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의 전유물이 아닌 이번 시즌의 업스타일은 창백한 피부 톤과 한정된 시뇽 스타일링에서 벗어났다. 좀 더 자유롭고 좀 더 세련되게!

머리를 모아 한쪽으로 틀어 비튼 다음 뒤쪽에 작은 포니테일로 마무리하면 발레리나 번이 완성된다. 1. 테크(Tek)의 렉탱귤라 블루 브러시 4만8천원, 스몰 화이트 오발 브러시 3만8천원. 2, 8. 키엘의 크리에이티브 크림 왁스 50ml 2만6천원. 3. 모로칸오일의 하이드레이팅 스타일링 크림 300ml 4만9천원. 4. 록시땅의 글로스 리쌍 스무딩 글로스. 125ml 4만원. 5. 미쟝센의 스타일 그린 헤어 스프레이 200ml 8천원대. 6. 르네 휘테르의 글로스 스프레이 100ml 4만8천원. 7. 헤어엔의 매직 포밍 400ml 가격미정. 9. 아베다의 라이트 엘레먼츠 스무딩 플루이드 100ml 3만9천원. 10. 아베다의 컨트롤 페이스트 50ml 3만1천원. 11. 로레알 파리의 스무스 인텐스 세럼 미스트 200ml 9천원. 12. 엘라스틴의 더 글램 헤어 미스트 140ml 9천원. 13. 케라스타즈의 엘릭서 얼팀 125ml 6만6천원. 14. 아모스 프로페셔널의 스타일링 플루이드 300ml 9천원대. 15. 케라시스의 스트레이트닝 샤인 에센스 100ml 9천9백원. 16. 웰라의 플렉서블 피니쉬 250ml 2만원대. 17. 시세이도 마쉐리의 헤어 쥬르 부드러운 뉘앙스 타입 100g 1만1천원. 18. 프레쉬의 사케 헤어크림 100ml 4만7천원. 19. 레오놀그렐의 라끄 수플르 125ml 5만4천원. 20.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의 픽스 디자인 디렉셔널 픽싱 스프레이 200ml 2만원.

곰곰이 생각하면 무용학과 학생들의 얼굴이 가장 예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얄미울 만큼 예쁜 소녀들로 기억된다. 왜일까? 몸매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만의 ‘분위기’ 때문이다. 가끔 신분을 일깨워주듯 발레리나 헤어스타일을 하고 교정을 걸을 때에는 남학생들의 마음이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그런 기준이라면 난 남학생 쪽에 가까웠다. 요즘도.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gt의 주인공인 여자매니저 스타일이 진리라는 데 동의하며, 여자가 꼽는 미인보다 남자가 꼽는 미인이 더 가슴에 와닿는 것으로 보아 아직도 그 방향성은 크게 흔들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발레리나 걸’로 말하자면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남자뿐 아니라 모든 여자의 로망이기도 하니까. 그것은 전광석처럼 짜릿한 몇 가지 스타일을 갖고 있다.

발레리나를 규정하는 그 몇 가지 스타일 중에 이번 시즌 우리가 가져올 것은 재미있게도 ‘헤어’다. 영화 <블랙스완&gt의 나탈리 포트만을 떠올려보자. 클래식한 발레리나 번 스타일이 우아함의 상징인 것은 사실이다. 정장 위에서도 빛나고 완전한 캐주얼에서도 귀티를 선사한다. ‘발레리나 번은 귀티를 제공합니다.’ 이보다 더 혹할 호객문구가 있을까?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그것인데 말이다. 이번 헤어스타일은 러시아 인형처럼 창백한 피부 톤을 담보하지 않는다. 그래서 근사하다. 자유롭게 입술에 붉은색 립스틱을 바르거나 뺨에 핑크 블러셔를 올려도 무방하고, 이것을 우리는 ‘진정한 발레리나 번’으로 부른다. “한동안 대충 올려 묶은 업스타일 헤어는 많이 봐왔어요. 하지만 그 스타일에서 벗어나 좀 더 특별하고 다른 룩을 연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시즌 캐롤리나 헤레라 쇼에서는 모델에게 이 헤어스타일을 해주어 긴 목을 강조했죠.” 헤어스타일리스트 올랜도 피타는 아래쪽으로 머리를 모아 한쪽으로 틀어 비튼 다음 뒤쪽에 작은 포니테일로 마무리하면서 말을 잇는다. “먼저 아래쪽으로 한 번 묶고 나서 다시 틀어 올렸다 감싸듯이 돌리는 것 보이세요? 그러고 나서 핀으로 고정해요. 튀어나온 부분이 있으면 안으로 말아 넣고요. 마치 망으로 묶은 것처럼 돼요.” 사실 매 시즌 시뇽 스타일을 봐와서 헤어스타일리스트들이 이번에도 제안한다면 하품으로 응수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귀신처럼 여자들의 들썩이는 마음을 읽고 변화를 들고 나왔다.

깔끔하고 세련된 발레리나 번으로 말이다. 그리고 굳이 시뇽을 좀 넣겠다는 사람들을 위해 샤넬 컬렉션에서처럼 직물 등으로 짠 헤어 액세서리인 바레트로 장식하거나, 스포트막스 쇼에서처럼 탄력 있는 밴드로 스포티하게 연출하는 법도 제안한다. 물론 안쪽으로 밀어 넣어 마무리한 캐롤리나 헤레나 쇼나 예쁜 핀으로 묶어 올린 시아치 첸 컬렉션도 좋은 참고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두상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기자가 해주는 말이 있다. “사진가 어빙 펜은 <보그&gt 커버에 정물사진을 올렸어.” 스타일에 불가능이란 없는 것이다. 이런 근원적인 고민에 헤어스타일리스트 이혜영은 이런 해결책을 내놓았다. “맨 처음 머리를 묶을 때 너무 당겨 묶지 말고 고무줄을 이용해 느슨한 스타일로 묶으면 돼요. 그 다음 동그랗게 돌려 머리 아랫부분에 만 후 U핀이나 실핀으로 고정하면 간단하게 끝나죠.” 핵심은 ‘너무 정갈하지 않기’란다. 트렌드의 정석에서는 약간 비껴있지만 그네들에게는 어쩌면 최선일지 모른다. 캐롤리나 헤레나 쇼에서 보였던 말아올리는 업스타일을 조금 변형한, 나탈리 포트만이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했던 그 머리도 차선책이다. 궁금하다면 www.leonorgrey-usa.com/bl
og에서 골든 글러브를 검색해봐도 좋겠다.

쉽고 빠르게 스타일링하는 법을 헤어스타일리스트가 동영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발레리나 번을 만들기 전에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첫째 모발에 영양을 주는 트리트먼트는 스타일링을 시작하기 3일 전에는 완료해야 한다는 것. 막 트리트먼트를 한 모발은 반짝거리고 미끄러워서 동그랗게 말아 깔끔하게 붙이기도 어려울 뿐더러 무게감도 있어 처지기 쉽다. 그리고 스타일링에 들어가면 헤어 에센스를 모발 끝에만 바르고 원하는 형태를 만든 뒤 픽스 스프레이를 사용해 두상에 고정하는 식이어야 한다. 매끄러워 보이고 싶어 반짝임을 더하는 스프레이를 사용할 때도 형태가 무너질 수 있으니 너무 과하게 바르는 것은 주의해야다. 스타일링 전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젖은 머리 단계에 사용이 가능한 웰라의 벨벳 앰플리파이어는 스타일링 전에 사용하면 피부에 바르는 프라이머가 피부를 준비시키는것같이, 헤어 표면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정리한다. 추가적인 헤어 제품을 도포할 때 특히 모발이 스타일링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도록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