 자외선 차단제만 바르면 피부가 따끔거려요. 저처럼 예민한 피부는 어떤 제품을 써야 하나요?
피부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반사해 차단하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것을 권해요.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피부 자극이 적거든요.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화학성분이 피부 속에 흡수된 뒤 자외선이 침투하면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며 자외선을 흡수 분해하는 원리입니다. 백탁 현상이 없고 발림성과 사용감이 좋지만 예민한 피부에는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와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대표 성분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어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에는 티타늄디옥사이드, 징크옥사이드 등의 성분이 들어가고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에는 부틸메톡시디벤조일메탄,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벤조페논 3 등의 성분이 주로 들어가거든요. 화학적 차단 성분 중 PABA 성분이 피부 트러블을 자주 일으켜서, 요즘은 'PABA-free'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 스파머시&스파에코 진산호 대표 

 

Q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에서 나온 자외선 차단제는 더 순한가요?
보통 유기농 화장품일 경우 에코서트 인증을 받았거나, 무기 자외선 차단제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 순할 거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가 순한지 여부는 유기농 여부와 큰 상관이 없습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가진 성분 자체가 유기농이 아니기 때문이죠. 자외선 차단제의 필터를 어떤 것으로 사용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화학적 차단 성분보다 물리적 차단 성분이 더 순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하이포알러제닉 테스트, 피부과 테스트, 논코메도제닉 테스트 등 실제 피부 테스트를 통해 입증된 것이 더 확실합니다. – 라네즈 BM 김소연

Q 얼마만큼 사용해야 자외선 차단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나요?
일반적으로 콩알 두세 개 정도의 양을 사용하도록 권합니다. 한 번에 바르지 말고 충분히 흡수시킨 후 다시 덧바르는 방식으로 과하다 싶을 정도의 양을 사용해야 기대하는 차단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 기대하는 자외선 차단 지수보다 한 단계 위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적정 사용량을 바르는 것만큼이나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 마이클리닉 강은희 

Q 미백 기능성, 주름 개선 기능성을 인증받은 자외선 차단제는 정말 주름도 옅게 하고 피부톤도 맑게 하나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미백과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지만 완벽하게 없애주지는 않습니다. 화장품은 약품이 아니니까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우선 색소침착과 주름을 야기하는 자외선을 막아주기 때문에 예방 효과를 볼 수 있고, 차단제에 함유된 성분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개선 효과는 볼 수 있습니다. 완벽한 개선 효과를 보려면 집중적으로 관리해주는 기능성 에센스나 크림과 같은 스킨케어 제품을 함께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 랑콤 교육팀 김유선

Q 눈가나 입가 등 국소 부위용 자외선 차단제가 꼭 필요한가요?
눈가 피부는 얼굴 피부에 비해 1/3 정도 얇고 피지샘과 땀샘이 거의 없고 입술에는 땀샘과 피지샘이 아예 없어요. 보습막을 형성해 하나의 방어막 역할을 하는 땀과 피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자외선에 가장 취약한 부위입니다. 따라서 주름 및 피부 노화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데다가 가장 예민한 부위이기도 하므로, 국소 부위용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시세이도 교육팀 손혜미

Q 케미컬 프리, 즉 저자극성 제품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케미컬 프리’는 통상적으로 화학적 자외선 차단 필터를 함유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에코서트에서는 이러한 화학적 자외선 차단 필터의 사용을 금하고 있으므로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화학적 차단제 중에서도 자외선 차단 성분을 캡슐화하여 자극을 최소화한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 멜비타 마케팅팀 이서용

 

Q PA, UVA, PPD 등의 차이는 뭔가요? 
동일하게 자외선 A 즉 UVA 차단 효과를 의미해요. 유럽 브랜드에서 간혹 PA를 PPD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PA(Protection Grade of UVA)는 일본화장품공업연합회의 UVA 차단지수 측정 방법을 기준으로 한 표기법으로 PA+, PA++, PA+++의 3단계로 나뉘며, +의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높은 것을 뜻합니다. PPD(Persistent Pigment Darkening Method)는 유럽에서 사용하는 UVA 차단 지수로 숫자로 표시되며, 2부터 100까지 세밀하게 나눠져 있어요. 숫자가 높을수록 UVA 차단 효과가 높다는 의미죠. 일반적으로 PPD 지수는 SPF 지수의 최소 1/3 이상이 되도록 가이드라인을 잡고 있습니다. – 라네즈 BM 김소연

Q 너무 가볍게 발리는 자외선 차단제는 혹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없는 건 아닌가요? 
자외선 차단제의 제형에 따른 차단 효과의 차이는 없습니다. 자외선 차단 효과는 발림성보다는 SPF나 PA 지수와 연관되기 때문이죠. 자외선 차단 성분을 어떤 베이스로 만들었느냐에 따라 질감이나 발림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본인의 피부 상태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 키엘 교육부 최미경

Q 스틱 타입 자외선 차단제만 사용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피부가 예민해져요. 
스틱형도 일반 자외선 차단제와 자외선 차단 성분은 동일합니다. 다만 스틱 타입의 경우 고형 왁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자외선 차단제보다 유분이 많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 유분이 먼지나 피지 등과 엉켜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피부에 밀착해 바르는 과정에서 힘 조절을 못해 피부에 자극을 줄 수도 있고요. 제품 자체보다는 사용법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더엘 클리닉 서수진

Q 스프레이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 사용해도 된다고들 하는데 눈이나 호흡기에 안 좋은 건 아닌지 고민됩니다. 
분사 시에 분사 가스와 자외선 차단 성분이 함께 분사되기 때문에 호흡기에 흡입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얼굴에 직접 분사를 원할 때에는 눈을 감고, 분사 가스가 사라질 때까지 호흡을 잠시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손에서 30cm 떨어뜨려 분사한 후 손에 도포한 자외선 차단제를 다시 얼굴에 골고루 펴 바르는 것이 가장 안전한 사용 방법입니다. – 청담고운세상피부과 안건영

Q 요즘 콜리파 지수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하던데, 기존에 알던 자외선 차단 지수와 어떻게 다른 건가요? 
주로 유럽에서 사용하는 지수예요. 콜리파 지수(Colipa Ratio)는 자외선 차단제가 UVA와 UVB를 얼마나 균등하게 차단해주는지를 알려주는 수치로 UVB 차단 지수(SPF)에서 UVA 차단 지수(PA)를 나눈 값입니다. 콜리파 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자외선 A와 B를 균일하게 차단하는 제품이라는 의미죠.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SPF와 PA가 표시된 제품을 선택하되 콜리파 지수 3 이하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시세이도 교육팀 손혜미

Q 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눈이 따가울까요?
자외선 차단제에 함유된 화학성분 때문입니다. 얼굴을 덮어서 거울처럼 빛을 반사하도록 만들어주는 티타늄 다이옥사이드, 자외선을 흡수해 열 에너지로 바꾸는 아보벤존과 멕소릴 같은 화학성분이 땀이나 물에 의해 녹거나 흘러내리며 눈가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만약 눈에 들어가도 따갑지 않은 자외선 차단제를 찾는다면 티타늄 다이옥사이드가 주성분으로 들어간 제품을 바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 더엘 클리닉 서수진

Q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날에는 세안을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요?
보통 일반 SPF 35의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클렌징 폼, 클렌징 워터, 클렌징 오일 중 한 가지만 사용해도 충분히 지워집니다. 다만, SPF 50 이상의 레포츠용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에는 이중 세안을 권장합니다. – 라네즈 BM 김소연 

 

알아두면 좋을 자외선 차단제 용어들
SPF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그을음, 선번을 일으키는 UVB 자외선 차단 지수. 숫자로 표시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더 오랜 시간 동안 UVB가 차단된다는 의미. 
PA Sun Protection of UVA의 약자로 UVA 자외선 차단 지수. PA + 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보다 UVA를 2~4배 차단, PA++는 4~8배 이상, PA +++는 8배 이상 UVA를 차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PPD Persistent Pigment Darkening Method의 약자로 UVA 자외선 차단 지수. PPD 2~4는 PA+, PPD 4~8은 PA++, PPD 8 이상은 PA+++와 동일하다.  

UVA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로 유럽에서 생산되는 브랜드 자외선 차단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으로 SPF 지수의 1/3 이상의 UVA 차단 효과가 있는 제품에만 붙일 수 있는 기호. UVA뿐 아니라 UVB도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는 제품이라는 의미다. 
Water Resistant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뒤 물속에서 40분간 SPF 지수를 유지할 수 있는 방수능력으로 쉽게 말해 생활 방수 효과라고 생각하면 된다. 
Water Proof 물속에서 80분간 SPF 지수를 유지할 수 있는 방수능력. EU에서는 근본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는 워터프루프가 불가능하다고 보므로 ‘Very Water-resistant’라고 표기한다.
Sun Protector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해줄 수 있는 제품이란 존재할 수 없으므로 선블록이라는 용어는 사실 틀린 단어. 선 프로텍터나 선 스크린이 바른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