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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교통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국가와 민족 단위를 넘어서 거대한 하나의 지구촌으로 움직인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의 자본주의 시대로, 그 힘을 통합하거나 말거나 결정짓는 건 무엇보다 경제적 힘이다. 끊임없이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 안에서 우리는 다만 현재를 살아내기에 급급하다. 거기에 더해 끝도 없이 쏟아지는 디지털 정보로 인해 ‘현실’과 ‘가상’이 뒤얽히고, 이는 혼란한 우리 삶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미래를 예견하고 대처하기는커녕 눈앞의 문제를 해결할 방편도 갖지 못한 불확실한 시대다. 이 전시는 특별할 것 없는 사물들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화, 정보화라고 통칭하는 이 시대를 담고 있는지 살핀다. 그로 인해 동시대의 삶과 미술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자 한다. 남서울미술관. 9월 22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