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열심히 할수록 가슴 탄력이 줄어드는 느낌. 달릴 때마다 느껴지는 가슴의 통증. 그냥 지나쳐도 될까? 서로 다른 운동을 즐기는 에디터들이 타입별 브라를 입어봤다. 스포츠 브라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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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업 디테일의 브라톱은 7만8천원, 룰루레몬(Lululemon). 카키컬러 레깅스는 8만9천원, 나이키(Nike).

에디터도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엔 그걸 몰랐다. 평소에 안 입는 편한 옷을 입거나 평소에 입던 브라를 입고 운동할 때도 있었다. 그게 뭐 그리 중요하겠나 싶었다. 하지만 중간중간 러닝을 하거나 크로스핏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할 때엔 얘기가 달랐다. 열심히 뛰는 동안 가슴이 흔들려 통증을 느끼거나, 열심히 다이어트를 했는데 속절없이 가슴 윗부분이 빠지거나(물론 지방이 많은 부위라 가장 먼저 빠지긴 하지만) 어쩐지 탄력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까지. 과연 기분 탓일까? 결론은 아니었다.

실제로 여자들의 가슴은 근육이 거의 없고, 가슴을 지지하는 섬유조직인 쿠퍼 인대에 의존하는 구조다. 이 쿠퍼 인대가 가슴의 피부와 안쪽에 위치한 근육을 연결하며 가슴이 처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달리기나 고강도 운동으로 흔들리면 그 충격으로 손상되기 싶다. 특히 이 쿠퍼 인대는 한번 끊어지면 재생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미리미리 관리하는 게 중요하며, 이러한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운동의 강도에 맞는 스포츠 브라를 착용해야 한다. 또 흐르는 땀을 바로바로 흡수하고 배출하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열심히 운동을 하며 땀 흘리는 건 좋은데,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을 보는 건 어딘가 불편하다.

그렇다면 운동할 때 꼭 필요한 스포츠 브라, 어떻게 고를까? 스포츠 브라는 주로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요가나 필라테스 스트레칭과 같은 저강도 운동을 위한 라이트 서포트 브라, 헬스, 등산, 사이클과 같은 중간 정도의 운동을 할 때엔 미디엄 서포트 브라, 러닝, 크로스 핏, 복싱, 댄스, 테니스 등 몸을 많이 흔드는 운동에는 하이 서포트 브라를 착용해야 한다. 운동 강도에 따라 지지력과 탄성의 정도를 달리해 가슴 처짐은 물론 최상의 컨디션으로 몸을 움직이기 위해서다. 브라를 선택하기 전 주로 어떤 운동을 많이 하는지 알고, 구입하기 전 꼭 체크해보길 권한다.

 

각각 다른 스타일의 운동을 즐기는 에디터가 운동 타입별로 스포츠 브라를 체험해봤다.

요가와 필라테스를 위한 라이트 서포트 브라 
– 이하얀(<얼루어>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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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핑크 컬러 프리 투 비 브라 롱라인은 7만8천원, 룰루레몬.

필라테스를 할 때 입는 유연한 소재의 스포츠 브라. 팔을 길게 뻗을 때 밑가슴 부분이 달려 올라가지 않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 제품은 가슴 밑부분이 밴드라 그럴 염려가 없다. 신축성이 좋고, 땀이 흘러도 금방 배출되어 쾌적한 느낌이다.
착용감 ★★★★★  지지력 ★★★  가성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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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컬러의 바비 브라톱은 4만2천원, 안다르(Andar).

에어 쿨링 소재로 만들어서인지 땀 배출이 뛰어나고 신축성이 좋아 입고 벗기 편하다. 가슴선 위로 올라오는 전면 디자인이라 허리를 숙이는 동작을 할 때에도 가슴이 신경 쓰이지 않아 좋다. 곡선 라인의 백 스트랩이 미약하게나마 어깨를 펴주는 느낌은 기분 탓일까?
착용감 ★★★★★  지지력 ★★★  가성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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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퍼드 파이어 브라는 6만8천원, 아보카도(Avocado).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스트랩 디자인에 은은한 레오퍼드 무늬가 멋스러운 브라톱. 제봉선이 없는 심리스 기법으로 만들어 입고 벗는 게 편하며 오랜 시간 착용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브랜드 특유의 부드럽고 우수한 신축성이 가장 마음에 든다.
착용감 ★★★★★ 지지력 ★★★ 가성비 ★★★

 

헬스와 사이클 등 중간 강도의 운동을 위한 미디엄 서포트 브라
– 이다솔(<얼루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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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로고가 돋보이는 4킵스 브라 PM은 4만9천원, 푸마(Puma).

셋 중 가장 입기 힘들었으나 그만큼 가슴 흔들림이 가장 적다. 패드가 들어 있는 봉제 부분이 넓어서 격한 운동을 할 땐 패드가 움직일 수도 있겠다. 밴드가 도톰해 피부가 예민한 사람들에게 좋겠지만,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땀을 흡수하거나 마르는 속도가 더딜 것 같다.
착용감 ★★  지지력 ★★★  가성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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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핑크 컬러 돈레스트 알파스킨 스포츠 패디드 브라는 4만9천원, 아디다스(Adidas).

안감을 모두 메시 소재로 만들어 땀 흡수가 빠르고 통기성이 좋다. 탄탄한 소재지만 탄성이 좋아 셋 중 가장 입고 벗기 편했다. 가슴 패드가 안쪽에 고정돼 있어 크게 움직여도 빠지거나 움직이지 않아서 좋지만, 다른 패드로 교체가 어려운 점은 조금 아쉽다.
착용감 ★★★★  지지력 ★★★★  가성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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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브리드 미디움 브라, 6만5천원, 나이키.

땀을 빠르게 발산하는 소재와 메시 패널로 만들어 통기성이 탁월하다. 입체적인 몰드형 컵으로 자연스럽게 가슴라인을 받쳐주는 점이 맘에 든다. 뒷면은 X자형으로 되어 있어 등을 탄탄하게 받쳐주고, 보조 밴드가 있어 등 부분이 들뜨는 것을 막아준다.
착용감 ★★★★  지지력 ★★★  가성비 ★★

 

러닝과 크로스핏 등 격렬한 움직임에 필요한 하이 서포트 브라 
– 김지은(<얼루어> 패션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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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 장식이 있는 아머 하이 집 스포츠 브라는 7만9천원, 언더아머(Under Armour).

처음엔 스쿠버다이버의 슈트를 입은 느낌이었다. 폼 패드가 내장되어 가슴 눌림은 덜하면서도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준다. 앞쪽에 지퍼가 있어 입고 벗기 편한 것이 가장 큰 장점! 안에 후크가 있어 이중으로 잠글 수 있고, 조절 가능한 백 밴드가 있어 최대한 몸에 밀착시켜 입을 수 있다.
착용감 ★★★★  지지력 ★★★★★  가성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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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컬러 밴드가 있는 스트롱거포잇 모토 그래픽 브라는 7만9천원, 아디다스.

뛰는 운동을 많이 할수록 가슴을 지지해주는 패드가 있는 게 좋은데, 이 제품은 하이 서포트 구조의 몰드 컵이 자연스럽게 가슴 처짐을 막는다. 후크가 있어 입고 벗기 편하고, 고탄력 밴드가 있어 가슴을 힘있게 받쳐준다. 처음은 약간 조이는 느낌이 들지만 운동을 시작하면 곧 편해진다.
착용감 ★★★  지지력 ★★★★  가성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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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핑크 컬러의 나이키 모션 어댑트 브라 2.0은 7만9천원, 나이키.

가슴을 단단하게 압박하는 고강도 지지력을 지닌 브라. 스마트 패브릭으로 만들어 통기성과 땀 배출력이 뛰어나다. 따로 후크나 집업이 없어 입고 벗는 것이 거의 기예 수준이지만, 그런 만큼 달릴 때 가슴 흔들림이 가장 적은 느낌이다.
착용감 ★★  지지력 ★★★★★  가성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