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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작가의 책이 우르르

한 작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어온 후에는 그 작가의 이전 작품은 물론 신작까지 모든 작품이 새로운 관심사가 된다. 작가의 전후 작품을 꼼꼼히 따라가는 독서를 즐긴다면 이달에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와 히가시노 게이고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라는, 한 번에 외우기 어려운 이름이 한국 여성에게 각인된 것은 다름아닌 메시지의 힘이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여성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한 작가는 1977년생으로 나이지리아 출신이다. 열아홉에 미국으로 건너가 수학하며 쓴 글로 ‘미국을 대표하는 젊은 소설가 20인’,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었다. 우리나라에 새롭게 선보이는 <보라색 히비스커스>는 2003년 작가의 데뷔작으로, 작가는 이 소설로 문단의 총아로 부상한다. 나이지리아 상류층 가정의 십대 소녀가 가부장제에 억압당하다 서서히 정신적 독립을 해나가는 이야기에서 작가의 삶이 엿보인다. 거의 동시에 출간된 2013년 작 <아메리카나>는 나이지리아에서 교육받은 엘리트 커플이 서구 사회로 오며 겪는 현실을 발랄하게 그린 소설로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대중성이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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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펴냈는데,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살인 현장은 구름 위> 등이다. 현대문학은 아예 전 7권으로 구성된 ‘가가 형사’ 시리즈의 개정판 박스 세트를 내놓았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정확한 판매 부수를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국내에서 어마어마하게 판매된 작품이다(더 무서운 건 지금도 팔리고 있다는 것). 국내 출판사에서 앞다투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내는 것도 이해가 된다.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은 1994년 작품으로 국내에서 11년 만에 재출간됐다. 7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수수께끼 집을 방문한 하루 동안의 일을 그린다. <살인 현장은 구름 위>는 스튜어디스 콤비가 항공기 안에서 벌어지는 7개의 사건을 해결하는 코믹 미스터리물로 국내 첫 출간이다. 어떤 장르든 소화해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능력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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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속마음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펭귄 하이웨이>는 동명의 원작 소설이 존재하는 작품이다. 원작자 모리미 토미히코는 1979년생 작가로, 대학생 시절 문단에 데뷔한 것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는 그의 첫 에세이. ‘교토의 천재 작가’로 불리던 작가가 자신이 작가가 된 과정과 집필 과정, 스타 작가가 된 후의 삶의 변화, 개인의 취향 등 아직은 젊은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를 소박하게 이어나간다. 교토에서 학부를 나오고 교토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여럿 쓴 만큼, 다다미 넉 장 반과 교토라는 도시에 대한 단상은 특히 매력적인 챕터가 됐다.


NEW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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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가족이 사는 법>
모두가 캐릭터 에세이에 질리고 있는 때이지만, 이 책은 심슨 캐릭터 에세이가 아닌, 심슨 가족을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책임을 분명히 하자. 아닌 게 아니라 489페이지를 일러스트 사진 한장 없이 모두 글로만 채웠다. 무념무상으로 보던 심슨이 다시 보인다. 저자 윌리엄 어윈 외 출판사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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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진심> 
<여름을 지나가다>, <목요일에 만나요> 등 이전 작품으로 동시대를 설득하는 힘을 증명한 조해진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계 극작가 ‘나나’가 뜻밖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의 기원을 찾아 한국행을 택하며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담았다. 저자 조해진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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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해녀입니다> 
“바닷속에서 욕심을 부렸다간 숨을 먹게 되어 있단다. 물숨은 우리를 죽음으로 데려간단다.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제주 우도 해녀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물숨>의 고희영 감독이 쓴 글에, 세계적인 화가 에바 알머슨이 그림을 그린 보드북이다. 한글과 영문 두 버전을 선보였다. 저자 고희영 출판사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