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의 세계에서 어두운 것은 늘 아름답다. 뱀파이어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에서 지금 우리가 취할 것은 창백한 피부와 검은 눈, 차갑고 붉은 입술이다.

1. 베르사체 쇼에서는블랙 아이섀도와블랙 아이라이너가주축을 이루었다.눈썹과 입술은 색이두드러지지 않도록누드톤으로!2. 블랙 아이섀도를 사용해 그런지한눈매를 만들면 레드 립이 없어도세련된 뱀파이어 룩이 완성된다.3. 창백한 피부 톤을 만들고입술은 진한 레드 립스틱을사용해 틴트처럼 입술가운데 부분을 중심으로툭툭 손가락으로바르면 된다.

1. 베르사체 쇼에서는
블랙 아이섀도와
블랙 아이라이너가
주축을 이루었다.
눈썹과 입술은 색이
두드러지지 않도록
누드톤으로!
2. 블랙 아이섀도를 사용해 그런지한
눈매를 만들면 레드 립이 없어도
세련된 뱀파이어 룩이 완성된다.
3. 창백한 피부 톤을 만들고
입술은 진한 레드 립스틱을
사용해 틴트처럼 입술
가운데 부분을 중심으로
툭툭 손가락으로
바르면 된다.

날씨도 스산한데 여자들의 얼굴 위에도 공포영화가 드리울 조짐이다. 그러나 유혈이 낭자한 B급, C급 공포영화는 아니다.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아름다운 미장센의 특A급 영화다. 어둡고 짙은 안개가 낀 영국 남서쪽 교외에 고딕 양식으로 지은 거대한 집에 제인 에어 대신 무척 청초하고 우아한 뱀파이어가 살고 있다고 상상한다면 그 이미지에 가깝다. 혈액이 부족한 건 아닐까 싶은 정도의 창백한 피부 톤, 짙고 검은 눈매, 북유럽의 겨울 숲 같은 어둡고 푸른 붉은 입술이 그 핵심이다. 그런데 2012년의 뱀파이어 메이크업은 다행히도 이들 셋이 공존하지는 않는다. 이 중 하나만 포인트로 강조하거나 많아도 둘 정도만 조화시키는 식이다.

1 디올의 다올 어딕트 익스트림 987호 블랙 타이 3.5g 3만9천원.2 클리오의 아트 립스틱 32호 어반레드 3.5g 2만원. 3,6 디올의디오리픽 베르니 901호 디바 12ml 3만3천원. 4 에스티 로더의 퓨어칼라 젤리 파우더 아이섀도우 라이츠아웃 3.5g 3만1천원대. 5 샤넬의일뤼지옹 동브르 미리피끄 4g 4만5천원. 7 샤넬의 루쥬 알뤼르벨벳 307호 렝빠시앙뜨 3.5g 3만9천원. 8 에스티 로더의 퓨어칼라센슈어스 루즈 립 칼라 플럼파탈 2.5g 4만2천원대. 9 바이테리의옹부르 블랙스타 칼라 픽스 크림 아이섀도우 1.64g 4만2천원.10 랑콤의 이프노즈 돌 아이 워터프루프 6.5ml 3만9천원. 11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이즈 투 킬 콰트로컬러 아이섀도우 팔레트 01호 마에스트로 6g7만4천원대. 12 입생로랑의 퓨어 크로마틱스11호 5g 7만2천원대. 13 겔랑의 크렘 드 루즈G M69호 오르게이 6ml 5만7천원. 14 로레알파리의 라 컬러 인팔리블 모노 아이섀도우 14호이터널 블랙 3.5g 1만2천원. 15,16 안나수이의아이섀도우 센슈얼 브라운과 미드나잇 퍼플각 1g 2만7천원대. 17 크리니크의올모스트 립스틱 06호 블랙허니 1.9g 2만7천원대.18 RMK의 글로스 립스 EX-02호 딥레드 6.8g 3만5천원.19 에뛰드의 룩 앳 마이돌라 3스탭 아이즈 앙큼돌6g 1만원. 20 롤린느의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0.3g 8천원.

1 디올의 다올 어딕트 익스트림 987호 블랙 타이 3.5g 3만9천원.
2 클리오의 아트 립스틱 32호 어반레드 3.5g 2만원. 3,6 디올의
디오리픽 베르니 901호 디바 12ml 3만3천원. 4 에스티 로더의 퓨어
칼라 젤리 파우더 아이섀도우 라이츠아웃 3.5g 3만1천원대. 5 샤넬의
일뤼지옹 동브르 미리피끄 4g 4만5천원. 7 샤넬의 루쥬 알뤼르
벨벳 307호 렝빠시앙뜨 3.5g 3만9천원. 8 에스티 로더의 퓨어칼라
센슈어스 루즈 립 칼라 플럼파탈 2.5g 4만2천원대. 9 바이테리의
옹부르 블랙스타 칼라 픽스 크림 아이섀도우 1.64g 4만2천원.
10 랑콤의 이프노즈 돌 아이 워터프루프 6.5ml 3만9천원. 11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이즈 투 킬 콰트로
컬러 아이섀도우 팔레트 01호 마에스트로 6g
7만4천원대. 12 입생로랑의 퓨어 크로마틱스
11호 5g 7만2천원대. 13 겔랑의 크렘 드 루즈
G M69호 오르게이 6ml 5만7천원. 14 로레알
파리의 라 컬러 인팔리블 모노 아이섀도우 14호
이터널 블랙 3.5g 1만2천원. 15,16 안나수이의
아이섀도우 센슈얼 브라운과 미드나잇 퍼플
각 1g 2만7천원대. 17 크리니크의
올모스트 립스틱 06호 블랙
허니 1.9g 2만7천원대.
18 RMK의 글로스 립스 EX-
02호 딥레드 6.8g 3만5천원.
19 에뛰드의 룩 앳 마이
돌라 3스탭 아이즈 앙큼돌
6g 1만원. 20 롤린느의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
0.3g 8천원.

이 암울한 무드가 ‘예쁘게’ 승화된 것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 덕이다. 어떤 주제도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그들이기에 단순한 ‘다크 메이크업’으로 치부될 뻔한 ‘뱀파이어 메이크업’ 트렌드에 우아한 숨을 불어넣었으니까. “낭만주의 시대에 발표된 앙리 퓨젤리의 그림 ‘악몽’뿐 아니라 마녀가 등장하는 독일의 우화와 메리 셸리가 쓴 <프랑켄슈타인>, 에드거 앨런 포의 <어셔가의 몰락>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그래서 채도를 낮추었죠. 죽은 피부처럼 창백해 보이게 하기 위해 약간의 하이라이트도 사용했고, 블러셔는 생략했어요. 하지만 가장 큰 공은 회색과 라일락색에 있어요.” 존 로샤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샘 브라이언트의 말이다. 크리스토퍼 케인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루시아 피어로니는 연신 창백한 피부 톤을 강조했고 스테피 크리스티안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캐롤 라스니어는 이것이 소수만이 선호하는 마이너리티 트렌드가 아니었다고 증언한다.“ 아주아주 창백한 피부요. 이런 피부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어요.” 여기에 곁들이는 포인트 메이크업 컬러는 ‘딥블랙’ 아니면 ‘딥레드’다. 블랙 아이 메이크업이 먼저 공격적으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딕 무드에서 영감을 받았지요. 그래서 검은색 아이펜슬을 이용해 아주 강한 아이 메이크업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앤드류 GN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카림 라만은 블랙을 선택했다. 맥큐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다이앤 캔덜도 여기에 한 표를 추가했다.“ 맥큐 쇼를 준비하면서 이번 시즌 영감을 담은 이미지를 봤는데, 영화 <가위손>의 주인공인 에드워드의 사진이 있는 거예요. 그걸 보고 결정했죠. 얼굴의 나머지 부분은 제외하고 눈 부분만 잿빛으로 깊게 가라앉게 하면 훌륭한 룩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블러셔를 생략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조금만 사용했어요.” 블랙 아이 메이크업을 위해서는 검은색이 제대로 발색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급선무이다. 로레알 파리의 수퍼 라이너 블랙 라쿼는 카본 블랙 색소를 사용해 기존의 블랙 컬러보다 더 진한 검정인 ‘데블 블랙’을 만들어냈다. 그런가 하면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이즈 투 킬 마에스트로 팔레트는 강렬한 흑요석의 검정과 회색이 혼합되어 눈매를 힘있게 한다. 검정이 부담스럽다면 톤 다운된 갈색과 진보라색을 응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갈색 섀도를 눈두덩에 펴 바르고 아주 약간의 보라색을 덧바르는 것이다.

립 메이크업의 경우에는 죽은 피 같은 어두운 레드로 우아함을 살려야 한다. “이 룩은 고딕의 우아함을 드러내죠. 아주 어두운 자홍색 립스틱을 바르기 전에 먼저 아주 어두운 빨간색 립스틱을 베이스로 바르는 것이 포인트예요. 창백한 피부, 회색 스모키 아이, 약간의 마스카라, 그리고 립스틱을 바른 입술 위에는 글로스를 덧발랐어요. 자, 이제 달빛 아래의 숲을 거닐면 되겠네요.” 빅터앤롤프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팻 맥그라스의 말이다. 맥그라스의 말처럼 우아한 입술을 얻기 위해서는 톤이 유독 다양한 레드 립스틱 더미에서 레드를 잘 선별해내야 한다. 힌트를 더한다면, 서늘한 블루 기운이 첨가된 것을 고르는 것. 샤넬의 루쥬 알뤼르 벨벳 렝빠시앙뜨는 특히 저녁에 사용했을 때 강렬한 색감을 뿜어낸다. 클리오의 아트립스틱 어반레드 컬러도 뱀파이어 룩에 어울리는 딥 레드 컬러다. 립글로스 질감을 고집하는 타입이라면 RMK의 립글로스N 딥레드 컬러 정도를 고려해보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