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구두 대신 운동화를 즐겨신는다고? 그럼 당신도 컴포터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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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광고 회사에서 소셜미디어의 게시물 168억 건을 분석했다. 결과는? ‘지치다’, ‘피곤하다’의 언급량이 매년 증가했다. 동시에 ‘편한 삶’에 대한  언급량이 매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치고 힘든 하루하루를 SNS에 토로하면서 동시에 편하게 살고 싶은 마음을 내비친 것이 아닐까? 광고 회사는 이 ‘편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들’을 ‘컴포터리안(Comfortarian)’이라고 명명했다. 그렇다면 SNS를 통해 밝혀진 컴포터리안의 특징들은 무엇이 있을까?

이들의 공통점은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편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특히 소비에서 일관된 취향이 발견됐다.

(1)하이힐 같은 격식 있는 신발 대신 언제 어디서든 신을 수 있는 편한 운동화를 선호하고 (2) 정장 대신 맨투맨, 트레이닝 룩을 입으며 (3) 명품 가방이나 핸드백 대신 백팩, 에코백 등을 선택하며 (3) 화려한 패턴이나 안감이 있는 속옷 대신 브라렛, 여성용 드로즈 같은 실용적이고 몸에도 편안한 속옷을 추구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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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음식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다. 엄마가 한 상 가득 차린 ‘집밥’만이 정답이 아니었다. 시간을 절약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가정 간편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자취생이나 1인가구 뿐 아니라 다이어터, 주부, 직장인에게도 ‘내가 바로 차릴 수 있는 한 상’이 사랑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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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컴포터리안(a.k.a. 집순이)은 집이 행동반경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조명, 꽃, 디퓨터, 캔들을 이용해 홈스타일링을 적극적으로 연출하고 소형 전자기기들로 홈카페를 꾸몄다. 집도 ‘카페 포토존’ 못지않게끔 만드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느긋하게 쉴 수 있는 ‘호캉스’, 겉만 보고 돌아오는 것이 아닌 ‘한 달 살기’의 재충전 트렌드도 계속 인기를 끌고 있다. 감정 소모를 싫어하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거나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선호한다는 것 또한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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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터리안들이 ‘나를 편하게 하는 것’에 지갑을 활짝 열면서 이들이 소비와 라이프스타일의 흐름을 선도하게 됐다. 앞으로도 바쁜 일상에 대한 보상, 충분한 재충전의 중요성 같은 ‘여유’, ‘휴식’의 키워드를 가진 콘텐츠와 서비스가 인기를 끌 것이다. 그동안 ‘집순이’, ‘집돌이’임을 숨겨왔다면, 이제는 당당하게 ‘컴포터리안’이라고 외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