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상같이 아름다운 흰 피부, 창백하면서도 힘있는 하얀 눈매, 순수해 보일 수도, 사랑스러워 보일 수도, 시크해 보일 수도 있는 화이트 메이크업의 순결함.

1 희고 매트한 피부 표현을완성하기 전에 대리석 같은피부 질감을 연출하는프라이머도 눈여겨볼 것! 2 화이트 컬러와 블루 컬러는이 봄에 적절한 궁합이다.블루 컬러의 아이라인을그리고 눈 앞머리에 화이트펄 섀도로 포인트를 준다. 3 모스키노 4 비비안 웨스트우드 골드 4 데이비드 코마 5 눈두덩 전체에 화이트 섀도를 엷게바르고 화이트 컬러 펜슬이나 섀도로아이라인을 다소 두껍게 그린다.

고대 그리스의 신들은 흰색을 사랑했다. 제우스는 하얀 황소로, 레다는 백조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하얀 대리석으로 만든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역시 그렇다. 흰색은 물질적인 지상의 세계를 초월한 색이다. 겨울도 아니고 여름도 아닌데 이 흰색을 언급하는 이유가 있다. 요즘의 흰색은 많은 뜻을 내포한 ‘Fresh’라는 수식어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아르코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중국미술전에서 마주한 중국 작가들은 붉은색에서 자유로워 보였다.

한 언론은 이 전시를 보고 ‘Fresh Look’이라는 헤드라인을 뽑기도 했다. 에디터 역시 위앤위앤의 ‘물거품’을 비롯한 나머지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7명의 신중국미술가 중 4명이나 흰색의 오브제를 사용한 것에, 붉은색 없는 미술품을 보인 것에 연거푸 놀랐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느낌이었다. 자하 하디드의 포스트 모던 건축물을 엿봤을 때나, 차분하고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어쿠스틱 사운드의 곡들로 채워진 레나 스완버그의 앨범을 마주했을때 느꼈던 그 ‘새하얀’ 기분 말이다. 물론 화이트 컬러 트렌드에는 여러무드가 있다. 현재 가장 가까운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오브제를 들라면 웨지우드나 레녹스의 무결점 화이트의 테이블웨어 쪽이다.

1 더페이스샵의 러블리 믹스 메이크 미 스타 워터프루프 젤 라이너09호 스노우 엔젤 1.8g 5천5백원. 2 비디비치의 볼드 아이라이너27호 멜로 화이트 1.2g 2만5천원. 3 클라란스의 화이트 플러스 토탈루미너센트 올 스팟 브라이트닝 코렉터 7ml 6만6천원. 4 헤라의CC크림 SPF35 PA++ 1호 핑크베이지 30ml 4만5천원. 5 메이크업포에버의 화이트 데피니션 SPF30 PA+++ 10호 10g 6만4천원.6 브이디엘의 페스티벌 네일 글리터 길리안 602 씨 샌드 베리 7ml4천원대. 7,11 오르비스의 라인 커버 베이스 15g 2만6천원.8 디올의 디올쇼 모노 006호 스완 2.2g 4만원. 9 맥의 프레스드피그먼트 플리커 3g 2만8천원. 10 시세이도의 루미나이징 사틴 페이스컬러 WT905호 6.5g 4만5천원.

우리의 눈은 사물을 볼 때 사물의 색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주변이 어둡다면 어두워 보이고, 주변이 밝다면 사물의 색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미술관 벽면이 대부분 흰색인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 역시 흰색 아이라이너나 아이섀도를 사용한 눈화장을 돋보이게 해줄 피부 표현에 집중하고 있다.

“매끈한 석고상 같은 피부의 비밀은 메이크업 베이스, 프라이머를 차례대로 바를 때 최대한 얇게 덧바르는 피부 표현법과 하이라이팅에 있어요. 에어브러시를 사용한 느낌이 들게끔 말이죠. 하지만 지나치게 번들거리지 않게 주의했어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소녀 같지 않나요? 피터 필로토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루시아 피카의 말이다. 릭 오웬스 쇼의 루시아 피에로니도 이러한 피부 톤을 완성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광채가 나는 표현법이에요. 눈썹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다소 창백해 보이는 맥의 페이스 앤 보디 파운데이션 N1을 얼굴 전체에 바른 후 눈썹을 그렸어요.”

1에밀리오 푸치 2프라발 구룽 3아크네 4 이번 시즌의 화이트메이크업의 키포인트는 다소창백해 보이는 베이스를만드는 것이다. 한 톤 밝은색의 파운데이션을 사용할 것!

질레 보르도 감독의 영화 <르누아르>에 출연한 크리스타 테레의 우유같은 천사의 피부로 만들기 위해서는 두꺼운 피부 화장으로 잡티를 가리는것보다는 잡티가 살짝 보이더라도 자연스러운 피부 톤을 살리는 것이 좋다. 얼굴이 노랗다면 핑크색, 보통이라면 흰색 메이크업 베이스를 이용해 피부 톤을 고르게 조정한 후 피부색보다 한 단계 밝은 리퀴드 타입 파운데이션을 얼굴 전체에 얇게 발라 밝고 촉촉한 피부를 표현한다.

파우더는 최소량만 바르거나 흰색 피니시 블러셔로 대체해도 된다. 바른 뒤에는 큰 브러시를 이용해 충분히 털어내는 것이 좋다.“완벽하게 커버해도 되지만 절대 과한 느낌을 주면 안 돼요. 반짝이면서 윤이 나는 피부여야 하죠. 파우더를 사용한다면 아주 조금만 발라야 해요. 피부가 울긋불긋하다면 컨실러를 사용하고요. 파운데이션을 바르지 않은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해야 해요.” 에르뎀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사라 루체로의 말이다.

눈 밑은 그동안 외면했던 밝은색 컨실러를 브러시를 이용해 커버하고, 하이라이트 블러셔를 바르면 된다. 이후 눈두덩 전체에 흰색 아이섀도를 바른다. 섀도가 약간 반짝이는 질감이어도 좋다. 단 아이홀 부분에 베이지색 섀도로 음영을 준 뒤 사용해야 색이 오래 지속된다.

두 번째 아이 메이크업 트렌드는 흰색 아이라이너 펜슬을 사용한 눈매다. 흰색 아이라인은 흰색 섀도만 사용했을 때에 비해 눈이 커 보이는 효과가 있긴 하다. 특히 펜슬 제품으로 아이라인을 그리면, 눈매가 선명하면서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눈썹도 밝은 컬러로 마무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눈썹용 브러시를 이용해 밝은 브라운 섀도를 살살 묻히듯 바르고, 입술은 투명한 핑크빛 립글로스나 립스틱을 두드리듯 발라 완성하면 된다.

12 바비 브라운의 리터칭 파우더 화이트4.7g 5만3천원대. 13 헤라의 러브마이 블러셔 9g 4만원.14 샤넬의 쥬 꽁뜨라스뜨78호 델리스 4g 5만8천원.15 로레알 파리의 베이스 매직15ml 1만8천원대. 16 에스티 로더의사이버 화이트 HD 어드밴스드 브라이트닝BB밤 SPF 30/PA++ 10g 6만원대.17 반디의 섹션 컬러 라인 F801호화이트 앱솔루트 14ml 2만원.18 코리아나의 엣지핏20색×2.8g 12만8천원대.19 비오템의 워터딥 B.B 30ml4만9천원대. 20 입생로랑의포에버 라이트 크리에이터 멀티광채 세럼 30ml 1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