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면 무엇하리. 이미 나의 피부는 나이 들고 있는 것을. 일찍 일어난 새가 더 많은 먹이를 물어 온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시작하는 피부 노화 관리는 아름답게 나이 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10년 전, 화장품에 대한 호기심이 하늘을 찌르는 스무 살 여대생이었던 나는 오로지 어느 브랜드의 마스카라가 속눈썹을 아찔하게 올려주는지, 어떤 색의 립글로스를 발라야 남자 친구의 키스를 유도할 수 있는지가 화장품에 대한 관심거리의 전부였다. 하나둘 올라오는 사춘기성 여드름 때문에 아기 피부와 작별을 고해야만 했던 초등학교 6학년 이후에도 학창시절 동안 로션 하나(당시 또래 학생이었다면 하나씩은 가지고 있었을 법한 ‘클린앤클리어 로션’) 바르는 것조차 귀찮아하거나 잊어버리기 일쑤였고, ‘화장’이라는 것에 눈을 뜨고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수능시험 이후부터는 시간과 공이 드는 스킨케어로 여드름 피부를 개선하겠다는 마음보다는 메이크업으로 가리겠다는 심산이었다. 사실 가끔 여드름이 나거나 자국이 좀 있었다뿐이지 20대 중반까지 피부는 꽤 괜찮은 편이었다. 피부 관리를 받기 위해 찾아간 에스테티션에게서 ‘피부 탄력이 좋아서 마사지할 맛 난다’는 말을 종종 듣기도 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초 화장품에 많은 돈을 들일 필요 없는 당시의 내 피부가 어찌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른다.

피부 노화에 대한 깨달음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사실, 무방비 상태였기 때문에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한번 생긴 여드름은 아무리 좋은 제품을 발라도 좀처럼 없어지지 않고 여드름 자국은 점점 깊이 파여갔다. 베개 자국이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피부가 그나마 건조하지 않아(이것도 20대 중반까지의 이야기)눈가 잔주름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 지금은 입가의 팔자 주름이 슬며시 드러나기 시작해 외출 전에 컨실러로 가려야 할 정도가 되었다. 20대 초,중반에 화장품을 거의 바르지 않고 살아온 결과, 피부 본래의 재생력과 탄력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SK-Ⅱ가 실시한 스킨파워측정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나의 피부가 중기 노화 단계인 SPQ2에 속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외부 손상 요인에 대항하여 젊음을 유지하는 피부 스스로의 힘을 뜻하는 스킨 파워가 급격히 떨어지는 전환점에선 나에게 SK-Ⅱ의 뷰티 컨설턴트는 스킨 시그니처 크림과 스킨 시그니처 멜팅 리치 크림을 추천해주었다. 평소 세안 후 토너로 피부결을 정돈하고 아이 크림과 립밤을 바른 뒤, 보습 에센스 하나만 바르던 나는 불가피하게도 화장대에 두 가지 크림을 추가해야만 했다.

아침에는 스킨케어의 마지막 단계에 스킨 시그니처 크림 하나만 바르고, 저녁에는 스킨 시그니처 크림을 바른 뒤 당김 현상이 심한 볼 부위 중심으로 스킨 시그니처 멜팅 리치 크림을 덧발랐다. 무거운 질감의 크림을 선호하지 않는 내게 스킨 시그니처 크림은 흡수가 빠르고, 상쾌한 느낌을 남겨 우선 질감 면에서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스킨 파워를 높이는 성분인 올리바이탈이 피부 속 깊숙이 침투해 피부의 탄력과 매끄러움, 윤기를 향상시키는 스킨 시그니처 크림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조기에 노화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사용 효과도 두드러졌다. SK-Ⅱ뷰티 컨설턴트의 제안대로 림프 마사지를 병행했기 때문에 효과가 더 빨랐던 것 같기도 하다. 스킨 시그니처 멜팅 리치 크림은 고체형이어서 손바닥에 적당량 덜어 비벼서 생긴 마찰열로 녹인 후 얼굴을 감싸듯 가볍게 바르는데, 탄력을 잃어 처진 턱선과의 경계가 허물어진 얼굴선을 자연스럽게 되살리는 기능을 한다.

사실 처음에야 제형과 바르는 방법이 남달라 신기하고 재미있지만 자꾸 하다 보면, 특히 바쁠 때는 귀찮을 때도 있다. 하지만 피부의 나이 흔적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서 난 그 어느 때보다 부지런한 여인이 되리라 마음먹었다. 순간의 귀찮음이 쌓이고 쌓여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흔적을 내 피부에 남길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귀찮다, 바쁘다는 핑계로 스킨케어를 소홀히 하고 있는 20대 중반의 후배들에게, 나이 다 들어서 이것저것 바르느라 정신없이 시간 보낼 바에는 일찌감치 하나를 바르더라도 자신의 피부 나이에 맞는 안티에이징 크림을 발라 초기부터 노화 예방에 신경 쓰라고 조언하고 싶다. 누구나 나이가 들고, 나이가 들수록 피부 조직이 허물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지만 초기 노화 관리로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름 한은경 나이30세 피부 나이 33세 스킨 파워 지수 SPQ 2단계 현재 피부 고민 몇 년째 양 볼에 지워지지 않는 여드름 자국을 달고 살고 있다. 절대로 생기지 않을 줄로만 알았던 눈가의 잔주름과 입가의 팔자 주름으로, 이제는 주변의 모든 사람이 나를 완연한 30대 여성으로 본다. 여자라면 누구나 다섯 살 정도는 어려 보여야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