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뷰티 스타일은 그 특유의 ‘격’으로 거의 매 시즌 트렌드로 등극한다. 그 스타일 중에서 제라늄꽃의 붉은 입술, 복고풍 아이라인과 도톰하고 짙은 눈썹, 넘실거리는 웨이브 헤어는 여심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것들이다.

1. 립라이너를 사용해 모델의입술보다 다소 크게입술선을 잡아 그리고 붉은립스틱으로 채워 그린제이슨 우 쇼. 2. 50년대 메이크업을 2013년에맞게 재구성하고 싶다면 볼륨있는 아이라인과 붉은 입술은꼭 기억해야 할 것들이다. 3. 탱글탱글하게 윤기 나는 웨이브와가볍게 올라간 아이라인, 창백한 산호색입술로 소피아 로렌을 오마주했다. 1. 바이테리의 루즈 테리블리 에이지 디펜스 립스틱 200 3.5g 5만원.2. 안나 수이의 립스틱 401 3.4g 3만4천원. 3. 크리니크의 처비 스틱인텐스 모이스춰라이징 립컬러 밤 03 마이티스트 마라치노 3g2만7천원대. 4. 에스티 로더의 퓨어 칼라 인텐스 카잘 아이라이너 듀어블랙/블루 2.56g 3만6천원. 5. 맥의 이어 오브 더 스네이크 컬렉션 뷰티파우더 쉘 펄 10g 3만3천원. 6. 로레알 파리의 컬러 리쉬 뉴트리 샤인젤리 립스틱 500 3.3g 1만8천원. 7. 아리따움의 모디 글램 네일즈 63스위트 크레마 10g 3천5백원. 8. 랑콤의 블러시 인 러브 10 뻬쉬 주주8.5g 가격미정. 9. 샤넬의 쥬 꽁뜨라스뜨 프리볼 4g 5만8천원.10. 겔랑의 아이라이너 01 블랙 5ml 4만3천원.

1950년대 뷰티를 떠올리려고 애쓰고 있는 당신이라면 마릴린 먼로와 오드리 헵번이 가장 먼저 생각날지 모르겠다. 청순한 이미지의 오드리 헵번과 관능적 이미지의 마릴린 먼로가 당시 모든 여성이 닮고 싶어 하는 모델이었고, 이들의 스타일을 따라 하는 것이 큰 유행이었으니까. 하지만 이 시점에서 에디터는 전설적인 미술품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의 회고록 중 한 구절이 떠오른다. “지금은 창작의 시대가 아니라 수집의 시대이다. 우리가 가진 위대한 보물을 보존해 대중에게 보여줄 의무가 우리에게 있지않나?”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면 메이크업 아티스트나 헤어 아티스트 할 것 없이 세상의 모든 아티스트는 온통 새로운 룩을‘창 작’해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2013년 봄 시즌이 시작되는 2월호에 50년대 뷰티 스타일을 첫 타석에 올린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올 시즌은 창작보다는 수집, 재구성의 시즌으로 예감되기 때문이다. 아티스트들은 붉은색 입술은 제라늄 꽃 컬러로, 고양이 같은 아이라인은 복고풍 볼륨 아이라인으로, 내추럴 웨이브 헤어는 아이론과 스타일링 제품으로 한껏 찰랑거리게 만든 복고 무드의 웨이브 헤어로 50년대를 재구성했다.

물론 캣워크에도 1950년대 스타일이 부활했다. 버버리 프로섬과 제이슨 우, 프라다 쇼 등에서는 한동안 보이지 않던 빨간색 립라이너를 사용해 모델의 입술 라인을 원래보다 다소 크게 그리고, 그 라인 안을 레드 립스틱으로 채우는 전통적인 방법의 메이크업으로 향수에 젖게 만들었다. 로에베나 로샤스 등의 쇼에서는 두껍고 진한 눈썹의 매력을 보여줬으며 하이라이트는 복고적인 디자인의 아이라인이었다. 일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촌스럽다고 여기던 산호색도 급물결을 탔다.

“제가 표현한 건 ‘여왕’이에요. 1950년대의 여왕이요! 그래서 산호의 색을 빌려 코랄색 메이크업을 선택했어요. 몇몇 모델은 손톱 끝이 뾰족한 네일 익스텐션을 하고 있지만 다른 모델들은 자연스러운 네일을 연출하게 했죠. 어떤 모델에게는 손가락마다 디자인을 다르게 하거나 코랄 컬러를 다르게 발랐어요.” 비비안 웨스트우드 레드라벨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마리안 뉴만은 모델에게 50년대 뷰티를 재현하며 말했다.

패션 분야긴 하지만 에르뎀의 디자이너 에르뎀 모랄리오글루도 마찬가지였다. “50년대의 여러 쿠튀르 하우스의 아카이브를 통해서 오간자에 자수를 놓은 기술 등을 볼 수 있었어요. 우리는 1950년대의 회색이나 톤 다운된 파스텔 컬러의 직물 소재 소파 덮개도 사용했죠. 전 이 50년대의 이상한 룩이 너무나 좋답니다.”

뉴욕에서 열린 템펄리 런던 쇼는 그 모든 것을 모아놓은 진수였고, 마치 50년대 편집숍처럼 보였다. “1950년대를 떠오르게 하는 헤어 질감이에요. 컬이 탱글탱글하죠? 쫀쫀한 컬을 만들려면 빗질을 꼭 해야 해요. 그래야 잘 고정되거든요. 아주 우아하면서도 상큼하죠.” 템펄리 런던 쇼의 헤어를 맡은 말콤 에드워즈의 말이다. 같은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발 갈란드도 곁에서 50년대 스타일을 칭송했다.

“그레이스 켈리, 소피아 로렌의 스타일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룩이에요. 1950년대의 보편적인 룩이라고 보면 돼요. 가볍게 올라간 검은 아이라인과 창백한 산호색 입술은 모든 여자에게 어울리니까요.”

붉은색의 립스틱이부담스럽다면 산호색을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단 입술 중앙을 중심으로바르고 매트하게 표현할 것.

이번 시즌 50년대 스타일은 의상에 따라, 혹은 자신의 이미지에 따라 다양하게 재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얼굴 윤곽을 선명하게 하기 위해 피부 톤을 밝게 표현하는 것이 첫 번째 통과의례이다. 한 톤 밝은 베이스를 바르는 단계가 끝났다면 어두운 컬러의 블러셔로 얼굴 가장자리를 쓸어내려 입체감을 살려야 한다. 눈썹은 두껍고 진하게 그리고 속눈썹은 마스카라로 강조하거나 인조 속눈썹을 붙여 더욱 강조해도 좋다.

아이라이너는 눈꼬리를 올리면서 길고 볼륨 있게 그리면 된다. 50년대 입술을 완성하기 위해 레드 립스틱이나 코랄 립스틱, 누드 립스틱 중에 어떤 것을 골라도 좋지만 지금이 1950년대와 분명히 다른 것은 자신의 얼굴색과 개성이 먼저여야 한다는 점이다. 제라늄꽃 컬러가 대세지만 어쩌겠는가! 어울리지 않는다면 아이라인에만 힘주거나 코랄색이나 누드색 립스틱을 다시 꺼내는 수밖에. 다행인 것은 노란 피부색에도 예쁘게 어울리는 새로운 레드 립스틱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