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오일의 전성시대다. 건조하다 못해 푸석한 피부와 모발을 잠재우고 윤기 나는 보호막을 만들어줄 오일 바로 알기.

1. 디올의 프레스티지 륄 수브랭 리플레니싱 오일 에센스 로즈 수브랭 앱솔루트가 피부 탄력을 높여주고 향수못지않은 진한 장미향을 선사한다. 50ml 42만원. 2. 바이 테리의 오 드 로즈 월 엡솔르 장미 오일과 24캐럿핑크 골드 펄이 탄력이 떨어진 피부를 쫀쫀하게 가꾸고자연스러운 반짝임을 표현한다. 30ml 13만7천원. 3. 바비 브라운의 엑스트라 페이스 오일 올리브 오일과스위트 아몬드, 샌들우드가 딱딱해진 각질을 제거하는동시에 영양을 피부 깊숙이 전달한다. 30ml 9만5천원.

1. 진화한 오일 트렌드
셀러브리티의 뷰티 시크릿에 쏠쏠히 등장하는 것이 오일이다. 지난달 론칭한 제품명이자 브랜드명인 바이오 오일은 미란다 커가 임신했을 때 몇 통을 발랐다고 전해지고,국내에 오일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인 모로칸오일은 사라 제시카 파커의 트레이드마크인 보글보글한 웨이브의 비결이라고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드레뮤 오일은 데미 무어와 마돈나, 신디 크로포드가 즐겨 사용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과 손대식이 김남주의 피부 비결로 수분 크림을 바른 다음에 손바닥에 오일을 덜어 얼굴을 감싸주는 ‘3분 수분 오일법’을 소개해 오일 판매가 급등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미끈거리고 트러블이 날 것 같아 불안하다는 주변인들도 3~4개의 페이셜 오일을 두고 골라 사용한다고 말하는 걸 보니 오일이 대세이긴 한 모양이다. 물론, 오일이 진화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선,디올의 프레스티지 륄 수블랭 리플레니싱 오일 에센스는 바르는 순간 향수를 뿌린 게 아닐까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향긋하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즐겨 사용했다는 로즈 수블랭을 향수를 만드는 방식 그대로 압출한 덕분이다. 텍스처의 변화는 더욱 놀랍다. 스포이트로 떨어뜨려보면 줄줄 흐를 만큼 말간 제형으로 빠르게 흡수돼 끈적임이 전혀 없다.

또 하나는 어떤 에센스, 크림 못지않게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다. 티트리와 레몬그라스 오일을 주성분으로 한 제품은 안티 블레미시 오일, 네놀리와 인삼, 올리브 오일은 잔주름을 옅게 만들어주는 안티에이징 효과가 높다. 또, 녹차씨와 캐머마일, 샌들우드, 아보카도, 동백나무, 아몬드, 코코아 오일은 물기를 머금은 촉촉한 피부를 만드는 최고의 아이템이다. 특히, 바바수씨 오일은 공급된 수분의 증발까지 막아주는 수분 오일이라 하겠다.

1. 멜비타의 퀸트에센셜 수딩 케어 손바닥에 떨어뜨려체온으로 데운 후 바르면 캐머마일과 로즈힙, 석류씨오일이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킨다. 30ml 6만5천원. 2. JMW의 모로코 비타 오일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아르간오일로, 물기가 남아 있는 모발에 듬뿍 바르면 거칠어진큐티클을 정돈한다. 120ml 5만5천원. 3. 제니스웰의 오리엔탈 아젠다 큐어 오일 보라지와 올리브오일이 붉게 남은 트러블 자국을 연하게 완화한다. 얼굴전체에 바른 후 국소 부위에 덧바른다. 30ml 3만2천원.

2. 어떻게 발라야 할까?
오일은 때로는 부스터, 에센스, 크림, 마스크가 된다. 수시로 변하는 피부 상태에 맞춰 사용하면 된다. 물처럼 묽고 산뜻한 제형은 부스터, 쫀쫀한 질감은 크림 대용으로 바를 수 있다. 코스메 데코르테의 AQ 페이셜 퓨어 오일은 세안 직후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바른 후 티슈로 가볍게 눌러주고 토너를 바르면 제격이다.

평소에 2~3방울 바르던 오일을 6~7방울 덜어 1주일에 2~3회 얼굴 전체에 바른 후 3분간 꾹꾹 눌러 마사지를 하면 훌륭한 마스크가 된다. 또, 염색이나 펌을 하기 전에 헤어 오일을 가볍게 바르면 보다 선명한 컬러와 탱글탱글한 웨이브 헤어가 완성된다.

3. 오일, 좋거나 나쁘거나
여전히 오일에 대한 궁금증 중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은 ‘지성 피부가 사용해도 될까’다. 리젠 클리닉 신영근 원장은 “어떤 화장품이든 피부 타입에 맞게 사용해야 해요. 오일도 마찬가지예요.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골라 사용법을 터득하는 게 중요할 뿐 지성 피부라고 오일을 멀리할 필요는 없어요”라고 말한다.

자고로 좋은 피부란 유분과 수분이 3:7이라는 황금 비율로 맞춰졌을 때 가능한 일이므로 적절한 유분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오일을 선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미네랄 오일 같은 광물성 오일이나 유분과 수분이 잘 섞이도록 첨가한 계면활성제는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다행히 최근 선보인 대부분의 페이셜 오일은 1백 퍼센트 식물성 오일이다. 이 오일은 피지와 매우 비슷한 구조로 모공을 막지 않을뿐더러 로즈와 베르가모트, 호호바 오일 등은 피지를 컨트롤해 블랙 헤드와 노폐물을 제거한다. 그렇다면, 지성 피부가 페이셜 오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세안 후 물기가 남아 있는 피부에 먼저 바르는 부스터 대용으로 사용하면 좋다. 또, 저녁은 크림, 아침에는 오일을 번갈아 사용하길 권한다.

1. 아모레퍼시픽의 그린티 시드 트리트먼트 오일 수분공급 능력이 뛰어난 그린티 시드 오일이 건조하다 못해버석이는 피부를 촉촉하게 가꾼다. 20ml 20만원. 2.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의 미틱 오일 크랜베리와 아마씨오일이 모발에 윤기를 더하는 헤어 오일. 두피와 모발에발라 마사지를 한 후 헹궈내도 좋다. 125ml 3만원대. 3. 비디비치의 원 멀티 오일 로즈 오일과 달맞이꽃 오일이빠르게 흡수돼 촉촉한 수분 보호막을 만드는 페이스오일이다. 30ml 8만2천원.

4. 오일과 메이크업의 상관관계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은 “오일을 프라이머로 사용해요. 각질이 쉽게 생기는 콧볼이나 입가에는 체온으로 데운 오일만큼 좋은 제품이 없죠”라고 말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바비 브라운 역시 “뉴욕 컬렉션의 백스테이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페이셜 오일이에요. 메이크업 전은 물론 후에 가볍게 바르죠”라고 조언한다. 또 하나의 뷰티 팁은 파운데이션이나 비비 크림과 2:1 비율로 섞어 사용하는 것. 메이크업을 빠른 시간에 끝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윤기가 도는 윤광 메이크업이 완성된다.

5. 오일 섞어 쓰기
샐러드에 올리브유를 뿌리듯이 화장대 위의 에센스와 크림, 헤어 컨디셔너와 오일을 섞어보자. 따로 사용했을 때 보다 수분과 영양 공급 효과가 배가 된다. 가장 안전하고 쉬운 방법은 브랜드에서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찾아낸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짝꿍끼리 사용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이니스프리의 더 그린티 씨드 오일과 크림을 들 수 있다. 아침에는 오일과 크림을 1:3 비율로 섞어 잘 저은 후 바르면 각질을 잠재워 파운데이션이 피부에 착 달라붙고, 저녁에는 오일과 크림을 각각 한 스푼씩 덜어내 쫀득하게 비비면 훌륭한 수면팩이 된다.

두 번째는 에이솝의 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세럼과 페뷸러스 페이스 오일을 함께 블렌딩해 사용해보자. 적당량을 덜어 휘휘 저은 후 투명한 포뮬러가 하얀 로션으로 변하면 팩처럼 도톰하게 바른다. 은은한 아로마 향과 함께 강력한 수분이 공급된다. 또, 아베다의 조르 앱솔루트 싱귤러 노트와 보태니컬 키네틱스 하이드레이팅 로션, 오엠의 페이스 토닉 오일과 미울리바 하이드레이팅 데이 크림도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면 방금 스파 마사지를 받은 듯 촉촉한 피부가 된다.

오일 한 스푼과 헤어 컨디셔너만 있다면, 헤어 마스크를 만들 수도 있다. 존마스터스 오가닉의 시츄러스 앤 네롤리 디탱글러에 드라이헤어 너리시먼트 & 디프리저를 섞어 바른 후 다음 날 씻어내면 된다. 또, 페이셜 오일과 냉장고 안의 먹을거리를 섞어봐도 좋다. 꿀이나 흑설탕, 레몬즙을 혼합해 얼굴에 바르면 칙칙한 피부 톤이 즉각적으로 밝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