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머리는 모 아니면 도다. 긴 머리는 여러 가지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하지만 짧은 머리는‘ 싹둑’ 자르고 난 뒤에 어울리지 않으면 그야말로 낭패가 아닌가. 어느 순간 머리를 짧게 자른 뒤부터 쇼트 커트를 고수하게 된 여덟 명의 여자를 만났다. 그녀들이 전하는 짧은 머리 예찬론.

김활란 | 뮤제네프 원장

1. 처음 커트를 한 시기는? 2. 현재 당신의 헤어 디자이너는? 3. 당신만의 손질법은? 4. 커트라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5. ‘독특하다’고 할 만한 커트에 도전한 적 있나? 혹은 커트 후 가장 신경 쓰는 점은? 6. 커트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팁을 준다면?

1. 약 5년 전에 처음 잘랐다. 긴 머리가 지겨워졌는데, 얼굴형이 긴 편이라 단발머리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과감하게 귀가 보일 정도로 짧게 잘랐다. 2. 뮤제네프의 김주희 부원장. 워낙 오래 알고 지내서 머리카락의 장단점과 두상을 잘 파악하고 있다. 과감한 스타일에 도전해도 일단은 무조건 해준다. 처음에는 시안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요즘은 알아서 해달라고 한다. 3. 너무 공들인 듯한 스타일링은 하지 않는다. 전문가가 한 듯한 완벽한 스타일보다는 수건으로만 말린 듯한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 스타일링 제품도 사용하지 않는데, 두피 케어는 정기적으로 받는다. 지성 두피라 두피 케어로 머리 전체를 깨끗하게 관리한다. 4 .머리를 감을 때 정말 편하다. 수건으로만 말려도 멋진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남자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남자들의 의견은 신경 쓰지 않지만. 5. 커트 자체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메이크업은 부드럽게 한다. 라인을 강조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화장을 하는데, 이때 피부 표현을 깨끗하게 하는 게 좋다. 6 .웬만하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좋지만, 원한다면 구체적인 시안을 가져가라. 단 시안과 나의 차이점을 헤어 디자이너에게 충분히 들어라. 시안과 똑같이 나올 수는 없지만, 어떻게 하면 원하는 스타일을 낼 수 있는지 전문가도 나도 알아야 한다.

최서연 | 패션 컨텐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1. 처음 커트를 한 시기는? 2. 현재 당신의 헤어 디자이너는? 3. 당신만의 손질법은? 4. 커트라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5. ‘독특하다’고 할 만한 커트에 도전한 적 있나? 혹은 커트 후 가장 신경 쓰는 점은? 6. 커트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팁을 준다면?

1. 고등학교 때부터 쭉 커트였다. 대학교 때 잠시 머리를 길러보았으나 어울리지 않았다. 그 후 남자 머리를 잘 자른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압구정동의 한 미용실에서 만난 헤어 디자이너와 약 10년간 다양한 커트 스타일에 도전했다. 2. 현재는 스와브 17의 손혜진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방향과 머릿결을 고려해서 커트를 해서인지 시간이 흐를수록 모양이 예쁘게 자란다. 3. 머리숱이 많고 심한 곱슬머리다. 머리를 감고 나서 머리카락을 말리면 오토바이 헬멧을 쓴 것처럼 붕붕 뜬다. 지금 같은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밤에 머리를 감고 잔다. 스타일링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4. 옷을 입을 때 제한적이다. 커트 머리는 헤어 스타일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화려한 프린트 의상에는 쉽게 도전할 수 없다. 장점은 관리와 손질이 정말 편하다는 것. 5. 내 마음대로 ‘전쟁 고아’ 스타일이라고 이름을 정하곤 가위로 아무렇게나 자른 것 같은 특이한 커트 스타일도 해보았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6 .헤어 디자이너와 대화를 많이 해라. 당신이 어떤 의상을 주로 입고, 어떤 장소에서 생활하는지 등을 말해야 헤어 디자이너가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커트를 할 테니까. 실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야 여러 스타일에 도전할 수 있고 그러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

김후정 | 제일기획 이벤트 마케팅 프로

1. 처음 커트를 한 시기는? 2. 현재 당신의 헤어 디자이너는? 3. 당신만의 손질법은? 4. 커트라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5. ‘독특하다’고 할 만한 커트에 도전한 적 있나? 혹은 커트 후 가장 신경 쓰는 점은? 6. 커트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팁을 준다면?

1. 2년 전쯤 지금 다니는 미용실의 헤어 디자이너의 권유로 자르게 되었다. 그 전에도 짧은 단발 스타일이어서 커트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2. 뮤제네프 김주희 부원장. 두상, 머리카락 상태, 가르마, 직업 등을 모두 고려해서 세심하게 자른다. 3. 전문가의 의견을 잘 듣는 편이다. 그래서 커트를 한 뒤에 샴푸부터 헤어 에센스까지 모두 바꿨다. 모발이 얇고 처지는 편이라 샴푸도 볼륨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한다. 확실히 머리를 말릴 때부터 볼륨이 살아나서 스타일링하기 편하다. 4. 인상이 강해 보인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얼굴이 작아보인다는 칭찬도 듣는다. 별다른 메이크업 없이도 차려입은 듯한 느낌을 낼 수 있어 좋다. 5. 메이크업을 할 때 아이라인은 꼭 하게 된다. 또 메이크업과 의상을 같은 분위기로 연출한다. 6. 김주희 부원장을 만나기 전에는 한 번도 같은 미용실을 간 적이 없다. 나와 잘 맞는 전문가를 만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만약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을 제대로 할 자신이 없다면 정확한 시안을 들고 가라. 그렇다고 해도 시안과 똑같이 나올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해라.

융진 | 가수

1. 처음 커트를 한 시기는? 2. 현재 당신의 헤어 디자이너는? 3. 당신만의 손질법은? 4. 커트라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5. ‘독특하다’고 할 만한 커트에 도전한 적 있나? 혹은 커트 후 가장 신경 쓰는 점은? 6. 커트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팁을 준다면?

1. 2011년 12월 29일. 공연 전날이어서 잊을 수 없다. 2008년경에 한번 짧게 자른 적이 있긴 하지만, 지금 커트 스타일은 공연 전날 만들어진 것이다. 2. 순수 미용실 홍대점의 정민 실장. 가수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곳인데, 내 머리카락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서 편하다. 내 의견을 잘 들어주고, 잊지 않고 다음 머리를 자를 때 고려하는 세심함이 있다. 3. 짧은 머리는 볼륨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드라이어로 꼼꼼하게 말린다. 시간이 더 있으면 얇고 작은 헤어 세팅기로 컬을 많이 내서 펌을 한 것처럼 연출하기도 한다. 4 .머리 감을 때 편하다는 것은 장점, 가끔 남자로 오해받는 것은 단점이다. 5. 단순한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는데, 너무 심심해 보일까봐 커트를 한 후에는 귀고리나 목걸이, 팔찌 같은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다. 6.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커트 방법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전문가를 믿고 맡기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