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혼자 레이저를 쐬고, 미세 전류로 마사지를 하며, 붉은 LED 빛과 푸른 파장의 빛으로 피부를 관리한다.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일어나고 있고, 그래서 입소문이 난 뷰티 기기를 직접 사용해봤다.

트리아의 스킨 퍼펙팅 블루라이트
공약 하루 6분 투자로 여드름 없는 깨끗한 피부를!
원리 피부 속 여드름균인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블루라이트를 피부에 직접 대고 빛을 쪼여 여드름과 블랙헤드, 화이트헤드 같은 비염증성 여드름을 없앤다.
사용해봤더니 충전한 상태에서 블루라이트 카트리지를 장착한다. 말끔하게 세안한 상태에서 기기의 센서 부분을 피부에 대면 자동적으로 푸른빛이 조사된다. 자극이 전혀 없고 하루에 6분만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최근 갑자기 생긴 여드름에 빛을 쪼이고 반응을 지켜봤는데 염증을 단숨에 없애거나 배출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염증이 자연적으로 생겼다. 사라지는 5일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효과를 보여주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최소 1개월 이상 사용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이렇게 가끔 생기는 여드름보다는 오랫동안 넓은 부위에 난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가격 34만5천원.

웰박스의 웰박스
공약 에스테틱에서 받던 보디 슬리밍과 안티에이징 케어를 집에서!
원리 강한 진공압과 진동 기능이 있는 셰이프 롤러로 피하지방층의 셀룰라이트까지 마사지와 리프팅 효과를 전달한다.
사용해봤더니 셀룰라이트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롤링 마사지 헤드를 끼우고 전원을 켰다. 흡입력을 최대로 높이고 복부 프로그램에 맞춰 사용시간을 12분으로 설정했다. 휴대용 진공청소기처럼 ‘윙’ 하는 소리가 나는 롤링 헤드를 배에 갖다 대니 로봇청소기처럼 자연스럽게 앞으로 굴러가며 마사지가 된다. 진행 방향을 앞뒤로 설정할 수 있어 편리하고, 진공압의 강도를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어 전혀 자극적이지 않았다.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왼쪽 복부만 마사지를 하고, 이어 왼쪽 다리의 허벅지와 종아리, 무릎까지 마사지를 이어갔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겠지만, 총 20분간의 마사지로 몸의 왼쪽과 오른쪽의 혈색이 다른 게 확연히 눈에 띄었다. 헤드만 바꾸면 얼굴과 쇄골, 두피, 엉덩이까지 전신에 사용 가능하고 효과도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에스테틱과는 다르게 이 모든 과정과 단계를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부지런해야 한다.
가격3백50만원.

클라리소닉의 클라리소닉 플러스
공약 손으로 하는 클렌징보다 6배 더 깨끗한 메이크업 클렌징 효과.
원리 1초당 좌우로 300번 진동하는 브러시가 피부 표면의 자극을 줄이고, 노폐물을 확실하게 제거한다
사용해봤더니 밀착력이 좋다는 비비크림을 양껏 바르고 세안 단계에 돌입했다. 얼굴에 물을 묻히고, 브러시에는 평소 세안할 때 사용하던 클렌저를 묻혔다. 전원을 켜니 브러시 부분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매뉴얼에는 신호음에 따라 이마 20초, 코와 턱 20초, 양쪽 볼 각 10초씩 클렌징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가만히 서서 이마를 문지르는 순간 거품과 브러시에 묻힌 물이 흘러내렸다. 물과 클렌저의 양 조절에 신경 써야 할 듯. 한 번만 써봐도 자극이 거의 없으면서 손으로 세안하는 것보다 말끔하게 씻기고, 피부결도 훨씬 매끈해졌다는 게 눈에 보인다. 손으로 하는 것보다 복잡하고 브러시가 소모품이기에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게 번거롭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다.
가격 27만원대.

CNP 차앤박화장품의 닥터레이 라이트 테라피
공약 CNP 차앤박화장품의 닥터레이 라이트 테라피
원리 630nm 파장인 붉은빛의 LED가 피부 세포의 활성화를 돕고,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생성을 촉진해 피부의 탄력을 높인다.
사용해봤더니 빛을 쪼이기 전에 세트로 구성된 미백과 주름 개선 효과가 있는 앰풀과 액티베이터를 잘 섞어 발랐다. 에센스를 바른 부위에 빛을 쪼이면서 1분을 알리는 ‘삑’ 소리에 맞춰 위치를 바꿔줬다. LED 창에서 아주 미세한 열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피부에 자극을 줄 정도는 아니고, 빛을 쪼이는 동안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땅기는 현상이 없는 것도 좋았다. LED 창이 작아서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전부 쐬려면 30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충분한 인내가 필요하지만, 눈 밑의 주름과 다크 서클 완화처럼 극소 부위에만 사용할 때에는 편리하다.
가격 9만5천원.

실큰의 플래시앤고
공약 2주에 한 번, 2달 사용으로 18개월 이상의 제모 효과!
원리 저출력 광선이 털을 만드는 모낭에 흡수돼 체모의 성장을 막는다.
사용해봤더니 전원을 연결하면 드라이기를 미풍으로 켠 것처럼 ‘윙’ 하는 바람소리가 들리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출력을 조절하는 +, – 버튼으로 강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어느 부위건 처음에는 최저출력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 창이 넓기 때문에 체모의 밀도가 높은 부위는 통증이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털이 얇고 듬성듬성 난 팔뚝에 제모 단계를 생략하고 최저 출력으로 보름 간격으로 2번 사용했는데 광선을 쬔 부위만 털이 줄었다. 털의 굵기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도 다르다고 하는데, 관건은 넓은 창이 사용은 편리하지만 그만큼 통증이 한 번에 온다는 것이다. 팔뚝은 전혀 아프지 않았는데, 비교적 털이 굵고 밀도가 높게 자리한 턱에 빛을 쏘였더니 족집게로 뽑는 것의 3배는 따끔한 통증이 왔다. 어차피 제모를 할 계획이라면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가격 59만원.

튠에이지의 에스테틱 프로페셔널 캘러스 리무버
공약 뽀얀 눈처럼 다가온 내 발.
원리 빠르게 회전하는 모터에 의해 최적화된 연마판 표면의 미세돌기가 발의 굳은 살을 부드럽게 갈아낸다.
사용해봤더니 생활 방수가 돼서 마른 발과 젖은 발 모두에 사용할 수 있다. 풋 스크럽과 풋 크림이 세트로 들어 있는데 발뒤꿈치가 최근 들어 살짝 거칠어진 듯할 때에는 기계를 바로 사용하는 것보다 스크럽을 먼저 사용하는 게 좋을 듯하다. 강판을 축소해놓은 연마판은 미세한 각질을 제거하기 위한 게 아니라 굳은 살을 제거하는 데 최적화됐기 때문이다. 굳은살이 많다 해도 한곳을 오래 문지르면 자극이 느껴진다. 연마판 테두리에 붙어 있는 실리콘 가드링은 연마판이 닿기 전 피부를 정돈하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마판에 갈린 굳은 살이 날아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제품에 강도가 표시되지 않아 다른 피부보다 자극에 무딘 굳은 살의 자극 여부를 잘 살펴가며 힘 조절을 해야 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굳은 살이 고르고 매끈하게 제거된다.
가격 18만5천원(풋 스크럽 100ml와 풋 크림 100ml 포함).

디올의 디올쇼 히트 컬
공약 누구보다 길고 아름다운 속눈썹을 오래오래.
원리 속눈썹을 손상시키지 않을 정도의 미열을 발생하는 열선을 장착해 속눈썹의 컬을 풍성하게 하고 오랫동안 유지한다.
사용해봤더니 헤어 고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듯한 속눈썹 고데기가 처음 선보인 건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는 이렇다. 일단 귀찮다. 열이 오르는 시간이 짧게는 15초, 길게는 30초 이상이 걸린다. 그 시간이면 뷰러로 집어올리고, 면봉을 라이터 불로 가열한 다음 갖다 대고도 남는다. 게다가 라이터와 면봉의 조합은 가격도 저렴하다. 이 제품은 이런 단점을 개선했다. 예열시간을 줄였고, 컬링도 눈에 띄게 오래 유지되고, 무엇보다 마스카라를 바르기 전에 사용하면 마스카라 액의 밀착력이 좋아져 덜 번진다
가격 4만2천원

블리스의 포어 펙터 가젯
공약 집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한 뷰티 기기.
원리 미세한 음파 진동을 이용해 메탈 팁의 모양에 따라 노폐물을 제거하는 딥 클렌징과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마사지 모드로 사용해 도포한 제품의 흡수를 돕는다.
사용해봤더니 세안 후 기기와 세트로 구성된 각질 제거 효과가 있는 페이셜 토너를 화장솜에 적셔 잔여 노폐물을 닦아낸다. 메탈 팁의 각을 세워 각질과 잔여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진동의 강도와 상관없이 약간의 자극이 느껴진다. 마찰을 줄이기 위해 토너를 뿌려가며 사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제품이 생활 방수가 되지 않아 기기에 물이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하는 점이 불편했다. 블랙헤드가 자리 잡은 콧볼 주변을 문지를 때에는 강도를 높게 해도 자극적이지 않고, 제거도 잘되지만 한참 문지르다 보면 어느새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른다. 사용 후 피부 진정에 신경 써야 할 듯하다. 수면팩을 바르고 메탈 팁의 마사지 효과가 있는 부분으로 문지르면 흡수가 눈에 띄게 빠르지는 않지만 안색이 밝아지는 효과가 있다.
가격 31만8천원(페이셜 토너 200ml + 클린 마스크 2개 포함).

뉴스킨의 갈바닉 스파 시스템 에이지락 바디
공약 집에서 손쉽게 하는 보디 안티에이징.
원리 미세 전류를 통해 몸속 노폐물의 배출을 돕고, 음각의 피부 접촉면이 바디 쉐이핑 젤의 흡수를 도와 일시적으로 셀룰라이트를 감소하고 피부 탄력을 높인다.
사용해봤더니 바디 쉐이핑 젤을 복부와 허벅지에 펴 바르고 갈바닉 스파 시스템 에이지락 바디로 문질렀는데 열이 발생하지도 않고 미세한 자극도 느낄 수 없었다. 한참 문지르다가 ‘과연 작동이 잘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쯤 종료 알림음이 울렸다. 젤은 끈적임 없이 빠르게 흡수되는 듯했지만, 5분 동안 마사지를 한 뒤에도 여전히 피부 겉에 남아 있었다. 젤을 닦아내고 바디 전용 로션을 발라 마무리하는 게 매뉴얼의 추천 단계인데 쉐이핑 젤만으로도 충분히 보습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번거롭게 느껴졌다. 일주일 동안 3번 사용했는데 허벅지나 복부 둘레는 큰 차이를 못 느꼈지만, 피부가 매끈해지고 살이 차오른 것처럼 탄력이 좋아 보였다. 간단해 보이지만 은근히 번거로운 쉐이핑 젤의 사용 순서를 지켜가며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게 관건이다.
가격 60만원대(에이지락 바디 쉐이핑 젤 150ml + 더마틱 이펙트 150ml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